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발빠른 분들이 이미 올리셨나했는데 아직 소식이 없군요.
아주 미흡하지만 처음으로 F1경기를 참가한 소감을 올려 봅니다. 경기 결과 요약은 괜히 스포일러가 될거 같기도 하고 카메라가 파업을 해서 할 수도 없군요. 글보단 사진이 더 정보를 많이 줄거 같아서 찍은 사진을 대충 정리해서 올립니다. 끝이 허무할 수도 있으니 기대는 하지 마시고요^^

토요일 예선 경기 구경을 갔습니다. 경기장이 생각보단 훨씬 크더군요. 국내 서킷은 여기 비하면 어린이 카트장같은 놀이동산이랄까...
SSA51839.JPG

출입구 부근엔 여러 자동차 회사의 전시관이 있었습니다. 조금 늦게 도착했기에 가장 가까운 BMW만 잠깐 들러봤습니다. 앞의 차종은 무엇일까요? 두 장 뒤에 답이 있습니다.
SSA51841.JPG

아무나 신청자를 받아서 우승자에게 F1드라이버의 사인용품을 준다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과제는 파일론안에 진입한 후 사각형 공간내에서 차량을 360도 회전시키고 반대편 출구로 누가 빨리 나가는지입니다. 공간만 조금 더 컸으면 바로 신청해서 도넛그려주고 나오면 되겠던데 공간도 만만찮고 몰아보지도 않은 차라 패스! ^^; 사실 F1 연습시간 시작이 거의 안 남아서 참가할 생각도 안했습니다.
SSA51842.JPG

아까 돌발 퀴즈의 답입니다.
SSA51843.JPG
전 사실 M3를 썩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좋은 차입니다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제 취향과 조금 다른 방향이라 생각하기에) 이넘은 전 모델보다 엔진 소리도 좋고 몰고 다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더군요. 제 취향이 바뀌어가고 이 차도 많은 발전을 이룬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드디어 입장을 합니다. 입장하자마자 이미 익숙한 배기음이 울리기 시작하더군요.
SSA51844.JPG

예전에 마스터님이 싱가폴 F1관람편에서 소개해주신 넘입니다. 좀 비싼 감이 있긴해도 F1을 제대로 즐기려면 적극 추천할 아이템입니다. 제 경우는 이틀에 670RMB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결승 당일에는 270RMB로 내려가더군요 T T
SSA51846.JPG

들어가는 길에 약간 특이하게 LG전시장이 있어서 잠깐 찍었습니다. 이날은 비교적 한가해서인지 제가 비교적 멀리서 슬쩍 찍으려는데 모델분이 저를 발견하고는 알아서 포즈잡아주시더군요. (필요없다고 하기도 뭐하고 말이지요...^^;)
SSA51847.JPG

제가 앉은 자리쪽입니다. 출발후 가장 치열한 격전이 펼쳐질 1번 코너지요. 이미 연습주행이 시작되었습니다.
SSA51848.JPG

결승점쪽입니다. TV로는 표현이 안되는 살벌한 속도로 1번 코너를 향해 '날아듭니다'.
SSA51849.JPG

오전이 연습 주행, 오후가 예선입니다. 연습주행중인 사진입니다. 역시 TV로는 잘 안 나타나지만 1번 코너가 시작되면서 주욱 오르막이고 지금 차가 있는 지점부터 내리막이 시작되므로 TV에서 보는 느낌과는 달리 생각보다 더 까다로운 컨트롤을 요합니다. 국내의 평면적인 서킷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더군요.
SSA51852.JPG

이지점 끝에서부터 1번 코너를 들어가기 위해서 감속을 시작합니다.
이 사진은 노면 상태를 찍기 위함이 아닙니다. T T
SSA51857.JPG

제가 구식 똑딱이 카메라를 가지고 간 관계로 낮인대도 반응속도가 느려서 셔터를 누르니까 차는 지나가고 없더라는... 기계를 거의다 좋아하지만 카메라만은 욕심 안부리고 잘 살아왔는데 이상한 상황에서 카메라 업그레이드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되더군요. - -;
SSA51858.JPG

알론소가 연습주행에 나섭니다. 더블 디퓨저 아닌 차치고는 연습주행 성적은 그런대로 괜찮았지요.
SSA51860.JPG

한번 또 놓치고,
SSA51866.JPG

예측 사격! 으로 촬영에 성공합니다. 차가 좀 흐릿하게 나온것은 손떨린게 아니라 차가 빠른겁니다...
SSA51867.JPG
처음에 1번 코너 도는걸 보고 충격받았습니다. F3와는 정말로 차원이 다르더군요. 좋은 타이어만으로는 도저히 돌 수 없는 속도로 땅에 착 달라붙어 돌아들어가는 모습... 정말로 날개 거꾸로 단 비행기였습니다.
코너를 돌아가면서 그 딱딱하게 보이는 차체가 롤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까 잠깐 언급했던 캥거루 TV입니다. 각종 정보가 실시간에서 약 3~5초정도 지연되어서 나옵니다.
본선보다 예선에서 더욱 유용했던 장비입니다. 선수의 달리기 성적을 바로 알 수 있으니까요. 매 랩마다 선수들 순위가 바뀌는 장면, 특히 마지막 1분간 치열하게 바뀌는 순위를 박진감 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거 없으면 그냥 차 왔다갔다 하는거 구경하는거 뿐이지요...
SSA51874_1.JPG
간간히 팀교신 라디오 듣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F1 연습 주행이 끝나고 포르쉐 레이스 예선전이 펼쳐집니다. F1에 비하면 엔진소리도 속도도 그냥 일반 자동차 연습주행하는 느낌밖에 안 듭니다. ^^ 터빈 소리가 좀 들린다는게 조금 특이한 정도일까요.
SSA51878.JPG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선에서 달릴때 속도는 꽤나 빠른 편이긴 합니다. 아래쪽을 보시면 언더나서 안드로메다로 가고 계시는 분이 한분 계시지요. ^^
SSA51877.JPG
특히 후륜에 중심이 있는 차들은 1번 코너 오르막 하중이동을 잘 생각하고 공략해야 할 것 같더군요.
 
포르쉐 레이스차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차는 성적은 사실 그저 그랬습니다만...
SSA51879.JPG

압도적인 안정감을 보여주면서 달리던 차... 역시 1~4등은 달리는게 다르더군요. 시작해서 10분만 달리고 1등 유지하다가 마지막즈음 2등으로 밀려났습니다. 계속 안달렸던 이유는 트러블이었는지 아닌지 잘 모르겠습니다.
SSA51881.JPG

포르쉐 예선전이 끝나고 F1 예선전이 시작됩니다. 시작부터 돌풍을 일으킨 Brawn GP 버튼이 나서고 있지요.
SSA51888.JPG

Ferrari팀 Massa의 주행입니다.
SSA51891.JPG
Tifosi가 많은건 그렇다치고, 중국사람들 중에서도 마싸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더군요. 드라이버를 좋아하는지 페라리팀이어서 그런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녀다만... 마싸만 지나가면 마싸 최고!를 옆에서 연발하는 중국 청년이 있었는데 (옆에서 담배피워대서 좀 거슬렸지요...) 보시다시피 주행 자체는 dry track의 레코드라인을 따라가지 못하는데다 불안한 움직임을 계속 보여줬습니다.
이날 세 팀이 눈에 띄었는데 Brawn GP, Redbull팀 은 타팀에 비해서 눈에 띄는 안정감을 보여주었지요. 신기하게 1코너 진입만 보면 기록도 바로 알수 있더군요. 반면 페라리는 눈에 띄게 불안정한 모습...
Brawn GP는 과연 더블 디퓨저라고 치고(그럼 나머지 더블디퓨저 팀은??), Redbull팀은 갑자기 무슨 약물복용이라도 했는지 왜그리 잘달리는지 모르겠더군요. Brawn GP는 연습주행은 Redbull과 막상막하로 괜찮았지만 예선에서는 엔진소리도 다소 거칠고 반응이 살짝 느린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Redbull팀은 소리가 F1음량이라는 거만 빼면 매우 승용차스러운(?) 정갈한 소리였습니다. 다른팀과 달리 유독 감속시 퍽퍽터지는 그런 소리가 별로 안났습니다. (엔진 컨트롤의 승리? 근데 서스펜션도 다른팀보다 살짝 무른 느낌이 들 정도로 노면을 잘 붙잡는게 좋더라는 거지요)
다른 드라이버를 조금씩 언급하자면 Toyota Trulli도 머신이 안정적인 편이었고, Renault Alonso는 못 버티는 머신과 싸우고 달래가는 모습이 보였고, Mclaren Hamilton은 머신의 한계를 매우 잘 다루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Williams Rosberg는 좀 편차가 큰 주행이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Force India야 원래 그런(?) 팀이니까 그렇다고 쳐도 올해는 아직까지 Ferrari가 완전히 정신을 못차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네요. 오죽하면 집사람이 '페라리가 뭐가 잘달린다고 그래? 전혀 안 그렇더구만' 이라고 하니...

예선전은 끝났고 저녁에 결혼식에 초대되어 가서 맛있는거 많이 먹었습니다. ^^;
194-1.JPG

다음날이 되어
SSA51895.JPG
전날 섭씨 38도까지 올라갔던 날씨는 온데간데 없고 기온은 18도에 부슬비가 내리고 강풍이 부는 하늘의 장난이 시작됩니다.

개막 행사입니다.
SSA51896.JPG

누가 나와서 뭘 하는지 아시겠지요? :)
SSA51897.JPG

행사가 끝나고 차량이 출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SSA51898.JPG

이날 우천으로 인해서 롤링스타트 방식으로 출발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안그랬으면 아마 시작해서 1코너에서 반정도 탈락했을지도 모르겠네요. ^^; 꼬박꼬박 챙겨서 보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F1에서 롤링스타트는 처음 봤습니다.
사람에게는 그냥 보슬비보다 조금 더 오는 수준이었지만 300Km로 달리는 드라이버에겐 수준이 다른 문제더군요.
롤링스타트로 인해서 결과적으로 사고등 볼거리는 홈 스트레치 앞쪽 코너쪽으로 집중되더군요.
SSA51899.JPG

세이프티카를 따라 기차놀이... 근데 대체 몇바퀴째냐!?
SSA51902.JPG
F1세이프티카는 드라이버도 엄청나더군요. 비가 오는데도 어제 본 포르쉐 레이스보다 더 빨리 도는거 같은 무시무시한 속도입니다.

우천 경기의 장점하나, 트랙 멀리서도 차들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죠스도 아닌데 위에 솟아오르는게 있거든요.
SSA51905.JPG

번아웃??
SSA51910.JPG
아니죠, 레인타이어의 위력입니다.

레이스가 정식으로 시작하자 카메라의 예비배터리마저 바닥이 났습니다. 마른 노면에서 호각을 보였던 Brawn GP와 Redbull팀은 비가 오자 큰 차이를 보이고 맙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서 결과를 생각해 보시길...
SSA51912.JPG

SSA51909.JPG

이상입니다. 불경기라서 표를 조금이나마 싸게 구할 수 있었고, 한번에 dry, wet주행을 다 경험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든 돈이 전혀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더군요.
결승은 1분 30초대 랩이 2분 10초~1분 50초대로 바뀌면서 두시간 정도 진행되었는데 비바람 맞으면서 두시간동안 서 있었어도 시간가는줄 모르겠더군요.

덤으로 맛있는 음식점과 카트장도 발견했으니 앞으로도 집사람 좋아하는 카트 타러 종종 가게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