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_4.jpg

저희 회사에서 차를 좋아하는 분이 1년에 한 번 회사 사람들을 모아 트랙데이를 개최합니다. 올해에도 하게 되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위치는 Willow Springs Speedway로 엘에이 위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Big Willow라 불리는 고속코스와 Streets of Willow라는 테크니컬 코너 위주 코스가 있는데, 작년에는 Big Willow, 올해는 Streets of Willow로 가게 되었습니다. 올해 호스트 하는 곳은 Fast Lane이라고 합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경찰 (CHP) 교육도 가끔 하는가 보더라구요.




저희 집에서 가는 길은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한 가지는 고속도로로 산을 돌아서 올라가는 방법이 있고, 산을 넘어가는 코스가 있습니다. 이 산이 꽤 재미있는 와인딩 코스여서 아침에 출발할 때엔 산을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이 산에서 2년 전에 280z를 폐차시켰었습니다. 아직도 아쉽네요. 지금 타는 M3보다 훨씬 무서운 차였는데..

SW_1.jpg




보통 지인들과 드라이브를 가면 한 길을 따라 쭉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이번엔 중간에 산을 내려가는 길을 타게 됩니다. 이 길 노면 상태가 엉망인데다 다운힐이라 함부로 달리긴 약간 살떨리지만, 역시 재미있게 내려가 봅니다. 경치 구경도 하면서요. 정말 예쁩니다. 찬공기에 잠도 깨면서.

SW_2.jpg




90년대 댄스 음악을 가득 채워서 룰루랄라 트랙에 도착하니 이미 대부분 도착해 있었습니다. 트랙 다니는 회사 사람들 중에 포르쉐 오너가 굉장히 많습니다. 작년에 까레라4S와 로터스를 타던 분들이 각각 997 Turbo와 997 GT3로 새 차를 뽑았더라구요. 사진에 없는 997 Turbo인데요, 은색이 예뻐서 물어보니까 원래 991에 나오는 컬러인데 997 Turbo 생산이 늦게 끝나서 원하면 991에 들어가는 색을 넣을 수 있길래 그렇게 했다 합니다. 이 사진 외에 기억나는 차는 997 Turbo, E92 M3, JCW Mini, 초기형 Miata 가 있었습니다.

SW_3.jpg




올해는 작년 호스트 팀과 달리 비교적 저렴히 빌릴 수 있는 Scion TC 가 있어 렌트를 하기로 했습니다. 렌트는 하루에 보험까지 $500 이었구요, 여기에 보험이 추가되어 있어서 최대 $3,000 까지만 책임 지면 됩니다. 코스 특성상 제 차와는 잘 안맞고 이번엔 막 타보고 싶은 마음에 빌렸습니다. 220마력 2.4L 수퍼차지드 엔진에 풀 롤케이지, TRD에서 여기저기 손 봤고 (이 트랙 자체 스폰서가 토요타인듯 합니다) 캘리퍼는 Stoptech이었고 타이어는 브리지스톤 RE11 이었습니다. 5점식 벨트가 들어가 있구요. 꽤 재미있게 잘 탔습니다.

SW_5.jpg




오전 세션에는 Skid pad 세션과 Apex 공략 트레이닝 시간이 있었습니다. 페이스카 (캠리) 따라서 졸졸 따라다니면서 수업 비슷하게 받았습니다. Skid pad에서는 제 차로 테스트 해봤구요. 언더 날랑말랑한 아슬한 순간에 엑셀워크만으로 머리가 휙휙 움직이는게 할 때마다 신기합니다. 이 차 날려먹으면 워낙 출혈이 크니 이렇게 될 때 까진 공도든 트랙이든 아무래도 못 몰아붙이지요...

SW_10.jpg


SW_12.jpg




오전 세션 후에는 트랙/수업 관련 질답 시간이 있었습니다. 어떤 코너는 어떻게 공략하는게 좋은지, 이런저런 질문들이 오가는 시간이었습니다.

SW_6.jpg


SW_9.jpg



오후는 시계방향 / 반시계 방향 순서로 두 팀이 20분씩 계속 번갈아가면서 트랙을 타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팀 당 다섯대 정도라서 비교적 한가하게 부담없이 즐기면서 탈 수 있었습니다. 정말 브레이크 타이어 걱정 안하고 막 밟고 내질러 봤습니다. 두 번 코스아웃도 하고, 게임 하듯이 탔네요 ㅋ 전륜 특성인지 세팅을 그렇게 해놓은 건지 뒤 흐르는 어색한 느낌 거의 없이 거동이 상당히 안정적이었습니다. 변속감이 좀 후진건 아쉬웠습니다. 제 차처럼 탁탁 꽂히는 느낌이 있었으면 손맛이 훨 좋았을 듯 해요.

SW_8.jpg


SW_11.jpg


SW_13.jpg





작년에는 엄청나게 더웠는데, 정말 운 좋게 바람 많이 부는데다 구름도 껴 줘서 힘들지 않게 즐기면서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동네 나무들에 꽃이 많이 피어서 꽃 구경하면서 하루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 일이 바빠져서 예전만큼 드라이빙 모임이나 트랙에 가지 못 하는데 가끔 하루정도는 휴가 내서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다음에는 기회 되면 드리프트 제대로 하는걸 좀 배웠음 하는데 시간이 날런지 모르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SW_7.jpg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