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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항상 기웃기웃거리다, 오늘 나름 중대결심을 한지라 테드에 오랜만에 글을 올려봅니다.
회원분들 애마 월동준비들 잘하고 계시는지요?
다른 회원분들 윈터 타이어를 장바구니에 넣고 오일을 바꿀 생각 하실때 저는
중고차 사이트를 열었다 닫았다 했습니다.
오랜시간 제 발이 되어준.. 그리고 제 인생 첫차인 옵티마의 상태가 안좋았기 때문입니다.
몇해 동안 찾아오는 겨울과는 차원이 틀리게 다가오는 진동과 잡소리들 그리고 그간 관리에
소흘했던것이 여실히 드러나는듯한 파워트레인쪽의 이상증상 등등 '이제 차를 바꿔야하나...' 란
생각이 머릿속을 채워갔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제 또래 친구들 보다 차를 바꾸는 주기가 늦기도 했고(아직 첫차를 계속타고있으니 주기라는것도
성립이 안되네요.) 주위에서도 좋은 차를 사서 자랑하는걸 보면 귀가 팔랑거리기도 했습니다.
실지.. 타겟 모델까지 정했고, 약간의 잠복후 구매할 계획까지 정했으나.. 어제밤 우연찮게 구불거리는 산길 주행중에
한 2년 정도는 더 타기로 맘을 굳혔습니다. 불빛하나 없는 산길을 달리니 감상적으로 변하더군요..
철판으로 만들어진 .. 내연기관으로 바퀴를 굴리는 기계이지만..
여지껏 이녀석과 추억이 많았던건 사실이니까요.. 겨울 여행중에 숙소를 찾을수 없어 차안에서 잠을 청할때 춥긴하지만 바람을 막아주는 집이 되어주었고, 아버지가 편찮으실때 아버지를 빨리 병원으로 가게한 구급차였으며, 대학다닐 때 남들보다 도서관에 한 두시간 정도는 더 있게 해준 막차란걸 모르게 해준 고마운녀석이고, 처음 와인딩 이란것을 알았을때 죽을뻔 한 상황이었으나 끝까지 그립을 놓지않고 한계까지 박차를 가해 위기에서 모면하게 해준녀석이 었고..
당장 생각나는것만 해도 쉽사리 녀석을 버릴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정비하기로 맘먹고 오늘 단골 정비소가서 견적을 떼왔습니다.
정비소 형님께 이러이러해서 한 2년 더탈거같다 말씀드리니.. 차를 세워두고 4~5시간 뒤에 같이 테스트해보자합니다
고맙게도 엔진열이 하나도 없는 냉간상태에서 시동부터 전반적으로 테스트 해줬습니다.
낡고 낡은 하체 부품들과 메인터넌스관련 몇몇 부품을 교체하는것으로 견적이 나왔고, 생각보다는 상태가 괜찮아서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예상했던거 보다 견적히 훨씬 적게 나와서 이번엔 희끄무레한 라이트도 교체해주고,
범퍼도 교체해줄 생각입니다.
그리고 내년 1월 회사 휴가를 맞춰 자동차 여행을 떠날생각입니다.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는군요..
지금도 자동차매장 쇼윈도나 중고차 웹사이트를 보면 깨끗하고, 성능좋은 차들이 즐비합니다만..
아직까진 연비도 않좋고, 덜덜덜 거리는 이 녀석이 좋습니다.
긴글이지만 혹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월동준비 잘하시고 안전하고, 즐거운 겨울 카라이프 즐기시길 바랍니다.


일본식 생각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장거리를 운전할 때는 매번, 와인딩 외출할 때에도 매번.. 반대로 출퇴근 할때는 요즘은 못해준 것 같습니다만 쓰다듬어 준다든지 간단하게 ㄱㅅㄱㅅ 정도는 전달 해 주고 있습니다. 이상적으로 자가정비까지 가능해야 완벽할 것 같은데.. 제가 그 수준까지는 못 해주고 있어서 부족하긴 합니다만..
5번째의 차량인 i30을 신차 구입후 만 4년을 함께 하고있습니다. 와이프를 만난후, i30으로 신차구입을 해서 전국을
수시로 다녔습니다. 부산.해남.경주. 양양 등 여기저기 많이 다녔습니다. 현재 총주행거리 9만킬로미터가 가까워지고
있음에도, 잔고장 한번없이 잘달려주고 있습니다.
1.6gdi엔진이라 시원한 가속력이나. 정숙성은 만족스럽지 못하지만.그동안의 정도 많이 쌓였습니다.
헌데 주위 친구들도 신모델 차량을 구입하고. 신기술을 자랑하고. 부럽습니다. 그리하여 요즘 신차구매를 알아보고
있으나. 신용도 좋칠않고, 금전적으로 좀 어렵기에 고민이 많이 됩니다. 지금의 차량에게 미안함 맘이 들기도 합니다
새 차 또는 다른 상태 좋은 중고차로 바꿔 타면 좋죠!!
새로운 차에 대한 설렘과 호기심, 적응하는 동안의 재미, 남 보기에 삐까뻔쩍하고 어깨도 으쓱해지는 보람.
나 이런 사람이야~★
오랫동안 타면서 수리비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황이면 무의미한 수리비로 날릴 돈으로 다른 차로 바꾸는게
오히려 현명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물론 이건 경제적으로 넉넉한 상황이 아닐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어지간히 엉터리 정비를 하거나 일상관리에 소홀하지 않는 이상 그런 일은 잘 없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애초에 전 주인이 관리를 안 한 상태 안 좋은 차를 가져왔거나, 신차라도 잘 관리하지 않고 기름만 넣으며
그야말로 막 타는 경우에나 수리비 들이는 것보다 차 바꾸는게 낫다는 말이 그럴 듯해 보이지, 사실 핑계죠.
기본적인 관리와 정확한 정비를 하는 경우라면 어찌되었든 차를 바꾸는 것보단 계속 고쳐 타는게 이득입니다.
고로, 저는 직업 또는 환경적인 여건상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차를 자주 바꾸는게 좋은 것 같지는 않아요.
우선, 차량 교체주기를 짧게 잡고 차 주인이 자주 바뀌게 되면 오래가기 어렵고 이건 유효자원의 조기폐기 등등
썩 좋은 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차를 바꾸는 걸 한두번 해보다 보면 그게 쉬워집니다.
쉽게 차를 바꾸기 시작하면 어차피 또 바꿀텐데 하는 마음에 차에 대한 애정도 마치 렌터카 대하듯 점점 식어가고
관리도 소홀해지면서 차의 트러블도 점점 늘어나고 그러면 그 핑계로 또 바꾸고...
결국 차에게서 마음이 멀어집니다. 때로는 스트레스도 받고요.
차와 함께 한다는 건 연애와 같다고 봅니다.
트러블을 극복하기보다 이별 쪽을 택하게 되면 그 이후 이별은 점점 쉬워지게 되고,
이별이 반복되면 새로운 인연이 다가와도 이별의 아픔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마음을 점점 깊게 주지 않게 되죠.
더러는 그러다 인연을 만나 마음을 깊이 줄 수도 있겠지만,
확률적으로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고 그 과정 또한 상당히 고달프죠.
차체가 녹이 나서 다 썩어져 닳았다면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그마저도 살려서 타시는 분들도 종종 계시지만),
그게 아닌 한 평소 일상관리 잘 하고 정확한 정비로 중복지출이 되지 않게 하여 오래토록 깨끗이 잘 타는게
진정 절약하는 길이면서 차를 더 깊이 알아가는 방법이 되고,
그러면서 내 차라는 것이 내 일상 속에서 자리잡는 비중이 커져가고 정신적인 풍족함에 일조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연식이 오래되고 주행거리가 많아져도 주인이 애착을 갖고 말끔하게 잘 고쳐 타고 다니는 걸 보면
정말 멋지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런 차주분, 나중엔 몰라도 일단 첫 인상이 '진득한 사람일 것 같다'는 느낌도 들고요. 저만 그러려나...?
오래 함께한 애정으로 좀 더 보살펴주시고, 아끼는 애마와 함께 더 많은 좋은 추억을 함께 하시어
더욱 행복한 카라이프를 즐기실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주제넘은 얘길 멋대로 늘어놓아 죄송합니다. ^^;
개인적으로 오랜 차를 잘 고쳐 오래 타고 싶었는데 불가피하게 그러지 못한 아픈 경험이 몇 번 있다보니,
한편으론 기대훈님의 옵티마가 부러워져서 주절주절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