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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증상은 오버히팅으로 인한 헤드 들뜸이었습니다. 처음 발생은 한겨울 냉각팬 두개 중 작은팬 문제로 저속에서 오버히트 치는 현상이었는데 처음에는 원인을 못 잡았는데 희한하게 그대로 몇달 타는동안 간헐적으로만 수온계 상승이 보이고 대부분의 상황에선 정상이었습니다. 아마 지금생각해보면 겨울철 낮은 기온과 대짜 냉각팬 하나가 버티고 버틴게 아닌가 싶네요. 얼마 지나지 않아 냉각팬 큰거도 사이좋게 나가더군요.. 결국 교환했습니다.
이래도 큰 틀에서 오버히팅은 잡혔지만 완벽히 해결되진 않았습니다. 냉간 첫시동 주행시 수온이 올라가 수온계 중간에 도달하면 그대로 멈춰야 되는데 슬금슬금 반의반칸~반칸정도 올라갔다 내려오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뭐...예상하셨겠지만 이때 감이 왔죠. 아...헤드 나갔구나. 어찌보면 망가진 헤드로 1년 가까이 운행을 했으니 버틴게 용하다 생각되네요. 결국 아우디표 신품헤드(재제조?)는 센터에 문의시 600언저리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에 직접 리빌트로 사오기로 하고 필요한 부품을 직구하기로 합니다. 다만, 아직까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처음 오버히팅 발생하던날 처음부터 오버히팅 나던 10분여의 시간동안 히터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는 점입니다.(정상이라면 시동켜고 몇 분 후 수온계가 아직 거의 움직이지 않는 상태서부터 미지근한 바람은 나오잖아요..지금 수리후는 그렇게 정상작동 되구요.) 그럼 그전에 오버히팅을 한번도 겪지 않은 상태였는데도 이미 헤드쪽 문제가 발생했다는 건데...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이해가 되지 않네요. 가볍게 생각해보면 이미 전부터 냉각팬이던 냉각계통쪽 문제가 있어서 수온계가 움직일 정도는 아니지만 실제로는 정상치를 넘나드는 경우가 있었다거나 그런걸까요..
이번 문제와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새로이 알았던게 VAG 1.8터보엔진중 유독 이 B6 A4에 쓰인 AMB 헤드가 헤드크랙 문제가 많습니다. 저도 2년전 처음 헤드오버홀할때 까보니 있었구요. 물론 아우디측 공식 입장은 특정 수치까진 재사용해도 문제없다더군요. 실제로 이차의 경우도 크랙이 있었음에도 신차출고시부터 쭉 봐오던걸 생각해보면 출력이나 연비에 전혀 체감할만한 변화는 없었습니다. 왜 1.8터보엔진 최후기형인 AMB코드만 이럴까 해외 포럼이나 구글링시 많은 글들이 있었는데 결론은 AMB는 ECM 컨트롤 전자식 서모스탯이고 효율 때문에 수온 자체도 높게 설정되어 있고 로직은 [저부하시 100도 내외의 높은 수온 유지(하한선 90도 중후반~상한선이 102였나 104도였나 그럴겁니다.)/고부하 감지시 서모스탯 가열 기능으로 재깍 수온 내림.(긴 오르막에서 순식간에 80도 남짓으로 내려오더군요)] 이 로직 때문에 급격한 수온 변화가 알미늄 헤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거란 썰들이 있더군요. 결국 아우디 내부적으로는 안되겠다 싶었는지 B7? B8? 계열에 와서 이 서모스탯 방식을 바꾸었다더군요.



이미 수리와는 상관없이 전부터 사놓은 것들도 있고 직구해서 충분히 비용을 줄일수 있는것들만 직접 사기로 했습니다.
사진에 안나온 오일세트 및 헤드볼트까지 합해서 대략 부품비는 헤드 100만원 언저리에 나머지100만원대 해서 200초반정도 들은것 같습니다. 오래된 수입차는 참... "하다보니", "하는김에" 가 항상 골칫거리인듯 싶습니다..

아...애물단지여...

그래도 입고 후 다음날 바로 수리가 되어 받아오니 다시 건강을 찾은걸 보니 새삼 신기하기도 하고 일차적으로 안심이 되더군요. 까보고 숏블럭까지 오버홀해야되면 어쩌나..싶었는데 천만 다행입니다.

문제의 헤드입니다. 저 작은 체인 하나 걸려있는 텐셔너만 신품 가격이 100만원쯤 하더군요...2년전 헤드오버홀시 신품으로 올린거라 그냥 버리긴 아까워 집에 가져와 창고에 묵혀둡니다. 캠축이나 리프터 등등 여분으로 갖고있어서 나쁠건 없으니까요.

새삼 죽었던 차가 살아나니 신기하기도 하고 이차에서 2019년은 볼 수 없을줄 알았는데...사실 더이상은 시동도 걸리지 않고 수리 판정 받았을땐 정말 누를까 하던 기억도 나네요. 아까운 타이어 교환과 타이밍셋/패드셋 및 각종 소모품들 교환과 예방정비로 돈 꽤나 들인 직후라 눈물을 머금고 수리 결정을 내릴 수밖에.. 이제 15만마일 달성해가는데 앞으로 얼마를 더 탈지는 아직도...확신이 안서네요 ㅎㅎ
일단 일주일정도 주행한 느낌은 인젝터/코일/플러그 신품 및 새로운 필터류/오일교환을 해서 그런진 몰라도 그럭저럭 괜찮은 느낌입니다. 저알피엠 리스폰스만 보면 근 몇년간 손에 꼽을 정도로...차령이 얼마 되지 않았을때의 느낌이 이런걸까 싶네요. 사실 작년에 n75랑 dv를 바꾸자마자 부스트가 원래 1바남짓 뜨던것이 최대 0.4바밖에 안뜬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그때도 부스트는 안떴지만 저알피엠 리스폰스가 눈에 띄게 개선되었었습니다. 지금은 뭐..큰 차이는 아니지만 기분탓인지 살짝이나마 더 '회복'됐단 느낌이네요.

다만 촉매경고등과 부스트 안뜬다는 코드가 종종 뜨는데 실제로 차주만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부밍음이 살짝 늘어나고 냉간시동시 사운드가 다름을 느껴집니다. 촉매는 엔진이 죽기 직전 공연비도 난리치고 심한 부조와 오일에 냉각수가 살짝 섞인 감도 없잖아 있어서 이게 영향을 미쳤나 싶은데 촉매크리닝이라도 해볼까 싶네요. 또 과급압 미도달 코드는 작년부터 있던거라..머리싸매고 고민중입니다. 부스트 안뜨는것만 제외하면 컨디션은 괜찮고 무엇보다 연비가 생각이상으로 잘 나오네요. 평균연비야 아직 장거리는 안뛰어본 상황에서 크게 차이나는건 아니기도 하고 좀 더 세심하게 관찰해봐야 되지만 고속도로 정속시 순간연비가 15~20km/l까지 나오는걸 보고 이상할 정도로 잘 나와서 의아할 정도네요.
점검과 더불어 검색해보고 종합해보니 부스트 저하 후보군은 웨이스트게이트쪽 문제거나 터빈하우징쪽 크랙..이러나 저러나 터빈교환, n75/dv 불량 및 모든 진공라인 누설/클램프/체크밸브, map센서 대략 이정도인듯 하네요. 예방차원에서 터빈이랑 연료펌프만 교환해주면 얼추 생각했던 정비는 마무리하게 될듯 싶습니다.
정리하며.. 사회 초년생도 아닌 아직 학생 입장에서.. 그냥 교보재로 삼기에는 수업료가 너무나 비싸지만 이미 여기까지 온 이상 들인 비용이나 심적 여유를 생각해서라도 뽕은 뽑아야겠단 생각입니다.


A4가 살아나서 다행입니다ㅎㅎㅎㅎ
물건이나 기계도 오래된 것일 수록 생명이 깃든다는데 앞으로 말썽 피우는 일 없이 주인 말 좀 잘들어줬음 좋겠네요.
다만 그렇게 해야될게 아직도 많이 남았다는 것이죠ㅠㅠ
재작년 작년 올해..쭉 겪어오면서 욕심을 살짝 버리게 되는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모든 영타이머들의 숙명이라 할만하죠..깐깐한 기준으로 본다면 이차도 지금 꼭 필요한 '수리' 말고도 할게 많죠. 뭔가 좀 갸우뚱 하게 만드는 댐퍼/스프링도 메이커 컵킷으로 바꾸면 그나마 좀 아니다 싶은 바디밸런스도 보완, 아니 고성능모델이 아닌 이차 급에선 충분할듯 싶고 슬슬 다되어가는 하체류도 같이 올갈이 해주면 확실히 들인 비용이 아깝지 않을 만족감을 줄듯 합니다. 광택이랑 실내복원도..당장 모든 호스가 교체요망은 아니지만 복잡한 진공라인도 사용 기간을 생각하면 전판넬 뜯는 수리를 할때 모조리 갈아주는게 좋겠죠. 이외에도 까면 깔수록 양파처럼 나오죠 ㅎㅎ
다만 통상적으로 '장기보유 할만한 가치가 있는 영타이머'는 아니기도 하고 이런것들이 어떻게 보면 모두 안해도 일반인들 기준에선 잘 굴러가는데 왜하냐 라는 물음을 갖는 것이기에... 지금까지 적당히 취사선택해온듯 싶습니다.

어떤 차를 타도 돈이 들어가는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지금 돈이 안든다고 계속 안드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래도 영타이머들은 차 자체의 감가상각이 거의 없으니 오래탄다는 조건에서는 비용들인 것에 대한 보람은 있다고 봅니다.
수입 신차들이 2년이면 30~40%의 감가상각으로 경우에 따라 수천만원이 사라지는 것과 비교한다면요. 영타이머들은 대개의 경우 경제적으로 이득이라고 봅니다.
그럼에도 최근 2~3년간 예상치 못한 몇 번의 큰 중복수리가 있어 따져보니 정말 국산 중형차 신차값이 들어갔기에 이번에 집에서는 머리 싸매고 다른 대안들도 생각을 해보긴 했습니다. 요즘 현기차들 상품성이 워낙 좋아졌고 이제 tgdi 엔진들도 시장에 나온지 꽤 됐기에 어느정도 믿을만 하겠다란 생각에 장기렌트로 국산 신차를 들이면 어떨까란 생각과.. 제 욕심이 좀 들어갔지만 그나마 유지보수가 훨씬 편한 일제차중에 인피니티 G세단을 들여서 바로 각종 오일류 교환과 자잘하게 손볼만한곳들 있으면 기본 정비정도까지 해서 타거나.. 그래도 돈이 드는건 매한가지죠.
결국 지금까지는 제쳐두고 현 시점에서 보면 어떤 차를 타든 목돈이 들어간다는 것과 신차출고해서 쭉 1인소유였고 모든 정비내역을 알기에 당분간은 더 타는 쪽으로 기운것 같습니다.
같은 엔진임에도 아예 다른 부품을 사용하는경우도 있고, 부품가격도 꽤 다르더라구요.. 동급 타사 차종에비해 생각보다 복잡하고 쉽지 않은 길인것같습니다.
분명 끊임없이 센터/정비소 들락거렸던거 같은데 그래도 핵심 부품들은 버텨줄만큼은 버티는것 같습니다. 차령15년/24만키로에 그중 5~6년은 맵핑으로 부스트를 올려서 탔고 초반 10년정도는 정말 센터만 다니면서 시내 가혹주행 대부분에 오일도 1년/1만키로+@로 갈아줬지만 작년에 다른 작업시 터빈은 육안상으로는 깨끗하고 유격도 없었고 잘 돌았다 하더군요. 지금은 터빈쪽이 의심되긴 하지만 나갔더라도 이정도면 충분히 제몫을 해준듯 싶습니다. 이외에 발전기, 냉각팬, 허브베어링 이런것도 14년차에 나갔으니..인젝터만 예방차원에서 교환했지만 연료계통도 멀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