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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코나 전기차를 타는 지인들이 좀 있어서 안그래도 궁금하던 차에 1.6터보 가장 기본 모델을 시승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차에 대한 평가를 하기 전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현대차의 평준화된 차만들기 중 기본기에 대한 비약적인 향상입니다.
최고급차를 타면서 평가하는 브랜드의 능력과 기술도 중요하지만 사실은 이러한 기술적 우위에 대한 혜택은 하위모델에서 체험이 가능해야 그 브랜드의 기술력이 탄탄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폭스바겐의 골프나 폴로가 아주 좋은 예이고 기본기가 튼튼하고 일반인들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해도 차가 가진 기본기에 투입된 엔지니어링의 깊이는 쉽게 숨겨지지도 혹은 과장되어 포장하기도 어려운 것이라 생각합니다.
코나 1.6터보에 대한 느낌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아반테 스포츠의 200마력엔진을 디튠해서 180마력 세팅한 터보 엔진의 반응성, 스풀 반응 180km/h가 넘어도 뚜렷하게 가속되는 느낌 등 수입 소형 디젤 SUV들과 비교해도 파워나 가속력에서 확실한 우위를 느낄 수 있었음
- 7단 DCT의 세팅은 변속과 동시에 클러치가 내부에서 붙을 때 완료시점까지 약간의 속도조절을 해서 어떻게 보면 변속의 마무리를 일부저 지연시켜 부드러움을 극대화하는 세팅을 했음
- 폭스바겐 DSG와 비교하면 좀 밋밋할 수는 있지만 변속 직후 회전수가 변하면서 재가속 순간 부스트가 터질 때의 위화감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이런 세팅을 선택한 것 같음
- 다운시프트는 DSG와 비교하면 한템포 느리고 공격적인 Rev. matching이라고 보기는 어려움
- 엔진의 반응이 워낙 빠르고 가볍게 차를 견인하기 때문에 변속기로 인해 거친 느낌이 나오지 않게 전체적으로 세팅의 값을 보수적으로 한 것으로 판단됨
- 하체의 느낌이 상당히 단단하고 차체강성이 충분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바디가 견고한 느낌
- 하체가 눌렸다가 펴질 때 좀 튕기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넉넉한 스트로크가 있기 때문에 깡충깡충 촐삭대는 느낌은 아님
- 현대가 소형차 베이스의 SUV에 적용한 세팅이 어쩌면 현대가 추가하는 현대의 핸들링 색깔의 표준으로 볼 수도 있겠음
- 뒷좌석의 공간대비 앉았을 때의 편안함이 기대 이상
- 가장 큰 이유는 앞좌석을 가장 낮은 상태로 두어도 뒷좌석에 앉았을 때 발이 앞좌석 아래에 넉넉히 들어가기 때문에 앞좌석 시트와 무릎이 제법 가까운 상황에서도 답답한 느낌이 적음
- 트립상 정속과 약간의 과속이 포함되었을 때 리터당 16km정도를 마크하는데, 이 부분은 장거리와 재주유를 통해 검증할 필요 있음
- 전체적으로 기본기가 좋고 시내와 어느정도 장거리를 달리기에 충분한 안정감을 주고 시트가 단단하고 방석이 얇은 느낌이 아니라 장거리 주행에도 피로감이 크지 않을 것 같음
저의 지인의 코나 전기차에 대한 칭찬은 상당했습니다. 수퍼카를 두루 섭렵했고, 나름 명차들을 빠짐 없이 소유했던 지인의 평가라 더욱 와닿았는데, 가솔린 모델을 타보고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코나 사이즈가 젊은 1인 가구가 늘어나고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하는 시대에 어필할 수 있는 좋은 패키징인 것은 분명합니다.
SUV는 꼭 차의 생김새뿐 아니라 웬지 가지고 있으면 뭔가 여유로운 삶을 누린다는 약간의 착각 혹은 시간적 여유를 누려야한다는 약간의 강박관념, 결과적으로 종합해보면 차를 타는 빈도를 늘리고 그 빈도에서 차를 즐기는 시간의 비율을 늘리게 하는 요소가 있다고 봅니다.
현대가 최근에 고급차에 대한 자신감, 대단한 실력파인 벨로스터N등으로 어려운 자동차 시장에서 고군분투를 하고 있습니다만 실제로 숨겨진 스타는 코나와 같은 차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실생활에 더 가깝기도 하고, 중요한 것은 이런차는 생활수준이나 소득수준을 떠나 한대 있으면 알차게 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잘만든 차를 타고 내릴 때 기분이 좋으면 그 시승은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testkwon-
코나는 볼 때마다 궁금해지는 차종입니다.
좋고 나쁘고의 평을 떠나서, 시각적으로나 착석시의 편안함이 크더군요.
내구성을 체험한 일이 있었습니다. 사고 없이 10만킬로를 넘겼었는데 신차 또는 준신차 대비
막연히 표현되는 바디의 헐거움이 확연히 다가올 정도로 변해 있었습니다.
분명 전 세대인 MD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수했던 탄탄함이 덜컹거림으로 변해있더군요.
달구지처럼 변한 승차감에, 아직 개선의 여지는 더 있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한편, 저는 우연찮게 MD에 이어 두 대 건너 GD라는 동일 플랫폼의 차를 사서 타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XD와 MD를 4도어와 5도어 모두 타본 셈이 되었는데, 그나마 예전에 비해 발전이 보여지니 MD를 타며
생겼던 현대에 대한 불신이 GD를 타며 의외로 풀리는 면이 있었습니다. AD보다 이전 세대인데 말이지요...
바디 구조의 차이와 주행 환경상의 차이가 일부분 작용했겠거니 하고 있습니다.
차체를 까서 알바디를 보면 허술하면서 군더더기도 많은 MD보단 GD 쪽이 좀 더 타이트하게 잘 짜여진 느낌이랄지.
Super Normal이라는 말이 캐치프라이즈로 걸렸던 AD에 이르러서도 5도어 모델에서 현실화 되는 모습을 계속 보니
AD에 이르러서 AD보다는 AE/ADS가, AE/ADS보다는 PD가 실질적으로 의도했던 설계에 가장 가깝다는 얘기들도
어느 정도 수긍이 되더군요. HD/FD 때도 그랬지만, XD 때도 강성감은 4도어가 좋았지만 주행 밸런스는 5도어 쪽이
조금 더 나았던 기억도 있고...
하여간 이전 세대 및 내수 모델 대비 좋은 면모를 직접 체감하며 현기차에 대한 기존의 편견들이 꽤 많이 깨지네요.
앞으로도 현기차의 선전을 바라고, 국내 제조 현장의 어려움도 존재하지만 여전한 내수 산업을 이끄는 동력으로서
계속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냥 1.6리터급 소형 SUV라 생각하고 운전대 잡았다가... 내리면서 생각이 확 달라지는 차량이죠.
의외로 고속주행능력이 꽤 괜찮았고 승차감도 차급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디젤 보다는 가솔린 1.6T를 추천합니다. 연비도 생각보다 괜찮게 나오고 가속력도 좋더군요.
엔트리급 차를 이리 잘 만들면, 정말 GM대우, 르노의 시장입지는 가뜩이나 좁은데서 더 설 곳이 줄어들겠습니다.
GM빠들의 기본 주장이 달리고 돌고 서고의 기본이 현기차와는 다르다 였는데... 이젠 상품성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기본기도 더 압도당할 지경까지 왔으니, 참 놀라울 정도의 자동차 시장 환경 변화입니다.

어쩌다보니 저는 아반떼 스포츠를, 어머니는 코나 1.6T를 타고 계시는데 번갈아가면서 타 보면 '같은 하드웨어로 세팅만 다를 뿐인데 완전히 다른차가 됐다' 라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저로써는 처음 느껴보는 느낌이었고, 그래서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간단한 매핑을 통해 엔진의 출력을 끌어올리는 건 일도 아니겠다 싶었습니다.
글 잘보았습니다 !

그리고 입문용차나 중형세단, 대형차량, 심지어 스포츠성을 가진 모델에 있어서도
국산차에 선택지가 있다는 자체만으로 감사하고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 배경에는 수많은 인력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겠지요. 다른 브랜드 대비 짧은시간에
이렇게 잘 성장해 온것에는 분명 리스펙트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SUV를 좋아하진 않는 사람인데도 카쉐어링을 하게 되면 다른차 안빌리고 무조건 코나 1.6T만 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