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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을 개인적으로 2대를 계속 소유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무리해서..
520d와 얼마 되지 않아서 중고 996을 구입하게 되면서..
두 차량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네요.
운행빈도에서.. 996은 거의 일주일에 1번 정도 운행을 하니..
겨울이 되고..
정신을 차리고 나니..
"이럴꺼면 535d를 살껄.."
하는 생각이 문득 납니다.
그랬으면.. 타이어를 8본이나 교환하지 않아도 되었을꺼고..
블랙박스를 2대에 달지 않아도 되었을테고..
에어필터를 사려고 이백휘 여사를 뒤지지 않아도 되었을꺼고..
고급유 넣으러.. 멀리 가서..
연비 아낄려고.. 조심조심 운행을 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그랬으면.. 파워킷 패키지 한다고 돈 안써도 되고..
넘쳐나는 옵션에 즐거워 했을텐데...
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맴돌더군요.
날이 추워서 그런지..
와이프 퇴근하고 저녁 먹으러 가면서..
와이프 한테..
마.. 이렇게 차 두대 살 돈이였으면 535d를 살껄 그랬다.
이라고 했더니..
"오빤 무슨 차를 샀던 다른 차를 샀을꺼다."라고..
음... 생각해 보니.. 그런거 같더군요.
와이프가 절 더 잘 아는거 같기도 합니다. ^^

저도 요새 첨으로 2대 관리하는데 은근 귀찮긴하지만
그래도 정리하고 싶은맘은 안들더라구요

와이프분께서 하시는 말이 정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전 이제 한 대를 정리하려고 하는데, 참 쉽지 않네요...
없으면 아쉬울 것 같고, 팔고 나면 또 분명 다른 차를 생각하게 될 것 같고...
병인가봐요... ㅡ.ㅡ

그러다가 결국 저처럼 5대까지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첨엔 좀 버거웠는데 적응하니까 나름 유지관리가 됩니다..
996 을 좀 더 타세요. ^^
535d 사셨어도 '차라리 데일리카로 520d 사고 펀카를 하나 사는게 어땠을까' 라며 아쉬워하시지 않았을까요? ㅎㅎ

어느 상황에서든 아쉬움은 남을 겁니다.
저도 올해 3월부터 여러대 유지하다 보니,
합칠까 말까 계속 고민하는 중이네요.
어쨌거나 서로 겹치는 영역이 거의 없고!
특히 봄철에 오픈에어링하시면
다시 만족도가 올라가시지 않을까요?

몇 대가 되던, 배터리 방전 시키지 않을 정도면 괜찮아요.
3대 중 1대는 자주 못 타서 배터리 방전시키니까 내가 왜 이런 짓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잠시 들더군요.

그래도 회사원은 차 여러대 있어도 국민연금이나 의료보험료가 인상 안되어서 부럽습니다.
개인사업자는 세금 엄청 가져갑니다 ㅠㅜ

저같음 996을 데일리카로 쓸거 같은데..
워낙 장거리 출퇴근을 하시니 어려우시겠죠?
996 운행비중을 높이면 갈등이 없어지실 듯.ㅋ

전 출퇴근은 회사차 NF로 거의 다니고 제 명의인 카이런은 와이프가 일상 생활 용도로 타는데 차 성격상 바꿔 타는 것이 적합하지만 회사차는 보험이 안되는 까닭에 카이런은 주중에는 마트만 주로 다니고 있습니다. ㅜㅜ

두대를 소유할때 만족도가 높을 것 같습니다 ^^.......
김태희랑 결혼하는 것 보단 적당히 이쁜 여자한명과 결혼하고 김태희보다 조금 덜 예쁘지만 정부보다는 좀더이쁜여자를 첩으로 들이는..


'차라리 ~~를 살걸..' 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더군요.
진승님과 비슷한 경험이 두 번 있는데, (두 번 각각 다른 차 탈 때...)
한 번은 애마한테 가죽시트를 새로 작업해줘서 산뜻한(?) 마음이 생기니
애마에게 새로운 정이 듬뿍 생겨 계속 탈 수 있었습니다 ㅎㅎ
나머지 한 번은 심각해서 밤에 잠도 안 오고,
화장실에서 대변볼때도 생각나서 제대로 뒷처리도 못할 지경까지 가다가
몇달을 그렇게 상태가 악화되어 결국 애마에 돈 쓰는게 아까워지고 정 떨어져서 팔았네요.
진작 차를 팔고 차량을 교체했다면 그런 시간낭비도 안 했을텐데 말입니다. -_-
암튼 좋은 결정 빨리 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지금 조합도 535d 소유도 모두 부럽네요 ^^

늦은시간에 답글을 달게 되었습니다.
우선 진승님 글속에 원인과 해답이 같이 공존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
'겨울이 되고..정신을 차리고 나니..' 그리고
' 날이 추워서 그런지..'
그렇지 않습니까? ^^
당장 996과 520D 데리고 셀프세차장에서 직접 세차하고 오세요.
손 호호불어가며 하셔야 합니다~ ^^;
무슨 차를 샀던 다른 차를 사지 않으셨겠나 합니다. ㅋㅋ
제 730d 도 타보면 너무 편하고 좋은데...
그냥 12기통짜리 대배기량 쎄단을 갖고 싶은 것 보면요...
사실 7씨리즈 세단이 정말 갖고 싶었는데, 한달 지나니 감흥 없더군요.
무슨 차를 사도 몇달 지나면 다른 차가 사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그러니 참으시는게 옳을듯합니다만....ㅋㅋ

차 여러대 두는 게 귀찮지만, 더 만족스러울겁니다. 한대로 performance 랑 space 와 comfort, fuel economy 까지 다 원하시면 정작 어느 하나도 맘에 들게 안 구현됩니다. even M5 여도 911 이 주는 즐거움은 못 줍니다.

그런 고민이 생기실때 일수록 996을 자주 타셔야 합니다~
머리로 고민하는 것 보다 시동걸고 앉아있는게 더 후련하게 해결되더라구요 :)
메인터넌스 비용은 즐거움의 댓가이기만 한줄 알았더니, 자동차란 것을 더 잘 알게되는 수업료이기도 하더군요.
단, 연비때문에 힘드실때는 520d를 타시면서 진정하시면 됩니다.
520d는 패밀리카로 996은 펀드라이빙용으로 가지고 계시는거 같은데
535d만 있으면 "차라리 520d에 996있는게 더 좋았던거 같은데..."라고 후회하실지도 모릅니다...
또 996만의 재미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