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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어느덧 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왔네요. 이번 여름은 체감상 짧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지난 8월, 미국을 여행 중 Laguna Seca 에서 찍은 사진들을 글 2개에 나눠 올렸었습니다.
너무 같은 주제의 사진으로 도배하는 것 같아서 이번 글을 마지막으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

미국하면 머슬~!





1967년에 제작된 Lotus 51 입니다. England에 Jim Russell Racing School 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Formula Ford 레이스카 라고 하네요. Formula Ford 가 훗날 Formula One 의 시초가 되었다고 하니, 조상님격..?
Corkscrew 코너에서 찍은 휀더 빵빵한 Porsche 입니다. 레이스를 방불케하는 스포츠주행을 하는데, 심리적 부담이 없어서인지 드라이버는 여유가 넘쳐 보입니다.
달리기용으로 만들어진 차들이 찢어지는 배기음을 내뿜으며 달려가는 모습은 봐도봐도 질리지가 않습니다.

Audi 의 R8 LMS 입니다. 2015년 5월에 영암 경기장에서 Audi R8 LMS Cup 경기를 직관한 경험이 있어서 괜히 반가웠습니다. 가만 냅둬도 잘 달리는 차를 원메이크 레이스를 위해 튜닝해놓으니 어마무시하네요.
조수석에 타고 있는 저 어린 아들이 참 부러웠습니다. 저 아들은 차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있는 지 모르겠지만, 아빠와 아들이 함께 취미를 즐기는 모습이 좋아보였습니다. 부두두둥 거리면서 트랙-인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BMW Motorsports의 M6 GTLM 의 뒤를 잇는 M8 GTE 입니다. 아직 한국에는 8series 가 출시되지 않은 걸로 아는데 벌써 레이스카가 있더군요. 미국 여행 중 Beverly Hills 쪽에서 M8 을 한 번 보기도 했습니다.
패독 내에 주유기가 설치돼있어서 옥탄가 높은 기름을 넣어야하는 레이스카들이 기름 걱정없이 서킷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국내 서킷도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데 충분히 주유기가 설치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최근 들어 한국에도 다양한 종류의 자동차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주말 서킷은 스포츠주행으로 북새통이고 인제 B패독은 타이어를 태우는 젠쿱들로 만원입니다. 또 개인들이 모여, 아님 업체가 손을 잡고 다양한 gathering 이나 show 가 진행되는 모습을 보고 참 반갑다고 생각했습니다. 해외의 cars and coffee 나 수준급의 show 들을 보며 항상 부러워 했었는데 이제 한국도 머지 않았다는 기대를 조금이나마 품어봅니다.
그 시초에는 테드카쇼가 있지요. 웬만한 행사에서 배기음을 마음껏 뽐내기는 쉽지 않은데 테드는 배기음 컨테스트가 있어 저는 행복합니다. 자동차에 멋진 배기음은 필수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올 해 테드 카쇼도 길어야 두어달 정도 남았을 텐데, 매우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자동차 문화가 더욱 성장하고 성숙해질 수 있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테드에 글을 적어봅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지난 8월, 미국을 여행 중 Laguna Seca 에서 찍은 사진들을 글 2개에 나눠 올렸었습니다.
너무 같은 주제의 사진으로 도배하는 것 같아서 이번 글을 마지막으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
미국하면 머슬~!
거의 대부분 팀들이 커다란 트레일러를 뒤에 세워뒀습니다. 뭔가 유심히 봤더니, 차를 실어 나르기도 하고 각종 공구나 부품들, 세차용품 등을 가득 들고 다니기 위한 용도였습니다. 이런 클래식 레이싱카는 특히 더 비싼 취미라고 느껴졌습니다..
저 때 당시 기술로 저렇게 아름다운 곡선을 만들어낸 걸 보면 아직도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컬러도 맘에 쏙 드네요.
Audi 의 R8 LMS 입니다. 2015년 5월에 영암 경기장에서 Audi R8 LMS Cup 경기를 직관한 경험이 있어서 괜히 반가웠습니다. 가만 냅둬도 잘 달리는 차를 원메이크 레이스를 위해 튜닝해놓으니 어마무시하네요.
최근 들어 한국에도 다양한 종류의 자동차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주말 서킷은 스포츠주행으로 북새통이고 인제 B패독은 타이어를 태우는 젠쿱들로 만원입니다. 또 개인들이 모여, 아님 업체가 손을 잡고 다양한 gathering 이나 show 가 진행되는 모습을 보고 참 반갑다고 생각했습니다. 해외의 cars and coffee 나 수준급의 show 들을 보며 항상 부러워 했었는데 이제 한국도 머지 않았다는 기대를 조금이나마 품어봅니다.
그 시초에는 테드카쇼가 있지요. 웬만한 행사에서 배기음을 마음껏 뽐내기는 쉽지 않은데 테드는 배기음 컨테스트가 있어 저는 행복합니다. 자동차에 멋진 배기음은 필수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올 해 테드 카쇼도 길어야 두어달 정도 남았을 텐데, 매우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자동차 문화가 더욱 성장하고 성숙해질 수 있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테드에 글을 적어봅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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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8 13:54:21 (*.21.233.238)

안녕하세요 정원우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제 생각과 어쩜 그리도 잘 맞는지 여러번 곱씹어 읽어보았네요.
첫차로 아반떼 스포츠를 끌고 다니는데 영업사원한테마저 "소나타 살 돈으로 왜 굳이 아반떼를 사는거에요?" 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소나타가 좋은건 당연히 저도 알지만 차를 바라보는 기준이 저마다 다른 것 아니겠습니까. 정원우님은 우스갯소리로 철없다고 표현하셨겠지만, 저는 그게 건강한거고 옳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저는 미국에 대해 자동차천국? 자유로운 삶? 이라는 막연한 로망이 있었습니다. 그런 미국이어서 더 과대평가되어 느껴졌는 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의 생각이나 취향, 삶을 서로 존중해주는 분위기는 확실히 한국보다 수준이 높았습니다. 단일민족인 한국에 비해 다양한 인종, 국가의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서 그럴까요? 일반인들도 도로의 튜닝카나 스포츠카를 만나면 멋있다고 따봉을 날리기도 하고 차주에게 마력 수를 물어보는 곳이 미국이었습니다.
저는 해외를 나가보면 도로의 차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요. 이번에 미국에선 정~말 다양한 차종들이 다양한 컨디션으로 돌아다니는 모습을 봤습니다. 먼지하나 없는 차, 페인트 클리어 층이 벗겨지고 녹이 슨 차, 모양이 망가져서 아예 범퍼를 뜯어버린 차, 깨진 유리창을 테이프로 막은 차, 할머니가 운전하는 스포츠카, 스포츠카보다 시끄럽고 덩치거대한 V8픽업 트럭, 6~70년대 클래식카 등 엄청 다양한 차를 봤습니다. 마치 미국의 다양한 사람처럼 말이죠.
한국에 돌아와서보니 차들이 무지 깨끗해 보입니다. 모두 세차도 잘돼있고 어디 찌그러진 곳 하나 없이 말이죠. 20년 이상 된 차들도 보기 힘들었습니다. 누군가는 한국사람이 차 관리를 잘한다고 볼 지 모르겠지만, 저는 한편으로 약간 안타까웠습니다. 망가지고 오래되고 낡은 차를 타면 주변에서 없어보인다고 손가락질 해대진 않을까, 편견을 가지고 나를 쳐다보진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서서이지는 않을까.. 도로에서 마티즈에게는 야박하고 벤츠 S클래스 한테는 관대하다는 점이 딱 그 얘기 같습니다. 비슷한 시각으로, 문짝 2개에 배기음이 좀 큰 스포츠카를 타면은 동네 양아치로 보진 않을까, 철없이 보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마찬가지겠지요. 주변에서 흔히 그런 얘길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런 차 타고 마음껏 밟아볼 곳도 없어', '꼭 저런 차 타는 애들이 공도에서 난폭운전하더라'..
한마디로 정의해서 한국은 자신보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허세' 가 강한 것 같고, 미국은 남의 시선보다 자신의 기준을 우선시하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니지만요.
최근, 한국도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많이 성숙해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쟁을 겪었고 단시간에 급성장을 해냈고 또 단일민족이기 때문에 그런 문화적인 면의 성장이 더뎠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제 의견이 '한국사람들의 의식이 나쁘다' 라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하고싶은 말이 참 많지만 막상 일목요연하게 글로 정리하려니 참 어렵네요. 이런 생각을 가진 정원우님이나 테드카쇼를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테드 회원님들이 계셔서 한국의 자동차 문화가 점점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저를 일깨워주신 정원우님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첫차로 아반떼 스포츠를 끌고 다니는데 영업사원한테마저 "소나타 살 돈으로 왜 굳이 아반떼를 사는거에요?" 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소나타가 좋은건 당연히 저도 알지만 차를 바라보는 기준이 저마다 다른 것 아니겠습니까. 정원우님은 우스갯소리로 철없다고 표현하셨겠지만, 저는 그게 건강한거고 옳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저는 미국에 대해 자동차천국? 자유로운 삶? 이라는 막연한 로망이 있었습니다. 그런 미국이어서 더 과대평가되어 느껴졌는 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의 생각이나 취향, 삶을 서로 존중해주는 분위기는 확실히 한국보다 수준이 높았습니다. 단일민족인 한국에 비해 다양한 인종, 국가의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서 그럴까요? 일반인들도 도로의 튜닝카나 스포츠카를 만나면 멋있다고 따봉을 날리기도 하고 차주에게 마력 수를 물어보는 곳이 미국이었습니다.
저는 해외를 나가보면 도로의 차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요. 이번에 미국에선 정~말 다양한 차종들이 다양한 컨디션으로 돌아다니는 모습을 봤습니다. 먼지하나 없는 차, 페인트 클리어 층이 벗겨지고 녹이 슨 차, 모양이 망가져서 아예 범퍼를 뜯어버린 차, 깨진 유리창을 테이프로 막은 차, 할머니가 운전하는 스포츠카, 스포츠카보다 시끄럽고 덩치거대한 V8픽업 트럭, 6~70년대 클래식카 등 엄청 다양한 차를 봤습니다. 마치 미국의 다양한 사람처럼 말이죠.
한국에 돌아와서보니 차들이 무지 깨끗해 보입니다. 모두 세차도 잘돼있고 어디 찌그러진 곳 하나 없이 말이죠. 20년 이상 된 차들도 보기 힘들었습니다. 누군가는 한국사람이 차 관리를 잘한다고 볼 지 모르겠지만, 저는 한편으로 약간 안타까웠습니다. 망가지고 오래되고 낡은 차를 타면 주변에서 없어보인다고 손가락질 해대진 않을까, 편견을 가지고 나를 쳐다보진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서서이지는 않을까.. 도로에서 마티즈에게는 야박하고 벤츠 S클래스 한테는 관대하다는 점이 딱 그 얘기 같습니다. 비슷한 시각으로, 문짝 2개에 배기음이 좀 큰 스포츠카를 타면은 동네 양아치로 보진 않을까, 철없이 보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마찬가지겠지요. 주변에서 흔히 그런 얘길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런 차 타고 마음껏 밟아볼 곳도 없어', '꼭 저런 차 타는 애들이 공도에서 난폭운전하더라'..
한마디로 정의해서 한국은 자신보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허세' 가 강한 것 같고, 미국은 남의 시선보다 자신의 기준을 우선시하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니지만요.
최근, 한국도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많이 성숙해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쟁을 겪었고 단시간에 급성장을 해냈고 또 단일민족이기 때문에 그런 문화적인 면의 성장이 더뎠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제 의견이 '한국사람들의 의식이 나쁘다' 라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하고싶은 말이 참 많지만 막상 일목요연하게 글로 정리하려니 참 어렵네요. 이런 생각을 가진 정원우님이나 테드카쇼를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테드 회원님들이 계셔서 한국의 자동차 문화가 점점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저를 일깨워주신 정원우님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한국에 비하면 보다 다양한 개성의 발현과 그것들이 존중받을 수 있는 분위기...
한국의 자동차 문화는 여전히 재력의 상징이자 사치재로부터 시작한 이미지가 있어 아쉽습니다.
카매니아일 수록 이동수단이라는 본질보다는 있어보이는 것에 더욱 치중하는 경향이 느껴져서...
개인적으로 마지막 희망을 갖고 발길을 테드로 옮긴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매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최소한 테드나 이와 동류의 커뮤니티가 있는 한.
진보된 자동차 문화를 향유하는 분들께서 앞으로도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필요에 의해 내 발과 지게, 때로는 내 텐트 역할도 해주는 소중한 동반자로서의 자동차라는 인식이 아쉽습니다.
자율주행과 공용차 이슈가 있으니, 자동차(자가용) 문화가 개선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테드 카쇼와 같은 행사가 저변확대 되고 대중화로 이어지므로써 일상에서 자동차를 활용하는 스타일이 다양화되고
개개인의 개성과 취향들이 존중되고 빛을 발하게 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모습을 볼 수 있을거라 기대합니다.
개인적으로 그 동안 어쩌다 보니 레어한 차들만 타오곤 했는데, 다양한 개성을 존중하길 바라는 욕구의 발현이었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패스트백 스타일의 바디, 해치백, 수동변속기, 준중형 바디에 2.0L 엔진, 평범한 중형 세단조차도
스포티한(?) 옵션 모델로... 소개팅에서 까이든 말든 당당하게 타고 나갔던 18년된 준중형 풀튜닝 세단까지도.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그 과정이 전연 편하지만은 않았기에 때로는 평범한 구성의 오토 세단 생각이 나기도 했지만...
아마도, 그런 선택을 했다간 또 차에 무슨 짓을 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철이 없나 봅니다.
그런데, 현실이 허락하는 한은 조금은 철 없어도 용서받고 싶습니다.
80여년에 이르는 인생, 그 중에서도 즐길 수 있는 날들은 그리 길지가 않더군요.
마지막 순간까지 후회없는 삶을 사는 것이 우리에게는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 삶들은 남에게 공공연한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과하지 않은 한 조금의 시끄러운 소리와 연기 정도는
너그럽게 허허... 하며 웃어넘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조용한 차를 선호한 것도 사실 야밤에 잘 시간에 말도 안 되는 배기음으로 테러하는 것과
그로 인해 도매금으로 욕 먹는 것 때문에 스스로 움츠러들어서일 뿐,
차는 역시 때로는 우당탕탕 시끄러운 배기음을 내뱉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길 가다가 보이는 값비싸고 멋진 새 외제차든, 가락시장에서 배추와 무를 가득 실은 라보든.
모두 누군가의 생활을 책임져주고 있는 든든한 삶의 조력자이자 반려자이며,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차입니다.
운전이 서투른 분이 몰고 나오신 모닝이 도로에서 무시받아야 할 이유는 없으며, 틴팅 필름에 기포가 일어난 상태로
돌아다니는 흔한 4단 오토 바닥에 녹슨 아반떼 HD가 무시받아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동네 마트 로고가 붙은 다마스가 어느 눈 오는 날 공터에서 원돌이를 하고 있으면 쪼르르 달려가서 저도 태워주세요.
늦잠 잔 어느 날, 다 낡은 아버지의 틴팅도 안 된 세피아 조수석에 타고 황급히 등교해도 부끄럽지 않은 기분.
30년 다 된 말끔한 티코를 타고 5성급 호텔 앞에서 발렛파킹을 당당하게 맡길 수 있는 문화.
아버지가 엊그제 폐차 말소하신 차를 울부짖으며 찾아가서 되살릴 수 있는 현실.
안전 규정을 만족한다면 언제든 번호판을 달고 도로로 나가 달릴 수 있는 내가 직접 만든 차.
옛 차가 그립다면 그 차의 프레임과 바디부터 나사, 작은 고무링까지 구해다 만들어 탈 수 있는 여건.
드럼통 펴서 만든 시발택시가 이따금 돌아다니는 모습.
각 도 마다 조그마한 서킷이 있고, 거기서 주말마다 이루어지는 트랙 데이.
거기서 여전히 힘차게 달리는 포니, 스텔라, 로얄 시리즈, 콩코드, 스쿠프, 엑센트, 티뷰론, 엘리사, 엘란, 스피라 등.
유지비 만만찮은 자동차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모두의 소중한 발이고 자산이며 삶의 모습이고,
오로지 있어보여야 존중받는 틀에서 벗어나 모두의 삶의 모습으로서의 자동차가 도로든 어디서든 존중받으며,
없어보인다는 왜곡된 시각으로 차주가 무시받는 일도 없는 세상...
자동차가 존재하는 한, 이를 운전할 수 있고 어디든 자유롭게 타고 다닐 수 있고 소중한 사람들을 태우고 다니면서
멋진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일상이 힘들 때 스티어링휠을 붙잡고 기꺼이 눈물을 펑펑 쏟을 수 있는 아늑함...
이미 도로 위의 수많은 자동차들이 그 누군가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며 추억을 싣고 달리고 있습니다.
그 모든 차들과 차주들이 서로의 존재 가치와 안전을 존중받고 그 공감대가 도로 위의 평화를 불러오며,
차가 어쩌구 하는 걸로 무시받지 않는 성숙함이 카쇼 같은 곳에서 빛을 발하게 될 날이
언젠가는 전 국민적인 공감을 받는 날이 올 거라 기대합니다.
아니, 기대가 아니라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도 한국에서는 자동차로 사람을 보는 경향이 짙음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러합니다.
멋진 자동차 사진들, 멋진 말씀들을 보며 오만가지 생각이 떠올랐네요.
좋은 사진과 좋은 말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