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통행량이 적은 도로라고 예상되어 이 코스를 택했으나,
이미 아침 시간이 지나서인지 차량이 다닌 흔적이 있었습니다.
전방에서는 눈보라가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약 40분 정도 주행하다 산 중턱쯤에서
승합차가 체인을 감고 있는 모습을 보고
더 이상은 위험하다 판단되어 차를 돌려
주행 중 지나가며 미리 점찍어둔
라면과 커피를 마실만한 곳에 차를 주차했습니다.
휠하우스에 눈이 붙어 있어 마치 다운 스프링을 한 효과처럼 보이네요.
도심속에서 도장면에 여러 분진이 쌓이는 것과는 반대로
눈길 주행 후 이런 더러움은 저에게는 즐거움일 뿐입니다.
개울가 옆에 준비해온 테이블과 의자를 설치합니다.
그리고 준비해온 사발면에 불을 붓기 위해 물을 끓입니다.
설경속에 옆에는 조그마한 시냇물도 흐르고 있어 제법 운치를 느낍니다.
그러나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아이의 카시트 보호패드를 꺼내어 바람막이로 사용합니다.
덕분에 바람은 어느정도 차단이 되는군요.
화력이 좋아서인지 금새 물이 끓고
면이 익어 한젓가락 먹어 봅니다.
역시나 라면은 이런 곳에서 먹어야 제맛입니다.
자연 보호를 위해 국물은 남김없이 뱃속에 저장함이 원칙입니다.
낭만을 빠짐없이 즐기기 위해서
핸드밀까지 준비했으나
산골에서 불어오는 눈보라 때문에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아
차안에서 손을 녹이며 원두[안티구아]를 갈아 봅니다.
물을 끓이고 드립을 하지만
추운 날씨에 순식간에 물온도가 낮아져
커피맛이 떨어질까 우려됩니다.
보온력을 유지할 수 있는 텀블러를 준비했어야 하는데
컵이 에러입니다.
그래도 주변을 감상하며 잠시동안의 낭만에 빠지기에는 충분합니다.
커피를 마시는 중간에
오프로드 튠을 한 루비콘 한대가 마치 오늘을 기다려왔다는 듯
돌격 모드로 언덕길을 올라가는데
4륜 뽐이 안올래야 안올수 없더군요.
다녀간 사람의 흔적을 남기지 않도록
커피 한방울도 흘리지 않고
돌아왔습니다.
이상 드라이브를 가장한 음식물 섭취 경험기였습니다.
두서없는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IMG_3025.JPG (158.4KB)(1)
- IMG_3031.JPG (235.4KB)(1)
- IMG_3034.JPG (171.5KB)(1)
- IMG_3038.JPG (215.2KB)(1)
- IMG_3041.JPG (209.1KB)(1)
- IMG_3043.JPG (166.3KB)(1)
- IMG_3045.JPG (215.7KB)(1)
- IMG_3049.JPG (286.2KB)(1)
- IMG_3053.JPG (172.5KB)(1)
- IMG_3059.JPG (252.0KB)(2)
- IMG_3067.JPG (170.2KB)(1)
- IMG_3070.JPG (191.0KB)(1)
- IMG_3077.JPG (121.8KB)(1)
- IMG_3083.JPG (363.1KB)(0)
- IMG_3052.JPG (1008.2KB)(1)
- IMG_3052.JPG (1008.2KB)(1)
- IMG_3052.JPG (174.8KB)(1)

제가 드라이브 가서 하고 싶은것은 하고 계시는군요. ^^
저도 캠핑용품이 좀 있기는 한데 실천이 쉽지가 않네요.
설원에서 라면과 커피는 세상에 그 어떠한 진수성찬보다 맛있을듯 합니다.
시원하고 하얀 그리고 동경이 설려 있는 사진 잘 보았습니다.
콰트로에 노르딕 윈터까지 껴놨지만 올 겨울 아이러니하게도 눈 밟을 일이 한번도 없었네요 ㅠㅠ

낭만 가득한 사진 잘 보았습니다.
저 역시 윈터는 알파인.. 까지만 경험이 있습니다만..
노르딕쪽으로 가면 확실히 좀 더 적극적인 드라이빙을 할 수 있을지,
실질적으로 익산에 거주 중이므로.. 알파인 만으로는 충분하다라고 생각해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0-;;

혼자가신건가요? ㅎㅎ 도시에서 먹는 라면 , 커피 랑은 색다른 맛이었을듯 합니다. 몇번이고 출퇴근용 차량으로 구매하려고 했던 a3 차량이라 더 눈길이 갑니다. 제가 아우디 차량중에 가장 좋아하는 차량이에요 ^^

개인적으로 겨울과 폭설을 무척 좋아하는터라, 읽고 보는내내 대리만족 했습니다. 현재 운영중인 차량이 모두 후륜인터라 과감한 눈길주행은 미뤄뒀지만, 올 겨울은 필히 4륜 재영입 계획중입니다. 10년도였을까요..? 동해에 1m넘는 폭설이 왔을때 콰트로+노르딕 조합으로 눈 만난 강아지처럼 휘젓고 다녔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거의 대다수 차량이 고립되었음에도 본네트 위로 눈이 넘실거리게 다닐수있었던 극강의 눈길주행... 그립습니다 ㅎㅎ 국내에서 다시 경험해볼수 없을거란 생각이 들지만, 기대 해봅니다.
싱글투어속에 핸드밀까지 챙겨서 자연을 만끽하시는 모습에서 오랜만에 강한 자극받고 즐거움 얻고갑니다^^

와~ 멋지네요. 저도 올해는 꼭 눈길 투어 가려고
작년 12월 초에 올로드에 윈터타이어에 체인도 챙겨 두었는데..ㅠ
겨울 내내 국외 출장갔다가 지난주에 왔네요.
다시 올 겨울을 기대해 봐야 겠군요.
좋은 사진 잘 봤습니다~
너무나 멋진 풍경과 낭만이 가득한 사진이네요.
저도 올해 폭설특공대 출격을 못해서 계속 기회를 보는데 겨울이 끝나가는 마당이라 많이 아쉽습니다.
라면이 특히 먹음직해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