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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27,479
버스도 아니요 택시도 아닙니다..
바로 짚차 입니다.
결국은 잡지 못했지만 도망간 차 때문에 쩐 마이(내 돈은 아니지만) 깨졌습니다..
85년 어느 여름날...
강원도 원통에서 생긴 사건 입니다.
병기 중대 1호차를 몰았었는데..
일명 K-100 짚차 였습니다...
배기량 3천시시 직렬 6기통 이였죠..^^
기어도 3단 밖에 되지 않아서 자주 변속할 필요가 없었지요..
기어비도 워낙 숏 이라... 3단 160 이면 거의 퓨얼컷 까지 갔던걸로
기억합니다..
특이 한 것은 주차 브레이크가 풋 방식 인데...정말 성능 꽝 이였습니다..
가끔 풀리기도 하고 아무리 발로 세게 밟아도 오르막에 주차 할때는 밀릴때가
한두번이 아니였습니다...
일요일 오후...
근처에 사시는 인사계가 차를 가지고 오라고 했습니다...
인사계 집은 부대앞에 깔끄막에 사셨습니다..
차를 몰고 인사계집 앞에 세우면서 집안을 쳐다 보니..
인사계가 무거운 짐을 옮기고 계셨습니다...
군인 정신에 투철 해서 인지... 빨리 저 짐을 내가 옮겨야 군생활이 편하겠다고
생각 하고...바로 주차 브레이크를 발로 밟고 총알 같이 튀어 내려서 인사계 한테
달려 갔습니다..
“ 인사계님~ 제가 들겠습니다..”
“ 응~ 왔나? 그런데 차는 어디 있노?”
“ 차는 바로 저기.......”
대문쪽을 쳐다 보았습니다...
없습니다... 차가..... 분명이 근방 차에서 내렸는데...그리고 주위에 개미 쌔끼 한 마리도
없었는데.....
나와 인사계는 눈썹이 휘날리게 달려 나갔습니다...
깔끄막 위 아래 쳐다 봐도 차가 없어졌습니다...
“ 아니 차가 어디로 사라 졌지? 이런 제기랄~~”
“ 야~ 분명이 차 타고 왔나?”
“ 그러믄요... 여기에 딱! 세우고 주차브레이크를 꽉 밟아 놓았는데..”
“ 야~~ 저기 가는 것이 니차 아이가?”
인사계가 가르킨곳은 옥수수 밭 이였습니다..
가만히 보니 내 키보다 더 큰 옥수수가 넘어져서 길이 나 있었고..
아직도 길을닦고 있는 놈은 다른 아닌 내차 였습니다...
“ 이런 쓰벌~ 주차 브레이크가 풀렸구나...야~~~ 거기서...”
새로난 길로 나와 인사계는 정말 뒈져라고 뛰었습니다...
조금만 더 계속 내려 가면 큰길이 나오고 큰길을 뛰어 넘으면
백담사에서 내려오는 수십미터 낭떠러지 천인데...큰일 났습니다...
눈앞이 캄캄 했습니다...과연 이 속도로 달려서 저 차를 잡을 수 있을 것인가?
어쨌든 내리막이라서 달리기는 쉬웠지만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길을 내고 달리던 차가 갑자기 멈췄습니다...
“ 야~ 드디어 섰다....”
우리 둘은 더 힘을 내서 차에게로 달려 갔습니다...
다행히 밭둑에 앞범퍼가 쳐 박혀서 게임이 끝났습니다...
밭둑이 조금만 낮았다면....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습니다...
“ 더 이상 옥수수 나무를 쓰러 뜨리면 안돼니 그대로 빠구 해라...”
“ 네~ 알겠습니다...”
4륜 기어 넣고 흐물흐물한 새로 난 길을 후진으로 올라 왔습니다..
역시 4륜이 쵝오....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동네 사람들 모여 있습니다...
“ 아이고 곧 옥수수 딸것인디... 어떡카면 조와....”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대충 쓰러진 옥수수 밭을 보니 약 50미터 정도 되었습니다...
그후 부대앞 가게에서 들은 소문에는 옥수수값으로
어마어마한 돈을 지불 했답니다...
그뒤로 주차 브레이크 올리기(밟기) 가 겁났습니다...
이미 새걸로 바꿨는데도 언제 또 풀릴지 몰라서
항시 시동 끄고 1단 기어 넣어두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여러분들도 너무 주차 브레이크를 믿지 마십시요...
-장가이버-
2007.09.07 17:48:44 (*.173.50.131)
ㅎㅎ..저도 초보시절에 차가 저 만치 굴러가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주차브레이크를 살짝 걸었다가...저도 그 이후로 1단기어 넣는 습관이 생겼지요..
2007.09.07 17:53:38 (*.94.41.89)

사장님 간만에 글 올려 주셨네요 ^.^
저도 황당한 경험이 있는데. 본가 마당에 차를 세우고 TV보고 있던중, 밑에집 가게 아주머님께서 급히 부르셨습니다....
차가 굴러가서 밀고 있다고!!!
내려 가니 밑에집 가게 주인아저씨가 제차 똥구녕을 손으로 밀고 있더군요 @.@
컥! - 사이드! - 를 잠그지 않고 그냥 집에 올라온 것이었습니다.
왜 잠그지 않났냐면! - 주차 하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기려는 순간, 아버님이 차 옆에서 말을 걸었는데, 그 순간 사이드 당기는걸 까먹고 시동만 끄고, 문 잠그고 냅다 집으로 들어 갔던 것이지요.
다행히 밑에집 주인 아저씨께서 제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좀 있다 보니 차가 저혼자 뒤로 가더랩니다! - 아니 차주인이 올라 갔는데, 어떻게 혼자 굴러 가나 해서 보았더니...
사이드가 풀려서... 혼자 뒤걸음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 아저씨 덕분에 뒤에 위치 하고 있던 차량 두대를 부셔 버리는 사고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혹시 주차 하시는 분들께 말걸일 있어도 잠시 참았다가 말을 걸어 주세요 ^.^ / 저처럼 사이드 당기지 않고 내릴 수도...
저도 황당한 경험이 있는데. 본가 마당에 차를 세우고 TV보고 있던중, 밑에집 가게 아주머님께서 급히 부르셨습니다....
차가 굴러가서 밀고 있다고!!!
내려 가니 밑에집 가게 주인아저씨가 제차 똥구녕을 손으로 밀고 있더군요 @.@
컥! - 사이드! - 를 잠그지 않고 그냥 집에 올라온 것이었습니다.
왜 잠그지 않났냐면! - 주차 하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기려는 순간, 아버님이 차 옆에서 말을 걸었는데, 그 순간 사이드 당기는걸 까먹고 시동만 끄고, 문 잠그고 냅다 집으로 들어 갔던 것이지요.
다행히 밑에집 주인 아저씨께서 제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좀 있다 보니 차가 저혼자 뒤로 가더랩니다! - 아니 차주인이 올라 갔는데, 어떻게 혼자 굴러 가나 해서 보았더니...
사이드가 풀려서... 혼자 뒤걸음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 아저씨 덕분에 뒤에 위치 하고 있던 차량 두대를 부셔 버리는 사고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혹시 주차 하시는 분들께 말걸일 있어도 잠시 참았다가 말을 걸어 주세요 ^.^ / 저처럼 사이드 당기지 않고 내릴 수도...
2007.09.07 17:56:29 (*.162.58.146)

ㅎㅎ 저도 신촌 한 복판에서 오토 기어 레버를 D 에 놓고 그냥 내렸다가 차가 굴러 가는걸
건물 엘리베이터 안에서 보고 있었습니다.
첨에는 엘리베이터가 올라 가니,, 자연스럽게 굴러 가는것처럼 보인다 했는데
중앙선을 넘어 후진으로 굴러 내려 가는 차를 보니 순간 심장이 벌렁 벌렁
눈은 @.@ ....
엘리 베이터로 올라왔던 길을 계단으로 낼름 내려 갔던 기억이 나네요 ^^
ps: 그런데 생각 보다 군대를 늦게 가셨네요.... ㅎㅎ
건물 엘리베이터 안에서 보고 있었습니다.
첨에는 엘리베이터가 올라 가니,, 자연스럽게 굴러 가는것처럼 보인다 했는데
중앙선을 넘어 후진으로 굴러 내려 가는 차를 보니 순간 심장이 벌렁 벌렁
눈은 @.@ ....
엘리 베이터로 올라왔던 길을 계단으로 낼름 내려 갔던 기억이 나네요 ^^
ps: 그런데 생각 보다 군대를 늦게 가셨네요.... ㅎㅎ
2007.09.07 18:27:51 (*.112.238.89)

지수님이랑 비슷한 경험이 있네요.
발렛파킹 하던 시절 급하게 차를 빼오고 오토 기어를 P 에다가만 놓고 손님에게 인도해 드리려는데 제가 차에 내려서 손님을 부르러 간 사이 차가 혼자 후진 하고 있더군요.
P에 놓는다는것이 한 칸 덜 가서 손을 놓아버렸었나 봅니다.
아무도 없던 주차장에서 혼자 한 달음에 차에 달려들었었던 기억이 납니다.
건물 유리 30cm 정도를 남기로 겨우 차를 세워서 다행히 금전적 피해는 없었습니다.
뭐 본 사람도 없으니, 혼자 그냥 식은 땀만 흘렸죠
그나저나 인수형님 샾 안 옮기셨나요?
발렛파킹 하던 시절 급하게 차를 빼오고 오토 기어를 P 에다가만 놓고 손님에게 인도해 드리려는데 제가 차에 내려서 손님을 부르러 간 사이 차가 혼자 후진 하고 있더군요.
P에 놓는다는것이 한 칸 덜 가서 손을 놓아버렸었나 봅니다.
아무도 없던 주차장에서 혼자 한 달음에 차에 달려들었었던 기억이 납니다.
건물 유리 30cm 정도를 남기로 겨우 차를 세워서 다행히 금전적 피해는 없었습니다.
뭐 본 사람도 없으니, 혼자 그냥 식은 땀만 흘렸죠
그나저나 인수형님 샾 안 옮기셨나요?
2007.09.07 18:47:20 (*.254.212.129)

오랜만에~ 글 남겨 주셨는데..^^ 역쉬 재밌는 에피소드네요.^^
곧 수확할 옥수수 였으면, 그때 따서..쪄 먹어도..야들야들 맛있었겠습니다. 그때 이후로 군생활 불편함(?)은 없으셨는지..궁금합니다.^^
곧 수확할 옥수수 였으면, 그때 따서..쪄 먹어도..야들야들 맛있었겠습니다. 그때 이후로 군생활 불편함(?)은 없으셨는지..궁금합니다.^^
2007.09.07 20:46:36 (*.9.110.6)

저도 비슷한 경험이 96년도 정도 된거같네요 당시 프라이드 DM5도어를 운행하던 시절입니다
어찌하다보니 피자헛에서 지입기사로 배달일을 하게되었는데...어느날 배달갔던집이 경사가제
법 있는곳이었지요...사이드를 제법 당긴다고 당기고 피자배달을 마치고 나오니 차가 없더군요
순간 도난당한줄 알았는데 경비아저씨가 오시더니 제차가 접촉사고를 냈다고 말씀하시데요..
확인해보니 가만히 서있는 소나타 2를 교묘하게 휀다는 피해서 운전석 문짝을 후진으로 굴러내
려가 들이받았던...결국 당시 30~40만원정도 물어줬던 기억이 나네요...저도 그뒤로는 오르막
에선 사이드 잡고도 1단 기어넣는 버릇이 생겼네요~~^^
어찌하다보니 피자헛에서 지입기사로 배달일을 하게되었는데...어느날 배달갔던집이 경사가제
법 있는곳이었지요...사이드를 제법 당긴다고 당기고 피자배달을 마치고 나오니 차가 없더군요
순간 도난당한줄 알았는데 경비아저씨가 오시더니 제차가 접촉사고를 냈다고 말씀하시데요..
확인해보니 가만히 서있는 소나타 2를 교묘하게 휀다는 피해서 운전석 문짝을 후진으로 굴러내
려가 들이받았던...결국 당시 30~40만원정도 물어줬던 기억이 나네요...저도 그뒤로는 오르막
에선 사이드 잡고도 1단 기어넣는 버릇이 생겼네요~~^^
2007.09.07 21:01:17 (*.60.105.3)

'깔끄막' 오랫만에 듣는 말이네요..
서울에 서점에서 책을 산뒤....'아저씨 까우좀 입혀 주세요 ' 했다가 이상한애 되었었었어요..
서울에 서점에서 책을 산뒤....'아저씨 까우좀 입혀 주세요 ' 했다가 이상한애 되었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