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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
team_testdrive 2011 Car show Best display 부문에 오른,
엔트리 넘버 38번 베르나 스포티 오너 김동욱 입니다.
제가 무슨 연예인도 아닌데 얼핏 알아보시고는 인사 건네시는 회원님,
일부러 저 찾으러 행사장 돌아다니셨다는 회원님,
마실 및 순찰(?)로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있는데 패널 쓰러졌다고 제보해주시는 회원님,
뛰어 올라가 보니 돌을 주워다가 손수 세워주고 계시는 회원님 등등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친구들도 구경오고 지인들로 둘러싸이는 바람에 손 한 번 꼬옥 잡아드리지 못했네요~ ^^
우선 저를 업체소속으로 오해한 해프닝이 있었기에 제 소개를 간단히 드리겠습니다.
▲ 학부졸업 개인출품작
저는 이런 공부하는 대학원생입니다.
맨 아래 패널의 전체 실루엣 스케치는 깜독-이익렬 님께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깜독님과의 인연은 테드를 통해 시작하여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답니다.
작년 이맘 때, 9주년 기념모임에서 가장 사랑받는 애마 투표에서도 감투를 썼던 적이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같은 차종의 차량입니다.
그 당시만 해도 극한까지 몰아붙이며 올순정의 한계를 시험하다가..
딱 맞는 조합의 세팅을 찾아 튜닝을 싹 마친 후 차를 팔게 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자동미션의 한계였습니다.
그러고선 수동미션의 블랙 바디컬러로 같은 차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스토리와 소소한 에피소드를 종종 올려드리곤 했죠~
이제 이번 카쇼 준비과정을 소개하겠습니다.
랠리 컨셉트의 발단은 WRC 휠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연구실 프로젝트와 기말과제, (예비)논문심사발표, 워크샵 등등
사실 카쇼를 준비할 심적, 시간적 여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광택이나 한 번 맡기고 나가야겠다..라는 계획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워크샵에 차를 가지고 가게 되었는데
'베르나하면 랠리 아닌가, 휠도 랠리 휠이네.'
자동차에 큰 관심도 없던 그들의 한 마디가 자극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처음엔 왜놈 냄새가 난다고 일본차 같다고 하더니(시빅까지는 도달하지 못함),
좀 안다고 나서던 다른 놈이 포커스라고 해서 포커스로 결정.
나중에 합류한 선배가 이게 신형 골프냐고 물어봄으로써 골프가 되었음.
응?? 뭐래는겨..
그리하여 무작정 폐차장을 떠돌게 됩니다.
저희 어무니는 못난 아들 덕에 난생 처음 폐차장이란 곳을 견학하셨습니다.
흉내라도 내려면 적어도 4개의 서치라이트와 루프덕트가 필요했습니다.
집에서 30km 반경 폐차장을 모두 뒤져 구형 스포티지 보조범퍼에 달린
촌스럽기 그지없는 노란 서치라이트 4개를 겨우겨우 손에 넣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비싼 값에.. 물론 어느정도 정해진 가격은 있겠지만 제 기준입니다.
배선은 다 잘라냈고(어차피 작동 불능 상태) 브라켓도 쓸 수 없었습니다.
일단 녹이 심하게 난 테두리를 물사포질을 통해 다듬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을 본닛에 에어덕트가 달린 차들만 두리번거리며 원하는 디자인을 찾습니다.
구형 카니발, 구형 싼타페, 레토나 크루져로 후보가 압축되었지만
폐차장에선 덕트만 분리하여 판매할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결국 기아 부품대리점에서 레토나 크루져 에어덕트를 신품으로 구매하였습니다.
다음 작업으로 거치대에 대한 부분입니다.
잔머리의 대가 후배놈을 섭외하여 앉혀놓고 브리핑(?)을 했습니다.
고민도 없이 대뜸 마트에 가잡니다.
그러더니만 흡착식 면도기 걸이를 하나 바구니에 담습니다.
작업장인 저희 집 지하주차장에 돌아오자마자 드릴로 구멍을 내더니
볼트/너트로 서치라이트를 체결해버립니다.
우와, 요놈 이거 완전 물건이네~
야!! 너 얼른 하고 있어. 3개 더 사올게.
마트에 다시 갔는데 재고가 없답니다. 젠장 정말..
어느덧 저는 약간 상태가 안 좋아졌습니다.
저걸 보자마자 브레이크 호스인 줄 알고 오우~하며 앞뒤로 제원 찾고 앉아 있네요..
하는 수 없이 다이소(특정업체 죄송^^)까지 뒤졌습니다.
하필 흡착식만 다 떨어진 상태고 자석식이 딱 4개 남아있었습니다.
모양이 같아야 하기에 자석식으로 통일하여 재작업에 들어갑니다.
왜 꼭 안 타는 버스만 줄줄이 오는 걸까요..
본닛이 앞으로 뚝 떨어지는 형상이라
체결 완성된 면도기 걸이를 약간 가공하고
필요한 부분 모두 분해하여 도색에 들어갔습니다.
경비아저씨 눈치보고 이곳저곳 옮겨다니며 여러 번 꼼꼼히 뿌려줍니다.
마르기를 기다리는 동안 아무 것도 모르는 척하며 자전거를 탔습니다. ㅎㅎㅎ
아무리봐도 노란색이 심하게 거슬려 집 근처 틴팅 전문점에 다녀왔습니다.
저깟 불도 안 들어오는 안개등에 루마(또 특정업체 죄송^^) 스타 15% 필름이라니..
제가 손재주는 무지 없나봅니다. 거의 평면이라 판단한 것이 큰 착오였죠.
죽어라고 안 붙어서 바닥에 널어놓고 쉬고 있는데 아부지가 슬쩍 앉으시더니 다 붙여주십니다.
아싸~ 하나 또 해결!!
이제 하이라이트인 바디 퍼포먼스가 남았습니다.
진흙, 황토, 적토.. 뭐!! 보령 머드??
모종삽 들고 뒷산에도 갔다가 허탕치고 내려왔습니다.
문방구에도 그런 건 없답니다.
화방에선 용도가 뭐냐고 실컷 묻기만 하더니 딴 데 가서 알아보랍니다.
조소 전공한 여동생은 부산으로 여행가서 며칠째 연락두절..
연락이 뜸했던, 도예 전공한 친구에게 오랜만에 안부전화를 걸었습니다.
어.. 잘 지냈지?? 응, 나도 그냥 그렇지 뭐..
머리속은 온통.. 흙 어디서 파냐!! 빨리!!
연희동 골목골목을 헤매어 도재상을 찾아
제가 원하던 고운 찰흙을 무려 10kg(최소 단위)이나 샀습니다.
제 열정과 혼을 담아 한 대분을 뿌려 재끼고 9.8kg 남은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부동산 아저씨, 부녀회장 아주머니, 경비실 신경 쓸 겨를없이 마구마구 뿌려 시뮬레이션 해봅니다.
아놔.. 이게 달려서 튄 느낌이어야 하는데 국물이 아래로만 또로록 굴러내립니다.
막판에는 얼른 뿌려놓고 마르기 전에 동네 한 바퀴 세차게 돌고 와줬습니다.
타이어는 손으로 펴발랐습니다.
찰흙 구매에 도움을 준 친구가 얼마나 궁금했으면 직접 찾아와서 보고는 혀를 차고 갔습니다.
그 친구, 여잡니다.. 아무리 그래도 쯧쯧이라니..
다행스럽게도 패널은 미리 만들어서 파일화하여 또다른 친구에게 넘긴 상태였습니다.
타라(어허, 자꾸 특정업체 죄송^^)에서 일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야, 얼른 뽑아서 갖다줘. 나 무지 바쁘니까. 한 판 얼마야??
400에 1400이니까 음.. 4만8천원.
뭐!! 4천8백원에 안돼??
지금껏 무일푼으로 학교 플로터를 통해 신나게 뽑아내다 보니 터무니없이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야, 그냥 컬러출력 최대단위 5개로 오려서 뽑아. 8천원?? 알았어. 찾으러 갈게..
폼보드도 오리고, 패널도 오리고..
아쉽게도 계획한대로 깔끔떠는 건 포기합니다.
그렇게 탄생한 Hyundai Verna Sporty WRC 2011!!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
틀린 옛말도 있다는 걸 이번 카쇼를 통해 새삼 깨달았습니다.
오너의 열정, 갤러리의 열기, 따갑기까지 했던 햇살. 정말 후끈후끈 뜨거운 날이었습니다.
사실 미끈매끈 철저한 관리로 운용되는 차량들 사이에 끼어 괜히 눈살 찌푸리게 만드는 건 아닌가,
혹여 너무 오버해서 튀는 바람에 역효과가 나진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빼꼼히 들어갔습니다.
결과가 좋았기에 이제서야 그런 마음 내려놓을 수 있게 됐네요.
마스터님, 여러 스텝, 참가자, 갤러리 모든 분께 이 글로 감사의 인사 대신합니다.
그리고 특히!!
함께 동행하시어 하루종일 야외에서 아가들 돌보느라 고생하신 사모님? 아니 형수님들께 박수를!!
그 덕분에 안전사고 하나없이 모든 일정을 마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해야 하면서도 참 어렵고 힘든 일이죠.
여성분들의 참여가 그리 높은 줄 진작 알았다면 저도 여자친구 데리고 갈 것을..
만약 함께했다면 여자친구가 1시부터 툴툴거리기 시작해서 2시반쯤 한바탕 싸웠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가족동반한 유부남 회원님들 대단들 하십니다!!
무채색 세단 일색인 재미없는 도로에 특이한 점 하나를 찍고 싶어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학생이 올립니다. (친구들이 자꾸 또라이라고 해서요. ㅋㅋㅋㅋ)
다음 카쇼 컨셉트가 벌써부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저도 벌써부터 흥미가 진진하네요~
여러분의 칭찬과 격려의 코멘트가 다음 카쇼 때 레이싱걸 10명을 부를 수도 있습니다!! ^^
일이 점점 커지네요.. 킄킄킄킄
_Soul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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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드라마네요....차에 대한 열정 못지않게 글솜씨도 넘 좋네요..
참가번호도 좋네요 ㅎㅎ 38..광으로만 ^^
다음 카쇼 때 레이싱걸 10명을 기대해서 답글 남기는 거 전혀 아닙니다. ^^

딸네미 안고서 글 잘 읽고 있다고 인사드린 사람입니다. 역시나 아이디어 번뜩이고 흥미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
김동욱님 덕분에 제 처도 랠리가 무언지... 또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된 것 같더라고요~
흙을 어떻게 뿌리신걸까 하고 궁금했는데 핸드메이드(?)였군요
그보다 내일 비오면 다 씻겨내려가겠군요 ㅜㅜ
맨 밑의 동욱님 사진 옆에 찬조 출연한 김윤효입니다. 더위를 이기지 못해 인사도 못드리고 온 것 죄송합니다. ㅎㅎ 역시 예상대로 베스트 디피 상을 타셨군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동욱님의 열정에 또 한번 박수를 짝짝짝짝 ^^

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앞으로 카쇼때 좀 더 창의적인 디스플레이 기법이 나오는데 큰 모티브가 될 것 같습니다.

동욱님 자동차 영화 찍어도 잘 찍겠는데요. ㅋㅋㅋㅋ
설정 굿 입니다. 멋져요. 똘아이는 아니죠. 덕후죠.자동차 덕후...
글 잘 봤서요.

축하드립니다. ^^ 범퍼에 두발, 기본바 달고 그위에 네발 달아도 멋질거 같아요 풀데칼까정...ㅋㅋㅋ(다음엔 이컨셉으로다가...)
입장할때부터 멋졌습니다.... 모두 세차와 광택의 자리에서.... 생각치 못한... 나중에 업무적으로도 기발한 아이디어로 크게 성공하실꺼에요...^^
베르나 본넷에 서치 달려있는거 보고 급조하시느라 장난아니셨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라이트 들어오면 진짜로 더 멋질듯싶습니다 ^^
멋집니다 열정에 박수를... !!!
저도 레이싱걸 100명때문에 이러는건 아닙니다 ^^

아아..WRC 베르나가 동욱님 차량이였군요... 전 도색을 그렇게 한건줄로 알고 튜닝업체 차량인줄로만 알았습니다.. 꽤나 멋진 포스가 나길래 내 차도 저런식으로 꾸며볼까..라는 생각도 잠깐 스쳤다는;; (하지만 투스카니 랠리카는 왠지 매칭이 안돼..ㅠ.ㅠ)

개인적으로 테드카쇼를 위한 순수한 열정이 "변"이라는 단어를 통해 설명되어야만 하는 상황이 조금 안따깝긴 합니다..^^
내년, 내후년에도 지속적인 동욱님의 카쇼출품작이 기대됩니다..
근데,,,이거 은근 stress될 듯.....^^
가장 튀는 디스플레이가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 그 뒤에는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이벤트가 많았네요!!
다음번 쇼도 기대해 봅니다..^^ 이제 랠리 드라이버 코스프레가 남았나요~~

양 랠리카.. 넘..시타.. ㅋㅋ
첨엔 사진보고 액션페인팅으로 도색한 줄 알고 깜짝 놀랐네요. '갈때까지 갔구나..' 하고.ㅎ
굿 아이디어 였습니다. 실제 랠리카보다, 순수 인스탈레이션 작품으로 훨씬 값어치가 있었던거 같습니다.

저역시 설명듣기 전에는 페인팅인줄 알았슴돠 ㅎㅎ ^^
벌써부터 다음 카쇼때의 디스플레이를 기대하게 되네요
하루 종일 수고 많으셨고요, 다음에 또 뵐께요~~~

저두 건축 전공이라 동욱님 차도 잘 봤습니다만 패널과 컬러링 모델링 한것도 관심있게 봤습니다. 폰트의 서체까지 세밀하게 신경쓰셔서 작업하셨다는것이 느껴집니다. ^^ 이번 카쑈 수상 축하드립니다.

입구에 있는 머슬카들에 정신이 팔려, 중간에 있던 독일차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둘러보며 동욱님 베르나를 보는순간 잠시 모든걸 잊을 수 있었습니다. ^^
저도 도장을 한줄 알았네요; 고운 흙을 이용해 뿌리셨을줄이야. 다음 전시도 기대됩니다.
(절대 더 나은, 더 발전된 아이디어를 요구하는 것과 같은 압박드리는거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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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너무 대단하십니다. 차를 사랑하는 마음도 대단하신듯 하구요 건축학을 전공한다니 더더욱 우러러보게됩니다. 저도 건축에 관심이 많아 언제 건축하는분들과 차이야기와 건축이야기하는게 저의 작은 소망이 되겠네요 ㅎㅎㅎ
카쇼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사진만으로도 정말 멋지네요. 대단한 노력이 들어간 작품이었군요...그런 열정과 기술이 한편으로 부럽기만 합니다. 레이싱모델 기대하면서 댓글 답니다.^^ㅋㅋ
검은차에 흙을 바르실 생각을..... 이런 발상의 전환이란!!!
놀라울 따름 입니다
(검정차로 세차에 목을 메는 1인 )
에고 그날 봤던게 저런 용도로 쓰였던것들이군요..^^ 시간을 좀 이르게 만났으면 조금이라도 도와드리고 오는건데..
다음에는 필요하시면 저 부르세요..
그래도 한 DIY 하는 사람입니다..마무리가 영 허접해서 그렇지만요...ㅎㅎ
암튼 수상 축하드립니다....

현재 제 전공이 인테리어 디자인쪽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처음에 강릉 역사 패널 및 실루엣 스케치를 유심히 봤습니다..ㅎㅎ
베르나 역시 제가 본 차중에 가장 튀는...베스트 디스플레이 상에 걸맞는 모습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해치백&왜건류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너무 멋지던거 같았습니다.
다음 카쇼에서도 괜시리 기대되게 만드는군요...^^

후기도 만만치 않으셨을듯...
준비하시면서 후기까지 생각하신 철저함에 박수를 보냅니다.
베르나 스포티가 많이 팔리지는 않지만 보면 볼수록 이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