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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니 지난 몇년간 자율주행차에 대한 보도나 미디어 노출은 그 어떤 자동차 이슈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일만큼 한마디로 난리도 아닙니다.
구글과 테슬라를 선두로 모든 브랜드가 자율주행차 기술과 관련 너도나도 우리도 최고의 기술로 무장된 솔루션이 이미 거의 완성단계인 듯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운송수단으로서 전기차나 자율주행차의 가치와 미래에 우리에게 주는 혜택을 고려하면 그쪽 방향으로 기술이 고도화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는 것이 당연합니다.
자동차를 재미나 취미 혹은 애완동물과 비슷한 애착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자율주행차는 이런 매니어들의 생활에 큰 영향이 없을 수도 있겠으나 모든 인간이 취미만을 위해 자동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없고 어찌되었건 이동을 위해서는 자동차가 필요하니 고도화된 자율주행차가 완전히 도로를 장악하는 시점에서 이 차량들이 주는 혜택은 모든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점에 의구심은 없습니다.
자 그럼 이런 자율주행차가 이론적으로 모든 것이 완벽할 때를 가정하고 모든 미디어들이 전문성 내지는 부작용들을 고려하지 않고 때론 저질 쓰레기 기사를 쏟아내는데 이 자율주행차가 막상 도로에 올라온 순간부터 시작해 발생할 수 있는 크고 작은 문제점들을 제 짧은 식견으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95년부터 컬럼리스트로 20년 넘게 컬럼을 쓰고 있는 경력을 제외하고라도 2002년부터 수입차의 기술팀, 상품기획, 상품분석, 폭스바겐 독일 본사 미국 컨트리 매니져로 각 나라의 사업추진을 위한 Volume planning등등
그리고 현재 수입차 딜러 경영총괄과 영업본부장직을 겸직하고 있으니 자동차 산업과 자동차 본질에 대해서는 이쪽 분야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은 일인입니다.
자율주행차의 두뇌는 알고리즘으로 구동됩니다.
도로에서 발생가능한 가능한 모든 상황을 시나리오화 하여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대처한다는 그런 프로그램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자동차가 보는 눈은 사람이 보는 눈과 거의 비슷할 것이며 사물의 인지능력도 이런 이유로 사람이 보는 것과 같은 형태로 인지할 것입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사람이라고 판단하듯 차도 사람이라고 인지하는 것이지요.
문제는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차라는 것이 물리적으로 2차원 평면에서 움직이는 물체라는 점 그리고 질량이 있기 때문에 관성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 때문에 물리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차를 세울 수 있는 충분한 제동거리가 없다면 추돌사고도 불가피합니다.
아무리 운전을 잘해도 남의 실수로 갑자기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불가피하게 사고가 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고 자율주행차도 아무리 올바른 판단을 해도 차 바로 앞에서 뛰어드는 아이들이나 바로 우측 옆차선에서 내 앞으로 직각으로 꺽으며 유턴하는 차를 피할 방법은 없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보험사는 어떤 입장일까요?
대부분의 잘잘못은 촬영된 영상이나 탑승자들의 진술 그리고 CCTV등의 자료에 의존하여 분쟁이 조정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반적인 사고 상황을 벗어난 그런 사고에 대해서는 어떨까요?
보험사에서는 사고 발생 후 책임소재가 1년이 넘게 확정되지 않아 차를 고치지 못하고 분쟁조정의 절차를 밟고 있는 사례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가 자율주행차에 발생한다면 자율주행차와 사고를 당한 상대편 보험사는 차의 결함이나 알고리즘의 불량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쪽으로 분위기를 몰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며, 자작극 혹은 자해공갈단들은 이런 기계의 한계에서 오는 사각지대를 노리고 범죄형태의 사기극들이 극성을 부릴 것입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사고율이 평균적인 운전자보다 낮다라고 하는 자율주행차의 보험료를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더 낮게 책정하기를 꺼릴 것이고 보험분쟁의 화살을 메이커쪽으로 돌려 간단한 일도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에 미국과 같이 모든 것이 극도로 민감한 나라에서 불쌍한 백인 어린 아이 하나가 골목에서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하필 무슬림이 몰고가는 자율주행차로 인한 것이었다라는 보도 한방이면, 모든 자율주행차량 전수검사 및 모든 것이 밝혀지기 전에 판매금지 혹은 주행금지 등의 극단적인 조치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되는 부분이 자동차라는 것은 사고가 발생하면 그 책임이 운전자에게 99.9%돌아가지 제조사에 사고의 책임이 돌아가지 않는 현재의 구조에서 자율주행차는 제조사의 사고에 대한 책임소재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가 없었으니 자동차 스스로 한 것이고 사고의 상황에 대한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탑승자가 아닌 자동차 본체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Critical한 사고 몇 건이면 자율주행차들에 대한 보험료의 급격한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고 인사사고를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일지 그리고 이런 사례를 통해 어떤 단체나 회사가 어떤 피해 혹은 이득을 볼 지 아무도 그 확장성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보험사는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자율주행차에 보험가입을 기피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율주행차가 최첨단 신기술이고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더욱 더 안전한 도로를 만들 수 있다는 그림 좋은 메시지는 엄청난 펀딩과 국가과제 그리고 다양한 뜬구름 잡는 논문들을 양성해 천문학적인 금액이 여기저기서 자율주행차쪽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이를 이용해 국민을 현혹시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냥 쉽게 말하면 상장회사 하나 띄우기 위해 언론과 손잡고 대대적으로 홍보 광고하고 이 분위기가 너무 커지니 우리도 이런 기술이 없다고 하면 쪽팔리니까 우리도 있고 우리 것이 더 우수하다 홍보해 그 어떤 메이커도 자율주행차가 주는 부작용을 언급하기 보다는 분위기가 아니 대새가 이쪽이니 따라가자. 뭐 이런식으로 볼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자율주행차가 주행중 사고가 나는 상황임을 인지하고 도로에 보행중인 5명이 사망할 수 있는 상황과 전신주로 방향을 틀어 차에 탑승할 수 있는 운전자 한명만 사망하고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컴퓨터는 5명을 살릴 것이냐 아니면 이 차의 주인인 차주인을 살릴 것이냐? 그 해답을 내는 것이 불가능한 이유는 기계는 이기적이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이기적인 것은 용서 아니 그 자체에 대한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물리면 그만이지만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시나리오이기 때문에 자동차가 어떤 상황에서건 사망을 예측하고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프로그램에 살인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 되고 이 살인 시나리오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평가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도 여전히 공중에 붕 떠 있는 상황입니다.
자동차 산업에서 자율주행차가 가져올 아니 이미 야기한 영향력이 엄청나고 여기에는 엄청난 자금과 연구개발이 뒤따르기 때문에 쉽게 말해 일거리가 많아졌고, 연구원들의 몸값이 올라가고 관련 회사들의 주가가 오르는 등 자동차 개발과 관련된 일부 시장에 폭발적인 양적 팽창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런 산업적 순기능과 순수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는 부작용들은 나누어서 짚어봐야하는 부분이고 제가 그냥 정말 즉흥적으로 키보드로 적은 내용들은 실제로 도로를 더 나아가 훨씬 큰 상위 개념으로서의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내 가족이 자율주행차 때문에 사고를 당했다고 생각해 보십시요.
근데 웬지 그 차의 결함으로 인해서 발생한 것 같은 의심이 든다. 여러분은 어떤 행동을 하시겠습니까?
아마 당장 자동차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지 않으시겠습니까?
자동차가 완벽한 알고리즘으로 만들어졌으니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하시겠습니까?
자율주행차에 대한 허와실. 과연 우리가 자율주행차 시대를 환영해야할까요?
해킹으로 차가 나를 죽일 수도 있는 프로그램이 심어진단고 상상하면 과대망상일까요?
-testkwon-

우선 서두에 나열하신 주행보조장치들은 현재 여러가지 형태로 문제점이 보고 되고 있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개선은 되겠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센서값이나 어떤 상황에 대응하는 알고리즘은 그 완전성의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ACC장치의 경우 일부 의식없는 업체에서는 파츠를 수입하여 장착을 하는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정상적인 루트로는 국내에서 유통되지 않는 파츠들인데도 말이죠. install과 setting 등에 대한 완전성도 보장되지 않고 무엇보다도 calibration 장비가 없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오작동의 가능성에 완전히 노출되어 있는 것이지요.
비유하신 변속기 형태에 따른 의견은 금번 이슈와 다소 거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직접적인 비교는 차제하고라도 문제 발생 시에 주행에 미치는 형태가 다릅니다.

말씀하신 부분들에 있어서 치명적인 문제들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로봇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활발히 연구를 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fundamental한 문제들이라서 연구를 해서 도대체 어떻게 나아질 수 있을지는 저도 선뜻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자율운전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데, 주로 운전하며 종종 느끼는 인간의 한계들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막히는 도로에서 멍때리는 민폐 운전자들 없이 모든 차들이 차간 거리를 30cm이내로 촘촘하고 일정하게 유지할 수만 있다면, 모든 차가 신호 변경후 출발 타이밍을 칼같이 맞출 수 있다면, 신호등없이 차간 통신으로 교차로를 (풀악셀로) 통과할 수 있다면, 또 긴급자동차가 후방에서 달려 올 때 일사천리로 비켜주는 조작을 도로 기간망과 차의 통신으로 스스로 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말씀하신 윤리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난제들이 많이 남아있지만, 효율성 측면에서 기계가 도와주면, 도로 흐름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여지가 많다고 생각해요.
분야를 막론하고 공학의 여러 부분, 분석, 설계, 제작, 테스트 등에서, 소프트웨어를 쓰던지 로봇을 쓰던지 해서 자동화가 이루어진 것은, 일부 장인들 (또는 운전 고수들)의 엄청난 노하우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영역이 컴퓨터에게는 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직은 컴퓨터가 사람만큼 보게 하는 것이 큰 숙제이지만요.
수많은 가능성만 있는 장점들도, 도로 위에 공을 주으러 갑자기 달려든 아이 한 명만 있어도 다 엉망이 될 수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사람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일지라도 말씀하신 부분처럼 책임소재의 문제가 심각하죠. 그런 면에서 저는 통제된 도로를 점진적으로 늘려나가는 방법을 주로 공상하고는 합니다. 모든 것이 통제된 상황에서의 자율 주행 (예를 들어 교통 통제된 도로에서 로봇들만 주행하는 상황)은 이미 기술이 꽤 안정화가 된지 오래 전이라고 알고 있어요. 일부 구간 (이를테면 시내 상습 정체구간)을 인도와 완벽히 차단하고 자율주행차만 진입가능한 구간으로 바꾸는 식은 어떨런지요.
하지만 이런 방향으로 도시계획이 바뀔 여지는 전혀 없어 보이고요. 이런 저런 문제점들을 그대로 안고 자율주행차는 이미 꽤 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특히 이 곳 미국은요. 몇년 후는 또 어떻게 달라질지요.

미국에서도 구글의 자율주행차가 이슈화가 되었을 때 자율주행차의 사고에 대한 책임소재와 자동차 개발사의 윤리에 대해 이슈화 되어왔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기술만 부각시키고 이 부분에 대해선 논의가 거의 된 적이 없습니다.
기술개발과 동시에 사고예방 및 책임 관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율주행차는 무기로 돌변할 소지가 더욱 높아지니까요.

근데 지금도 누가 내 ECU 해킹해서 기어변속 이상하게 할 까봐 자동변속기 차 타는게 꺼려지진 않잖아요? (물론 급발진 이유로 수동만 고집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그리고 해킹이 두려워서 컴퓨터나 스마트폰 안 쓰는 사람도 거의 없고요. 지금도 비행기는 오토 파일럿 상당히 적용인데, 해킹이 두려워서 비행기 안 타는 사람도 없잖아요?
종국엔 차도 그렇게 될 겁니다. 해킹의 위험이 걱정되면 그 때 그 때 업데이트 되도록 하거나, 아니면 대부분의 상황에서 오프라인으로 구동하고 필요한 업데이트가 있을 때에만 잠깐 연결해서 시스템 업데이트 하는 식으로 말이죠.
일단은 통제가능한 자동차 전용도로나 고속도로에만 국한되겠죠... 자율주행차만 존재하는 고속도로를 상상해보면 생각보다 사고시 책임문제는 간단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차에 블랙박스가 모든 앵글에서 달려있을테니 책임소재를 밝히는건 어려운 일이 아닐테고, 단지 운전자가 아니라 자동차 제조사에 책임이 전가된다는점만 다르겠네요. 앞으론 자율주행 전용 고속도로가 생겨날테고 점점 확장되는 식으로 운용될듯 싶긴 합니다...
아이로봇에 나온 식으로, 로컬 및 시내주행에선 사람이 운전하고,,,, 자율주행 전용 고속도로에 올라가면 자율주행모드로 변환되는 시스템으로 갈지도 모르죠...아직까지 풀 자율주행은 너무나 변수가 많아 통제불가능할 듯 싶네요.
별로 인간적이어 보이지 않고 어찌보면 혐오스럽기도 합니다.
피차 자율주행으로의 변화는 IT기업들의 자본에 대한 탐욕과 성취욕, 자동차 업체들의 생존을 위한 신규 수요창출 추구, 건설업 등의 개입, 대중들의 망상적 기대와 이들의 지지를 노리는 정치인들의 권력욕에 힘입어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어떻게든 이행될 현실입니다. 다수의 지지를 얻기 위해, 허울뿐인 '인류의 행복과 다수의 혜택을 위해서'라는 슬로건으로 탐욕을 들키지 않게 포장해서 말이지요.
궁극적으로, 그 변화의 끝은 복잡한 구조의 현재 자동차가 도태되고 바퀴도 필요없이 튜브화된 궤도를 따라 이동하는 단순화된 캡슐 같은 형태가 될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현재의 바퀴 달린 이동수단은 그 수많은 물리반응과 이에 대응한 조작 및 이동간의 변수, 그리고 그러한 복잡한 정보를 가진 어마어마한 수의 개체들을 컴퓨터와 네트워크로 오차없이 정확하게 제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게다가 각각 자동차의 소프트웨어 무결성이 보장되어야 할 것이고 각기 물리적인 센서, 카메라 및 제어모듈, 배선과 커넥터 등 하드웨어가 어떤 환경이나 물리적 진동, 충격에서도 항상 이상없는 상태를 유지하며 철저히 완벽하게 작동해야 합니다. 단 한 대의 단 한 개 부품이라도 한순간 오동작을 일으키고 컴퓨터가 이를 보정하지 못할 경우 그 한 대가 하필 위험에 처할 수도 있고, 나아가 잘못된 정보가 네트워크로 퍼져나갈 경우 나비효과처럼 주위 교통에 어떤 파장을 얼마만큼 불러일으킬지도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및 안전장치 또한 사람이 만든 것이고, 현실적으로 항상 완벽하게 창조되고 유지될거라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이런저런 문제로, 사람이 운전하는 것과 비슷하거나 때로는 전혀 다른 말도 안 되는 형태로 위험한 사고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물리적인 현실세계의 문제이므로 레이싱게임의 AI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며, 단 한 번의 연산 '뻑'이 물리적인 '퍽'이 될 수 있습니다. Windows 운영체제로 비유하자면, 다운되거나 블루스크린 뜨면 그냥 리셋 버튼 누르면 해결될 상황이 아닐 수 있다는 겁니다.
어찌되든 앞으로의 변화는 현재 형태의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큰 재앙이 되겠지만, 그걸 막을 길은 없어보이며 피차 변화는 어떻게든 계속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많은 생명체가 그러하듯 변화의 끝은 자멸이라 하지요. 과도한 전산화와 인공지능화에 의한 사회혼란이나 대형사고로 인류가 크게 위기를 맞는 시기가 오지 않을거란 보장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 큰 영향을 끼칠 것 중 하나가 자율주행차일테고요.
제 개인적으로는 그냥 오토스탑과 스마트크루즈컨트롤부터나 제대로 만들어서 자율주행기술을 안전운전보조장치로의 방향으로 개발하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만, 글쎄요...
전 세계적 경기 침체에서 이 새로운 아이템이 창출할지도 모르는 수익원에 눈이 멀 경우. 철학이나 양심 따위가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니고, 금단의 영역까지 앞다투어 손을 뻗치면서 되돌아올 수 없는 디스토피아가 서서히 펼쳐질 가능성도 결코 낮아보이진 않습니다.
너무 비관적으로 보는게 아니냐 할 수 있겠지만, 자율주행 개발자들을 믿기에는 그 컨셉 제시부터가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시청각 및 수족장애 또는 앞으로 점점 많아질 노약자의 자유로운 이동을 위한답시고 내놓은게 무려 스티어링휠을 제거한 차와 그에 대한 제안인데, 아무리 컨셉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 해도 지나치며, 정말 다수의 혜택을 위해서라면 이동하는 물건에서 최소한의 제어장치마저 떼어낼 생각을 할 것이 아니라 차라리 그 기술로 인공안구와 청각 및 수족 보조장치의 대중화 컨셉을 내놓아 이동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간 더 많은 혜택을 제시하는 쪽이 더 설득력이 있었을거라 봅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 우려는 저도 동감합니다. 다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이젠 다음 3가지
--ACC (adaptive cruise control)
--LKA (Lane Keeping Assist)
--LDW (Lane Departure Warning)
이 없는 차는 새 차로 사고 싶지 않아집니다. 순수 수동 스포츠카라면 모를까, 매주 고속도로에서 4시간 이상 달리는 상황에서, 제발 이 3가지가 차에 장착되어 있다면 운전이 얼마나 편해질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자율 주행은 위 3기술이 완전히 갖춰진 상태에서 몇가지 더 추가되고, 각각 위험한 순간들에 차가 스스로 판단하는 경지에 이를 때, 제대로 구현될 것입니다. 지금도 테슬라의 경우, 앞에 차가 위험하게 끼어든다면 (그래서 충돌을 피할 수 없다면), 옆 차선을 살펴보고 바로 피하는 기능도 있다고 합니다.
이 시스템이 얼마나 신뢰성이 있는지는 지켜봐야겠지요.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한 번을 제외하고 이겼듯, 기계의 판단력이 사람보다 우수한 시대는 이미 와버렸으니까요. 볼보의 경우 자율주행으로 인한 사고는 제조사인 자기가 다 지겠다고 했으니, 왠만한 자신감이 없었으면 이런 말을 안 했을 것입니다.
이젠 자동변속기 타는 사람들이,
'이 차가 만약 변속을 잘못해서 사고가 나거나 엔진 블로우 되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 안 하잖아요?
자율 주행차들도 그럴 날들이 올 겁니다. 생각보다 빨리 말이죠. (볼보는 2017년이라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율 주행의 흐름에 동참하지 못한 브랜드는 (페라리, 쾨닉세그 등은 제외하고) 도태되어 버릴 겁니다. 앞서 언급한 ACC, LKA, LDW을 장착한 차들이 점점 많아지듯 말입니다. 혼다 센싱, 스바루 아이사이트 (2017년 모델부터) 등등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