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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뭔가 큰 즐거움을 얻을 때는 반드시 그 댓가가 따르지요.
또다른 E60 M5를 복원하면서 느끼는 여러가지 사건들은 단순히 스트레스를 떠나 배우는 과정속에서 있는 에피소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독립쓰로틀이 장착된 10기통 엔진의 소위 나팔관의 모습입니다.
세척을 위해 엔진 상부를 걷어낸 모습인데, 실물로 보면 정말 멋집니다.
얼마전 나지 않던 잡소리의 형태는 아주 짜증에 머리카락이 쭈뼛 설 정도의 아주 고음으로 뭔가가 빠르게 떨리는 소리였습니다.
4000rpm 부근이니 E60 M5기준으로 평상시에 무지 많이 사용하는 영역입니다.
정말 이 소리를 들으면서 운전을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어쩌면 인내심의 한계에 아주 가까운 그런 형태여서 그냥 탈 수가 없었지요.
원인은 엔진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보통 실내로 들어오는 잡소리가 대시보드쪽에서 나는것처럼 들리지만 실제로 대시보드 안에서 잡소리가 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보통 엔진룸에서 발생한 소음이 아주 복잡한 루트를 타고 실내로 전해지기 때문에 귀를 가져다 대어도 대시보드안에서 나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키지요.
그래서 쓰로틀바디 청소도 할 겸 일단 쉽게 탈거할 수 있는 플라스틱류 예를들어 에어컨 필터 박스(양쪽에 2개 있음) 같은 것들을 제거하고 다시 조립하면서 뭔가가 흔들릴만한 것이 있으면 제대로 조이면서 작업을 했습니다.
엔진의 상부를 다시 조립하고 에어컨 필터 박스를 탈거한 체 시승을 했는데, 그 짜증나는 소음이 사라졌습니다.
문제는 그쪽에 있는 것이 거의 확실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운전석만 필터 박스를 장착하고 운행했는데, 소음이 없습니다.
다음으로 조수석 필터 박스도 장착하고 운행했더니 그 소음이 다시 재현되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필터박스의 하단부분을 고정하는 검정 플라스틱 볼트가 보이실 겁니다.
이 볼트가 고정이 완벽하게 되지 않습니다. 이 볼트는 스크류 타입이 아닌 키 타입이기 때문에 유격이 발생하기 쉬운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 볼트를 흔들리지 않게 타이트하게 한 후 주행을 하면 문제는 해결 됩니다.
하마터면 대시보드를 내려서 대공사를 할 뻔한 것을 끈질긴 추적 끝에 원인을 찾아낸 것이지요.
원인을 해결하고 말끔하게 없어지고 깨끗한 엔진소음만 들리는데 정말 기분이 좋더군요.
하마터면 저 문제의 볼트를 씹어 먹을 뻔 했습니다.
며칠 후 F02 760Li 12기통 준마와 달렸습니다.
E60 M5가 약간 더 빠르더군요.
V10의 고속빨은 정말 예술입니다. 끝없이 올라가는 속도감은 레이스 엔진이 보여주는 극강의 즐거움입니다.
이 작업은 개포동에 위치한 V-Motors에서 진행했고, 치프 미케닉이 차를 대하는 자세나 기술이 워낙 좋아 편안하게 대화하고 탐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샾의 오너분께서 테드 카쇼에 매년 나오시는 오래된 열혈 회원분이시고 차를 좋아하시는 것은 물론 골치 아픈 문제들을 피하기 보다는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셔서 여러가지 의미있는 작업들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가격으로 치면 얼마 안하는 부품이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정말 골치가 아프기도 하고 짜증이 나서 차에 대한 애정이 확 식어버리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시간이 걸리더라도 해결하고 나면 차에 대한 애정이 증폭되기도 합니다.
V-Motors :
주소 : 개포동 1164-5,
문의 : 010-9183-6888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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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역시 문제를 해결하면서 가치관이나 생각들이 바뀌고 정리가 된 케이스라 취미이기는 하지만 머리가 아플때도 많습니다.
제가 테니스광이라 항상 단식을 하는데, 어떤날 스윙이 잘 안되고 임팩트가 좋지 않으면 머리가 아프고 오래쳤는데도 왜 이런 ㅣ실수를 하나 등등 머리가 복잡한 것과 같이 취미라는 것이 깊이 있게 즐기다보면 좀 힘든 순간도 있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포기하면 그 취미는 없어지는 것이고 시간이 좀 걸려도 해결하겠다고 맘 먹으면 언젠가는 해결이 되더군요.
저역시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몇가지 있고, 언젠가는 모두 해결할 것이라 믿습니다.

잡소리를 해결했을 때의 즐거움은 튜닝으로 출력이 올랐을 때와는 다른..
귀가 입을 잡아당기는 희열감이 있죠..쿠쿠,
오랜만에 올려주신 글.. 잘 봤습니다..*
저도 최근 가스팍 조수석쪽에서 들리는 잡소리와 싸우고 있습니다. 드라이빙 즐거움을 수백가지 요소가 있어도 잡소리 하나면 올킬입니다.
잡소리 위치를 잘 잡지 못하면 그걸 통째로 뜯어 엎을 수도 없고,
결국 흡음재로 임시 대응할 때의 찝찝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더군요.
근본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신 건 정말 축하드릴만한 일인 것 같습니다.
글만 읽어도, 가려운 등을 손으로 어렵사리 긁다가 효자손으로 한 방에 잡은 느낌이 드네요.
소리?또는 소음이라는게 참 복잡하더군요...
저는 F15 X5 소유자인데 x60만 넘어가면 운전석 쪽에서만 이상한 휘파람?부는 소리같은데 들려서 1년동안 정말 고생 엄청 했습니다. 센터만 10개월동안 들락날락 하였고 처음에는 도어 쪽 고무몰딩부터 시작하여 창문 고무몰딩까지 모두 교체하였지만 소리는 줄어들지 않았고 테이프로 셀프 테스팅을 3개월간 진행한 결과 왼쪽 사이드미러 유격으로 인한 소음이었습니다. 소리는 도어쪽에서 올라왔으나 원인은 완전히 다른곳에 있어서 오히려 황당하기까지...
한가지 얻은 교훈이라면 소음이슈는 들려오는 곳에서 문제가 있다는 무조건적인 맹신은 피하자 였습니다.
진단기에도 안나오는 소음 이슈는 정말 오감을 다 열고 보아도 해결하기 힘든 이슈인것 같습니다ㅜ

휘파람 소리가 나는 경우가 도어나 도어고무랑 관련된 것이 아닌 경우 의외로 언더커버에서 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언더커버의 앞쪽이 깨지면서 바람저항이 생기는 모양으로 벌어지는 경우 그 틈으로 바람이 통과하면서 나는 소음인데, 그래서 앞모양이 유선형으로 생긴 언더커버의 앞쪽에 상처가 있으면 그곳을 박스 테이프 같은 것으로 붙이고 테스트를 해서 소음의 변화가 생기면 언더커버를 수리하거나 교환 아니면 급한데로 테이프를 붙이고 달리던가 하면 됩니다.
언급하신 사이드 미러 틈새에 의한 소음 저도 경험이 있는데, 역시 테이핑 처리 후 달리면서 테스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잡소리라는 것이 쉽게 풀리면 다행인데 미궁속으로 빠지는 경우도 허다해 정말 경험있는 분들과 작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잡소리 라는게... 의외로 별 것 아닌 부분에서 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엔진오일 교환 후 대시보드 안쪽에서 계속 달달달달 떠는 소리가 나서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나중에
알고 봤더니 스로틀 케이블을 에어클리너 케이스에 있는 클립에 고정시켜두지 않아서 생긴 소음 이었더군요.
이 경우는 하자라기 보단 정비업소측의 무성의라고 볼 수 있는데, 이후 엔진오일 교환시마다 늘 확인하곤 합니다.
구조 자체가 그렇다보니 어쩔 수 없이 번거로운 확인절차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긴 합니다만...^^
이외에도 안전벨트 버클, 확장형 시가잭 소켓 등... 이런저런 잡소리를 잡아내면서 느낀 건 특히 뭔가 달달 떠는
소리는 운전중에 사람 신경을 긁는 것 같은 바, 그런 소리는 어떻게해서든지 잡으려고 하는 편 입니다.
다만, 의외로 간단한 부분에서 해결되는게 대부분이더군요.
잡기 어려운거 잡으셨습니다. 그런 소리 나면 정말 미칩니다. 운전 하는 내내 신경쓰이고 기분도 불편하고...
해결 하셨을 때에 느낌 알거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