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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도요타 사건을 보면서, 여러가지 의문이 있었는데, 여타 언론에서 다뤄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글을 써볼까 합니다.
1분도 안되는 짧은 동영상에서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수가 있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03m7fmnhO0I
1. 동영상의 많은 의문들
첫번째, 죽음이 코앞에 있는 상황에 저렇게 침착하게 911과 통화를 하면서 죽음을 맞이할수 있을까? 라는 의문 입니다.
911에 전화를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생각하시는것처럼 연결이 쉽게 되질 않습니다. 대기기간 또한 깁니다. 이 전화역시 두번째 연결이 된걸로 알고있습니다.
20년간 San Diego CHP (California Highway Patrol) 에서 일한 분이 왜 굳이 911으로 전화를했는지 궁금하네요.
자신이 수십년간 근무해온 CHP로 바로 전화를 하는게 더 상식적이지 않을지.
CHP는 한국의 고속도로 순찰대라고 비교하면 될거같습니다. Local 에서는 신호위반하는 차량에 티켓을 줄수있는 권한이
없을정도로, 업무의 상당부분이 Highway에 국한되어있습니다.
CHP에 대해 설명하는 이유는 사고난 사람이 San Diego Highway 지리에 매우 밝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 대화를 하는 순간의 125 North Mission Gorge 지역의 사진입니다.
오른쪽을 보시면 West 52 라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911과 통화를 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Mission Gorge 라고 말한 지점입니다.
수십년간 CHP로 일했던 사람이 911과 통화를 하면서 왜 막다른 길로 향하고 있을까요?
적어도 오른쪽 52번으로 갈아타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습니다.
가장 제가 이해할수 없는 부분입니다.
빨간 동그라미는 사고지점.
파란부분은 52번 프리웨이로 향하는 부분입니다. 녹색지점은 통화시 자신의 위치를 말한 부분입니다.
자신이 조금이라도 살기를 원한다면 직진(빨간줄)이 아닌, 우측 52번 프리웨이를 선택했어야 합니다.
왼쪽으로 가면(빨간줄) 125번 프리웨이가 끝나는 지역입니다. 프리웨이 끝이 T자형 도로로 끝납니다.
프리웨이가 끝나는 지점은 traffic이 많은데,. 평일 낮시간 traffic을 보니, 근처 다른지역보다 많은
traffic이라는걸 알수있습니다.
100마일이 넘게 수직으로 프리웨이 끝에 쳐박였는데, 신기하게도 다른 사상자는없습니다.
세번째, 911 과 통화시 처음으로 한 얘기가 We are in a Lexus.
적어도 브레이크가 고장이라던지, 지금 상황을 설명하는게 우선일거 같은데,
왜 처음에 렉서스를 먼저 언급했는지 이해가 가질 않네요.

도요타 대응이 발빠르다고 하신분도 계시던데, 저도 도요타의 대응책이 좋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특히 아키오 사장의 행동은 기존 일본기업의 위기대처 능력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어보입니다.
하지만, 다른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미국의 일방적인 편파보도에 불만을 표출한걸로 보입니다. 미언론의 상당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꿈쩍도안하던 사장이 일본 교통부 장관이 도요타사건을 언급한지 몇시간이 지나지않아, 아키오 사장이 언론에 나와 사과를 했습니다.
한가지 흥미로운건, 이 같은날 California Torrance 지역구 하원의원에 의해서 BAA(Buy American Act) 상정되습니다.
도요타의 헤드쿼터가 있는 지역에서 BAA가 상정되었다는건 의미가 남다르다고 봅니다.
아무리 CHP 라고 하지만 이런 상황에선 당황할수 밖에 없는게 사람의 심리 아닌가요?? 많은 훈련과 drill을 했지만 이런 상황이 올지는 몰랐으니까요.
더군다나 이미 목숨을 잃은 사람일 가지고 논하는건 이미 하늘로 간 분한테 예의가 아닌거 같습니다. 말도 안되는 속도로 달리면서 제어가 안되는데 52번을 굳이 왜 탈까요?? 52번을 탄다하더라도 커브도는 구간에서 차가 전복되겠죠??
정말 예리한 분석이십니다
적어도 52w로 갈아탔다면 언더스티어에 의한 벽치기로 죽음만은 면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테드에서 실명을 변경하시는 예의 없는 분이 계시는것 같습니다.
사람이 당황하면 어쩔수 없나보네요..고인에 명복을 빕니다...
근데 저는 문득 드는 생각이, 음모론 을 말씀하시는데, 목숨을 버려가면서 까지 음모론을 꾸며내면 고인에게는 무엇이 이득될까요? 저도 도요타 사건은 일본에 대한 미국의 응징 이라고 어느정도는 생각하나, 이경우는 그런말을 꺼내기가 좀 그런거같은데요...
어떤 사건을 지나고나서 따져보면.. 사람의 행동에는 상식적으로 어긋나는 부분이 있을수도 있어요.
사람이 논리회로로 만든 기계도 아니고, 특히나 긴박한 상황이라면 더욱..
제 경험상.. 늘 다니는 길인데 멍하니있다 빠져나가야할 IC를 놓치기도 하고요
출근길에 퇴사한 예전 회사 방향으로 가다가 아차한적도 있지요.
만약 이런상황에서 제가 실종되거나, 어떤 사고가 터졌을때..
늘 다니던 IC를 놓칠리가 없다. 회사를 못찾아간다는게 말이안된다. 다른 목적지로 가려한 증거다 라고
누군가 나름 논리적이어 보이는 의혹을 제기해봐야 의미없는것이겠죠.
그래도 말씀하신 의혹에 대해서 덧붙이자면..
그 사고에서 전화는 뒷자리에 있던 운전자의 처남이 한걸로 알고있습니다.
그걸로 첫번째 의혹.. 911로 통화시도한것, 길을 잘 몰랐던것 설명이 되지요.
옆길로 안빠지고 막다른길로 진행한것은.. 긴박한 순간을 감안하면 본능적인 선택일수 있습니다.
갈림길이 다가온다. 지금 샛길로 빠지면 바로 코너를 만나고 당장 중상을 입을 상황이 된다.
그냥 직진하면 막다른길이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다. 차를 세울수 있을것인가? 지금이라도 빠질까.. 어쩌지?
하는 사이 갈림길을 지나치는거죠.
물론 이런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제일 이상하고, 안타까운것이 왜 기어 중립을 하거나 시동을 끄지 않았나 하는건데요..
순찰대원 이라는게 운전, 차량지식에 아주 익숙한 직업이라면, 긴박한 상황에서의 인간의 불완전함이 원인일거 같고요.
만약 그 분이 순찰대원이지만 사무직이거나 해서 차에 능숙치 않다면.. 또, 운전중 시동끄는 등의 행위가
핸들잠김, 브레이크먹통을 일으킬수도 있는 위험한 일이다, 주행중엔 미션조작하는거 아니다라고 알고있던 사람이라면..
당장 동작하지 않는 브레이크 밟는데 집착하고.. 고속에 의한 전방주시, 핸들 조작에만 의지한 상태일수 있었겠지요.

비슷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한 2년전쯤으로 기억 하는데 부모님을 모시고 남해로 향하던 길어었습니다.
한적한 오후 시간대였고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막 타고 얼마 지나지 않아을때 앞에 있던 차량과 내차만이 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평균 시속 100~110km정도였는데 서대전ic 지날무렵 앞차가 갑자기 1차로에서 ic를 진입하기위해 핸들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뒷 따르던 난 이미 늦었다는 생각과 함께 속도를 줄였고 그차는 분리대를 충돌하며 전복 되었지요.
경찰에 신고후 차주를 보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갑지기 왜 그러신거냐고.."묻자 "저기로 나가야 하는데 깜박했다더군요."
순간 판단 능력이 흐려져서일껍니다.
모든 상황보다 생각이 앞선결과 였겠지요.
위급한 상황이 되면 컨트롤이 안되는게 사람이지 싶습니다.
도요타 까데기???라고 생각될 정도로 요즘 너무 궁지에 몰고 있는게 안타깝긴 하지만 가족의 생명을 던저서 일을
만들 사람은 없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정치적인 해석이 섞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지만..
911 통화 기록 조작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미국에서,
911 통화 기록은 아주 많은 정보와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authority만 획득하면 일반 전화의 많은 정보들도 수집이 가능한데,
(기능이 구현되지 않으면 미국땅에 시스템을 깔 수가 없습니다...
이스라엘이 이 분야의 첨단에 서 있구요.)
911로 걸려 오는 전화는 아주 특별히 대우 받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를 조작한다는 것은, 아주 많은 조직들을 입막음 하고, 대단 대단...대단한 authority가 필요한데...
음모가 난무하는 드라마에서 그럴수도 있겠으나,
현실적으로는 좀 희박해 보입니다.

그러고보면 좀 뒷북일수도 있지만... 얼마전 길버트 교수의 재연에 대해서도 제3자에 의한 검증에서 부정적인 의견을 받았다고 합니다. 실질적으로 재연이 불가능한 부분이고, 다른 메이커의 경우라도 마찬가지 일이 일어난다고 하면서요.
그리고 그 토요타의 반박 이후에 바로 발생했던 프리우스 (아마도 2세대) 의 급가속 사건도 여러가지로 의혹이 꼬리를 물더군요. 드라이버가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은 흔적도 없고, 프리우스에는 브레이크 오버라이드가 있었기에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없었으며... 드라이버가 파산경력이 있고 금전적으로 쪼들리는 상태였다든가 그런 언론보도도 조금씩 나오더군요.
...좀 머리를 식히고 두고 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랄까 이쪽말 저쪽말에 놀아나기도 싫으니... -_-)
이 사건 봤을 때 저도 제일 처음 느꼈던 점은, 다른 사람도 아닌 고속도록 순찰대원이 급발진 시에 미션을 N으로 둘 생각을 못 했을까입니다. 제가 얼마전에도 이 게시판 글에 답글로 궁금함을 표출했지만 주차장 등이 아닌 앞이 쭉 뻗어 있는 고속도로에서, 그것도 고속주행 시에 콘트롤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는 고속도로 패트롤이 동력을 차단하여 멈출 생각을 왜 못 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조작이라고까지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고개가 좀 갸우뚱거려지긴 하지요.
뭐, 음모론이라는게 만들기 시작하면 한도끝도 없지만 이번건 어째 영 좀 찜찜합니다.
Ford가 2009년 10월 27일 NHTSA에 등재한 recall 을 보면 speed deactivation control switch의 설계결함으로 인해 450만대의 차량을 리콜했죠. 제가 알기로는 이 switch의 문제로 화재가 일어나 모녀가 사망한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에 안 있어서 잘 모르겠지만 그다지 큰 문제로 걸고 넘어가지 않았죠. Ford는 지난 10년간 이 speed deactivation control switch로 총 1400만대의 차량을 리콜하였습니다. 모두 결함으로 인한 화재가능성이 이유였구요.
이 외에도 NHTSA recall database 보면 한 해에 몇백건의 recall이 다양한 이유로 다양한 메이커에서 진행하였습니다. 현대도 작년에 100만대 리콜 했습니다.
결함이라는게 급발진이 나든 화재가 나든 다 똑같이 운전자에겐 무섭고 용납하기 어려운 문제들이죠. 굳이 도요타에게만 손가락질을 할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 Toyota 문제가 Japan bashing이 아닌가 하는거구요. 다만, 이번에 도요타의 대응책이 그다지 좋았던 것은 아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