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A
매번 여기 게시판에서 도움을 구하는 차알못입니다.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서킷주행 같은 펀드라이빙을 즐겨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고성능차를 살만큼 넉넉하지는 않아서 가성비 있는 펀카를 찾고 있습니다.
최근에 나온 올뉴크루즈가 하부의 케이블타이 문제로 혹평을 받기도 했습니다만,
배터리를 트렁크에 실을 정도로 무게 중심에도 신경을 썼고,
최대마력과 토크도 각각 156hp, 23kg 으로 소나타 2.0 높았습니다.
제로백도 8초대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올뉴크루즈는 단종이야기가 나오면서 중고차를 상대적으로 싸게 살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튜닝해서 탈 만큼은 경제적 시간적 여건은 되지않아서 순정상태로 타려고 합니다)
올뉴크루즈가 가성비가 좋은 펀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고수님들의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펀카는 고성능을 뜻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곳 많은 분들과 생각이 조금 다를 것 같지만.. 적어볼게요.
서킷을 즐긴다는건 딱히 잘 달리는 스포츠세단부터 시작하는게 아닙니다. 20년 30만km 된 소형차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심지어 14인치 휠로도요. (제가 어릴적...^^;;)
기록 단축에 목적을 두는게 아니라면, 심지어 덜컹거리는 아반떼xd 순정으로도 재미가 있어요.
가장 재밌는 펀드라이빙은, 어떤 차던간에 일단 사서 애정을 가지고 타다가, 조금씩 조금씩 바꿔가는 것이더라고요. 타이어 바꿔보고, 훨 바꿔보고, 스트럿바 등 각종 바도 달아보고, 전압안정기도 달아보고, 오디오도 바꾸고 방음도 하다보면 그게 제게는 최고의 펀이었습니다.
올뉴크루즈 펀카로 좋은 차 입니다.
하지만 단정짓진 마시고 다른 쪽으로도 눈을 돌려보시길요. 정말 무궁무진합니다.

벨로스터 터보 추천 합니다. 타이어만 좋은거 신겨주고, 패드만 스포츠 성향으로 써줘도 충분히 재미 있는 차 됩니다.

펀카라는 것은 운전자가 운전의 재미를 일깨워 줄 수만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취향과도 연관이 있을테니 그 어떤 차라도 펀카가 될 수 있겠지만, 그래도 피드백 좋은 조향감이나 차량 거동의 직관성 등의 공통 분모는 있겠죠. 저는 스트럿과 스프링 보강해서 시골길을 달렸던 85마력의 르망 1.5 수동이 아직도 지난 30년 동안 타왔던 차들 중에 최고의 펀카입니다.
최근에 군산공장 문 닫은 영향인지는 몰라도 올뉴크루즈 준신차 중고 시세가 엄청나길래 사려고 했었는데...
저는 스틱 아니면 현기증이 나는 관계로 포기했었습니다. 차는 참 좋은 것 같아요. 날렵하진 않습니다.
어느 차든 마음먹기에 따라 바퀴 4개만 달려있으면 펀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비교대상이 많은 상황이라면
그래도 이왕이면 마음 편히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차를 고르는게 좋겠지요.
크루즈가 좋아도 결국 아반떼로 가는 건 개인적인 이유고, 실력 좋은 선수의 의도는 저로선 알 수가 없지만,
저라도 역시 올뉴크루즈보단 아반떼 AD를 고를 것 같기는 합니다. 말 많고 저도 불만이었던 아반떼 MD를
탔던 기억을 되돌아보면,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운전 재미 면에서는 크루즈 구형 수동이든 신형이든 MD가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내심 크루즈의 탄탄함을 부러워하면서도 MD의 날렵함을 더 좋아했던 기억이네요.
제게는 가장 손발에 착착 감기고 운전재미가 좋았던 찰진 차는 누가 뭐라해도 종감속비+5단기어 셋팅에
앞뒤 티뷰론/아반떼투어링 순정스프링에 티뷰론용 가야바 AGX 꽂은 XD 2.0 수동이었습니다. 최고였어요.


벽에 갖다 꼽아도 폐차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재밌게 탈 수 있더라구요. 수리비도 싸구요.
그간 탔던 차들중 스키드음을 가장 많이 들려준 녀석입니다.

인제써킷 종종다니고 있습니다
위에 회원님이 적어주신것처럼
써킷드라이빙을 즐기는데에는 차량이 문제되지 않습니다
랩타임이나 남들과의 경쟁 혹은 시선의식을 하신다면
당연히 빠른찷 가셔야겠지만요..
제 차로 인제돌면 2분19초나옵니다
저는 그냥 제 랩타임만 줄이는것이 목적이라 잘 즐기고 있습니다

뜬금없지만 제기준 지금 가장 즐거운 펀카는 스타렉스 11인승(110리밋X) 법인카드 맵핑차입니다 ㅎ
가끔 이걸로 서킷을 돈다지요...휘청거리면서 뒤에가 날아가는 느낌이란....
십수년 전 군 복무 시절에 몰았던 그레이스 끝물 15인승 터보도 꽤 재밌었던 기억입니다.
그 큰 덩치에 말도 안 되는 빌빌대는 구식 WGT 기계식 디젤 엔진에 14인치 타이어였지만,
어쨌거나 당시로서는 신차였고, 손발에 착착 감기는 운전감각 하나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이후 새로 보급 들어온 봉고3 15인승이나 구형 스타렉스 신차들은 최신의 CRDi 엔진으로
당시로서는 신세계스러운 가속성능을 보여주었지만, 운전감각은 그닥이었던 기억이네요.
제가 지금 순수 펀카를 찾는다면, 그레이스 터보 모델도 매우 신중히 고려할 것 같습니다.
NVH 엉망에 한계가 낮은 불편함이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몇 안 되는 모델인거 같아요.
말도 안 되겠지만, 그 말도 안 되는걸 얘는 해요...소리를 들어본 입장에선;;
순수 펀카라면 재미를 즐기기 위해 부서졌을 때 부담이 없는게 좋은거 같아요.
운전 감각이 장난감 같아도, 직결감이 좋은 차를 탈 때의 쾌감이란...
타본 차들 중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펀카 버킷리스트는 아래와 같아요.
[현대]
스텔라 Y 무조건 1.8 스틱... 1.5나 오토는 차 부수고 싶음. 로워암 볼조인트 허약한 듯.
엑센트 X1 / 베르나 LC - 무조건 스틱
엑센트 RB - 디젤이면 무려 4단 오토도 나쁘진 않은 듯...
아반떼 J2 / 아반떼 XD - 무조건 스틱... 얘네 순정오디오 괜찮음. 부식이 원흉.
아반떼 HD / i30 FD - 가급적 2.0(기어비), 무조건 스틱
EF 소나타 - 2.0 스틱... 얘네 순정오디오 괜찮음. 다만 그놈의 부식...
그랜저 XG - 2.0 스틱... 얘네 순정오디오 괜찮음. 이 놈도 부식은 예외가 아님.
뉴그레이스 - 터보 스틱
[기아]
구프라이드 WA 스틱
리오 or 리오SF BC 무조건 1.5 SOHC 이상 스틱
세피아 - 배기량 무관 무조건 DOHC 스틱
쎄라토 LD - 아무거나 스틱... 얘도 부식이...
[대우/GM]
프린스 아무거나 스틱... 오토는 차 부수고 싶음.
마티즈 M100 / 마티즈 M200 / 마티즈 or 스파크 M300 / 아무튼 스틱
라노스 T100 - 1.5 스틱
라세티 J200 - 아무거나 스틱
[르노삼성]
SM520 KPQ10 - 이것도 무조건 스틱. 오토는 노답... 오디오는 미니콤포 수준.
SM3 CF - 1.5 스틱. 1.6은 이상하게 개인적으로 노잼... 알고 보니 ETC... 빠드득.
어째 전부 페차장 시기도 지난 연식들인데...
하여간 ETC 들어가면 대부분 재미가 확 떨어지더군요. -_-a
저보다 경험 많으신 분들이 훨씬 많으실거고, 특히 테드는 초고수 분들의 집결소나 다름없는데다
현업에 계신 분, 진짜 박사님들도 계실 터...
여기서 저 같은 초짜 민간인에게 차 박사라고 하시면 매우 곤란합니다. ㅠ.ㅠ
그냥 펀카라는 주제가 나오니 간만에 흥분(?)해서 옛 생각에 나대봤는데, 죄송합니다.
저는 최신 차나 수입차 타본 경험은 많지 않아서 오토에 대한 편견이나 거부감이 심한 편입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면 요즘은 국산 오토로도 충분히 재미나게 탈 수 있는 것 같아요.
평소에는 편하게 타다가 맘 내킬 때 수동모드로 조작하면 발빠르게 잘 따라와주니까요.
수동은 항상 양손 양발이 바빠야 하니, 요즘 기준으로는 펀카임과 동시에 다이나믹 로동카 아닐까요.

한대로 모든 걸 해결해야하는 것이 아닌,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구입하는 세컨카라면 목적에 합당한 차를 구입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크루즈는 그리 권해드리고 싶지 않네요.
서킷에서 운전하는 재미와 유지관리부분, 차후 튜닝의 용이성까지 고려한다면 구 벨로스터 터보 수동 모델이나 현 아반테 스포츠 수동 모델을 추천드립니다.
벨로스터 터보 구형모델은 신형이 나오면서 가격이 많이 떨어졌고 초기의 문제들은 이미 다 솔루션이 나와있는 상태입니다.
아반테 스포츠 역시 벨N으로 이동하는 수요 때문인지 최근 매물이 무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덕분에 가격대도 좋구요.
입문에 좋은 선택이 되시리라 봅니다.

차가 좋다는건 그냥 차빨일뿐이지
운전실력만 좋다면 뭘타도 스포츠카가 될수있다는걸요
제 짧은 생각엔 진짜 좋은 차는
일단 차대강성이 월등해야하며
미션의 빠릿함 ( 오토미션일경우)
이 두가지라 생각합니다
거기다 엔진반응도 빠릿하면 더 좋겠지만요
자꾸 와서 댓글 보게 됩니다 ^^
저도 글 보다가 다시 생각하니
i30 d스펙 가격 착하고 펀카로 타기 좋다는 추천 다시금 드립니다.
아울러 윗 님들 말씀 듣고 아반떼스포츠 매물이 얼마나 나와있고 시세가 어떤지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ㅎㅎㅎ
아 이런..더이상 사면 안되는데...

즐기는 것도 여러가지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데,
빠르게 달리고 싶은 재미를 추구하는지, 아니면 실력을 키워나가는 재미를 추구하는지 노선을 명확하게 잡는게 중요합니다.
빠르게 달리고 싶다면 비싸고 빠른차를 사면 그만입니다. 요즘엔 미숙한 운전 실력도 차가 다 커버해줍니다.
운전 실력을 키우고 싶다면, 핸디캡이 있는 차량으로 핸디캡이 없는 것처럼 운전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입니다.
어떤 차를 타도 장점과 단점이 있기 마련인데, 차량의 단점을 운전자가 커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운전도 잘하게 되고, 자신의 차도 더 잘 이해하게 됩니다. “이차는 이게 부족하고, 저차는 저 부분이 문제야....”라는 식으로 차를 접근하다 보면 평생 차에 만족 못하고 계속 차만 바꾸다가 끝납니다.

서킷을 달린다면, 첫번째로는 본인의 지출계획에 맞는차 그리고 그 다음에
데이터가 많고 파츠가 풍부하며, 수리와 정비가 쉬운차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본인이 느끼는 관점은 다 다르겠지만, 아마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쪽으로
선택이 수렴되는걸 보면 현실적인 부분도 고려하지 않을수는 없겠죠
개인 기준마다 다르겠지만, 펀카와 거리가 매우 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