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무사고 운전… 차보험료 25% 올라


10년간 무(無)사고 운전을 해온 김모(43)씨는 며칠 전 자동차보험을 갱신하려다 깜짝 놀랐다. 자동차 보험료가 지난해 39만7820원에서 올해 49만5410원으로, 무려 25%(9만7590원)가 올랐기 때문이다.

이유를 따져 묻자, A보험사측은 “지난해 고객이 속한 운전자 계층의 기본보험료가 15% 인상됐고, 무사고 운전자 할인혜택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10년이나 무사고 운전을 했는데 보험료를 깎아주지는 못할망정…”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대폭 인상된 자동차 보험료를 둘러싸고, 장기(長期) 무사고 운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보험사 경영 악화를 이유로 보험료가 7~8% 인상된 데다, 올해부터 무사고 운전자 할인 혜택이 줄어드는 바람에 보험료가 평균 10% 가량 비싸졌기 때문이다.

작년까지 보험사들은 무사고 1년마다 5~10%씩의 할인율을 적용, 무사고 기간이 7년이 되면 최대 60%까지 보험료를 깎아줬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대체로 할인율이 3~4%포인트 하향 조정돼 운전자 부담이 커졌다.

이 같은 일련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지난해 4월 노무현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자동차 보험 만성적자에 대한 대책 마련을 지시하면서 본격화됐다. S보험사 관계자는 “5년 이상 장기 무사고 운전자들의 경우 보험료가 전년 대비 평균 10~15% 인상됐고, 운전자에 따라 20~30% 정도 보험료가 비싸진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보험사들은 다음달부터는 모든 계약자를 대상으로 보험료를 5~8% 추가 인상하고, 4월부터는 차량 모델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화할 예정이어서 무사고 운전자들의 보험료 부담은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이경은기자 div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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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고 운전자 보험료 인상이라니...
현대차 사태에 보험료 만행까지 한국에서 차를 타지 말라는 이야기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