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골프 2세대 지티아이를 입양 해서 신나게 타고 있을때

옆 동네에 여러대의 차를 거쳐 평생 소원인 비엠 325 북미형을

산 후배놈이 있었다.

지티아이는 1.8 DOHC 에 129마력 이였고 비엠은 2.7 SOHC 에 120마력 근처였다.

배기량 치고는 정말 낮은 마력 이였다.

둘이 같이 달릴 기회는 딱 한번 있었는데.. 꼬불 꼬불한 사골 와인딩 길에서 서로 추월을

못할 정도로 성능이 비슷했었다.

직선 도로에서 최고속 테스트는 못 해봤지만 거의 비슷 하거나 또는 비엠이 한수 위 일것

같았다.

그 친구가 그 차를 산지 1년 정도 지났을때 차계부를 보여 줬다..

시골길 출 퇴근 연비가 1년 통계 12.5KM/리터 가 나왔다.

“ 너 완전 연비 운전 한거 아니냐?”

“ 아이고 형님 지가 그렇게 운전 할 놈이요? 내차 앞으로 누가 추월해 가는 꼴 못 보는지 알면서 그래요?”

“ 그건 그래...”

하루는 내가 말했다..

“ 오늘 일요일 이고 날씨고 좋고 하니 너랑 비엠 타고 연비 테스트를 한번 해보자..”

“ 그랍시다..”



둘은 비엠에 올랐탔다..

기름을 넘칠때 까지 집어넣고..

쓰잘데기 없이 고흥에서 보성으로 해서 광주을 거쳐 순천으로 벌교로 해서 한바퀴를 돌았다.(얼마나 애국자 들인가...세금을 자진해서 이런 방법으로 냈으니 말이다.)

광주에서 순천 까지 쭉 뻗은 고속도로 (약 70킬로) 구간에선 풀악셀을 했다.. 최고속이 230킬로 나왔다.

이차의 특징은 기어비 라고 할수 있었다.. 100킬로 주행시 알피엠이 2000 이였다.

퓨얼컷이 5000 이고... 디젤 차 기어 비로 착각 할 정도 였다.

4단 기어비가 일반 차 5단 기어비하고 비슷 했다.

5단은 항속용 으로 연비 주행시 최고 였다.

집에 도착해서 다시 기름을 넘칠때 까지 넣고 계산기를 때려 보니 12.5 가 나왔다..

“ 정말 할말이 없다...내 지티아이를 이런식으로 운전 하면 약 10킬로 정도 나오는데 말이야..”

“ 이제 내말을 믿는군요...”

연비 좋고 적당히 달린다는 것 정도만 알았던 325 였는데...



얼마전 그 친구에게 차를 소개 해준 또 다른 후배가 가끔 샾에 놀러 오는데..

“ 형님 옛날에 고흥에서 내가 사준 비엠 기억 나시죠?”

“ 아~ 그차 정말 아까운 차였는데 그 자식이 너무 오버 하는 바람에 ...”

“ 그러게 말이요... 아직 까지 그놈이 그차를 탔으면 아직도 새차 같을텐데 말이요...”

“ 차 믿고 너무 까불어서 그래... 그런데 왜 그차 이야기를 하는거야?”

“ 그차가 우리나라에 한 대 밖에 없는걸로 알았는데 똑 같은 차가 지금 모 동호회에 매물로 떳습디다...”

“ 잉~ 그게 정말이야?”

“ 그것도 여기서 아주 가까운데 있습니다. 가지전에 알아야 할것은 예전의 고향놈 차보다

옵션이 더 좋은 차입니다... 틸딩 까지 되는 전동 썬루프에 전동 백밀러... 오토 도어록이 운전석과 조수석 그리고 트렁크에서 작동 되며 가장 자랑 할 만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시트입니다.“

“ 시트가 어떤건데?”

“ 바로 버팔로 시트입니다...”

“ 그리고 연비 좋은것은 옛날에 타 보았으니까 설명 할 필요 없을것 같고...또 사야될 이유 중에 하나가 미국에서 88년도에 한국으로 건너와 2008년도 까지 1인이 타고 있었다는 겁니다... 지금 파시는 분은 거의 타지 않고 약 6개월 정도를 관리만 하고 있었을 겁니 다.“

“ 당장 지금 가보자...”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가운데 약 10분을 달려서 둘은 그곳으로 갔다..

툭 튀어 나온 5마일 범퍼(일명 스뎅 범퍼) 가 눈에 팍 들어오고 깨끗한 외관과 깨끗한

실내는 약 5년 정도 지난 차 같았다..

“ 세상에 25년 된 차가 이렇게 상태가 좋다니... 당장 사겠소...”

시운전도 해보지 않는 채 일단 계약금을 주고 왔다...

다음날 차를 가져 왔다...엔진 소리가 오일 리프터(리프터가 없는 찬데?) 나간것 처럼 탁탁 거렸다..


그날부터 몇일 간에 걸쳐 복원에 들어갔다...

소리의 원인은 캠 샤프트와 로커암이 마모 된것 이였다.. 캠과 로커암 그 외 호수류와

타이밍셋, 그리고 각종 소모품과 25마력 상승 된다는 묻지마 칩까지 교환 했다...

롱 기어비 탓에 가속력은 없었지만 그런 데로 탈만은 했다...

최고속 테스트와 와인딩 테스트를 하기위해 사패산 과 중미산을 다녀 왔는데..

사패산 터널에서 죽기 살기로 4단으로 끝까지 달려 보니 겨우 230을 찍는다...(25년 된 차 치곤 제법 이다.)

964가 몸에 배여 있어서 인지 오른발이 너무 아팠다..ㅠㅠ

중미산에서는 생각 보다 훨씬 재미 있었다..손과 몸으로 느껴지는 솔직한 느낌은 어느 차

하고 비교해도 좋을 만큼 손색이 없었다... 다만 힘이 조금 부족 할뿐....

25% LSD 가 장착 되어서 인지 아니면 배터리가 뒤에 있어서 앞뒤 무게 배분이 잘 되어

서 인지 전혀 불안하지 않은 코너링에 깜짝 놀랐다..

타이어(195-65-14)비명을 지르는 한계 까지에 밀어 붙어봤다... 스킬음을 내면서 밀려 가

는 맛이 낚시꾼이 월척과 실갱이를 벌이는 손맛 같다. 핸들 각도 기어비가 큰 탓에 팔을

많이 움직인것이 조금 불만이지만 이정도면 만족이다 이차의 나이는 25세 아닌가...

아직도 멀쩡히 작동 되고 있는 트립 컴퓨터에는 10.9/100킬로 라고 찍혀 있다.

이렇게 죽어라고 달린 연비 치곤 잘 나왔다.. 리터당 9.1 킬로 정도 나오니 말이다.

몇일간 출퇴근 연비를 대략 측정해 보니 약 10킬로가 나왔다...

이차를 고치면서 느낀점은 모든 부품이 내구성이 지금까지 봐 왔던 어느 차보다 우수

하다는 것이다..

‘비엠이 원래 이렇게 좋은 차 였던가?’


손님중에 누군가  그랬다..

그당시 나왔던 비엠이 정말 부품 값을 아끼지 않고 맹글었다고 ...

정말 그말이 사실 같았다...

오래된 차를 고치다 보면 말기 암 환자 처럼 변해져 있는모습을 보면서 왜 이 부품은

이 정도 밖에 내구성이 없게 만들 었는지 밑빠진 독에 물 붓는 현상을 여러번 봐온 나로선

차들이 이차 처럼 만들었으면 과연 새차 들이 팔릴지도 의문이 들었다.

이차를 고치면서 느낀 점은...

잘 관리된 10년 정도 된 차 같다고나 할까....

모든 계기판 과 스위치.. 차에 달린 모든 기능이 하나도 빠짐없이 아직까지 멀쩡히 작동 되

아직도 새것 같은 버팔로 시트 것을 보면서 84년부터 88년 까지 생산 되었다는 325E 를

다시 생각 하게 된다..

그동안 스마트와 포르쉐에 시달린 가족 들이 너무 좋아 한다...


-장가이버-크기변환_장가이버 루엘.JPG

마지막 사진은 최근 된장남이 된 장가이버 입니다... 루엘 이라는 잡지에 나왔는데   내가 아닌것  같다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