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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얼마전 BMW G30 520d 왜건으로 독일의 아우토반에서 반자율 주행을 할 때 찍은 사진입니다.
자율주행이라는 키워드는 전기차의 친환경성과 결합하여 마치 우리의 일상생활을 극도로 편안한 환경으로 바꿔줄 것 같은 착시를 일으키는 파워풀한 단어가 되었습니다.
자율주행차를 손대지 않으면 도태될 것과 같은 위기의식이 자동차 브랜드에서도 팽배해 있음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모든 브랜드가 앞다투어 가장 근 미래에 가장 혁신적인 자율주행차를 선보인다는 공약을 할 정도입니다.
자율주행차의 완성도적인 측면은 다각도로 분석이 가능하지만 과연 편안한 주행 품질이 구현이 가능할까에 대한 의구심에서 이글은 출발합니다.
쇼퍼(Chauffeur)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운전이란 고도로 훈련된 드라이버가 극도로 부드럽고 정숙한 주행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운전이 가능한 쇼퍼들은 비단 차를 부드럽게만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차를 다루는 기술의 수준에 따라 매우 안전한 운전까지 가능합니다.
자율주행차가 쇼퍼 수준의 안락함을 느끼게 해줄 수 있을까요?
그 답을 내리기 전에 이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에 대해 한번 짚어보고자 합니다.
벤츠는 2003년도 W211 E클래스와 W220 S클래스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적용시켰습니다.
앞차와 차간거리를 읽고 앞차가 속도를 줄이면 내차의 속도도 따라서 줄어드는 기능인데, 요즘은 흔한 장비가 되었고, 셀프 스티어링 기능이나 차선 이탈 경보 등과 어울려 반자율 주행을 구현하는데 핵심 기능이기도 합니다.
1세대 어뎁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성능은 진화를 거쳐 W221 S클래스에서 조금 더 부드러워졌고, W222에서 역시 조금 더 부드러워졌습니다.
중요한 것은 16년동안 향상시킨 그 부드러운 정도와 자율주행 중 차량의 거동이 과연 쇼퍼가 운전하는 수준으로 안락한가입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숙련된 운전자가 운전하는 것에 택도 없는 수준이라는 점입니다.
어뎁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셀프 스티어링 기능은 결과적으로 레이다 혹은 적외선으로 사물을 인식하고 그 사물의 움직임에 따라 내차의 움직임에 대한 판단을 합니다.
가속을 할지 감속을 할지, 스티어링을 알아서 꺽어 차선을 따라가는 기능 등은 아주 훌륭한 하드웨어와 엄청나게 복잡한 알고리즘을 가진 소프트웨어에 의해 구현됩니다.
어뎁티브 크루즈 컨트롤로 주행 중 100km/h로 맞춰진 상태에서 앞차가 80km/h로 달리면 내차는 80km/h로 앞차의 속도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체 달리게 됩니다.
앞차가 우측으로 비켜나면 내차는 그제서야 설정된 100km/h까지 속도를 높이게 되지요.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내차가 가속하는 타이밍입니다.
앞차가 옆차선으로 움직이고 완전히 옆차선으로 차량 전체가 이동할 때까지 내차는 제법 먼거리에서 끈기있게 기다렸다가 가속합니다. 이 기다림은 정말 길게 느껴지며 뒷차가 제차 앞의 상황을 보고 있는 경우 미리부터 가속을 해 인간이 운전할 때 보편적으로 가속하는 타이밍에 가속하지 않는 제차에 하이빔을 켜고 경적을 울리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제가 아우토반에서 얼마전 520d로 달릴 때 빈번하게 1차선에서 속도를 줄였다가 재가속하는 상황에 반자율주행 모드일 때 뒤에서 받은 압박은 이 기능에 대한 편리함을 깔아 뭉개기에 충분할 정도였습니다.
옆차가 내차 앞으로 끼어들 때 차량에 세팅된 최소 거리를 지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내차는 최대의 제동을 걸어 세팅된 거리를 유지하는 노력을 합니다.
능숙한 운전자가 차량간 거리를 최대한 부드러운 조작으로 최소한의 제동으로 조작하는 것과는 반대되는 로직입니다. 이 제동의 품질의 차이는 어마어마한 차이입니다.
자율주행차는 일반 운전자들이 운전하는 차들과 섞여서 주행하기 때문에 매우 보수적인 운영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 차량이 사고났을 때와 비교해 자율주행차가 사고가 나게 될 경우 사회적으로 미치는 파장이 어머어마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능숙한 운전자의 예측운전을 구현해내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자율주행차에 인간의 운전센스를 삽입하는 것이 매우 제한적입니다.
타보지 않고도 현재의 자율주행차의 주행품질 즉 부드러운 정도에 기대를 전혀 할 수 없는 이유는 현재 최고수준의 브랜드 최상위 차종에 적용된 장비 중 최소한 하드웨어 만큼은 자율주행차량의 그것과 매우 흡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자율주행차가 주행이 가능한지의 여부에 초점을 두었지 이 차가 능숙한 운전자가 구현해내는 부드러움을 갖췄는지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앞차가 앞에 끼어들 때마다 급제동에 가까운 강한 제동과 갑자기 앞이 트였을 때 필요이상으로 가속해 나가는 큰 폭의 속도변화속에서 멀미를 하고 싶은 VIP들은 없을 것입니다.
노부모님이나 회장님 사장님을 모셔야하는 셀프주행차들이 그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낼 수 있을까요? 가능하다면 몇 년 후에나 가능할까요?
2003년에 출시된 장비가 16년이 지난 현재 최신형 S클래스를 운전하며 반자율주행을 할 때 느껴지는 부드러움은 여전히 아직 멀고도 멀었다 입니다.
운전의 보조장비로서 편리함은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만 로직의 한계와 운전센스의 학습의 한계로 인해 부드럽게 운전하는 수준은 초보운전자 수준을 갓 벗어난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정치인들이나 메이커에게 자율주행차와 전기차만큼 광팔기 좋은 아이템은 없을 것입니다.
정부는 정부대로 메이커는 메이커대로 자율주행차가 마치 거의 모든 운송수단을 대체할 것과 같은 환상과 자극적인 슬로건을 저마다 내세우지만 여전히 극복해야할 기술적 한계는 높고도 높습니다.
도로의 90%이상이 자율주행차인 상황이 아니라면 일반 차량들과 섞여서 달리는 주율주행차는 극도로 보수적이고 답답한 운영체계속에서 매우 수동적이고 느리게 움직이며, 방어운전이라는 개념 역시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능숙한 운전자가 제동과 조향을 적당히 잘 활용해 제동의 의존도를 낮추고 조향으로 장애물을 피하는 로직을 자율주행차에 구현시키는 것은 매우 힘들 것입니다.
제동의 빈도가 높을 수 밖에 없고 이는 비효율적이며 답답한 운전이고 마치 초보운전자들이 왼발로 브레이크 패달에 살짝 발을 올리고 운전하는 것과 같은 주행이 될 것입니다.
센서의 오류로 사고가 날 가능성이 여전히 다분하며, 눈에 해당하는 렌즈의 오염이나 햇빛, 악천 후 등등의 영향으로 추돌을 일으키거나 인도로 돌진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습니다.
이런저런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도 전에 의욕에 앞서 도로에 자율주행차들이 늘어나면서 걱정해야할 보행안전은 그야말로 가파르게 상승할 것입니다.
이미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었고 다양한 기술적 성취를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만 실제로 자율주행 시대가 정착하는 과정은 험난할 것입니다.
그만큼 인간의 능숙한 운전은 쉽게 흉내내기 어렵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testkwon-
막히지않는곳은 마스터님 말씀대로 답답하지요
급가속 급제동 끼어들기 대처 등등 특히 멀리 정체된게 보이는데 설정속도로 막달려 미리 제동은 해야하는 등등
주변에 반자율이라고 믿고 접촉사고 나는것도 여럿봤습니다
시간이 아직더필요 할겁니다
그래도 수도권막히는구간만 쓰더라도 참 좋은 옵션같습니다
추후차량교체에도 꼭 필요한 옵션1순위정도로요

전제조건은 모든 차량들이 100% 자율 주행을 하고, 그 모든 차들이 네트워크로 묶여있으면 가능합니다.
좌회전, 우회전, 차선변경, 가감속등의 정보를 주변 차량들과 공유를하게되면, 선행 차량의 차선 변경시에도 예측(?) 가감속이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살아생전에는 이런 세상은 힘들겁니다 ㅎ 저는 이미 운전의 재미를 알아버렸거든요.. ㅋ

그럼 개발하는 사람을 보호하는 각종 장치들이 필요한데 이러한 장치들이 관련된 사람들 모두가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준으로 짜여지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갈까요?
그리고 글에도 언급이 되어있지만 자율주행차 비율이 현저히 높은 상황에서의 자율주행차의 주행품질은 많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대는 아마 제가 손주를 볼 때가지 과연 올까하는 의문입니다.

지금의 초보적인 주행보조가 아닌
진짜 자율주행의 세상이 오면 인간의 운전은
우습게 능가할 것이라고 봅니다

차선 유지의 깔끔함, 가속시의 무게이동을 고려한 악셀과 핸들링, 제동시의 무게배분 고려하는 부분은 아직 인간이 훨씬 낫다고 보이죠.
그리고, 인간은 전방 차량들의 종합적인 상황을 보고 각종 변수들, 구급차, 경찰차, 난폭운전, 음주운전 등에 대한 변수를 감안하는 데 ADAS는 없습니다.
날씨와 풍향까지 감당 못하는 부분은 말할것도 없구요.
제 생각엔 10년 뒤쯤엔 전체 운전자 기준 중간 레벨 수준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댓글 다신 회원님들 본업을 생각 해보시면 비슷하지 않을까요?
저희 업계는 항상 이런 위협을 느끼지만 어짜피 기계를 핸들링 하는것은 인간이다 라는 결론을 내릴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기계가 발달하고 머신러닝이 발전한다고 해도 말이죠
다만 그것이 총체적으로 제품이나 사용자가 체감할 수있는 영역으로의 안정화가 되어야한다면 먼저 1) 지금보다는 좀더 방대하고 세밀한 데이터들을 다양한 시각에서 수집해야할것이고 2) 그러한 데이터들이 아주 즉각적이고 단거리내에서 행해질수 있는 차량 상호간의 통신기술, 혹은 대량의 인프라와 차량간의 통신들이 시시각각 원활해야 할것이며 3) 비용이 어찌됐건 지금보다 더 천문학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것이라는 결과로 남기도 합니다.
첨언으로 잠시 제가 광통신 분야에 있을 당시에도 주로 수익성이 보장된 원거리 통신 위주의 제품개발이 이루어졌을뿐 세밀한 센싱기술들을 감지해내고 인프라에 접속하여 통신할 수 있는 기술들은 이론적으로만 접근이 가능했던 것으로 압니다. 다만 파장별 송신되는 데이터들이 쉽게 해킹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송신할수있는 기술 혹은 각 구간마다의 손실율에 따른 통신방해 요인들이 아주 세밀하고 즉각적인 통신응답에 대해 깊은 관여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이라는 키워드에 말씀하신 사용자가 느끼는 주행품질이나 보다 세밀한 센싱의 기술들이 새로이 개발되고 자연히 안착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필요할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것이 계속된 응용과 피드백으로 실현가능만 된다면 자율주행은 지금보다 더 큰 파급력으로 작용하리라 생각합니다.

위의 답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는 인프라가 구성되는 과정속에서의 법적 장치들입니다.
자율주행차가 사고 나면 소유자 책임일지, 개발자 책임일지? 이를 누구 판단할지?
만약에 개발하는 사람이 이러한 법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하면 차를 개발한 회사나 인원들이 잘못해서 형사 처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들을 누가 보호할 것인지? 그리고 보상의 주체 즉 돈내는 보험사와 같은 입장에서 이러한 책임소재를 판단에 얼마나 개입할지?
우리가 사회에 자율주행차를 안착시키기 위해 필요한 노력과 시간 그리고 그 과정속에서 벌어질 각종 해프닝들은 절대로 피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자율주행차를 맞이하는 우리가 실질적으로 걱정하고 고민해야할 내용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신기술이든 안전과 편의보다는 우선 돈이 되어야 탄력이 붙는 것 같습니다. 땅 파서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자선사업가가 아닌 기업들은 영리를 추구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요가 많아야 하며 그러려면 안전하고 편리해야 하니 분명 그 두 가지 모두 성공해낼 것이고 주행품질이 사람 수준까지 올라오며 대중화가 될 것으로 생각되네요.
자율주행은 분명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실시간 처리하며 대응하기에 자율주행 차들끼리만 다닌다면 사고율이 획기적으로 낮을 것이고,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가면서 주행 품질이 사람에 준할 수준은 아니어도 아주 나쁘지만 않다면 자연스레 우리 일상 속에 녹아들겠지요. 특히 잡다하게 귀찮은 걸 싫어하고 신기술에 대한 믿음과 흡수력이 강하며 자동차 자체에 대한 관심이 적은 한국의 경우 법적으로든 자연스럽게든 핸들과 페달 달린 차를 볼 수 있고 직접 운전할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아 끝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당장 자동변속기만 하더라도 잦은 히스테리 반응에 변속충격을 가지고도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여 지금은 수동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이 동물원 원숭이처럼 신기하고 재밌어 보이게 된 지 오래이지요.
향후에 대한 기대 여론과 연일 이어지는 언론 보도, 수많은 투자자들과 천문학적인 투자금액, 지금도 불철주야 하고 있을 연구원들의 노력에 힘입어 주행 품질도 조만간 빠르게 좋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어지간한 수준만 되어도 보통 운전자들의 무심한 운전보다는 더 나을 것이고, 조만간 숙련된 운전자 이상으로도 부드럽고 빠른 주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행 양산 주행보조장치 수준으로는 어깨에 힘 잔뜩 들어간 초보운전자 느낌이지만, 잘은 몰라도 연구소 자율주행 수준으로는 하중이동 기술 구현부터 드리프트까지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단지 자동차와 운전을 사랑하는 입장에서는 내가 직접 핸들을 잡고 자유롭게 다니던 것을 못하게 될 거라 생각하니 인정하기 싫어서 이런 저런 이유를 갖다 붙이고 싶은 마음이지만, 현실은 일단 사람의 운전보다 안전하고 편해질 것이고 대다수 사람들은 운전 안 해도 되고 할 수도 없는 차를 반길 듯 합니다. 직접 운전하는 사람을 자신의 욕구 때문에 대중의 안전에 위험한 행동을 하는 사람으로 낙인찍을 수도 있고요. 자율주행에 대한 신뢰가 커지는 가운데 사람이 운전하다 사고가 나는 일이 계속된다면 법적으로 사람의 운전을 불법화 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할 수 있고, 법적으로 규제하지 않더라도 여건이 조성되면 직접 운전의 차량 구입비와 유지비 등 비용적인 불합리함과 사람들의 눈총 때문에라도 핸들을 내려놓아야 할 수도 있겠지요. 사람이 운전하는 차가 자율주행차의 무사고 신화에 먹칠을 하는 미꾸라지 같은 존재로 여겨져 도로에서 치워져야 할 것으로 여겨질 수 있어보인다고 하면 지나치게 피해망상적인 생각인 걸까요? 갈수록 자신에게는 관대해지면서 타인의 실수에 민감해지고 있는 요즘 추세라면 가능성이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쯤 되면 섬세한 운전은 모르겠고, 사람이 하는 운전은 불안하다는 생각이 퍼진다면 설령 주행 품질이 좀 허접하다손 쳐도 크게 문제삼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한때 생각해보았던 반자율주행 위주의 것은 자율주행이 사람보다 못하다는 전제하에 설득력이 있지, 그게 아니라면 그마저도 설득력이 없고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하자는 몇 중의 안전장치로 보완될테고, 네트워크가 마비되는 일이 생겨도 차량 자체 시스템으로 오프라인 구동 혹은 비상 알림을 알리며 일괄 정지하는 등 충분한 대응이 되게 하겠지요.
어차피 운송의 편리함의 끝을 본다면 도보 → 더 빠른 말 → 더 편리한 마차 → 더 빠르고 더 편리한 자동차 → 운전조차 하지 않아도 되는 자동차로 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이었고, 운전해야 하는 자동차는 그 과정에 있었다고 봐야 하겠지요. 언젠가는 직접 운전과 자가용 보유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날이 올 것 같습니다. 말이나 마차를 좋아한다고 해서 요즘 그걸 타고 다닐 수는 없듯이요. 그 때까지 안전하게 운전을 즐기다가, 그 때가 되면 또 다른 즐거움을 찾아야겠지요. 도보가 아직 살아있고 사라질 수 없듯, 설마 자전거 같은 것까지 강제 자율주행화 하겠습니까... ㅋ 직접 운전 가능한 바퀴달린 물건으로서는 마지막 보루이지요.
변수는 물론 있겠지요. 시스템 결함으로 사람이 죽는 사고가 계속 난다면, 그런 차를 핸들과 페달도 없이 뭘 믿고 나와 내 가족의 생명을 맡기겠느냐 하는 저항감은 생길 수 밖에요. 사람이 운전하면 확률적으로 훨씬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자율주행차의 그 작은 사고율 속에 왜 하필 나냐는 책망도 가능하고, 만일의 사태가 벌어져도 내가 물리적으로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다는 것에 대한 매우 현실적인 무력감과 위협을 느낄 수도 있겠지요. 개인적으로 자율주행차의 완성도를 떠나서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물론 아직 겪어보지 않은 일이고, 겪고 나면 때가 늦는 일이기도 합니다만. 예상해보는 건 충분히 가능하지요.
운전을 즐겨하다가, 자율주행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 여론에 언젠가 못하게 될 이 짓에 재미 붙여서 뭐하나 싶어 무기력해지기도 했고, 세상 만사 욕심 부려가며 아웅다웅 살아봤자 무의미하단 생각에 출가 고민도 하는 요즘이라 그런지 운전은 더더욱 지루하고 귀찮을 때가 많습니다. ㅋ
운전을 즐기고 싶어도 일상 주행에서는 즐길만한 여지가 별로 없고, 자극 없는 운전에 질려서 가끔씩 가던 꼬부랑길도 이젠 위험부담을 안기 싫어서 안 가다 보니 나이가 들어가며 즐겁게 받아들여지는 것들이 점점 줄어드네요. 그나마 다행인 건 출퇴근길 중 반 정도가 가벼운 꼬부랑길이라는 것 정도입니다. 여하간 하도 지루해서 풀악셀에 잡아돌릴 때나 재밌는 오토는 일상용으로는 너무 지루하여 쳐다도 안 보는 걸 넘어서 다시 돌아온 수동 차량조차도 악셀페달 셋팅을 바꾸어보고 변속 타이밍 조절로 클러치 안 밟는 변속에 일상 주행에서 매번 제동시마다 운전 고수 분들도 서킷에서 잘 안 하시는 힐앤토를 하는 완전 뻘짓도 하고 있지만, 이내 재미 없어지더군요. 운전 자체도 좋아하고 기계 조작을 워낙 즐겨하는 편인데, 이게 즐겁지 않다면 차라리 핸들과 페달이 없는 완전자율주행차에서 딴 짓 하며 다니는게 해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가도 과거의 수동 초크밸브식 카뷰레터 차량처럼 번거로운 차가 해답이 될까 싶어지기도 하고, 뭐 그러네요.
아직은 운전을 해야 하고,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열차는 몰라도 자유이동 하는 자동차가 핸들과 페달이 없다는 건 좁은 울타리 안에 갇힌 강아지가 이해되는 심정이고, 사실 직접 운전하는게 내 운명은 내가 책임진다는 겉멋일지 모를 생각에 걸맞다는 생각을 합니다. 운전알못에게 그나마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 모를 운전을 더 재밌게 더 잘 하는 법 가르쳐 주실 분 안 계시나요... 민폐 끼칠까봐 서킷 주행은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ㅋ
제품으로서는 하드웨어 센서의 신뢰성 문제, 소프트웨어의 완성도, 네트워크 대역폭 확보, 인프라로서는 법규 보완과 도로망 보완 등 아직은 해결해야 할 점들이 많다지만, 그리 요원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AI가 운전하기에 좋은 여건으로 만들면 되니까요.
직접 운전하는 행위를 못하게 하는 건 개인의 행동권을 제약하는 일이기에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며 자동차의 세세한 이동 조작까지 AI가 완벽하게 해낼 수 있으리라고는 보기 어렵기 때문에, 설령 그걸 감안한 도로 구조가 갖추어진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제어장치는 남겨두어 사람이 조작할 여지는 남아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자동항법장치가 정착된지 상당히 오래된 항공기와 선박, 열차 같은 큰 물건들도 아직 수동 조작이 필요하여 조종장치가 남아있다고 하네요. 앞으로 어떨지는 몰라도.
다만 우려되는 부분은 말씀하신대로 개혁이라는 미명하에 급진적인 변화를 추구하며 생기는 수많은 문제점들을 점점 나몰라라 하는 무책임한 정치 행태가 최근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가 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 사안인 만큼 반드시 신중해야 할 일인데, 최근 사회 이슈들을 보면 전혀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인명사고가 발생했을 때의 책임 소재를 따지는 것도 자가용 자율주행차라면 굉장히 난감해지기에 공용차 성격의 모빌리티 서비스가 많이 이용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한편으로는 자가용이 있음으로서 생기는 사적인 전용 이동공간 확보로서의 메리트는 포기하기 어려운 측면이기도 합니다.
자율주행의 도입은 전혀 반대하지 않지만, 지금의 디젤차 규제처럼 얼렁뚱땅 혹은 강제성을 띈 속도전 양상으로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선택권이 주어지고, 어떤 선택을 하든 안전한 운행을 할 수 있도록 포괄적으로 유연성 있게 잘 적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행 품질의 경우, 현행 차량을 기준으로 할 때 차량의 메인테넌스 상태에 따른 각 부위 조작에 대한 천차만별의 반응을 AI가 얼마나 감각적으로 인지하여 대응할 것인가도 관건이지 싶습니다. 사람은 차의 반응을 느끼고 나면 본능적으로 차의 상태에 맞추어 운전을 하지만, AI가 이렇게 하려면 단순 빅데이터만으로는 난해한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계속 이 차를 처음 운전하는 사람처럼 불안하게 운전할 것인지, 아니면 적응해가면서 금새 차주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운전할 것인지.



차뿐만 아니라 기술 및 사회 분야에 관심이 있다보니, 저는 자동차 관련된 기술들 및 tech 회사들의 involvement도 종종 보는 편입니다. 자율 주행차 경향을 살펴보니 Tesla, Uber, Google, Apple, 및 Nvidia와 같은 tech 회사들이 권영주님이 쓰신 것 처럼 이 기술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중인데 저는 이 회사들이 몇 년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결국에는 훌륭한(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자율 주행차 기술을 선보일거라 믿습니다.
Tesla가 이미 앞서서 오토파일럿 기능을 대중들에게 소개시켜줌으로서 이 기술이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아, 저는 이 spotlight가 오토파일럿 기능의 진보에 한 몫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글을 읽다가 중간에 혼란스러운 문장이 있어서 여쭈고 싶습니다.
권영주님께서 "노부모님이나 회장님 사장님을 모셔야하는 셀프주행차들이 그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낼 수 있을까요? "라고 하셨는데 왜 자율 주행 차 타켓으로 노부모, 회장, 그리고 사장님들을 선택하셨나요? 제 의견은 자율 주행 차들은 특정적인 운전자가 아닌 모두에게 훌륭하고 편리한 기능을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 젊은 청년이지만, 만약 제가 훌륭한 오토 파일럿을 사용할 여유가 있다면 당장 Tesla Model 3 w/ Autopilot 을 구매하겠습니다.
저도 다른 테드 회원분들 처럼 자동차에 큰 관심이 있고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지만 A 지점으로 부터 B 지점 까지 가는 통근(commute)은 언제나 지겹고 막히고 그다지 재미있지 않습니다. 통근이나 통학과 같은 지겨운 daily commute에는 자율 주행 기술을 사용하고 싶고, 차들 없고 경찰 없는 고속도로에서 즐기고 싶을때는 오토 파일럿 없이 저의 손과 발로 주행을 즐기고 싶습니다.
두 세대 전의 자동차를 타는 저로서 하루 빨리 자동차의 소프트웨어가 더욱 더 진보되어 미래에는 첨단 기술이 적용된 데일리 카를 타고 싶습니다.

단 그때는 자동차가 개인소유 대중교통수단의 모습이지않을까 싶네요.....

각종 환경규제로 7월 1일부터 5등급 디젤차가 4대문안에 진입이 불가능해졌지요.
이런 차량을 타시는 분들의 경제력을 생각할 때 이런 정책은 출구에 대한 대책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분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수준의 어리석은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율주행차, 전기차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정부에서 무리하게 추진하다보면 그것으로 인해 이득을 보는 부류보다 피해를 보는 부류가 더 많아질 수 있습니다.
정치인들의 쓰레기 같은 의식과 선거이용을 위한 광팔기에 우리의 생명과 안전이 달린 그리고 어떤 부류의 생계가 달린 중요한 결정이 최근 몇년간 내려진 어처구니 없는 정책들의 연장선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맘입니다.

차선이 서서히 줄어드는 곳에서는 엄청 위험했습니다. 미국은 10여년 전 부터 완전자율주행에 대비하여 도로에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정된 공간을 자율주행차와 비자율주행차가 나누어 사용하게 만드는 것 자체가 일부 시민들의 극심한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자율주행차가 커버하는 영역이 워낙 광범위 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가능한 것 처럼 선전하지만 실제로 구현이 가능한 부분은 제한적입니다. 이는 비단 차량에 투입된 기술에 한정지어서 말하는 것이 아닌 사회적 공감대와 법적 책임소재, 여기에 관여된 인원들을 보호할 각종 장치들, 정치인들의 탐욕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여러가지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고 단세포적인 추진력으로 무리하게 추진될 각종 정책들..
이런 것들은 모두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돈이 되는 사업처럼 보이고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좋아서 과대포장된 부분이 특히 많은 것이 바로 자율주행차와 전기차쪽이라고 봅니다. 배정된 천문학적인 예산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마찬가지이지요.
그리고 기술발전의 맹점은 과연 누구나 안전하다고 하는 시점에 혹은 충분히 편안하다고 하는 시점에 도로에 올라올 것인가하는 점입니다.
그 시점을 누가 결정할 것인가? 이런 의문도 던져볼 수 있겠지요.
다시말하면 과연 완벽한 상태에서 도로에 올라올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실차테스트의 데이터 확보를 위해 돌아다니는 수준을 지나 상용화되는 시점에 대한 결정은 아마 엄청난 이슈가 될지도 모릅니다.
테슬러의 엔지니어 하나가 퇴사하면서 앨런 머스크의 추진력은 존중하나 완전치 않은 기술의 시장출시를 너무 서둘러 큰 문제가 될 것이 우려된다는 독설을 남긴 점이 제가 어떤 말을 하는지 뒷받침한다고 생각합니다.
미세먼지에 대한 해석의 차이 정도로 해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정작 가장 큰 원인이 되는데는 쉬쉬하면서 항상 가장 약하고 목소리가 작으며, 정책의 변화에 둔감하고 보호받지 못하는 부류가 항상 범인 혹은 주범으로 낙인찍혀 가장 큰 손해를 감수해야하는 상황. 이러한 상황이 아쉽다는 것이지요.
도심의 공기를 좋게하자는데 동의 안할 사람 없겠지요. 하지만 감수해야할 약한 부류의 운전자들이 감수해야할 손해와 비교하면 그 효과는 측정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서쪽에서 부는 바람을 원망하고 기후재를 지내는게 오히려 현명해 보입니다.

(반자율주행 이라는 용어의 사용은 지양해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 나오는 차의 경험으로 자율주행의 미래를 논하기는 부족하지 않을까
여러가지 문제에 대한 아이디어 중 하나는 '수동주행 free zone'을 만드는 것도 있더군요
일정구역을 지정 해 자율주행이 아닌 차의 진입을 규제하는 식의...

문제는 사람을 태우고 다닐 이동체로서의 자율주행차 즉 지금은 매우 선행연구적인 단계 혹은 상용화와는 아직은 거리가 먼 그런 차의 수준을 이야기한 것이고, 그 상용화의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몇배의 비용과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내용입니다.
별도의 Zone을 만드는 것은 비자율주행차에 대한 엄청난 불이익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그 Zone에 대한 점유권은 누가 부여하는 권리인지가 불명확하고, 그 효과나 효율이 검증되기도 힘듭니다.
하지만 이런 합리적인 어프로치도 정치인들의 이득과 맞물리면 어느지역에 전격적으로 이런 것들이 적용될 수 있겠지요.
어차피 흐름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엄청나게 끼어 있는 거품을 들어내고 그 속의 본질을 보는 노력, 더불어 이런 변화가 우리의 삶에 직간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우리는 유류비에 70%이상인 세금을 내면서 도로발전에 기여해오면서 살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세금으로 지어진 도로를 사용하는 시간만큼 사용료를 내는 개념일 수도 있겠습니다.
전기차는 어떤가요? 왜 이러한 사용료 개념의 비용을 내지도 않는 차에 우리의 세금이 보조금이라는 이름으로 지급되어야 하며, 주행거리 대비 현저히 작은 비용은 결국 세금을 전혀 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유류비에 붙은 세금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야 도로 보수도 하고 새도로도 만들고 하니까요.
전기차가 환경친화적이니까?
전기차는 전기를 만드는 과정속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고려하지 않고 최종단계의 프로덕트를 연료로 사용하는 개념으로 보니 완벽히 친환경적으로 보이는 것 뿐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특혜를 주는 것 자체가 비전기차에 대한 불이익입니다.
이런식의 정책, 그냥 그럴듯한 정책으로 실질적으로 내연기관을 타는 입장에서 당장 금전적 손실이 오지 않으니 무관심반 얼렁뚱땅 넘어가게 하는 것이 바로 정치인들이 돈이 되는 아이템을 활용해 적당히 멋진 미래의 청사진과 결합시켜 사람들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것입니다.

주행보조 옵션을 꽤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선택했지만 현재는 고속도로 '구간단속' 구간에서만 사용하지 그외에는 도저히 못쓰겠는걸 봐도 아직은 자율주행이 '단순 주행이 가능한수준'을 넘어서진 못한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AI의 큰 발전이 있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만 일정 궤도에 올라선 기술의 발전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니까요.
좀 다른 얘기이긴 합니다만, 20년 전에 초고속인터넷이 상용화 되었을 때, 그로부터 10여 년 뒤에 집 안에 있는 컴퓨터가
아닌 집 밖에서 손바닥만한 물건으로 이것저것 다 해낼 수 있을거라 생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지요.
그리고 최근 국내 메이커의 고속도로주행보조(HDA)를 써보니 완벽하진 않지만 생각보다 이질감이 적더군요.
다만, 현재 인간의 운전능력 같은 판단수준까지 올라오려면 시간이 좀 많이 걸릴 것 같긴 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자율주행차가 지금의 택시처럼 골목 구석구석까지 아무 탈 없이 잘 찾아다닐거란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땅덩어리 넓고 평지 그리고 도시계획이 잘 짜여진 곳 이라면 몰라도 적어도 현재 국내에선 여러가지 변수가 적지 않지요.
물론 나중엔 이마저도 극복 되겠지만, 그러기에는 엄청난 데이터가 쌓여야 할 것 이고 결국 오랜시간이 걸리리라 봅니다.
그리고 작금의 메이커별 자율주행차 경쟁은 향후 개발에 대한 비전이라기 보다는 그간 쌓아둔 기술력을 뽐내거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 이지 미래의 자율주행 자체에 대한 완벽한 준비로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사실 자율주행이 완벽히 구현되려면 자동차 뿐 아니라 도로, 교통체계 등... 개선해야 할 부분도 많고 거기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 역시도 무시 못하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전기차시장이 이와 유사하다고 생각됩니다)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으로 갈 수 밖에 없겠지만, 인간의 개입을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 말인 즉, 운전 이라는 행위 자체는 사라질 수 없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AI에 대해서 제가 아는 지식은 없습니다만 기술발전에 대한 의구심 자체가 없을 정도로 발전에 대해서는 희망적입니다.
문제는 시간과 비용이며 그 과정속에서 도출될 각종 책임소재나 법적인 문제에 대해 누가 앞장서서 해결할 것인가의 문제도 고민해봐야 합니다.
하나같이 머리아픈 문제들은 정작 당사자들이 나서서 해결하겠다고 하기 난해한 것들 투성이이지요.
자율주행차를 반대하지도 않으며, 운전이 재미있으니까 자율주행차 시대가 오는게 아쉽다는 단세포적인 주장은 무의미하지만 과연 현재의 발전속도를 감안했을 때 눈에 보이는 근 미래에 우리가 안심할 수준일까?라는데는 엄청난 의심이 들며, 불안을 떨출수가 없습니다.
두가지 정도가 있는데,
첫번째는 용어에서 오는 괴리감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하루빨리 자율주행차가 오기를 바라고 언론에서도 그 시대가 코 앞에 온것처럼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반자율주행" 이런 용어가 나온것 같습니다. 현실은 냉정히 말해서 대부분 OEM은 레벨2수준의 주행보조장치 정도만 양산을 해내고 있습니다. 레벨3에 근접한것처럼 얘기하지만 누구도 완벽히 레벨3에 도달 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자율주행까지 접근에는 일반사용자와 언론의 기대와는 조금 거리감이 있다. 그래서 이러한 주행품질에 대한 불만이 나오지 않나 싶습니다.
두번째는 주행 품질 부분 역시 자율주행차튜닝 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시장으로 발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엔진 ECU를 튜닝 하듯이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율주행차도 커스터마이징 튜닝 시대가 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OEM에서는 엔진쪽은 연료효율이나 가속성에 초첨을 맞춰 3단계 정도 유저가 선택하게 제공하고 크루즈컨트롤도 3단계 정도 제공을 하고 있습니다만, 이 부분은 매우 제네럴한 관점에서 보수적으로 튜닝이 되어 있습니다.
센싱 기술의 한계도 있지만, 일반 유저들을 대상으로 보편적인 세팅을 하다보니 자율주행의 본질에 가까운 모습을 다 못보여주는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상황에 대해 어떤 사람은 좀더 가속감을 원할것이고 정차상황에서 어떤 사람은 멀리서부터 액셀오프를 하고 서서히 감속을 원하는 사람도 있을것 입니다. 이것을 정형화해서 딱 제공하기가 어렵다보니 보편적인 세팅으로 지금까지는 출고가 되는데, 조금더 센서류의 발전과 함께 자율주행차급 기술이 탑재된 차량이 증가하고 수요가 늘어난다면, OEM에서도 이 부분을 튜닝영역으로 열어두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역시 기대하는 바이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전자가 원하는 수준에 100%는 부합하지 못할것입니다.
하지만 제 경험으로 비추어볼때 적어도 80%정도는 원하는 수준의 튜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튜닝도 메이커가 설정해놓은 프로그램을 손을 대야하는데, 보안 이슈나 해킹으로 차를 외부에서 원격조정할 것에 대한 우려를 생각하면, 아마 지금 튜너들이 ECU를 튜닝하기 위해 메이커의 프로텍션을 브레이크하는 것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노력과 비용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개발하시는 분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자세히 알지도 못하는 언론과 정치인들이 실체가 아직 드러나기에는 이른감이 있는 것들까지 모두 헤드라인 한면을 위한 휘발성 기사로 악용된 케이스가 정말 많다고 봅니다.
사실 테슬러가 순간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다방면에 치고나가지 않았다면 최소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메이커에서 이렇게 자율주행차와 전기차를 우선순위를 뒤바꿔가면서 가속화시켰을까하는 의문도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자율주행차는 더 안전하고 더 안락할 것이라는 기대를 자연스럽게 이끌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래도 평균적인 인간보다는 안전하다고 한들 공감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사고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사고조사를 하는 과정속에서 발견된 오류는 해당 자율주행차의 전면 운행정지나 판매정지로 이어질 소지도 있습니다.
물론 자율주행차의 시대가 온다는 가장이라면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결국은 객관적으로 안전한 이동체로 인정을 받겠지만 그 과정속에서 벌어질 부작용은 상당할 것이라 전망합니다.
뭔가 미숙하거나 귀찮거나해서 본인이 할 수 없는걸 누군가가 대신 해주는 수준인거죠.
당연히 대신 해주는 정도의 수준이 그 분야에서 닳고닳은 상위권의 경험자의 수준을 넘기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machine learning이 나온거죠.
알파고에서 보았듯 스스로 학습을 하는 인공지능 자동차가 언젠간 나올 것이고 이 경우 F1레이서보다 운전을 잘하게 될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물론 바둑처럼 간단하진 않겠지만요.
하지만 언제 이게 가능하게 될지는 저도 전문가가 아니라서 모르겠네요. 현재 기술로는 머신러닝도 만능은 아니니까요. 적용되는 분야에 따라서 다양한 방식과 종류의 서로다른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난무하고 무엇을 어떻게 선택할것것이며 인공신경망을 어떻게 짜야할 것인지 등은 인간의 능력에 따라 결정되는 수준이기 때문이죠.
전 개인적으로는 우리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인공지능차가 상용화되는 단계는 입맛만 다시다가 실패하고, 그 대신 이걸 건너뛰고 인공지능 운전로봇키트가 대중화될 것 같습니다. 어떤 차에든 내가 원할때 usb 꽂듯 차에 꽂기만 하면 이놈이 내가 원하는 대로 쇼퍼든 레이싱이든 옵션대로 운전을 해주는거죠.
이게 자동차 회사에서 개발되든 제3의 회사에서 개발되든, 결국 모든 자동차 메이커는 이 운전로봇키트를 적용할 수 있는 차를 만들지 않고서는 안되는 세상이 오겠죠.
(한줄 요약)
자율주행차는 간만보다가 건너뛰고, 대신 어느차에든 꽂을 수 있는 자율주행모듈의 시대가 올것이다. 뇌피셜임다ㅋㅋㅋ

자동차를 제어하는 로직 중에서 가장 보안수준이 높아야하는 부분은 어찌보면 드라이빙 로직인데 이 부분은 메이커 이외에는 어차피 손을 댈 수 없게 만들어질 것입니다.
로봇 운전에 대해서는 약간 회의적인 이유는 이미 현대 생산되는 자동차는 드라이브 바이 와이어로 엔진 제어, EPS파워스티어링으로 조향, ESP로 셀프 제동이 가능한 구성이라 실제로 원격으로 조정이 가능합니다.
즉 물리적으로 가속패달과 브레이크 패달을 밟고 스티어링을 꺽을 로봇과 같은 대체제가 필요 없다는 뜻입니다.
쇼퍼로서 문열어주고 트렁크에 짐 실어주는 등 다양한 기능을 소화하는 로봇이라면 좀 다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