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고급차브랜드인 BMW그룹이 전기자동차(EV) 차체 등에 사용되는 탄소섬유 공장 건설에 착수한다.

자동차업체가 자체 탄소섬유 공장을 건설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BMW는 이번 탄소섬유 공장 건설에 1억달러 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며, 유럽에서 유일하게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는 SGL카본과 제휴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탄소섬유는 무게가 현재 주로 사용되고 있는 냉연강판의 절반 정도에 불과, 차체 경량화의 핵심재료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BMW를 비롯, 다임러 벤츠와 폭스바겐 등 독일 자동차업체들이 치열한 선점경쟁을 벌이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 3월, SGL에 대한 출자비율을 9.9%까지 끌어올렸으며, BMW도 대주주인 주자네 클라텐씨가 SGL에 대한 출자비율을 24%에서 27%로 끌어올렸다.

탄소섬유는 가볍기는 하지만 가격이 냉연강판보다 무려 20배나 비싼데다 작업 공정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탄소섬유를 사용한 부품의 공임도 철 등에 비해 70%나 높다.

BMW는 이번에 건설하는 탄소섬유 공장을 오는 9월 경 가동할 예정이며, 초기 생산능력은 연간 1천500톤 정도로 잡고 있다.

BMW는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소재를 독일 국내에서 부품으로 가공한 뒤, 자사의 첫 전기자동차인 i3나, 스포츠형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인 i8에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