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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찍은게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요..
오후 3시쯤인가? 해가 벌써 지는구나, 춥구나..
그런 생각으로 중얼거리며 커튼을 닫았습니다
지난 월요일 아침에 눈을 떠보니 이 난리가 났더군요
눈발이 조금 날릴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괜히 미웠습니다
눈발?
눈이 발만큼 쌓인게 눈발인가요? ㅎㅎ
저 미술용 빗자루는 그림 그릴 때도 안 쓰는데, 차에 눈 털어낼 때만 씁니다 ㅋ
지붕 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썬루프가 차체의 뒤틀림에 행여나
박살이 나버릴까봐 항상 그 부분을 우선적으로 닦아냅니다.
가끔 눈이 썬루프에 얼어붙으면 굉장히 불안하거든요.. 다 깨지면서 쏟아져내릴까봐 ㅠ.ㅠ
잠깐 털어내고 한발치 물러나와 셔터를 눌렀을 뿐인데
그새 측면에 눈이 또 쌓입니다..
저도 모르게 '아하하'라는 웃음이 크게 터져나왔는데
다행히도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더군요 ㅋㅋ
한국 시각으로 어제 아침이 되겠네요..
12월의 첫날이라기엔 너무 혹독한 시작으로 아침을 맞이합니다.
시동키를 3번 돌려서야 겨우 차를 움직일 수 있었고,
rpm은 금방이라도 곤두박질 칠 것 같이 숨을 헐떡거리더니
파워스티어링 경고등까지 점등합니다 (겨울철 피아트 500의 고질적 병이라더군요)
잠시 집에 들러서 뭐 좀 가지고 나왔는데
그새 눈이 덕지덕지 들러붙고 난리가 났습니다
얏호!!!!
제가 사는 동네에서는 볼 수 없는 차량 정체입니다
저렇게 30여분을 서 있다보니 '아.. 지금 심하게 눈이 내리는구나' 싶었습니다.
앞유리창에 쏟아지던 눈발도 그새를 못 참고 곧바로 얼어버립니다
단 몇시간 만에 한 뼘이 넘게 내리는 눈도 신기하고
그 위를 밟고 지나가는 제 자신도, 거리에 다른 차량들도 신기합니다.
체인을 끼운 사람은 단 한 명도 보질 못했습니다.
스노우 타이어가 이래서 좋구나 싶습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스노우타이어가 좋은들 뭐하겠습니까
내년치 자동차 보험료도 할증되는 판국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오늘 하루는 자체 휴무입니다 ㅎㅎ
모두 안전 운전 하세요


30년 전이 생각납니다. 그때는 현대 엑셀이 나오기전 모든 차들이 후륜구동이었는데 눈오면 차를 가진 아파트 주민들이 자기차에 달려가 뒷타이어를 스노우타이어로 바꾸던 모습이 생각나는군요.

같은 서양인데, 느낌이 많이 다르네요. 풍광이 다른 것 같습니다.
여기 남부(눈이 절대로 안 오는)에 작년에 폭설이 왔을 때, 이곳 학생들이 저러고 놀더군요.ㅎㅎㅎ 전 이제 저런 소소한 재미를 느낄 나이가 많이 지난지라, 그냥 재밌게 보고 넘어 갔지요.ㅎㅎ
사진 잘 봤습니다.^^

첫번째와 두번째사진을 연속으로 보면서 미스테리다. 빨간 피아트가 눈오니 파란 차로 변했을까란 고민을 한 2초했습니다.ㅋㅋ 다시보니 차종도 다르군요.

작년12월 Bundestag이 12월말의 폭설로 인해 투어를 취소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그날 ICE나 모든 열차가 Verspaetung이...

아 사진 멋집니다.
사진이 쬐금 더 크면 좋겠다~ 하는 욕심도 ㅎㅎㅎ
그나저나 마지막 사진....
저도 요즘 자꾸 줄을 놓구 싶은데 ㅎ

승진님 사진은 언제나 느낌이 전달되어서 참 좋습니다.
눈 자체를 즐겨야 겨울도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함께 눈을 즐겨요.. ㅜ.ㅠ

스노우타이어 맘에 드네요. 저런 검은 '도너츠' 구할려고 한국을 다 뒤지고 있는데 나오질 않네요...
저도 제 500에 빨리 준비해 줘야하는데...
마지막 사진...
자유로운 영혼이십니다.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