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은 내년으로 잡고 있는데 최근들어 부쩍 알삼이에 더더욱 신경을 쓰고 있네요...

소소한 업그레이드라는 명분으로 그동안 '해야지'를 연발하던 작업 중 두 가지를 끝마쳤습니다.

오래간만에 차 밑에서 열심히 작업하느라 근육통이 생겼는지 팔과 어깨가 적지않게 땡기는 쾌감이 아직도 전해옵니다. ^^

 

3세대까지는 게기판에 오일온도가 표시가 되어 참고할 수 있는게 참 편리했는데, 북미형 4세대에는 오일온도 정보를 계기상으로 확인할 수가 없어서 막연하게 오일온도가 오르기까지 대강으로 짐작하여 운전했던 부분이 계속 마음에 걸렸었습니다.

오일 빼는 구멍쪽으로 플러그용 온도센더(Sender)를 달아넣는게 가장 흔한 방법입니다만, 오일 교환시마다 걸리적거리는 문제로 인해 오일이 새는 문제가 다반사로 일어난다고 해서 과감히 오일팬에 따로 구멍을 내고 용접을 하는 방법으로 가기로 하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getready.JPG

 

그나마 리프트에 들어올려서 작업하는 거라 집 차고안에서 잭스탠드에 받쳐놓고 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편한 여건이었습니다만, 엔진 하부를 다 들어내는 작업이 되어버려서 만만치는 않았습니다.

 

 

controlarms.JPG

 

컨트롤 암을 덜어내는 작업은 생각보다 쉬운 일인데, 조수석쪽 앞 볼트가 오일팬에 걸려서 다 안빠지는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탈거를 위해서는 오일팬을 내리거나 아니면 서브프레임을 덜어내야 가능한 아주 조악한 구조로 되어 있었습니다. 어짜피 오일팬 작업도 할 것이라서 오일팬을 내려서 뺄 수 있었지요.

왼쪽은 조수석 쪽 암이고, 오른쪽은 운전석쪽 암인데, 색깔이 다른 이유는 오일 때문입니다. 예전에 작업을 했었던 작업자가 아주 작은 개스킷을 안 달아넣는 바람에 오일리턴라인 쪽으로 오일이 줄줄 샜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문에 저렇게 시꺼멓게 떼가 묻었네요. 사진에 나온 면은 안쪽을 향한 쪽이라서 차를 들고 밑에서 보면 보이지 않는 쪽입니다.

 

 

DEFCONlarge.gif

 < 위 사진은 Billswebspace 에서 따온 사진입니다. >

 

DEFCON 이라는 제품은 순정에 비해 더 민첩한 핸들링을 가능하게 해 주는 제품입니다. 초창기 아우디 TT 컨트롤 암의 부싱이 하도 딱딱해서 오버스티어가 나는 문제(?)가 생겼다해서 초기형들은 리콜이 되었던 일이 있었고 이후모델 부터는 개량형으로 부싱을 바궈서 나왔다고 하는데, 거기에 착안해서 개발된 제품이라고 합니다. 일종의 Retro인 셈이지요.

알루미늄으로 된 부싱이 핵심으로 구형 TT보다 훨씬 강화된 성향을 띈 바깥쪽 부싱에 구형순정부싱이 들어가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설치하기가 조금 까탈스러운 면을 빼면, 사용자들의 평은 게거품을 물정도로 좋다고 하여 진행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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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시 찍어둔 사진이 없어서 Billswebspace에서 따옴>

 

컨트롤 암에 거의 가까스로 들어가는 개념이라 이렇게 냉동고에 넣어놨다가 장착전에 바로 꺼내서 해야할 정도랍니다. 어렸을 때 배웠던 가장 기본적인 수축과 팽창의 원리를 이용한 원초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지요. ^^;

 

 

Defconinstall.jpg

 < 작업시 찍어둔 사진이 없어서 Billswebspace에서 따옴>

 

20톤 프레스 기계와 바이스를 동원해서 저렇게 낑궈넣으면 쉽게 될 것만 같습니다만, 제 컨트롤 암의 원형 구멍이 작업도중 변형이 되는 바람에 작업이 조금 지체되었습니다. 바이스 하나 부숴먹은 것 빼고는 비교적 순탄하게 작업을 마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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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팬을 직접 내려보기는 처음입니다. 작업 전에 준비물을 착실히 챙기고 (또, 마음도 가다듬고 ^^) 찬찬히 뜯어봤습니다. 제대로 있어야할 것 다 붙어있는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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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스웨이바(Anit Roll Bar) 부싱도 교체한다고 설치다가 고정하는 부분으로의 작업공간이 안 나오는 바람에 결국에는 서브 프레임까지 내려 버리게 되었습니다. 점점 일이 커져가는 것 같아서 살짝 불안해 지는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포기할 순 없지요~

막상 덜어내고 보니 밑에서 보는 모습이 상당히 '기계적'인 모습이 나옵니다. 트랜스미션과 연결된 아래뚜겅 열린 엔진, 축과 후륜으로 전달되는 트랜스퍼케이스 그.리.고, 그 뒤로 붙어있는 저 황금 번개탄!

 

 

propcouple.JPG

 

위 사진은 지난 번 글에서도 언급했었던 Propeller Shaft Coupling 입니다. 생긴게 참... 번개탄스럽습니다. ㅋㅋㅋ

앞/뒤로 세 군데씩 고정이 되는데 예전에 저기 볼트 하나가 풀려서 온 전체가 진동을 하고 난리 부루쓰였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몸서리치는 느낌이 살아납니다. ㅠ.ㅠ

기왕 서브프레임 내린 김에 잘 붙어있나 확인해 봤습니다. 볼트들도 다 잘 붙어있고 새 파트로 교체해 넣은 황금번개탄 상태도 양호하니 든든하네요~ ㅎㅎㅎ

 

 

 

oilpanholegetready.JPG

 

덜어낸 오일팬을 들고 잘 아는 수리소를 찾아갔습니다. 알루미늄 재질인 팬에 구멍을 뚫고 오일게이지를 위한 Sender를 부착하기 위함이었죠. 구멍을 내고 같은재질의 Bung을 용접해서 작업을 마치는 것인데, 오일팬 용접은 청소를 잘해야 한답니다. ㅡ.ㅡa

 

 

oilpanholepierce.JPG

 

최적의 위치를 찾아서 구멍을 내고 갈아내고 갈고 갈아내고를 반복하더라구요. 용접하는 녀석 옆에서 거들어 준다고 팬을 들고 있는데 감전될까 무섭더라구요. 소심해 지는 마음을 다 잡고 언릉 가서 달아넣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버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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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접이 끝나고 안쪽면 모습입니다. 신경써서 해준 티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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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일팬 바깥쪽에서 본 모습입니다. 용접봉이 길어서 윗부분까지 다 둘러주지 못했는데, 왠만하면 문제없을 것 같아보입니다.

 

 

oilpanholewithsendoroutside.JPG

 

드디어 센더를 달았습니다.

저거 하나 달려고 오일팬을 내려서 용접하고 하는 수고를 해야 하다니... 하는 원망석인 생각도 들지만, 막상 달고보니 원했던 바 대로 진행되어 기분은 좋네요~ ^^*

이제 저 조그만 돌기를 통해 실시간 오일온도를 모니터링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진짜 Plug and Play!

 

 

oilpanholewithsendor.JPG

 

안쪽에서 본 모습입니다. 구멍을 통해 금색의 센더가 잘 자리잡고 있네요.

 

 

oilpancleanforinstall.JPG

 

오일팬을 재조립할 준비가 다 끝난 사진입니다.

다시 달아넣기 위해서는 테두리를 다 청소해서 액체로 된 개스킷을 다 발라 줘야하는데 다 닦아놓고 보니 한동안 쳐다보게 되네요.

팬 옆으로 이어진 것이 터보에서 오일팬으로 오일이 되돌아 오는 대롱입니다. 예전 FT360에서 FT425로 업그레이드 할 시 추가로 오랜지 색으로 된 단열재를 입혀놨었지요. 소방관들이 입는 옷과 동일한 재질로 된거라는데... 제 역할을 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검게 그을린 부분 바로 위에 터보가 위치합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라는 건 맞긴 하지만, 팔도 아파오고, 프레임, 컨트롤 암 파트들이 제각각 특정한 힘으로 볼트를 조여야 하기 때문에 그 스펙에 맞춰서 달아 넣느라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작업을 끝마치고 보니, 뿌듯 하네요.

 

얼라인먼트를 다시 조정한 후,

시운전을 나가보니 스티어링 반응이 더 예민하고 민첩해진 느낌으로 전해져 옵니다.

 

이제 조금 쉬었다가 오일온도 게이지를 달아넣는 일만 남았네요~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