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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2년 사이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고 느끼는 건
저 뿐일까요?
18년 운전하는 동안 요즘 처럼 많다고 느낀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운전을 할 때마다 나름 사고 실험 한답시고 생각해 보지만
도무지 유의미한 원인을 찾을 수가 없네요.
가장 근접하다고 생각하는 제 가설은.
'지시등을 켜면 안비켜 주니까' 입니다.
스핑크스에 요즘애들 X가지 없다고 써져 있다는 얘기 처럼
아저씨의 쓸데 없는 푸념일 수도 있겠지만
깨진 유리창법칙(법칙은 아니지만) 처럼 큰 사고의 시작지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고라는게 단지 발생한 차 들 사이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원인 제공은
이미 지나가버린 어떤 차에서 했을 수도 있으니까요..
사고가 아니더라도.
왜 간단한 규칙을 지키지 않는 걸까요.
규칙은 안본다고, 켤 필요가 없다고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닌데.
저만 모르는 원인이라도 있는 것인지
아님 제가 나이들어가며 과거에비해 도덕적으로 엄격해져 생기는 인지적 오류인지...
답답한 요즘 입니다.

여러 분야에서 점점 염치가 없어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p.s. 오늘 경부 타고 집에 오는데, 100km/h 가량으로 제일 상위 차선에서 유유히 달리시던 차량이 줄줄이 오는 차량을 다 막고 있던데, 우측으로 다른 차량들이 다 빨리 지나가도 전혀 모르더군요. 결국 자기가 나가야 하는 나들목까지 그대로 정속 주행하다가 저와 같이 나갔어요.
운전면허 간소화의 영향도 있지 않을까요, 운전면허 처음 20대 되자마자 따고, 몇 년 지나면 사회에 나가고, 본인 차를 살 자금력도 되고, 그렇다보니 점점... 그 몇 년이 요즘인 것 같습니다. 한동안은 이렇게 되겠죠..
저는 이제 뭐... 제 차에 위협이 될만한 정도가 아니면 해탈했습니다..
오히려 뒤에 차가 오는지 안 오는지 체크도 안하고 일단 방향지시등 켜면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더 싫어요..
차간거리가 충분하고 차로변경을 해도 다른 차량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 까지는 켜지 않아도 이해는 할 수 있겠습니다만... 후...
습관의 문제인 것 같네요. 저는 우회전이 아닌데도 스티어링을 일정 각도 이상 꺾으면 자연스럽게 켭니다 ㅜㅜㅜ 우회전이 아니지 깨닫고 다시 끄는 일도 여러번 있었네요.
안켜도 자기한테 불이익이 안오니깐 이기적으로 가는거죠.
자기차만 움직일줄 알면 운전 할줄 아는걸로 착각하는..
고속도로 나가보면 버스, 화물트럭 빼고 나머지는 10대중에 반도 안넣습니다. 에휴
미약한 힘이지만, 문제가 있으면 개선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열심히 신고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특히 더 낮은 우리나라의 운전매너 수준이 제발 좀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혼자 빙글 돌 때야 사실 방향지시등 없다고 큰일이야 나겠느냐마는 싶지만서도...
싸인없는 차선변경을 해버리면 옆, 뒤차주들의 놀란 가슴은 누가 위로해주나요
역으로 방향지시등 켜면 갑자기 빨라지는... 거리 좁히는 차들도 있지요....
그렇게 두 번 상처받고요
교통문화가 총체적 난국입니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일단 밀어붙이거나 안비켜주는 운전자들(특히 택시 운전자들)도 수두룩하지만
더 큰 문제는 끼어들때 차로 변경 타이밍을 못맞춰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끼어들려는쪽의
바로 옆 혹은 대각선 뒤에 있는 차량은 보내고 그 뒷차에게 양보를 받는게 맞는데 일단 머리부터
들이밀며 상대 차량을 강제로 제동시켜가며 마치 이겨먹듯 끼어드는 운전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시내 도로에선 빈번히 보입니다. 그냥 그 차들 보내고 나서 그 뒷차에 양보 받아도 충분할텐데 말입니다.
그리고 변경하려는 차로의 뒷편에서 달려오는 차량의 속도는 생각지도 않고 저속으로 끼어들거나
일단 차로부터 점유하고 보자는 식으로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오는 운전자들도 많이 보입니다.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 갓길에서 이렇게 밀고 들어오거나 유턴차로로 들어가려고 대각선으로
도로를 질러서 가는 운전자들, 좌회전 차로에 있다가 직진 차로로 나오는 차량들이 주로 이런 모션을 보이더군요.
한마디로 자기 갈 길만 보다보니 주변상황이나 공간감각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사람들이라 생각됩니다.
아니면 남에게 피해가 가는 걸 뻔히 알면서도 본인의 편의를 위해 고의로 그렇게 다니는 사람들 이겠지요.
(도로위에서 이른바 '로드 레이지'를 유발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이런 부류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방향지시등은 단순히 내가 진로를 변경하겠다는 나의 의지를 알려주는 신호이지(운전중에 말로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게 양해나 양보 강요를 뜻하는 건 아닌데 요즘은 대체로 그런 의미로 방향지시등을 간헐적으로(?)
쓰고들 있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운전을 하면서 한국사회의 체계적인 운전교육 부재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바로 뒤에 차 없다고... 혹은 멀리 있다고 방향지시등 안켜는 분 들이 대체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 같네요
내 차를 인지하는 눈은 도로 곳곳 사방에 있지 내 뒤에만 있는 건 아닌데 말입니다)

법이 문제죠.
사소한거라도 법규를 위반하면 반드시 본인에게 손해가 온다는걸 인지시켜줘야 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법지키는 사람이 오히려 손해보는 나라이니..
당연히 몰지각한 운전자가 늘어날수밖에 없는구조라 생각됩니다.
이번 주말에 간만에 낮에 운전하면서 보니까 키는차 보는경우가 더 드물더라구요..
법으로 나와있는 30미터 이전에 켜서 가는차는 거의 없고...
바로 뒤에서 차가가고 있어도 바퀴집어넣고 깜박이 키고..
그래서 결심한게..집에서 놀고있는 고프로 차에다 장착해서 그냥 전부다 신고하려구요..(블박 화질이 안좋아서)

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아마도 ' 켜면 양보안한다 ' ' 작금의 면허 간소화 영향 ' 보여지네요....
제가 보기엔 도로교통관리공단 / 도로경찰이 일을 안하는 듯 합니다.
면허시험시
차선변경시 방향등 켜기 / 고개돌려 확인하기 / 안전거리 확인법 /
주행연습시 이러이러한것을 가르쳐라 ~ 라는 지침서도 없잔아요....그냥 가다 서다 ...우회전 ...돌아라....
비가 오는건 가정해서 와이퍼작동 , 미등켜기 ...상향등 켜기 ,,,,등등을 가르쳐야죠....
면허를 따고 상향등이 먼지를 모르니.....에효~~
- 저는 시내중행시에는 깜박이 켜고 5초당 10mm씩 차선을 변경합니다....그러면 90%정도는 양보합니다.
- 고속도로에서 수없이 추월차선과 주행차선을 바꾸더라도 방향등 켭니다.

저도 운전하면서 항상 느끼는 답답한 문제 입니다. 방향 지시등은 단순히 한 운전자가 가는 방향을 표시하는 점 이외에 상대방에게 본인의 방향을 알려줌으로서 사고 예방을 합니다. 그런데 운전자들의 절반 가까이는 방향 지시등을 키지 않아서 참... 답답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교통경찰이 방향 지시등 미준수 차량들도 검거하여 대한민국 교통문화가 모두 방향 지시등을 키는 문화로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한 차 뒤에서 운전하다가 이 차가 방향 지시등 없이 방향을 바꾸어 부딪힐뻔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 켜지마라!
너희는 안지켜도 나는 지킨다 라고 생각하고 마네요.
솔직히 전 때때로 속도를 즐기기에 방향지시등 안켜는 차에 화낼입장이 아니기도 합니다.. ㅜ
그냥 조금 풀렸을때 그냥 그대로 뒤로 보냈습니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라고 보는 편입니다.
면허시험이 간소화된 것도 있지만, 우리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서 학교에서 배운거 이외에도 주위 사람들을 통해서 보고 배우는 것처럼
면허 따고 나와서 도로 위의 다른 차들 운전하는 거 보면서 배우는 것도 많다고 봅니다.
그래서 고속도로에서 고속버스들이 1차선 정속주행하는 거 보고 따라하고, 이어서 면허 딴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 보고 저게 맞구나 하면서 따라하고...
시내에서 택시들이 깜빡이 없이 머리부터 휙휙 집어넣는 거 보고 따라하고, 이어서 면허 딴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 보고 저렇게 하는 거구나 하면서 따라하고...
그런게 쭉 퍼져서 현재 우리나라 도로상황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이것은 교육을 강화한다고 될 일이 아니고... 캠페인이나 강력한 단속을 통해 문화로 정착시켜야 해결될 것이라고 봅니다.
저라도 제대로 지키고 있으면 다른 초보 운전자분이 저라도 보고 맞게 따라하지 않을까... 합니다.
소통하기 귀찮다. 라는게 아닐까요.
요즘 들어서 일을 할 때, 점점 대화는 줄어들고 카톡이나 이메일로 툭툭 던지고는
나중에 했니 안 했니 따지는 경우가 많아지는 걸 봅니다.
마치 스타크래프트에서 단축키로 유닛을 컨트롤 하는 것 같달지...
방향등 켜기는 귀찮고, 남한테 내 의도 읽혀서 차선변경 못하는 것도 싫고...
그래서 아무 표시도 없이 차체로 먼저 들이밀면서 뒷차의 진로를 막아버립니다.
그렇게 몸으로 보여주면 귀찮게 다른 액션을 취할 필요도, 눈치볼 필요도 없으니까요.
설마 내가 들어가는거 보고도 박겠나 하는 거죠.
그러다 사고나도 뭐 보험사 부르면 다 알아서 해주는데.
제 생각이 이상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최근 들어 사회의 이런저런 현상들을 보면
여러 면에서 나태함과 이기주의, 보신주의가 드러나 보이는 것 같습니다.
처음엔 방향등 문제로 잡아놓고 싸우곤 했지만, 이젠 포기했습니다.
기본이 안 된 것들 잡아놓고 잔소리 한다고 나아질 것 같았으면 헬조선 같은 말은 진작에 생겨나지도 않았겠지요.
비온 날, 대중교통에서 젖은 우선을 접지도 않고 지나가면서 주변 사람들 옷 다 적시는 건 대부분이 그러고 있고,
보행자 많은 거리의 빌딩에선 안에 있는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게 창가에서 담배 태우면서 밖으로 침 뱉습니다.
운전하다가도, 불을 끄지도 않은 담배꽁초를 창 밖으로 던져서 제 차에 직격으로 맞는 일도 여러 번 있었으며,
잡아세워서 뭐라하면 저 보고 유난이라며 도리어 배짱이더군요. 뭐 그냥 상식 이하의 것들이 지천에 널렸습니다.
그냥 감각적으로 피해다니고 있고, 만일 사고나게 되면 법정에서 끝까지 싸울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