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근길에 내리는 함박눈으로 도로가 많이 미끄러웠습니다.
지난 연말에 강원도에서 만난 폭설 다음으로 시가지에서 정말 오랜만에 눈을 밟으며 운전을 했는데, 경험상 차가 지나가는 길은 녹아있어 아스팔트가 드러나있는 곳이 있는 반면 어떤 곳은 아스팔트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하얗게 눈이 쌓인 도로가 번갈아 가면서 나오는 상황이 오히려 더 위험합니다.

즉 마찰력이 일정하게 낮은 것이 아니라 괜찮다 싶을 정도로 마찰력이 높은 곳과 엄청난 저마찰로가 불규칙적으로 반복되면 제동거리를 가늠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풀타임 4륜 구동이라 하더라도 제동상황에서는 후륜이나 전륜과 크게 다르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저마찰로 상황에서 제동거리를 가늠하는 작은 노력이 있으면 좀 더 예측가능한 상황에서 운전이 가능합니다.

일단 내리막을 내려가야하는 상황에서 미끄러워보이는 노면일 때 뒤에 차가 따라오지 않는 상황일 때 급제동을 걸어 어느정도로 미끄러운지 가늠할 필요가 있습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미끄러울 수도 혹은 생각보다 덜 미끄러울 수도 있는데, 생각보다 미끄러운 경우라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긴 제동거리가 필요하지요.

88도로와 같은 고속화도로 처럼 큰 언덕과 내리막이 없는 도로에서도 차의 속도가 30km/h정도로 앞차를 따라가는 조건일지라도 뒤에 가깝게 따라오는 차가 없을 때 급제동을 짧게 쳐서 얼마나 미끄러운 상황에 내차가 있는지를 자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 출근하면서 보니 동호대교에서 영동대교쪽으로 가는 88도로의 미끄러운 정도가 거의 얼음판과 같더군요.
이런 상황에서 30km/h로 가는 상황에서 급제동을 걸어봤자 차를 정지시키는데 시간적으로는 7초 이상이 걸리고 미끄러져가는 거리도 수십미터에 이릅니다.

제동으로 노면을 파악하는 노력과 더불어 순간적인 액셀링으로 구동륜이 얼마나 접지가 가능한지를 가늠하는 것도 유용합니다.
보통 트랙션 컨트롤이 얼마나 빨리 들어오는지로 판단이 가능한데, 단 전, 후륜 구동의 차는 균형을 잃을 수도 있으니 제어에 자신이 없으면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눈길에서 운전을 안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부득이 해야한다면 노면의 변화 무쌍한 마찰력을 인지하고 그에 맞는 차간 거리나 속도를 정하는 능동적 운전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차에 세미슬릭 수준의 타이어가 장착되었다면 이런 운행조건에서는 플라스틱 처럼 딱딱한 컨디션이 풀리지 않고 극히 낮은 제동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절대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 자신과 남을 위해서 좋습니다.
이는 4륜구동형 차라도 이런 종류의 타이어가 제동력에서 전혀 4륜의 이득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중요합니다.

아무쪼록 영하를 유지하고 있는 기온때문에 오늘 하루종일 미끄러운 상황일텐데 회원 여러분들 모두 안전운행에 만전을 기하시기 바랍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