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단비가 내린 지난 일요일 새벽.

 

테드 지인들이 모여 중미산 드라이빙을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저녁에 번개 일정을 확정하고 우천시에도 무조건 강행한다는 계획이였고

Audi C5 RS6,B5 RS4, BMW 120d, MK6 GTD 등 총 4대의 차량이 함께 했습니다.

 

극강의 엔지니어링과 오버휀더를 자랑하는 RS 시리즈와 2리터 디젤이 만났으니 독일차라는 것외에는 비슷한점이 없네요.

세단에 웨건,쿠페,해치백 / 콰트로,앞바퀴,뒷바퀴 굴림 등 4개 차종에 이렇게 다양한 조합도 힘들었습니다.

 

걱정한 대로 새벽부터 가랑비가 뿌리기 시작했고

새벽6시, 경춘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만났습니다.

 

전체적인 경로는 설악IC 를 빠져나와 청평호를 끼고 중미산 로코갤러리, 이후 하산해서 아침식사,

다시 산을 넘어와 국도를 따라 서울로 올라오는 코스였습니다.

 

고속도로에서 권영주 마스터가 선두에 섰고 RS4가 정상 출력이 안나와 아쉽다는 말을 남기더니 바람처럼 사라집니다.

 V8을 자랑하는 RS6 역시 뒤질새라 점이되었고 고속도로 직선구간에서는 역시 펀치력의 한계를 느끼며

자연스레 1조 RS와  2조 디젤 그룹으로 나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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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 IC에서 다시 합류해 청평호를 지나 본격적인 업힐을 시작합니다.

비에젖은 노면은 둘째치고 노면을 뒤덮은 젖은 낙옆잎은 공포스럽기에 충분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코너의 브레이킹 구간마다 유독 나뭇잎이 많았는데

권영주 마스터의 얘기를 들어보니 일부러 나뭇잎위에서 브레이킹을 해봤지만 '생각보다' 많이 미끄러지지는 않았다는

후문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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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없이 횡한 로코갤러리에 도착하니 빗줄기가 조금씩 굵어집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허기진 배를 달래러 다시 하산길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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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산 일대에서 나름 유명한 할머니 해장국.

찹찰한 날씨와 더불어 뜨끈한 해장국으로 배를 채우니 슬슬 동이트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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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게 식사를 마치고 다시 산을 넘어 서울로 향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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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도착해 마무리는 성수대교 남단 커피빈에서 차와 담소.

주차장이 넓어 안성맞춤입니다. 주차장에 진열된 차들을 안주삼아 이야기 꽃을 피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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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주행거리는 210 Km.

 

비오는 날의 와인딩도 색다른 맛이 있었으며 차의 거동에 대한 한계를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또한 젖은 노면과 시야로 인해 풀 주행을 하지 않은덕에 RS 시리즈와도 즐겁게 주행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이른 새벽에 상쾌한 주행을 마치고

점심이 되기전에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과도 넉넉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 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