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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테드 카쇼때 전시를 못해 아쉬웠던 챌린저 SRT Demon을 만났습니다.
용인 오토허브에서 수입한 이 차량은 테드 카쇼에 맞춰 들여오는 계획이었으나 통관이 예상보다 길어져 아쉽게 전시를 못했습니다.
독일차들이 너무나 스마트해져 다운사이징도 전세계에서 가장 앞장서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이제 포르쉐에서는 조만간 100%전기차인 타이칸의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스마트해지는 부분은 일반 대중들에게는 분명한 혜택이며, 환경규제에 따른 불이익을 피할 수 있는 등 긍정적인 효과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은 독일이 엄청난 엔지니어링을 앞세워 다양한 기술들을 완성도 높게 상용화했을지 모르지만 스페셜카들에 대한 상대적 투자는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빨라지고 좋아졌고, 고급스럽고 할머니들도 편하게 탈 수 있는 수퍼카급 차종들이 많지만 특별한 대안이 없어 독일차를 탈 수 밖에 없는 매니어들 입장에서 이런 차들에 완벽히 매료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반면 미국차들의 최근의 제품력과 완성도의 향상이 상당히 높아졌고, 미국이 지켜온 머슬카의 Heritage를 좋은 상품성과 잘 버무려 너무나 매력적인 형태이다 보니 사실 곁눈질이 많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포드 머스탱 쉘비 GT350R이나 카마로 ZL1, 콜벳 ZR1, Z06등의 배기음이 주는 감동은 현재의 독일차에서는 그 감동의 근처에도 가는 차가 없기에 더욱 더 곁눈질을 합리화시킨다고 봅니다.
600~700마력대 미국의 머슬카들의 완성도나 가격경쟁력은 상당히 우수하다고 봅니다. 새로 출시될 머스탱 쉘비 GT500이 700마력으로 출시된다고하는데, 여전히 눈에 확 띄는 모델이 바로 이 Dodge Challenger SRT Demon입니다.

3000대를 한정적으로 만들었는데, 캐나다를 위해 별도로 300대를 만들어 총 3,300대가 만들어졌습니다.
840마력 사양 Demon은 시동부터가 특별합니다.
검정키로 시동을 걸면 650마력, 붉은키로 시동을 걸면 840마력이며, 일반 고급유를 넣을 때는 804마력, 옥탄가 100일 때 840마력을 모두 뿜어냅니다.
키에서 보시는바와 같이 Demon의 의미는 SRT를 완전히 뛰어넘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0->100 2.3초에 끊고 400m 드래그 레이스를 9.65초만에 통과하는 차치고 실내는 너무나 평범합니다.
참고로 400m통과 속도는 225km/h입니다.

머슬엔진이 그리 빠르게 돌 필요는 없으니 6000rpm레드존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Demon은 타이어나 휠도 드래그 레이스를 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친 상태로 출고됩니다.

V8 6.2리터 헤미 엔진을 보강하고 수퍼차져를 올려 토크를 큰 폭으로 증폭시켰고, 레스폰스는 콘크리트 벽도 뚫을 기세일 거라 예상해 봅니다.
엔진룸에서 가장 놀랐던 것은 에어크리너의 크기와 에어크리너를 통과한 이후 흡기매니폴드로 연결되는 검정 호스의 두께인데, 1000마력에 매우 가까운 출력을 내는 특성을 고려하면 이런 하드웨어 구성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이차를 타는 사람들이 얼마나 뿌듯해할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Demon 고유의 마크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트렁크에 드래그 레이스를 하게 되면 앞바퀴를 직접 교환할 수 있도록 드래그 전용 바퀴가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머슬카의 역사는 매우 깊고 전통이 확실하며, V8 빅블럭에 대한 엄청난 애착을 바탕으로 감성적으로 후퇴하면 안된다는 부담속에 이런 차들을 만들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직접 시동을 걸고 액셀링을 해본 소감으로는 시동을 걸고 공회전할 때의 음색은 생각보다 부드럽고 음량도 아주아주 크진 않습니다. 오히려 옆에 서있는 콜벳 Z06가 더 크더군요.
근데 액셀링을 할 때 느껴지는 음색과 음량의 변화는 정말 큰 폭으로 달라져 가속패달을 누루는 양에 따라 뿜어져나오는 사운드의 질감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주변의 공기를 모두 마셔버릴 것 같은 호흡량, 밟을 때마다 차가 꿈틀거릴 정도로 야수를 좁아터진 엔진룸에 가두어놓았으니 그 포악함은 하늘을 찌를 듯 했습니다.
핸들링이나 코너링을 이야기하는 차는 아니지만 Demon은 미국차 매니어가 아니더라도 놀랄만큼 큰 매력을 느끼기에 터무니없을 정도의 파워와 디자인 그리고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드래그레이스는 전형적인 미국의 무식하기 짝이 없는 경기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경기의 성격을 떠나 기계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드래그 레이스용 타이어와 같이 끈적거리고 휠스핀이 거의 없이 출발하는 그 과정에서 그 순간적인 힘이 전달되는 경로에 투입되어 있는 부품의 강성이 얼마나 대단할 지를 상상해 보면 Demon의 매력은 더욱 더 증폭될 것입니다.
예를들어 휠스핀이 일어나면 드라이브 트레인에 걸리는 부담이 줄어들지만 그 힘이 스핀하면서 발생하는 손실이 전혀 없이 그대로 프로펠러 샤프트와 드라이브 샤프트를 통해 바퀴로 전해질 때의 이 힘을 버텨야하는 강성은 정말 대단하다 못해 경이적인 강성이 필요합니다.
엔진입장에서도 토크가 뿜어져 나오는 정점에 물리적인 관성으로 인해 아주 찰라에 커넥팅로드와 크랭크샤프트에 전달되는 그 힘이 정지해있는 물체에 전달되면서도 부서지거나 휘면 안된다는 가정을 해보면 실제로 Demon의 엔진과 파워트레인 강성은 840마력이 갖춰야할 그것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에서 설계되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이 모든 것이 드레그레이스를 하라고 만들어진 그것도 일반인들이 반복적으로 드래그 레이스를 해도 망가지지 않게 설계했을 것을 생각하면 단순히 한 10초 정도 버티면 되는 수준의 엔지니어링으로 치부하기에는 차원이 다른 엔지니어링과 경험치들이 반영되었을 것입니다.
최신 독일차들을 경험해도 크게 기억이 남지 않는 요즘 타보지도 않고 그냥 한번 앉아본 것에 불과한데 이렇게 기억에 오래 남을 차는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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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쯤에 머스탱 2.3터보를 타보고 참 실망스러웠습니다. 아마 위에 말씀하신 헤리티지...중에서도 아메리칸 머슬카의 헤리티지에 기대를 했던 만큼 만족스럽지 않아서였던 거겠죠. 터보 느낌이 올라오자마자 아 이건 아닌데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건... 정말 탐나네요. 대용량 슈퍼차저 질감이 너무 궁금합니다. 최근에 올림픽대로를 지나다가 앞서가던 닷지 램의 헤미엔진 사운드를 듣고 가슴이 뛰어서 그 차를 옆에서 계속 쫒아가며 그 소리를 즐겼습니다. 그 기억으로 권영주님은 얼마나 즐거운 소리를 들으셨을지 상상해 보겠습니다...
헬캣에 3천~5천불 정도만 들이면 Demon보다 더빨라진다고는 합니다(2.38L에 0.8바, fuel pump 1개)
Torque reserve 시스템과 trans brake도 양산차에 처음 적용되었고
미국차들 요즘 말그대로 장난아닙니다

타보지도 않고 감히 미국차는 이래서 싫다 저래서 싫다 등등
평가절하하는 사람들이 많다는게 아쉽습니다
이세상에 독일차가 제일 좋다 !! 라는걸 인정하긴 하지만
영혼이 없는차 같아서 저역시 독일차는 금방 질려버리더군요
국내에서도 미국의 멋진 머슬카들 많이 봤음 좋겠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krdTvnV3Ta0
Grand Tour에서 보면 약간은 장난스럽게 나오지만, 실제로 디몬 구입시 $1불을 내면 (농담같지만 진짜 1불 옵션임 ㅋ)
1940kg의 무게에 후륜으로만 840마력...무모한 짓일지 모르지만 아이덴티티는 정말 분명한 차량입니다, drag에서만큼은 까불지 마라 이거죠 ㅎ
요즘들어 차량관련 팟케스트를 많이 듣고 있는데 참 흥미로우면서도 아쉬운게 최근 스포츠/퍼포먼스 차량 시장인것 같습니다.
북미 + 유럽에서 내놓으라는 튜닝회사들의 대표들, 엔지니어들과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요즘은 똑같은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 튜닝이 전부가 돼버렸죠
M4 컴피티션과 GTS는 디테일한 메케니컬까지 가보면 별 차이가 없고, GTS의 water injection/cooling은 트랙에서 최대한의 컨디션인 온도에서 이익을 보는것 빼곤 별 차이가 없으며, ecu튜닝으로만 쉽게 "더 비싼" 모델의 퍼포먼스를 그대로 세팅 가능 하다는것... 아우디 R8의 경우도 왜 몇천만원을 더 들여 V10말고 V10 plus를 사냐고 하더군요....V10에 1~2백만원 소프트웨어를 구입하면 집에서 그대로 V10 plus 순정의 동일한 세팅을 할수 있는데..
- 똑같은 샤시에 모잘라 이젠 엔진까지 여기저기 다 우려먹어 정체성을 잃은 스포츠카 세그먼트...
- 정말 "왓더 퍽" 이라는 말밖에 안나오는 토요타의 움직임...(수프라에 들어가는 Z4, 그것도 디튠됀 인라인 6기통 엔진으로 모잘라 BMW 4기통 엔진도 들여온다죠)
- 전기차에 집중한다는 뜻과함께 전세계 신형 시빅 Type R을 생산하는 오직 한군대인 영국 swindon의 혼다 공장의 문 닫는다는 지난주 뉴스
- 컴퓨터 바탕화면 바꾸듯 코딩으로만 레귤러 순정 3시리즈의 게이지를 Alpina게이지로 바꾸는 시대
- 모든게 터보 + 하이브리드도 바뀐 요즘, 신차가 나오고 ECU 가 crack돼는순간 엔진의 메케니컬, 서스펜션의 세팅, 배기를 건들지도 않고 소리를 바꾸는 시대 ㅎ
소비자의 입장에서 나쁜것만은 아닌것 같습니다만, 모델마다 정체성이란건 찾기 힘들것 같네요, 마치 똑같은 아이폰을 써도 쓰는 소비자에 따라 세팅이 다 다른것과 같은...

반듯한 남편과 결혼 하였지만 옛 나쁜남자 애인을 못잊는 한때 놀았던 정숙한 사모의 마음이라면 딱 맞을거같네요.
얼마전에 지인의 수동 c7 z06과 잠시 같이 달릴일이 있었는데 주변을 압도하는 배기음에 제 m6의 엔진음이 뭍혀서 쉬프팅 미스를 한 적이 있습니다.
특유의 웅장한 음장감과 엑셀오프시 팝콘이 아닌 폭음에 가까운 사운드는 수퍼카와는 또다른 음색으로 주변사람들의 고개를 돌리게 합니다.
소음때문에 수동인증비가 천만원이 훌쩍 넘어 가지만 FTA로 인한 무관세를 감안하고, 경험해보니 그닥 고장날게 없으며 기본 정비비도 제네시스 정도수준인 미국 고배기량 머슬은 요즘같은 초식남 시대에 환자들의 마음을 채워주는 얼마 남지않은 대안이라고 생각 합니다.
미국과 통상 마찰 완화도 하고, 다운 사이징으로 인한 세금 감소도 보완 할겸 개혁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