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라이센스 교육 + 2타임 주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저질 체력이라.. 금요일 출발했는데. 퇴근이 늦어지는 바람에

12시 반쯤이나 되어서 출발. 네비 찍으니 4시 44분 도착;;으로 떴는데. 열심히 달린 끝에.. 새벽 3시 도착했습니다.

 

국도구간이 길어서 생각보다 멀더군요. 잠은 Q&A 란에서 추천해주신 양카; 에서 ^^

키를 받아들고 들어선 엘리베이터에서 큰웃음 한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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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서킷을 향하는데..  안개속 풍경에 감탄합니다.

주행 후 잠시 인근을 돌아본 느낌으로는 한적하고 자연경관이 좋아 여행지로도 다시한번 찾고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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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 정도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라이센스 교육을 받으셨고, 일반 스포츠주행은 몇 대 없던 것 같습니다.

 

태어나 처음 서킷주행이라 많이 떨렸고, 그간 차량의 한계를 전혀~ 확인해볼 기회가 없었기에..

첫 주행. 첫 헤어핀에서의 긴장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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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산방지 테이핑을 하고 공기압을 맞추며 준비작업중.. 테잎 하나 붙였을 뿐인데 인상이 확 달라지네요.

공기압 펌프는 오토코스 디지털 게이지 제품을 준비해 가져갔고 어느정도 넣어야할 지 몰라 4륜 모두 냉간시 기준 

36psi로 맞췄습니다.

 

주행 영상은 장비가 없어 촬영하지 못했고 폰으로 랩타임만 기록했습니다. (아이폰4 + Harry's Lap Timer)

어플 역시 전날 출발하며 급히 받다보니 사용법이 익숙치 않아 반신 반의 했는데. 그나마 기록이 되어 다행입니다.

(나중에 보니 영상까지 함께 찍는 기능이 추가로 있더군요.. 다음번엔 그렇게 ^^)

 

 

부끄러운 기록입니다만 올려봅니다.

 

아무래도 첫 주행이다보니 들쭉날쭉합니다 ^^ 중간에 앞차가 헤어핀에서 스핀을 하는 등. 변수가 좀 있기도 했습니다.

베스트랩은 중간쯤 보이는 1분18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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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베스트랩의 속도 기록입니다. 글자는 잘 안보여서 포토샵에서 추가 기입했습니다^^ 1G 까지가 초록색,

1~1.25G까지가 노란색으로 나와있는데.. 직선구간에서도 두께가 있는걸 보니 종/횡 모두 합산된 가속도 표기인가봅니다.

(문과라서 잘 몰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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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운전을 하면서 본인이 멀미를 하는@.@ 아주 경이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2타임 모두 출발후 약 6~7분 정도.. 약 5랩 정도 타면

급격히 땀이 나고 약간 매스껍다가 쿨다운 겸 살살 한 두 바퀴 달리고 체크기를 보지 못한 채 피트인후 땀범벅으로 한숨 돌리기를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레이싱 선수들이 세삼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버킷시트의 필요성도 깨달았구요.더욱이 태백서킷은 우코너가 너무 많아 문짝에

옆구리가 붙을 기세; 아직도 허벅지와 옆구리가 얼얼하네요. 제동/악셀을 줄창 끝까지 밟은 오른발과.. 횡G를 버티기 위해 안간힘을 쓴 왼다리.. 

 

그외 개인적으로 의미있게 발견한 점이 너무너무 많습니다.

 

 

각종 레이싱 용어들의 체험 : Understeer / Tuck in / Sawing  ..등등

고속도로에서 약간의 과속 외에.. 딱히 와인딩을 하거나 평소 격하게 운전을 하는 성향이 아니다 보니 

'레이싱을 글로 배운' 매니아인 셈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그 모든 지식의 퍼즐을 실제에 꼽아 맞춘 통쾌함을 맛봤습니다.

연애소설 200권쯤 읽다가 드디어 애인과 며칠쯤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랄까요.

 

사실. 코너 공략중 타이어 비명 소리 들은것은 거의 처음이다보니; 5랩 정도 돌면서 조심조심 간을 보고난 뒤에야 간신히

익숙해질 수 있었고..  테크니컬 코너 부분에서는 일부러 브레이킹으로 살짝 뒤를 날리고 카운터를 치는..

(교육시 하지 말라 하셨던;) 그런 짓도 한번 해보고나니 아~ 이거였군. 싶네요.

 

 

궁하면 통하는 힐앤토

절대 힐앤토가 불가능한 페달 레이아웃이다. 라고 그간 생각했고 실제로 평상 주행시엔 거의 안됩니다.

엑슬이 너무 깊게 있기 때문이죠.(오르간식 아닌 일반 페달) 

 

근데.. 풀브레이킹으로 내다 꼽는 상황에서 약간의 의지를 더하니 얼추 힐앤토가 되는것을 발견!..

그래도 다음번 올땐 반드시 페달 튜닝을 하고 오리라 다짐합니다-_-;

 

 

VDC의 발견

그간 제대로 동작하는지 조차 알 수 없었던 이녀석의 존재를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 작동시의 느낌..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첫 타임때는 VDC를 켜고 주행했고.. 두번 째에는 과감히 끄고 탔습니다.

 

ABS 퓨즈는 계속 꼽고 탔는데..  그것도 뽑고 타볼껄 그랬나 하는 후회가 살짝 있습니다. 뽑는게 랩타임 단축에 도움이 되나요?

 

 

Fish tail

직선주로 끝나고 헤어핀을 위해 풀브레이킹을 하니 뒤가 뒤뚱뒤뚱.. (160 -> 80)

당시엔 그냥 무서울 뿐. 그게 피쉬테일인지 뭔지 분석할 정신이 없었고. 돌이켜 생각해보니 아 -_- ;; 그런것이군..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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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중 모습인데.. 서있는 것처럼 나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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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해준 S1Noble입니다. (운전석 앞) 215-45-17 이고, 냉간 기준 36psi 넣고 달렸습니다. 아슬아슬합니다만 숄더까지

접혀 쓸린 흔적은 없네요. 외측 편마모는 장난 아닙니다;

 

 

주행후 차량 상태 변화 

 

브레이크 패드 마모로 인해 브레이크 답력 시작되는 지점이 내려갔습니다. 전보다 깊이 밟아야하는 점 외에 제동력은

기분상 아주 약간 떨어진 정도. 가장 걱정이었던 편마모로 인한 타이어 소음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조용해진 듯도?)

 

엔진은..  서킷에서 적산거리 9000; 을 돌파했는데.. 레드죤을 찍어가며 열심히 달리니 그간 묵은때가 다 타버리고 이제

길이 제대로 들은 느낌입니다. 올때는 피곤하기도 하고 연비도 챙길 겸 6단 위주로 크루징 했는데 어제와 확연히 다른

토크감이@.@ 5단으로도 버겁던게.. 6단에서 x80이 찍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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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유리엔 타이어 분진이 대~박. ㅋㅋ 아마도 휠하우스 주변엔 타르가 풍년일 듯; 오늘 닦아보니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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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을 타보고나니 다른 차량 주행모습 보는 것도 한결 즐겁습니다. 랩타임 재보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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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함께 했던 차량중 가장 인상깊은 차량입니다. 베르나..  스펙이 어떤지 모르겠으나 차량 모습만큼이나 상당히

공격적인 주행을 보여주셨습니다.  저 지점에서 두어번쯤 추월당했는데; 대강 랩을 재어보니 꾸준히 1분 13초 정도를

기록하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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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순정스러운 모습의 SM3 입니다. 이날 가장 인상깊은 두번째 차량이었습니다. 위의 베르나와 거의 유사한 랩타임을

내셨고.. 정말 그립을 잘 유지하면서 타이어를 아껴쓰는 깔끔한 주행이 돋보였습니다.

 

그외 인상 깊었던 차량은.. 포르쉐 GT3 엠블럼의 차량..  끽소리 한번 안나고 심심 담백하게 지나가길래 에이 싱거운데?

했으나.. 그냥 한번 재어본 랩타임이 1분 3초;;

 

저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고. 제 앞에서 헤어핀 구간 스핀하시던 빨간 포르테쿱님은 구경하며 언뜻 재어보니 저와 비슷하게

1분 20초안팎을 왔다 갔다 하시더군요^^ (아래 차주님 댓글을 보니 타이어에 사연이 있었네요~)


여튼 지루한 줄 모르고 이러고 앉아 1타임을 꼬박 구경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생한 차 앞에서..  어설픈 레이서..  라기보단 뭔가 오토바이 타고 도둑질 할 듯한 제 모습입니다  @.@

널리 양해를 구하며 물러갑니다 ^^ (부끄럽지만 급히 마련한 묻지마 헬멧+ 장갑입니다; 도합 4만원으로 구입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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