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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또 급발진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생각 해 보니 전에 스포티지 급발진 이야기가 나왔을 때
미국에서는 EDR 데이터 공개가 의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렇다면 사고 사례중 엑셀러레이터를 전혀 밟지 않고 브레이크만 밟은 사고가 있지 않았을까요?
왜 아직도 급발진에 대해 자동차회사의 책임이 입증된 사례가 없는 걸까요?
아시다시피 도요타의 경우에도 매트 문제였지 차량 구조 결함은 아니었고
토요타 보고서도 그냥 카더라 수준이지 정확하게 원인 규명이 된 것은 아니라고 들었거든요
https://mirror.enha.kr/wiki/%ED%86%A0%EC%9A%94%ED%83%80%20%EB%A6%AC%EC%BD%9C%20%EC%82%AC%ED%83%9C#rfn3
BARR그룹의 보고서는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 으로 보이는데
어쨌거나 이걸 이야기 하자는 것은 아니구요
제가 궁금한 것은 EDR로 명백하게 사용자가 브레이크만 밟은 것이 인지된 사례가 있는지 없는지
있다면 그것이 왜 크게 이슈가 되지 않았는지
하는 것 입니다.
요즘 나오는 자동운전 및 급제동보조장치를 거꾸로 이용하면 자동차용 진짜 블랙박스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저도 아직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급발진 = 100% 운전자 과실로 봅니다. 제 의견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근거1. 브레이크 악셀 같이 꾹 밟았을 때 가속되는 차는 한번도 못 접해봄 (주행 중이건 정차중이건)
근거2. 인간이 당시 상황을 "회상" 하는건 정말 비 논리적이고 신뢰도 떨어지는 증거입니다. 법정에서 목격자가 받아들여지긴 하지만 심리학적으로 인간의 기억은 불완전하고 계속 변화한다는 걸 증명해서 목격자 증언을 기각시킨 적도 있습니다. 특히 사건 사고 후 인간의 기억은 더더욱 믿을 게 못 됩니다. 급발진 했다는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다들 자기 차가 제로백이 4초대죠.
근거3. 중학교 시절 온 가족이 탄 2005 SM5, 주행거리 3만킬로짜리 경춘국도 정체 중 어머니께서 갑자기 차가 튀어나간다고 비상등 켜고 정지하심. 어떻게 세웠냐고 여쭈어보니 "차가 앞으로 막 가려고 해서 못 가게 브레이크 밟았다. 브레이크가 바퀴 안 굴러가게 하는거 맞지 않냐?" 하시더군요. 계기를 보니 rpm이 D상태로 정차했는데 2000부근. 그 때 "아 이게 급발진이구나" 하고.... 미션오일이 익어가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될까 둘이 열심히 궁리 했다가 결론은 재시동. 재시동 하니 안 그러더군요. 사후 처리는 재현이 불가능해서 그냥 넘어갔고, 또 그러면 그냥 브레이크 꾹 밟고 N에놓고 재시동으로 결론 지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평소 웬만한 남자도 촐싹맞게 보이게 할 만큼 침착하신 분입니다. 급발진 증언하는 사람들 말투를 잘 들어보세요. 어떤 사람인지. 160cm 40kg(유효숫자 1자리) 여자가 멈추게 할 수 있는 차가 튀어나간다면 그건..............
일단 스로틀이 열린다는 거 까지는 이해가 가는데, 그게 사고로 이어진다는건 100% 인간의 (책임까진 아니고) 대응 미숙입니다.

진공이 없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서 차를 세워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브레이크가 전혀 안듣는다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예전차에 튜닝용 빅보어 스로틀바디를 장착하고 다니다 이게 상태가 안좋아서 50% 개도에서 끼어서
원복이 안되어 진공이 없어진 상태로 차를 세운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상황을 알고 대처를 할 수 있었지만,
브레이크 진공이 없어진 페달의 느낌은 일반 운전자에게 당연히 발냄새만 맡아도 반응하던 브레이크가
그들 나름대로 세게 밟았는데도 불구하고 반응이 미비하다고(없다고)느껴져서
픽! 픽! 밟기만 하고 끝까지 페달을 밟아주고 있는 지속력이 없다는겁니다. 이미 패닉 상태이겠죠...
진공도가 빠진 브레이크 페달은 꽤 딱딱하며 무겁잖아요. 여기서 이미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다고 믿게되고
이걸 힘으로 끝까지 내리눌러야 하는데 그런 힘으로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본 경험이 없으니까
그렇게 밟지를 못하는 게 한 부분일 수도 있는겁니다.
급발진은 정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고는 막을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그리고 스포티지r tgdi 인지 급발진은 제 기억으로 보배드림에 한참 이슈가 되고 차주가 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하여
edr 자료를 기아측에서 공개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 때 보배에 차주가 edr 을 공개했는데
on 과 off 를 숫자 0, 1 로 표시하는데 분명히 브레이크는 밟은것으로 되어있었고, 스로틀은 off 였던것으로 기억해요.
그 뒤로 어떠한 합의도 하지 않을 것이라던 차주는 갑자기 관련 글 모두를 삭제하고 잠수를 타버렸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한번 다시 수면위로 올라왔던 것 같은데 그 뒤로는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네요.

전민근님 댓글을 읽어보니
저번에 공회전에서 진공게이지가 오르락 내리락 한다던 지인이 생각나네요.
스캔으로 확인해보니까 ISC가 멋대로 열려서(50%정도) 공회전인데도 불구하고 (스로틀off)
진공이 0 ~ -0.2바를 왔다갔다 하는거였습니다.
ISC만으로 어느정도의 출력이 나오는진 모르겠지만
이 부분에 이상이 생기면 급발진까진 아니더라도 자동으로 속도가 빨라지는 효과는 있겠다 싶었죠.
문제는 진공이 저런 상황에선 브레이크 진공도 생성이 거의 안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박을뻔 한 적도 몇번 있다더군요.
지금은 맵핑으로 조금 잡았지만 완전해지진 않았습니다.
제가 알기론 브레이크 밟은 정도까지는 안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브레이크 포지션은 on/off 스위치일 뿐이니까요.
그러니까 당황해서 깊게 밟은 줄 알았는데 사실은 슬쩍 밟은 상태였다.. 이렇게 빠져나갈 수 있는 모양입니다.
정말 페달룸을 비추고 있는 카메라라도 있지 않은 이상 EDR등으로 정확한 증명은 힘들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