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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출근하면서 느낀점입니다.
눈이 많이 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또 길에 차들이 평소보다 훨씬 적음을 확인하고 난 후
바로 차를 끌고 나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언제 눈이 이렇게 올 때 차를 타보나 싶기도 했고, 또 ...
택시도 별로 없었던 상황이고 또 어지간한 택시보다 제 차가 빠를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 만
실제로 그렇게 빠르지는 않았습니다. ^^;
타이어때문이었습니다.
아드레날린의 거대한 블록 설계는 눈길에서 트랙션을 다 까먹어버렸습니다.
덕분에 "빠른 택시"들에게 추월을 당하며 다니는 수모를 겪어야 했습니다.
문제는 그뿐이 아니었습니다.
느릴 것으로 생각했던 버스는 엄청난 하중으로 눈을 짓밟아 녹여내어,
후륜구동임에도 평지에서는 눈길의 불리함이 그닥 적용되지 않는 듯
출발가속에서 제 차를 능가하는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_-
더 큰 문제는,
대각선으로 길을 막고 서 있는 블로커들이었습니다. -_-
눈길이라, 후륜구동 차들이 마음먹은 곳으로 가기 힘든 것은 알지만
왜 상-하위 차선을 모두 골고루 골라잡고 서서 갈짓자로 바리케이드를 치는 것인지...
그나마 소나타가 전륜구동이라는게 이렇게 고마울 때가 따로 없었습니다.
덧붙이자면,
4륜구동이 전륜구동에 비해 (액셀온시) 직진성이 더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눈길에 패인 골을 따라 요 모멘텀이 발생하고 (때마침 그때) 액셀을 밟게 되면
토크가 뒷바퀴에 전달되면서 요 모멘텀이 더 커져 뒤가 나오게 되어
계속해서 스티어링으로 그 모멘텀을 상쇄시키는 운전을 해야 했습니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눈길에서 꽤 빠르게 운전할 수 있겠는데,
딴 차들과 함께 달리는 상황에서 그렇게까지 하기는 ...^^;
그리고,
눈길에서 또 하나의 문제는 역시 앞 차가 열심히 뒷유리의 눈을 녹여주지 않으면
(혹은 뒷열선의 열 발생량 < 공급되는 눈의 액화열의 총량 ^^;)
전방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뒤차를 위해 (혹은 내 범퍼를 위해)
열심히 열선을 키며 눈을 녹이며 달려야겠습니다. :)
추가.
갑자기 생각났는데, 주차장에 진입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안전하게 주차장 램프에 들어섰다고 생각하고 평소 속도로 들어가는데,
앞 차들이 떨궈놓은 눈이 입구쪽에서 살짝 얼어있어서
램프에서 언더가 나더군요. -_-;
브레이크 밟으며 더 꺾으니 ABS 동작하며 앞머리가 안으로 들어가주어 다행이었습니다만,
진입 램프 초입에서는 조심하셔야 할 거 같습니다.

일단 평지에서 출발까지하고 서지만 않으면 다닐만한데.... 일단 서고나면 아주약한 언덕이라도 재출발이 너무 힘들더군요 ...
1. 왠만하면 언덕중간에서 절대 정지하는 일이 없도록 교통상황을 계속 체크하면서 운전한다.
2. 눈이 쌓이면서 바퀴에 저항이 되기에 고임목처럼 차를 막아서므로 앞차가 만들어 놓은 눈길을 최대한 맞춰서 뒤따라간다.
위 두가지가 복합되는 바람에 아침 출근길에 하마터면 차를 길가에 세우고 올뻔 했네요... 역시 드라이그립 타이어 + 딱딱한 승차감의 서스는 아무리 전륜구동이라도 눈길에 쥐약이였다는 ㅠ.ㅠ
하.. 이따 퇴근할때는 어떻게 가야할지 ㅠ.ㅠ

아파트 출입문 중 언덕을 올라야 하는 곳이 있는데 Q7이 못오르다 옆으로 미끄러져서 인도의 턱에 걸처 있더군요 운전자는 타이어 상태를 모르고 4륜구동만 믿고 오르려다 고생만 하는것 같았습니다.

어제 언덕에서 작년에 샀던 스프레이 체인 요긴하게 썼습니다. 다 떨어졌는데 하나 더 사야겠군요. 전륜에 체인 한통 있으면 그럭 저럭 다닐만 한 것 같습니다. ^^

4륜 구동을 타시는 순익님은 행복하신거에요..
아침에 광역버스타고 일산-서울역을 출근하는데 연대앞에서 금화터널 구간에서 너무 막혀 평소의 2배가 걸렸어요.
나중에 지나치면서 보니 금화터널 오르막 2차선에 체어맨과 포터가 열심히 제자리에서 뒤타이어로 눈을 날리고 있더라구요. 사직터널 넘어서는 보니 반대편에 B로 시작하는 FR차들이 길가장자리에서 고심하고 있던데... 준비가 안되었으면 나오지 도로로 나오지 말아야지 정말 민폐인듯..
ps> Heavy snow라고 일찍 집에 가라는 메일이 왔네용. 집에 일찍가서 4살난 아이랑 눈사람이나 만들어야겠네요. ^^

올햇님, 그래도 아드레날린 끼우고 무사히 출근하셨군요! 퇴근길엔 그냥 회사에 차를 두고 가심이.. 저희 동네에서는 이미 시내버스들이 노선 무시하기를 넘어 그나마 돌아가는 길 마저도 후진으로 100여미터를 내려가는! 진풍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와...6시에 수지에서 나와서...10시경 강남에 도착했습니다. 평소에 애용하는 용서고속도로로 왔으면 더 빨랐을것을... 나름 4륜구동 밴의 힘을 믿고 국도로 왔다가 갇혀버렸습니다. 오르막길을 만나면 여지없이 정차!
내차가 4륜이어도 다른 차들이 막으면 앞으로 갈수 없지요.^^
각종 후륜 독일차와 트럭의 조합으로 길을 막고 있더군요. 눈속에 버리고간 파나메라는 가지고 오고 싶었습니다.^^

눈이 많이 와서인지 저희회사가 입주한 빌딩은 아예 지하주차장을 폐쇄해버렸더군요..덕분에 많은 차들이 밖에서 달달 떨고 있네요...


에이 그래도 길가에 보면 그나마 4륜차들은 설설 기어서라도 가긴 가더군요..
4륜구동만 주행 가능한 더러운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