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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동차 회사에 취업을 하게 되고, 다양한 차종들을 장시간 시승해 보면서 최근의 국산차가 갖고 있는 경쟁력이 상품 자체와 서비스 적인 면에서 생각보다 훨씬 높은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벤츠 S클래스와 에쿠스를 비교했을 때 제대로 운행해보기 전에는 모든 면에서 S클래스가 낫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 차량을 운행하며 차의 용도와 주된 사용 패턴을 고려했을 때 편안한 승차감에 적당한 가격과 차체사이즈, 우수한 수준의 연비, 합리적인 유지비용과 정비의 용이성을 생각해보면 에쿠스가 오히려 우월한 부분이 많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수입차 만큼이나 다양한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에쿠스의 경우 차체 및 일반부품과 엔진 및 동력전달 주요부품 모두 5년/12만km의 보증을 해주고, 이 기간 동안 각종 소모품[연료 필터, 브레이크 패드(앞/뒤), 더스트 필터, 벌브류, 휴즈, 에어컨가스, 냉각수, 브레이크 오일, 파워 오일, 구동 벨트, 휠 밸런스 및 휠 얼라인먼트, 타이어 위치교환, 와이퍼 블레이드]을 무료로 교체 받을 수 있고, 5년 간 엔진오일 교환 7회 쿠폰도 제공됩니다. 서비스센터에서 차를 가져가서 수리한 뒤 가져다 드리는 홈투홈 서비스도 2년에 2회 무료제공되며, 차량의 수리기간이 1일 이상 소요되면 대여차량을 제공해드리고(5년), 거주지로부터 200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고장으로 현지에서 숙박하실 경우, 호텔 숙박비까지 제공해줍니다. 입사하기 전에는 잘 몰랐지요.
사실 우리는 현대차에 대해 애증을 가져 왔습니다. 업계 1위의 기업으로 기아까지 합치면 국내 자동차 M/S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특성상 많은 사랑을 받기도 하고 그만큼 원망도 많이 듣지요. 저도 사실 현대에 대해 좋은 이미지만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사실 여러가지 이슈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현대가 그렇게 예뻐보이진 않았지만 이제는 좀 생각이 바뀝니다. 겉으로 보기에 어떤 이슈가 발생 되었을 때 회사가 무대뽀로 버티는 상황인 것 같아도, 사실은 많은 분석과 논리적인 대처를 하고 있었고, 생각보다 빈번한 블랙컨슈머(고객불만을 과장하여, 보상을 바라는 행위) 사례를 보며, 선례를 만들어 나가야하는 회사 입장에서의 스트레스도 공감이 갑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은 IMF시기를 지나면서 큰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였습니다. 대우는 GM, 삼성은 르노, 쌍용은 상하이차를 지나 마힌드라로 인수되었습니다. 하지만 현대는 오히려 기아를 인수하며 새로운 도약을 했습니다. 판매대수와 같은 수치적인 면에서의 성장은 물론이고 상품성의 발전은 정말 놀라운 정도입니다. 10년 전 EF쏘나타와 요즘 출시된 i40를 보면 정말 같은 회사에서 만든 차인가 싶을 정도로 많은 개선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주 만약에 현대마저 무너졌다면 지금쯤 우리 자동차 산업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외국기업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있을 것이 분명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체적으로 기술의 개발하고, 차체를 설계하며 디자인하는 등 자동차 산업의 주도적인 성장은 멈추고, 그저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생산기지 정도가 되었을 것입니다. 아마도 그마저 중국 자동차산업이 발전하고 공장이 확충되면, 우리나라는0 자동차 산업자체가 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국에 나가서 우리가 국산차를 봤을 때의 그 반가움 같은 것은 느낄 수 없게 되었겠지요. 자동차를 사는 데 있어서 애국심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고, 100%만족은 못한다고 할 지 라도 사실 우리도 자동차 매니아로서 최근의 국산차의 발전을 보면 기특할 때가 꽤 많지 않습니까?
하지만 수입차의 볼륨이 점점 커지면서 다양한 차종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수입되면서 선택의 폭은 넓어지고, 그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3000만원 전후의 중저가 수입차의 공세가 거셉니다. 자동차의 보급률이 높아지고 문화가 발전하면서 우리에게 단순히 차는 운송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패션이 되기도 하고, 여가시간 가족과의 여행 혹은 스포츠 드라이빙을 함께하는 취미의 수단으로의 역할도 하게 되었죠. 자신을 표현하고, 여가시간을 즐기는데 수입차가 적합하다는 생각은 어느정도 금전적 여유가 있는 회원분들이라면 한 번 쯤 해보셨을 겁니다.
또 이번 달부터 현대자동차는 수입차 보유 고객이 구매 시 [제네시스 / 에쿠스 100만원, 그랜저HG / 베라크루즈 30만원, 기타 국내영업 전차종 20만원]을 할인해주는 판매조건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수입차와 국산차 사이에서 고민하시는 분들을 국산차쪽으로 끌어들이기에는 이 정도 할인 금액으로는 다소 부족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겠지만, 사실 저는 이 정도 할인혜택을 주는 것에 좀 놀랐습니다. 의외로 현대는 확실한 이유없이 큰 금액의 할인을 해주지 않습니다. 여기에 이전에 1회라도 현대차를 구매하셨던 이력이 있는 분이라면 제네시스/에쿠스를 100만원 더 할인해 줍니다. 수입차와 주된 경쟁을 하는 고급차종에서 200만원을 할인해 준다는 것은 현대가 꽤 큰 결심을 하고 수입차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라고 느껴집니다.
여기에 모델과 재고 조건에 따라 300만원(에쿠스 7월 이전 생산 분) ~ 100만(제네시스 9월 생산 분)의 추가 할인까지 하면 꽤 공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있는 듯합니다.
저는 어찌되었건 자동차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판단의 객관성이 부족할 지도 모릅니다. 물론 수입차는 여전히 그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니 제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직접 한 번 타보십시오. 현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시면 시승서비스라는 곳이 있습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부담갖지 마시고 시승해 보시고, 만약에 신청이 어려우시면 저에게 쪽지로 말씀해 주세요. 대치동과 분당에 위치한 시승센터에서 편안하게 시승하실 수 있도록 조치 해드리겠습니다. 저도 일부 가지고 있었던 국산차의 부정적 이미지가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신다면 전 보람을 느낄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바쁜시간 중에도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언제나 즐거운 카 라이프 되셨으면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소위 AMG나 M급의 하이퍼포먼스급이 아닌 그 이하에서라면 국산차가 수입차에게 밀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 품질과 더 넓은 라인업을 기대합니다.
좋은 화두를 꺼내셨습니다.^^
물론 조금은 친현대의 느낌이 묻어나긴 합니다. --;;;
음... 저도 요즘 찾아가는 시승서비스 통해서 i40 시승해보고 놀란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미션과 브레이크는 오히려 구형젠쿱 2.0 보다 좋더군요. 하지만 오토윈도우 작동감은 영 아니었습니다. MDPS 핸들링... 일반인입장에서는 나름 장점이 있지만 매니아적 관점에서는 너무도 부족합니다.
나름 매니아적 입장에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99% 운송수단으로서의 자동차로 접근한다면 '국산차'이외 답이 안나옵니다.
(이미 방장님도 이전글에서 밝히신대로 비용만을 생각한다면 국산소형디젤차가 답이라고 했었죠^^)
하지만 나머지 1% 를 위해서라면 2배의 가치를 지불하면서 수입차를 선택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저의 경우를 예로 든다면 - 4인(아이 2명포함)가족이 장거리를 편하게 이동할때 필요한차를 구매한다면-
1. 안정성 2.승차감 3.적재공간 및 편의장비 등의 순으로 접근합니다. 이후 후보리스트가 작성되면 그때 가격을 고려합니다.
개인적으로 '안정성'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수동적 충돌안정성' 보다는 '돌발적 긴급상황에서 회피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브레이크 능력이 중요하고 갑작스런 무게중심이동을 견딜 수 있는 차체와 서스펜션이겠지요. 이와 더불어 민첩하고 의도대로 움직여주는 조향능력도 중요합니다.
저의 작은 관점에서 보더라도 위에 언급한 부분에선 아직 현대차는 독일 수입차의 적수가 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브레이크는 여타 유명잡지의 비교테스트에서 거의 꼴찌 수준이니까요.( i40는 비교적 좋게 나왔더군요^^)
그외 승차감과 편의장비, 적재능력등은 이미 현기차 레벨이라면 수입차 수준에 거의 근접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결론적으로 제 개인의 '실질적 효용가치'에서도 아직 현대차는 후보리스트의 아랫쪽에 있게 되겠습니다.
(이전에는 출시가 한참지난 후 제네시스 시승을 원해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 하지만 바뀌고 있습니다.
구형 i30만 해도 (현대기술진의 실수 인진 몰라도) 국산차로선 비교적 좋은 핸들링과 하체의 반응에 깜짝 놀랐었고 i40는 기대를 많이 했는데 핸들링에서 조금 아쉽구요. ( i40 핸들링 좀 건의해서 차라리 파워스티어링으로 바꿔주세요^^)
왜 각각의 장점들이 단순히 ' 믹스'가 아닌 ' 매칭'이 되지 못할까요? 매칭이 완성되는 그날 저도 현대차의 기함을 타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PS. 하지만 매칭이 완성전이라고 하더라도 조만간 i40 나 카니발 후속으로는 한대 장만할 계획입니다. 세째가 내년에 세상에 나올테니까요 ㅎㅎㅎ

A/S망이 가장 넓음에도 불구하고 불친절함과 바가지를 씌우려는 행동,
승용디젤 라인이 모자란점. EX) 제네시스 디젤이라든가...
옵션장난질로 말도 안되는 가격만 빼면, 현대차도 나쁘지 않죠

글쎄요..
1. 현대기아의 서비스가 타 업체 or 외제차 업계와 비교해서 질이 더 떨어지는것인지?
= 타 경쟁사들. 그리고 외제차 업체들이 더 떨어졌으면 떨어졌지 특별히 더 좋을건 없다고 생각합니다.(특히 바가지란 측면에서는..) 남들이 못하니까 현기가 저래도 된다..라는 얘기가 아니라, 서비스의 문제를 거론하려면 비단 현대기아만의 문제로 지목할게 아니라 국내 자동차 업계 전반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2. 디젤 라인업의 부재?
= 판매량이 있는 그대로 대변을 해줍니다. NF/로체 디젤의 판매량 보시면 답이 나올텐데요. 소형/준중형 까지는 그래도 경제성이란 측면에 소비자들이 주목을 하기 때문에 디젤 수요가 꾸준히 있어서 아직도 출시합니다만.. YF/K5급 위로는 얼마나 팔릴지 뻔합니다.
3. 옵션질?
= GM대우 .. 지금의 쉐보레 카탈로그 한번 보고 오시면 ...... (몇년전까지 현대 확실히 심하긴 했습니다만.. 현기가 이제 먹고살만해져서 그런건지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이 부분에 있어선 눈에 띄게 개선됐더군요. 쉐보레도 곧 이렇게 되리라 믿습니다)
위 만화에서 " 더 싸고 맛있는 식당만 생겨봐..그냥 확" .. 과 같은 심정을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기의 점유율에 변동이 없는것을 보면 아직까지 "더 싸고 맛있는 식당"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경쟁사들이 그런 식당 역할을 해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못하고 있다는 얘기겠죠. 위에서 언급하신 내용은 현기뿐 아니라 타 경쟁사에도 고스란히 적용할수 있는 내용이기에 현대기아를 비판하는데 쓰일 논거로는 부적절합니다
저는 국산차 소유를 안해본지 13년 정도 된듯 합니다. 요즘은 국산차가 좋아져서 살만도 합니다. 그래서, 싫어서가 아니라 제 마음을 끄는 차종이 아직 없다고 봐야할듯 합니다.
차량을 선택은 어떤 관점에서 접근하냐에 따라 많이 달라질듯 합니다.

위에 언급된 것처럼 국산차 - 특히, 현대기아의 문제점 진실성의 부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성능(파워트레인)쪽은 정말 단기간내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고 가격을 포함한 종합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당연히 수입차에 비해 더 나은 경쟁력을 갖고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수년간은...
하지만, 판매량과 별개로 왜 그토록 많은 소비자, 언론들의 질타를 받는지를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 것이고, 그게 앞으로 현대기아의 가장 큰 과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적어도 안전에 관해서는 품질과 성능에 양보를 하지 않았다거나, 규정이야 어쨌든 자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그럼 자동차 만들기를 해왔다면 말이죠.


다른 부분은 동의하는데 현대차에게 창사 이래로 전폭적인 지지를 국민이 보냈다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저의 카라이프를 볼 때 저는 전폭적인 지지를 해 준 것 같긴 한데요..ㅎㅎ 현대차가 지금처럼 마켓리더가 되기 인 70~80년대부터 경쟁차들의 상품성은 현대에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상품성이 좋아서 1등을 한 업체를 국민이 지지해줬다고 말할 수 있다면 삼성 애니콜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역시 90년대까지의 국산차(현대차)의 성능과 내구성에 불만이 많아서 2001년에 수입차로 넘어가려고 했던 사람이기에 2006년 이전의 현대차의 품질과 내구성에 대해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수출내수 차별에 관한 문제는 꼭 현대차만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 법규를 먼저 제정하길 정부에 요구하는 것이 먼저라고 봅니다. 굳이 자동차가 아니더라도 법규에도 없는 것을 메이커 스스로 실행하는 경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도 마찬가지일텐데요.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배기가스 관련 부분에 대한 소비자 응대 등을 보면 좋은 쪽 보단 그럼 그렇지~~~ 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 참 아쉽습니다. 경영진이 정말 몰라서 그러진 않을텐데... 알면서도 바뀌지 않으니 더 안좋은 생각 밖에 안드는 거 같네요.
전시장 고급화나 시승차의 운영이나 쿠폰 지급 등이 소비자들이 원하는 게 아닌데 말입니다.
저는 간단하게 "국산차 매력의 부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타보지도 않고 매력이 없다고 판단하지 말라 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저같은 서민의 입장에서는 수입차를 시승해볼 기회는 더욱 없습니다. 하지만 타본적도, 만져본적도, 실제로 본적도 없습니다만 특정 수입차량에 괭장한 매력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저의 경우 운송수단이 아닌 자신을 나타내는 아이템이라고 보는 편이 맞겠지요. 저를 표현하는 악세사리같은 의미에서 출력, 서비스, 내구성이 중요한 요소가 되지는 못합니다.
흔한 예로 대박 히트친 나xx 농구화가 실제로 성능,가격,내구성,A/S, Name value 하나 빠지는게 없다 하더라도 너도나도 가지고 있는 상태라면 저는 구매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국산차에 대한 걱정은 안하셔도 좋겠습니다. 그럼에도 자동차를 운송수단으로 여기는 분들이 훨씬 많기 때문에 국산차는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면 자동차메이커뿐만 아니라 공산품 제조사 전체를 통틀어 '철학'을 갖고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메이커가 몇이나 될까요?
국내에서만 해도 쉐보레나 르노삼성이나....크게 현기차 이상의 철학을 가진 메이커가 있다는 생각은 안드는데요
철학을 갖고있다고 흔히 생각되는 메이커들도 그냥 스스로를 '철학을 갖고 차를 만드는것처럼 보이게끔' 포장할뿐인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포르쉐도 장사안되는건 안만드는마당에요....


차는 싸고좋아서 이제는 적극 추천하고싶지만 본인 돈들여서 막상사려고하면
회사 하는 꼴을 보니 국내소비자는 너무 같잖게 여기는 태도가 화가나서 안살려구요.
현대아니어도 돈 조금만 더주면 다른브랜드를 선택할수있는 선택권이 넓어진 다양함도 좋은 것 같습니다.

차 대리점? 가보면 차이를 느낄 수 있지요.
한 여름 반바지에 슬리퍼를 질질 끌고 차보러 간 것부터가 제 잘못이긴 하지만 '별 이상한 거지' 취급 받기 일수지요.
동일한 복장으로 수입차 매장 들어가면 과연 아까 들어갔던 국산차 매장과는 이리도 다를까 싶은 생각이 들지요.
몇일 지나 제대로 차려입고 다시 방문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한 두 번 겪어 본 것으로 이 글 남기는 것은 아닙니다.
철학이니 이런거 떠나서 국산차들은 팔 때만 '고객', 또는 '봉' 이런 생각만 들게 하더군요.

이런 장문을......현재 성환님의 열정과 의욕과 패기와 희망이 최고조에 있음을 느낍니다~~^^
현재 생산되는 대부분의 현기차는 얄미울 만큼 좋지요.....
그래서 얼마전부터 일본산 수입차들은 하락세가 강하고,
더 큰 시장에서도 현기차는 대부분 그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듯 합니다.
물론 에쿠스는 쇼퍼드리븐이란 전제를 조금 빼더라도,
차량의 특성과 용도 측면에서는 독일산 플래그쉽에 견줄 만큼 근접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차를 대하는 마인드가 다르기에...성능이 좋아진다해도....
감성적인 부분까지 핏속에 엔진오일 흐르는 민족을 넘어서기에는 좀 어렵겠지요........^^;

왜 사람들이 그렇게 현기차를 싫어할까?에 대해서 상품성을 제외하고 다른 측면을 생각해 보니 왠지 이런 생각이 드네요.
사람들이 현기차를 싫어하는 이유는 도덕적 측면에서의 배신감? 이런거 아닐까요?
예를 들자면 가난한 가족이 있었는데, 장남이 다른 애들에 비해서 공부를 잘합니다.
그리고 장남이 부모님의 취향을 잘 맞추기도 하고 열심히 합니다. 그래서 부모님은 장남에게 없는 돈 털어서 열심히
투자해서 공부를 시킵니다. 장남은 부모님의 후원에 힘입어 상품성 좋은 엘리트로 성장하지요.
이 장남이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처가집이 돈이 많고 장남이 더 성공할 수 있게 후원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 장남이 본가와 처가에 명절이 되어 같은 선물을 하는데, 본가에는 겉은 번지르르한 썩은 사과를 선물하고, 처가에는
똑같이 생기긴 했지만 과육이 탄탄한 고급사과를 선물합니다. 고급 사과를 먹어본 적 없는 부모님은 썩은 사과 선물에도
감사하다가 사돈댁이 똑같이 생긴 사과지만 훨씬 퀄리티가 좋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장남에게 이런 사실을
컴플레인 하니깐, 장남은 본가와 처가의 사과에 대한 기준이 틀려서 그렇다고 얘기하며, 자기가 이렇게라도 있어서
썩은 사과를 공짜로 먹는거지, 그렇지 않았으면 사과를 비싸게 사먹었어야 한다고 실질적인 효용가치를 생각해
보시라고 퉁명스럽게 말합니다.
그럼, 이런 상황에서 당신께서 부모라면,"그래, 니 덕분에 썩은 사과라도 이렇게 먹을 수 있으니 고맙다"라고 하게 될
까요? 아님, 본가와 처가에 공평하게 대하지 않는 장남에게 비난하게 될까요? 왠지 저는 도덕적인 측면에서
장남을 욕할게 될거 같습니다. 현기차가 해외 브랜드면서 똑같은 제품을 똑같이 팔면서 인정할건 인정한다면
이렇게 까지 반감을 가질 이유가 없겠죠. 버스 콘서트니 할머니에게 차를 주는 이런 눈가리고 아웅하는 거 말고
진정으로 소비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휴~ 좋은 주제를 꺼내시니 인기가 많으시네요. ㅎㅎㅎ
사실 주제를 잘 읽어보면 합리적/현실적이라는 관점에서 이야기 하신건데 제품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로 옮겨갔네요.
언젠가 국산차 회사가 세계자동차 시장의 유행을 선도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않을까요.
아우디의 싱글프레임/LED램프, BMW의 엔젤아이/카본루프/daylight, 폭스바겐의 터보/직분사/듀얼클러치와 같은 흐름을 만들게 된다면 말이죠.
그러나 지금은 위에 열거한 대부분은 현/기차가 열심히 따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요. ㅎㅎㅎ
결국 위에 언급하신 이탈리아 명품과 중국산 모조품의 가치 쯤으로 비교하면 딱이네요.
중국산도 기능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까요. 오히려 더 튼튼하고 제품의 질도 더 좋을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이탈리아의 명품을 갖고 싶어하죠. ㅋㅋㅋ
제 생각은 간단합니다.
현기차는 돈이 되는 차를 만들 수 밖에 없습니다.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마찬가지지요.
즉, 그 기업들의 주 소비자들이 각 기업들의 철학방향을 제시.. 제시라기보다는 유지, 발전시켜 주는 것이지요.
현기차에서 본인이 원하는 차를 만들어주길 원한다면 한국에 자기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으면 되는것이고,
그리하려면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동차에 대한 인식과 개념자체가 달라져야 현기차에서도 새로운 철학으로 접근을 하겠지요..
물론 현기차가 독일의 프리미엄사같은 철학 즉, 자동차의 본질에 대한 비중을 키워나가야 자동차회사로서의 명차를 만들 수 있는 브랜드로 끝까지 지켜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것을 단기간에 이루어 낼 수는 없는것이고 현기차는 아주 조금씩 조금씩 장기간으로 보고 현재 차근차근 도약을하고 있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만....
아니 오히려 요즘에 현기차의 발전속도가 너무 빨라서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뭐든지 천천히 조금씩 조금씩 쌓아나가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1인이라서..

에쿠스 얘기를 꺼내시니^^;
99년도에 에쿠스를 구입하였을때 '플래티늄 서비스'인가 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3년/6만km동안 위에 열거하신 항목들 대부분을 받는 서비스였죠.
대차 서비스가 좋긴 하였습니다만, 대차를 너무 많이 받았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오는 차들은 대부분 '허'넘버의 금호렌터카 에쿠스들이었는데, 담배냄새가 찌들은 차부터 시작해서 허접한 옵션의 GS모델들은 그렇다 쳐도 P위치에서 3분이상 공회전시 시동이 꺼지는 등의 아주 다양한 차들이 오더군요.
회사 보유인듯 관리상태 엉망의 다이너스티 3.5리무진도 타보고 3.0sv도 왔었고, 그나마 가장 좋았던게 리무진 JL350이었는데 이 역시 뒤 쇼바 혹은 차축에 문제가 있어 과속방지턱 넘어갈때마다 달구지 못지 않은 소리를 내서 주위사람들이 다 쳐다보곤 했었습죠. (즉, 대차들의 관리상태는 개판이란 얘기)
내차보다 못한 대차들을 받기 싫어서 그냥 탈려고 해도 뭔놈의 고장은 그리도 많은지...
사업소 들어가서 고쳐지면 다행인데, 몇일 타다보면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가 허다했구요.
변속충격, 진동이 심해 엔진/미션을 교환받았음에도 전에 못지 않은 변속충격을 선사했고, 그런 큰 기계류의 부품들 뿐만 아니라 잔고장 역시 말하지 못할만큼 많았습니다.
연료경고등이 수시로 뜨거나 연료가 가득찼음에도 Empty에 바늘이 가서 붙어버리는 것부터 시작하여
후석 사이드 리어커튼 스프링의 내구성은 모나미 볼펜만도 못한지 하루저녁 올려놓은 상태로 냅두니 축 늘어져서 복원이 안되고... 트렁크 쇼버는 고치다 못해 그냥 손으로 올리며 타고...
하지만 무엇보다 쇼킹한 사실은 간혹 자동으로 조수석 창문을 반쯤 스스로 내린다거나, IMS 시트 메모리값이 지워져 버린다는 사실이죠... 덕분에 태풍이 올라오는 날, 밤새 비 제대로 맞았던 적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열거할 것들이 수십가지는 더 되는데, 이쯤되면 "정내미가 뚝 떨어졌다"고 해도 이해가 가실듯 합니다.
비록 신형 에쿠스는 장족의 발전이 이루어졌다지만, 예전 한때 이슈가 되었던 '안티에쿠스' 사이트에 올라왔던 차 못지않은 문제점을 자랑하던(?) 차는 보유 내내 새로운 고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막장품질의 차를 타다가 신형 S클래스를 타니 이건 뭐 신세계가 따로 없더군요.
딱 한가지 좋았던 점이라면, 99년에 에쿠스를 탔을때는 사람들마다 "이차 뭐에요?" 내지는 "차 되게 좋다"며 한국의 롤스로이스처럼 느껴졌던 것 뿐이랄까요...
물론 1년 뒤부터는 쏘나타처럼 흔히 보이는 차가 되었지만서도...
성환님의 패기와 열정에 한표!!
현기차의 상품성은 급속도로 좋아지고 있습니다.
급속도로 성장하다보면 못따라오는 부분도 생기는 법입니다.
그 부분은 성환님같이 올바르고 패기있는 신세대가 개선시켜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가격대비 만족도는 압도적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수입차 업체들이 점점 닛산 큐브같은 자세로 나온다면 얘기가 좀 달라지겠죠.
어쨌든 이제는 고부가가치 라인업에서 절대적 만족도를 끌어올려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많은 의견이 있지마 현기차의 가장 맘에 안드는 부분은 지정정비소에 오래된 차를 갖고 가면은 거렁뱅이 취급을 받는 다는 것. 이게 너무 싫어요
저는 수입차는 국산차에서 기대할수없는 특별한 부분, 그러니까 '스포츠카'라던지 '컨버터블'같은 '국내 브랜드가 취급하지 않는 장르'의 차는 선택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국산으론 그런게 나오지않으니까요 ㅎㅎ
그러나 직접적으로 대결을 버리는 카테고리, 예를 들면 '중형차'라던지 하는 일반적인 '세단들'은 왜 수입차를 선택해야하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많은걸 기대할수 없는 패밀리세단에 뭔가 특별한걸 바란다는게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전륜구동? 4도어? 넓은 트렁크?
그냥 '이동수단'아닙니까? 이런 차들은............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하는 부유층들의 '비싼차' 선호야 당연히 이해합니다만, 소위 '쏘나타'로 대변되는 중형차 시장에서 뭐하러 같은급의 수입차를 선택하는건지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동수단'따위에 훨씬 비싼돈을 쓰기는 싫으니까요...

음..요즘 시내를 운전하면서 느껴지는 점 중 좋은부분 하나는..
소형부터 대형까지 라인업의 고급화 추세로 인해, 이제는 예전보다.. 차의 그레이드가 경제력의 판도로 보이는게 아니라,
"아.. 저 오너는 저런용도로 차를 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매우 고무적인 일 같아보여요.
외산차에 대한 이미지도, 오너의 성향과 캐릭터로 분석되고.. 결코 사치품으로 보여지지 않는다는 점.
단..현대차에 대한 불만은, 글로벌 마케팅 측면에선 패밀리룩 강조가 이해가지만..
워낙 현대차가 많은 국내에선 획일화 되어가는 패밀리룩 디자인이 좀 짜증이 나기도 하네요.
젠쿱 FL 이미지에선 좀 공감을 했는데, i30 까지 액센트인지, 아반떼인지 앞모습만 봐선 차별화가 안돼
좀 식상하단 느낌이 듭니다. 밸로스터 경우는 패밀리룩을 유지하면서 차별화가 어느정도 된거 같은데..
저는 일반적 운전자인데 수입차 유지하기 힘드네요 . 엔진의 미친듯한 이상한 소리들....
BMW의 철학이 무엇인지. 저의 경우에는 AS에서는 그런 철학이 절대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생각도 하기 싫을 정도입니다. 드라이빙 감성까지 퇴색되는 느낌이고 사람이란게 적응이 되어
만족감도 떨어져만 가네요. k5 2.4도 유지중인데 시내에서 막타기에는 진짜 최고입니다.

많은 회원분들께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최근의 국산차는 합리적/현실적이라는 관점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고, 또 상품과 서비스 적인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주제로 적었는데, 회원님들께서 현재의 문제점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세밀하게 짚어주셔서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말씀해주신 점들을 잘 정리해 두었다가, 제 나름대로의 철학으로 삼고 업무간 활용하려고 합니다. 최근 일본산 수입차들의 하락세를 지켜보며, 상대적인 경쟁력을 갖춘 것을 증명한 셈이라고 생각했는데, 앞으로 다양한 부분에서 더욱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앞으로 나아가 할 방향을 제가 간단히 요약해보면,
1. 자동차라는 제품 자체는 물론 자동차 문화까지 선도하는 확고한 철학을 가져야 한다.
2. 세계자동차시장의 유행을 선도하는 표현 요소와 기술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
3. 국내 소비자들을 존중하고 최우선으로 여기는 태도를 바탕으로 단순한 출력, 서비스, 내구성의 개선뿐 아니라, 진정으로 소비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결론 : 궁극적으로는 단순한 운송수단이 아니라 꼭 갖고 싶도록 마음을 끄는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 잘한 것보다 못한 것이 금방 부각되기에 다양한 서비스나 기간보다 판매와 서비스, 고객불만 처리과정 등의 모든 접점에서 고객이 공감할 수 있도록 진심을 담는 응대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마무리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정도 수준에 다다르면 단순히 수입차를 이기는 개념을 넘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진정한 국민차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회원님들께서 소중하게 말씀해주신 부분들을 바탕으로 해서, 일단 저부터 작은 기획안을 낼 때라도, 항상 위의 것들을 기본으로 삼고자 합니다. 좋은 말씀을 들려주신 회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순정 상태의 중형세단에 자연흡기 6기통 클러치있는 수동 풀옵션 좋아하는 저 같은 경우에는 아예 고를차가 없습니다.
디젤이나 수동이 안팔리게 옵션 걸어 놓으셨죠. 자신없다는 소리죠. 1-2년 사이에 sabatical year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기간에 쓸만한 자연흡기 6기통 수동 들고 올 계획하느라 준비 중입니다.
아마 나같은 사람은 마케팅에서 걸러질텐데, 제가 원하는 차량이 뭘 의미하는지 고민해 보셨으면 합니다.
많은 부분에서 좋아지고는 있군요. 그러나 소비자들이 잘 모른다는 것...알고 이용하려면 예상외로 어렵다는 것.
이죠.
결정적으로 잘한 것은 표나지 않지만 못한것은 금방 부각된다고 보면 다양한 서비스나 기간보다 현장에서의 응대가
더 크다는 것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