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제목으로 보면 많은 사람들을 낚기 위한 낚시 글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만.. ^^;

지난 토요일 밤에 있었던 일입니다.
청담동의 크라이슬러 딜러에서, 영업 시간이 끝난 이후 9시 정도부터
일이 있어서 매장에서 꼴딱 밤을 새워야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학동 사거리에서 영동대교 방면은 오르막길입니다.
그 중간에 오른쪽으로 골프연습장과 함께 크라이슬러 매장이 있구요,
건너편에는 하드락 카페 매장과 예전에 포르쉐가 잠깐 있었던,
지금은 르노삼성차동차 매장이 들어섰구요.
그 언덕 위에 M넷 빌딩도 있고, 새로 들어온 아우디 매장도 있고..

여튼 크라이슬러 매장 바로 직전에 횡단 보도가 하나 있습니다.
토요일 밤에, 10시를 넘어가면서 새벽 1시 정도까지,
대한 민국에 그렇게 많은 페라리와 람보르기니가 있는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

매장 안에서 한참 일에 열중하고 있으면,
멀리서 언덕을 넘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휘우우우웅~~    빠아아앙~~           웅~웅~웅~우웅!!~~~
(언덕 멀리, 언덕을 막넘어서 가속, 횡단도보 앞에서 엔진 브레이크!)

그리고 학동 사거리에서 U턴, 다시 그 횡단 보도 앞에서 대기하다가
말 그대로 풀 드로틀 로켓 스타트로 언덕을 올라갑니다.
아마 알만한 분은 다 아실만한, 고회전 고출력 엔진이
파워 밴드에 딱 걸려 꽉차고 응집된 소리를 낼 때의 그 쾌감이라니..

이게 거의 두 시간 동안 반복되었습니다.
페라리는 F355, F360(베를리네타와 스파이더), F430(베를리네타) 정도였고,
람보르기니는 디아블로, 가야르도, 무르시엘라고(쿠페, 스파이더)..
수없이 많은 M3와 빵빵한 배기음에 꽤 빨랐던 쥐색 미니 쿠퍼S,
잘 꾸민 머스탱도 있었고...

여튼 함께 있던 친구들도 차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들인데다,
다들 터보 튠으로 휠마력 250을 넘기는 친구들이라..
들썩들썩 난리도 아녔습니다.

대충 밤 10시부터 새벽 1시 정도까지 두세시간에 집중적으로 보이더군요.

말 그대로 하루밤의 쾌락이었습니다. 비록 공도이기는 하나
그렇게 많은 수퍼 스포츠카의 배기음을 한자리에서 들어본 것도
정말 오래간만이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