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어느덧 나랏밥을 먹은지도 만으로 8개월이 다 돼가고, 자대에 온지도 5개월 하고 보름정도를 넘겼습니다.

8월에 잠시 휴가를 나가 몇분께나마 인사드린지도 석달정도나 지났네요. 이제 일병 3개월차인데, 새삼 시간이 빨리도 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군대가서도 운전을 하고싶다!는 이유로 운전병으로 입대했으나 부대특성상 운행은 가뭄에 콩나듯하고, 그나마도 소위 '짬'되는 선임들이 다 꿰차버린 덕분에 전입 5개월이 넘었지만 여전히 운행거리는 0km을 자랑합니다.

한때는 '이 망할놈의 운전병 때려쳐버리겠다!'면서 행정병으로 보직변경의 기회를 잡아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기도 했지만, 중대의 이렇고 저런 사정으로 인해 결국은 여전히 5톤 운전병을 하고 있네요 ^^;

 

밖에서 직접 차를 보고 만지면서 이야기할 기회가 없다보니 정보원은 대부분 다달이 사보고 있는 자동차 잡지나 테드, 인터넷뉴스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바깥세상 이슈에도 둔해지고 해서 자연스럽게 댓글도 달지 않고 글도 쓰지 않는 유령회원이 돼버렸네요. 하지만 여전히 자동차 홀릭 증상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ㅎㅎ

 

부대에서는 구형 5톤트럭(여러분이 아시는 K711), 에어로시티 버스엔진이 탑재된 신형 5톤, 대우 노부스 상용 5톤(무려 오토차량이더군요), 그리고 구형과 신형 5/4톤(통칭 닷지) 정도를 몰아봤습니다. 물론 영내에서 돌아다니는 정도였습니다만 ^^;

신형 닷지의 경우 중대 임무에 필요한 발연장치를 싣고 다니는데, 덕분에 차값이 4억 7천만원(!)이나 됩니다. 아마 앞으로 평생동안 타볼 많은 차들 중에서도 차값으로는 상위 다섯손가락에 들지 않을런지요. 무르시엘라고와 동급이니...

 

 

 

어쨌든, 일과중에는 거의 항상 정비를 하고 있습니다. 쓰지도 않을 차 갖다 버려버리지(전시에도 폐기처분하도록 지침이 내려져있는, 아무 임무도 없는 차량이 저희 중대에만 16대입니다 ㅡㅡ), 대체 왜 가지고 있으면서 정비만 하라고 하는건지... 하지만 전 일개병사이기에 군말없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사소한 경정비는 기본이고, 개중에는 '이런건 정비병이 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 예컨대 연료탱크를 교체한다든지 예열어쩌구 하는 부품을 교체하고 배선을 까는 작업까지도 시키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역사를 찾아보니 닷지도 5톤도 모두 그리도 꿈에 그리던 '60년대 미국차'더군요. 군대에서 올드 머슬(?)카 운행의 꿈을 이뤘다고 해야할지...

 

 

 

휴일에는 지금처럼 사지방에서 인터넷을 하거나 친구들과 전화로 노가리를 까면서 보냅니다. i40가 출시와 동시에 저의 '전역후 드림카' 1순위에 올랐기에, 한동안은 i40 시승기나 리뷰를 찾느라 혈안이 돼있었네요. 봐도 봐도 예쁜데, 판매는 영 신통치 않은것 같네요. 비싸긴 비싸다지만...

 

최근에는 여전히 제 평생의 드림카인 '플리머스 슈퍼버드'에 대한 정보를 뒤적이고 있습니다. 그란투리스모4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미션레이스에 한번 등장하기 때문에 많이들 기억하실지도 모르겠네요.

 

1970 Plymouth Superbird

 

대략 이렇게 생긴 친구입니다. 70년에 출시되어 나스카 출전을 위해 1920대만 생산되었고, 나스카에서 우승을 휩쓸었지만 이듬해 '너무 빠르다'는 이유로 출전이 금지된, 머슬카 시대의 고성능 로드카같은 존재라고 해야할까요? 어쩌다가 최근에 이놈에 대해 검색을 하다가 다시 불타오르고 있네요.

 

가격은 오리지널이 13~20만 불을 호가하고, 베이스 모델인 플리머스 로드런너로 만든 레플리카가(어짜피 엔진 라인업 등은 동일합니다만) 6~8만 불 선인 것 같네요. 지난주부터 구글을 얼마나 뒤적거렸는지 중고시세까지 알고 있습니다 ㅋㅋㅋ;

 

검색하다가 우연히 미국의 전설적 나스카 레이서, 리처드 페티가 운영하는 개러지에서 닷지 챌린저를 베이스로 만든 레트로 버전의 튜닝카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http://muse87.blog.me/20137582317) 역시 미국이라는 나라의 튜닝은 무궁무진하군요.

 

 

 

... 한창 타오르고 있는 소재때문에 잠시 이야기가 다른데로 샜습니다만, 어쨌든 결론은 '잘 지내고 있다'입니다. 여전히 자동차에 푹 빠진 상태로 말이죠 ^^;

이번달 말에 저와 생일이 비슷한 차량들을 당장 출동 가능하도록 정비해야 하는 지휘검열이 남아있어서 당분간은 쭉 운전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눈만 안온다면 12월부터는 운전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장 봄이 되면 중대에 5톤을 몰 사람이 아무도 없게 돼버려서요. 그때부턴 과연 좀 더 즐거운 군생활이 될지...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ㅎㅎ

 

 

최근에 날씨가 급 쌀쌀해지고 있는데, 테드 여러분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카라이프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12월 초에 짧게나마 인간계에 나가게 되는데, 그 때 몇분이라도 뵙고 왔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와 마찬가지로 잘 지내고 있는 이엡이와 함께 ^^

 

그럼, 다음에 또 인사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