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Bat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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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 챔피언쉽 관람을 위해, 남가좌동 집에서 11시 20 분쯤 출발했습니다.
휴일치고는 준수한 도로흐름이였고, 그리 막히지 않아 적당한 페이스로 달렸죠.
강변..경부..영동을 타고 갔는데, 대략 12시가 조금넘어 에버랜드 마성톨을 통과...
그시간 에버랜드로 들어가는 와인딩은.. 승용차들이 드문드문 달리고 있었습니다.
넓직한 편도 2차선을 유유히 달리다, 두메가든쪽 직진으로 넘어갈까하고 약 2,3초간 고민했으나,
역시당근... 3초가 지날무렵..오른쪽 업다운 힐 코스로 결정...^^
2차선 우로 빠지면서 좌로꺾이는 굴다리 50 미터쯤 전방이였습니다.
2차선 바깥쪽으로 가다..룸미러에 걸쳐있는 투숙이, 빠른속도로 1차선을 타고 달려오는 걸 봤지만..
거리가 충분할 듯하여 다소막힌 2차선에서 1차선으로 차선을 옮기려는 순간...
당연히 감속 구간이라 속도를 줄이겠지했던 곤색 투숙이.. 일부러(?) 속도를 늦추지 않고
바로 내 이엡 측면까지 다가와 "끼익~" 하고 브레이킹 음을 내더군요.
(급작스런 변경도 아니였고, 미리 페인트를 줬기 땜에, 그차는 충분히 미리 줄일 수 있었습니다.)
호오..비키라는 뜻인데...
상식적으론 그 구간이라면 속도를 줄이고, 차선변경을 용인해도 되는 위치라고 믿었는데,
일부러 가까이 와서 급브레이킹을 하는건 대략..배틀신호로 느껴집디다.
아님...'까불지 마라..'라는 뜻으로 보이기도 했구요..
속으론 별로 미안하지 않았지만, 일단 모션을 휘청하듯이 우측으로 비켜주면서 왼손을 창가로
올려주는 걸 잊지 않았습니다. 아까 톨에 진입하기 직전..투숙을 거칠게 몰며 옆칸으로 들어가던
엘리사가 떠올랐습니다... '오..그차구나...'
똘똘해 보이는 짧은머리 젊은친군데, 뒷에 작은 스티커 몇개가 붙어있는데 자세히 보진 못했고..
리어스포일러와 언듯 보이는 트렁크 리드의 로고 싸이즈가...2.7 엘리사였습니다.
그냥갈까 하다가.. 길도 별로 막히지 않길래..곤색엘리사의 뒤로 다시 옮겨붙었습니다.
엘리사는 드문드문 가는 차들사이로 분주히 차선을 옮기며 한치의 여유도 주지 않으려 하더군요.
바빠서 그런것 같진 않았고, 제 차를 의식한 듯이 보였습니다.
씨익하면서 제입에 미소가 걸렸습니다.
전 일차선을 타고 과속방지굴곡노면의 헤어핀을 향해 타이트하게 달려내려갔습니다.
그 친군..2차선의 승용차 뒤로 붙었고 제앞에도 승용차 한대가 막고 가고 있었죠.
답답했지만, 차선을 옮기지 않고 앞차가 엘리사 앞차보다 빨리 빠져주길 기다렸습니다.
옷..바램대로 제앞차가 엘리사 앞차보다 약간 앞설무렵..헤어핀이 꺾어지기 시작했고,
전 아웃라인으로 빠져 부드러운 브레이킹으로 코너링포스를 얻은 뒤...
약한 스킬음을 낼정도의 페이스로 타이트하게 좌측으로 돌아나갔습니다.
전 상식적으로 그 엘리사가 제 뒤로 붙을거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뒤에서 중앙선을 넘어가며 제 앞으로 확 들어와, 우코너를 돌아나가는 겁니다..
이런상황에서..제 뚜껑이, 안열리길 기대하시는 분은 없으시겠죠? 후후..
바로...무차선 모드로 돌입했습니다.
이차선을 넓게 쓰는 모드를 의미하는 것이죠.
바로 따라서 우회전을 하며 직진의 호수로에 접어들어 가속하기 시작했습니다.
엘리사는 우차선 난 좌차선..
앞에 서너대의 승용차가 양차선을 막고 달립니다.
조금전과 비슷한 상황 발생... 다시한번 제앞의 누비라가 조금더 빨리 가줄것을 기대했지만..
우측 엘리사앞의 SM과 똑같은 페이스로, 우측 클라이밍전 엄청난 슬로~~~인...냠...
투숙과 나란히 우로 감고 올라가는 클라이밍에 도달...서로 눈 안마주치려고 딴전..모빌의 움직임은
최대한 부드럽게...(신경 안쓰는척..^^) 했지만.. 그친구가 긴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기운으로
느껴지고...오..마침 우측의 SM 앞으로 초저속의 버스한대 발견...당근 제앞 누비라가 조금더 빨리
달려오르게 되었슴다.
(시속 30 키로...ㅡ,.ㅡ;;)
누비라가 버스옆을 지날무렵 제 룸미러엔 곤색투숙이 급차선을 변경해 꽉 차 오릅니다.
'후후...주거쓰...줌전에 본 모빌의 경솔한 리어액션으론.. 공력수준이 신통치 않은걸로 파악됨..'
3단으로 잠시 달리다, 버스가 내옆을 지날무렵..."왕~왕~" 두번 강하게 액셀을 올려 스로틀을 살리며
2단 시프트다운, 누비라의 우측으로 빠지며 헤어핀에 가까운 빡센 오르막 좌코너...
무거운 이엡의 출력에 답답함을 느꼈지만 그래도 최선의 액셀링... 이미 내 시선은 좌코너 끝까지 훑고,
우코너의 블라인드 이후까지 예상하며.. 언더와 핸들링 브레이크를 줄이기 위해, 조금의 로쓰도 없는 가속을 위한 영악한 슬립앵글을 찾았습니다. 이름하야 Fuzzy 슬립앵글...히히..
클라이밍 우코너...
이정도에서 약간의 히야시(석죽이기)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이쁜..스킬음도 준비했습니다.
'삐빅삑~'하는 허접스런 스킬음은 라이벌을 오히려 자신감에 넘치게 하지요.
제가 준비한 스킬은..." 피비비비비비이~" 톤이 높은, 일정한 음색이였습니다.
냠..이 음색을 만드려면 스킬음 초기시점부터 액셀과 핸들링이 잘 조화를 이루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다시 좌코너로 접어들며 또한번 어여쁜 음색의 스킬음을 만들고...
우코너후 짧은 직진.. 룸미러로, 조금은 석이 죽었지만(?) 끈기있게 따라붙는 엘리사가 보이고..
언덕을 넘는 좌코너후 우내리막...
이엡의 하중이 살짝 위로뜨며 한층 높은 사운드의 스킬음이 울리고...
내리막후 오르막 우코너로 달음질 했습니다.
마침 50R 이상의 우코너와 멀리보이는 좌코너까지엔 아무런 선행모빌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살짝 액셀오프...턱인으로 코너링포스를 살린 후, 맥시멈 스로틀로 우코너를 치고 나갑니다.
"삐비비비비비아아아악~~~~" 내가 생각해도 감탄할 정도로, 일정하고 로쓰가 거의 없는 이쁜
스킬음이 울려퍼지며, 용인 왕래 9년차의 뿌듯함이 느껴지는 코너링이였죠. 히히..
내리막으로 치달을 시점에서 흘깃 본 빽미러...
드뎌 곤색 엘리사는 추격을 포기한 듯..헤드라이트 모양대로...
저 멀리서 버거운 표정을 하며 따라오는게 보였습니다.^^
직진과 우로 갈라지는 파일런들 앞까지 한달음에 달려내려가, 부드럽고 강한 브레이킹으로 타야가
록되지 않도록 정지 했습니다. 안내알바친구들이, "죄송하지만 밑으로 돌아 올라가세요~" 그러길래
막혀있는 앞차들의 뒤로 붙었습니다.
후후..이젠 뒤의 투숙이..앞차들을 따라마시려, 중앙선을 넘어 뛰쳐들어오지는 않는군요.
제뒤에 한대의 승용차가 끼었고..그 뒤에서 한쪽 라이트를 빼꼼하고 내밀고 나를 보고있는게
느껴졌습니다. 천천이 저아래에 있는 에버랜드 주차장 근처로 가서 주유소앞을 지나 다시 스피드웨이로 올라가는 동안.. 일부러 페이스를 늦춰 추월의 기회를 줘 봤지만.. 십여미터의 차이를 두고 느릿하게 쫓아오시더군요.
간만에 진입로 와인딩에서 짧지만 타이트한 배틀을 벌였네요.
그 엘리사 친구도 서행하여 스피드웨이로 들어옵디다..
매점근처에 파킹해놓고, 박만균님한테 전화를 했더니 메인 스탠드에 회원님이 십여분 와 있다고
하네요..
점심 햄버거 다...받아놓고... ^^
깜장독수리..
ps: 일인칭의 주관적인 시각으로 쓴 글이오니, 혹시 회원님중 라이벌이였던 분이
계시면 널리 양해 해주시길 바랍니다. ^^
2004.08.03 00:03:00 (*.0.0.1)
재미있습니다^^ // 저도 배틀기 올리려고 들어왔다가 익렬님 글 읽곤 안올리기로 결심했습니다. ㅎㅎㅎ 내공이 딸리는 고로.. 배틀기 올리는 것도 배틀인가?!?!! ^^
2004.08.03 00:03:00 (*.0.0.1)
에버랜드 와인딩 코스가 눈에 훤하게 그려집니다. 어제 1시 조금 넘어서 익렬님이 배틀기 쓰신 장소를 답사(?)하며 올라갔는데...
2004.08.03 00:03:00 (*.0.0.1)
투수카니 한대가 좌코너에서 스핀을 하면서 중앙분리대를 들이 받았더군요. 요즘은 경기날 마다 마이너리그에서 사고나는걸 꼭 한껀씩 보게됩니다. 조심해야 겠어요.
2004.08.03 00:03:00 (*.0.0.1)
홋! 재준님~그러지 마세요. 배틀기는 다양한 눈높이에서 볼 수 있어 재미있는 거랍니다.제가 모빌을 사랑하는 이유는 다른스포츠와 다르게 일상에서 수많은 에피소드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죠. 골프나 스키 배틀기를 쓰면 잼없을거애요.^^
2004.08.03 00:03:00 (*.0.0.1)
저도 EF 2.0 GV로 미시령, 한계령과 북악스카이웨이에서 몰아부친 적이 있는데 국산차로 코너링성능은 아주 상급이라고 느꼈습니다...특히 북악스카이웨이는 제가 소유했던 10대의 차로 모두 돌아봤기에 비교가 쉬웠거든요
2004.08.03 00:04:00 (*.0.0.1)
글쎄..코너링성능을 한마디로 얘기하긴 줌... 제가 소유했던 17대의 모빌로 달려본 결과로는 별로 운동성,조향성,핸들링 감각이 좋은편은 아닙니다. ^^ 트래드(윤거)가 넓어 횡G에 약간의 안정감이 있어 보일 뿐...
2004.08.03 00:04:00 (*.0.0.1)
음... 저는 튜닝을 안한 순정차량으로 몰아 붙혀 봤지만... 고속에서 칼질... EF결코 좋은점수를 못주겠던데요.. 뒤가.. 불안한게 서스가 너무 물러서 그런것도 있구요.. 갠적으로 대우차 싫어하지만.. 레간자가 오히려 고속칼질에선 안정적이었던거 같네요.
2004.08.03 00:04:00 (*.0.0.1)
급차선 변경으로 칼질했을때 빨리 자세를 잡는건 아무래도 대우차가 유럽의 영향을 받았는지 약간더 하드한 서스가 순정인것 같고.. 그로인해서 급차선 변경시 재빠른 자세를 EF 보단 먼저 잡는것 같았어요..
2004.08.03 00:04:00 (*.0.0.1)
EF 1.8 LPG, EF2.0, new EF, 옵티마 Vs 레간자 1.8 so, do 2.0 so, do, LPG, 2.0 울트라 ... 제가 비교한 차종입니다...(모두렌트카....)
2004.08.03 00:07:00 (*.0.0.1)
제가 이야기한 코너링능력은 고속에서의 소위 칼질에 대한 안정성이 아닙니다(순정서스펜션은 어느 차다 다 그런 상황에서는 위험하죠) 코너링 중 R이 급해져서 스티어링휠을 더 돌릴 경우
2004.08.03 00:07:00 (*.0.0.1)
EF는 돌리는 만큼 횡가속도가 비례하여 증가하는데 다른 차들(SM5, 매그너스 등)은 롤이 더 심해지거나 타이어가 많이 밀렸습니다.
2004.08.03 00:07:00 (*.0.0.1)
저의 경우 100km 이상에서 칼질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코너링은 주로 미시령, 한계령 등과 북악스카이웨이같은 저중속 코너에서 테스트를 많이 하므로 적어도 그러한 상황에서는 EF의 코너링이 좋았다고 봅니다.
2004.08.03 00:07:00 (*.0.0.1)
고속칼질의 경우 코너링 같아 보이지만 헬기를 타고 위에서 보면 아주 완만해서 코너링이라고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완만한 코너링입니다.
2004.08.03 00:07:00 (*.0.0.1)
레간자, 매그너스를 타봤고 현재 에스페로도 가지고 있는데 대우차들이 전통적으로 축거에 비해 윤거가 좁아 코너링시 롤이 심하고 버티는 한계가 현대차보다 적더군요
2004.08.03 00:07:00 (*.0.0.1)
반대로 고속주행시 안정성은 대우차가 더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만 저역시 SM520, 매그너스, 옵티마, EF, 뉴EF로 강원도길이나 스카이웨이를 달려본 경험으로는 이들중 가장 상급이라고 느꼈습니다.
2004.08.03 00:00:00 (*.0.0.1)
조용재님은 고속 레인첸지시의 안정성에 대한 얘기였네요. 코너링성능에 대한 반대의견은 아니였습니다. 특정 와인딩에서의 특성만으로 코너링성을 얘기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