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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권용진입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서 조금 큰(?) 사고 광경을 목격하였습니다.
강남대로쪽에서 교대쪽으로 가는 편도 2차선 도로에서 난 사고였습니다.(우성 아파트쪽...)
그쪽 길이 비보호 좌회전을 허용하는 신호등이 많이 있습니다.
이미 사고가 난 후 지나면서 본 광경이긴 합니다만...
5톤 이삿짐 탑차가 1차선에서 비보호 좌회전을 하려고 정차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뒤를 신형 M5가 추돌한 상황이었으며, M5의 보닛은 트럭 뒤쪽으로 밀고 들어간 상태였습니다.
(앞유리 바로 앞까지 밀고 들어갔더라고요...)
물론 트럭의 뒤쪽에 공간이 많으니 강한 추돌이 아니더라도 밀고 들어갈 수는 있겠지만, M5의 전륜이 주저 앉은 정도였으니... ㅡ.ㅡ;;
그 구간이 고저차가 있는 고가 아래를 지나면서 바로 신호등이 있는 곳인데, 비보호 좌회전 차량이 자주 정차하고 있는 곳이라서 항상 긴장하고 다녀야 합니다...(다른 신호등들도 마찬가지이긴 합니다...)
사고 경위는 자세히 모르지만 차가 많이 상해서 조금 안타깝더라고요...
(테드 회원분은 아니시길...)
잘 아시겠지만 비보호 좌회전은 거의 대부분 편도 1~2차선 도로에서 허용되죠...
저도 집 앞에서 비보호 좌회전을 해야 골목길로 들어설 수 있기 때문에 얼마나 조심해야하는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직진 신호 동안에 좌회전을 해야 합니다...(맞나요?)
때문에 전방 반대편 차선 주행 차량, 내차를 뒤따라 오는 차량, /좌회전 진입 경로의 상태, 보행자 등등 수많은 변수를 감안해야 합니다.
대부분 횡단보도와 함께 있는 곳이 많은 점도 매우 조심해야죠...
비보호 좌회전하려고 정지선 조금 지나서 서있으면 솔직히 신호위반 보행자가 제일 무섭습니다...(요즘 하도 이상한 작자들이 많아져서요...)
간혹 주변 차량 흐름을 무시한 채 비보호 좌회전을 하는 차량들이 눈에 띕니다...
식겁할 때도 많고요...
저는 반대 차선에 비보호 좌회전 대기 차량이 있으면 되도록 상향등을 아주 짧게 때려주면서 미리 선방(?)을 날리곤 합니다... 주행 속도가 있으니 기다려주십사 하고요...
다행히도 도발하는 차량은 없었습니다...
제 앞에서 비보호 좌회전 대기 차량이 있을 시에는 그 차에 가려져서 시야가 안좋은 것도 있고해서 최대한 속도를 줄이고 지나가는 편입니다...
쌩쌩~~ 지나가주시는 택시 기사분들은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정리해보면 별 내용 없는 글이지만, 자주 접하게 되는 비보호 좌회전 구간에서 좀 더 주의를 기울였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두서없는 글 남겨봅니다...
언제나 드리는 말씀이지만... 항상 안전운전 하시길... ^^
전 비보호 좌회전이 적어도 서울 시내 어지간한 큰 길에서는 다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저희 사무실이 포스코 사거리에서 북쪽 약 100미터 지점쯤에 있는 롯데카드-스타벅스 앞 작은 사거리 앞인데, 공항터미널에서 이쪽 사거리로 오다 보면 포스코 사거리 방향으로 비보호 좌회전이 가능합니다. 여기가 제가 지금까지 본 중 시스템상 가장 악질인 비보호 좌회전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대항차량이 직진 신호를 받고 직진을 하건 말건 차들이 비보호 좌회전을 합니다.(상대 직진 차량보다 워낙 수가 많습니다) 오히려 비보호 좌회전 차량들이 불빛을 번쩍번쩍하며 직진 차량을 협박하고 지나갑니다. 직진 차량들도 지지않고 빵빵대서 무지 시끄럽죠.
지금같은 금욜 밤 퇴근시간이면 꼬리를 문 비보호 좌회전 차량들이 대단하게 엉켜서 포스코 사거리와 차관아파트 사거리 양방향 통행에 극심한 정체를 일으킵니다. (뭐, 꼭 그게 아니라도 원래 이 때 많이 막히긴 합니다)
한편 출근 시간대에 압구정을 지나 청담 사거리에서 차관아파트 방향으로 직진해서 올라가다 보면 여기도 비보호 좌회전이 가능한 곳이 있는데 보통 비보호 좌회전 위치까지는 진행이 원활한 경우가 많아 직진 신호를 받은 후 차량들이 속도를 좀 올립니다. (그래봐야 40-50 정도이긴 하지만) 그런데 여기서 비보호 좌회전 하는 차들이 깜박이도 없이 정차하거나 정차 즈음해서 깜박이를 켜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매우 위험한 상황이 자주 연출되고 실제로 사고도 자주 목격됩니다. 애꿎은 뒤의 뒤 차들이 얽히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생각되네요.
비보호 좌회전이란 것이 참가자들이 효율적으로 잘 쓰면 좋은 측면이 많을 거라고 생각됩니다만 지금까지도 사용방식이 합리적인 수준까지 개선되지 않는 것을 보면 현실을 인정하고 포기해야 되는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것이 운전자들의 수준이 떨어진다 어쩐다라는 측면이라기 보다는 뭐든지 편하게 대충 하길 좋아하는 국민성으로 인해 뭔가 참여자의 꼼꼼함을 요구하는 시스템은 우리에게 잘 맞지 않는다는 제 결론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간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사회가 제도에 맞추길 요구하는 것은 사실 어렵거니와 제대로 되는 경우도 별로 없다고 생각되고, 사회에 제도가 맞추어져 가는 것이 현실적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좌회전을 시킬거면 제대로 된 차선과 신호를 주고 그렇지 않을거면 P턴을 유도 하거나 더 큰 길로 나아가 U턴 하도록 하는 것이 서울의 교통 상황에 적합한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한밤 중에 한적한 길의 신호등을 황색 점멸로 바꾸는 것은 역시 현실적인 사회의 성향을 고려한 제도라는 측면에서 찬성하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