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들 안녕하세요
한국을 떠나 이곳 보스턴에 온지도 3주나 되었네요...저의 수동 운전 경력도 3주나 되었구요 ^^
사실 이곳에 도착하기도 전에 아는형이 타던 사브를 알아보지도 않고 덜컥 샀더랬습니다(2001년 9-3 base). 도착하고 바로 다음날부터 이곳에 마스터님이 올려놓은 수동운전법 정독해 가면서 연습한 결과 이제는 모르는 길에 다니는 것도
불안하지 않을 정도는 되었네요. 그동안 시동 한 20번 정도 꺼먹었는데 차에 무리는 없겠죠? 

차량을 살때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사서 이곳에 와서 자세히 보니 참 안타까웠습니다...못생겨서요 ;
본네트에서 직각처럼 솟아오른 앞유리창...주먹 하나는 들어갈만한 휠과 바퀴사이의 틈세...15인치 순정휠...
그리고 10년된 세월의 흔적 등...차라리 원래 계획되로 15000불 정도의 3만마일정도 하는 에스2000이나 사서 타고 다닐껄 괜히 부모님께 효도하겠다고 6500불, 7만마일짜리 사브를 샀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3주가 지난 지금 수동운전이 재미가 붙고 운전을 하면 할수록 사브의 몰랐던 매력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달릴때면 느끼는 속도감이 크고 터보 터지는 시점이 분명해서 틈만 보이면 악셀에 힘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꼭 빠른 속도로 운전을 하지 않더라도 수동은 정말 재밌네요. 왜 사람들이 수동은 손맛이라 하는지 조금은 알것 같습니다. 못생겨만 보이던 외관도 그저께 3시간 동안 셀프세차 해주면서 자세히 보니 이뻐보이네요. 5도어 해치백이 개성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인치업은 최대한 빨리 해야겠습니다; 

한국과 틀리게 이곳에서 아직도 적응 안되는 것이 하나 있는데...바로 공임입니다. 도착해서 첫주에 자동차를 register하고 근처 정비소에서 인스팩션을 받았는데 보기좋게 떨어졌습니다. 얼마전 조언받았던 것중 하나인데 flex pipe 문제였습니다. 순정 으로 교체할까 고민하다가 어짜피 튜닝이 없는 저의 인생은 앙꼬 없는 찐빵과 같은거란 생각에 3인치 튜닝용 다운파이프를 오더했습니다. 물건이 도착해서 저의 집 근처의 딜러샾에 가서 장착하니 공임이 240불이 나왔습니다. 터보서부터 센터머플러까지 교체해 주는데요...후에 서스펜션 작업 견적을 뽑아보니 950불 정도 나왔습니다. 9-3에 들어가는 튜닝용 서스펜션이 700불 정도인것을 감안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네요. 정말 한국이 그립습니다. 작업하는것도 한국처럼 꼼꼼하게 센스있게 하는거 같지도 않고 돈은 시간당으로 가차없이 받아네네요. 그것도 웃는 얼굴로요..

비록 10년 된 사브이고 공임이 비싼 이곳이지만 천천히 제 입맛에 맞게 하나씩 바꿔가면서 타야겠습니다. 

ps: 혹시 보스턴에 거주중이신 회원분들 계신가요? 보스턴 생각보다 심심한 곳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