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들이 사자의 발톱을 뽑아가기 시작했다.'



눈깜짝할 사이에 한국차들이 무지하게 좋아졌다. 심지어 지금껏 최고 지위를 누려온

차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차는 많이 만들지만 제대로 된 차는 아직 없다고 생각

했던 한국 출신이라는 점에서, 우리가 지금 목격하고 있는 현상은 어떻게 보면 기적

이나 마찬가지 이다.



지렁이도 꿈틀거릴수 있다는 걸 멋지게 증명했고, <Top Gear>는 당연히 이에대해

보도해야만 했다. 이 놀랄만한 성과는 현대나 기아의 실력이 늘었고, 또 세계 시장에

서 모험을 감수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기아 씨드와 현대 i30이 있다. 진정 괜찮은 제품이 한국에서 나왔다.

씨드와 i30는 이전의 노력들을 뛰어넘어, 감히 상상할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개선이

이루어진 차다. 그리고 이들이 308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다는것도 사실이다.



스타일링은 우리가 알아차릴 수 있는 첫번째 영역이다. 그리고 또 다른 영역은, 더욱

중요한 요소인 '인식된 품질' 이다. 씨드 디자인은 절제되어있다. 깔끔하고 매끈하다.

i30은 좀더 모험을 택한 것 같다. 공격적이다. 현재만 놓고 보면 BMW보다 1시리즈를

오히려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S라인을 연상케 할 정도로 움푹 들어간 양 옆구리

수줍은 듯 다소곳한 모습의 프로필등도 308보다 편안한 느낌을 갖게 한다.



'눈깜짝할 사이에 한국차들이 좋아졌다. 여기서 좋아졌다는 말은 대부분의 차들보다

더 좋아졌다는 뜻이다. 지렁이가 꿈틀대기 시작한 것이다'



푸조는, 우리가 여전히 '골프를 살까 아니면 308을 살까' 라고 생각해 주기를 원한다.

하지만 우리는 '308을 살까,씨드를 살까' 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으로 봐선 큰 망

설임 없이 씨드를 선택하게 될것이다.



유럽 시장이 일본차를 인정하는 데는 아주 오랜시간이 걸렸다. 지금은 누구나 도요타

나 혼다의 의심할 여지 없는 품질에 무한한 신뢰를 보낸다. 그리고 누구나 알고있다.

시빅이 동급 모델중 가장 멋지다는 사실을.



이제 더이상 한국차에 '저렴한' 이라는 말이 적당한 단어가 아니다. 308이 골프나

i30, 포커스와 가격이 같다는 사실은 푸조가 근심에 빠질 충분한 동기를 제공한다.

기아처럼 '독일인의 지성에서 영감을 받았다'면 좀더 상황이 괜찮을 수 있지 않을까?


BBC <12월호 Top Gear> Matt Mas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