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요일(25일) 삼성동에서 있는 행사에 참석 후 평소 절친한 친구와 43인치급 초대형 TV에서 그란을 하였습니다.
그 때 그 친구랑 라인의 쓰임과 하중의 분배에 관해 즐겁게 토론을 하게 되었는데... 점점 달리고 싶은 욕망이 넘처흐르게 되어 마침 근처에 잠실 카트 체험장이라고 시맨트 바닥에서 레저 카트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있어 친구와 함께 그 곳을 찾았습니다.
이미 두 번 정도 그 곳에서 즐겁게 카트를 즐겼던 아름다운 기억이 있어 세 번째로 찾게 되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 곳은 노면이 시맨트로 되어있는데다가 중간에 시맨트가 덜입혀져서 돌같은 것도 막 굴러다니는 환경의 약간 빗대어 표현하자면 뉘르부르크링 노드쉴라이페??? 정도의 압박을 갖고 있는 코스입니다.
국내에 있는 공인 서킷의 3랩 이상 타야 느낄 수 있는 팔 저림 현상과 횡G에서 오는 압박이 그 곳에선 단 1랩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나름대로의 장점과 뭐니뭐니해도 '가깝다'라는 최대의 장점 때문에 가게 되었는데 설마 그 곳에서 그 날 하루를 잡쳐버릴 정도의 불쾌감을 안고 돌아오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짐들을 카트장 사무실에 두고 카트를 탔습니다. 친구가 먼저 출발하고 전 뒤이어 출발을 하였는데...
1랩 정도는 코스파악+차량 파악을 위해 매우 천천히 돕니다.
헌데 악셀을 제대로 전개를 하지도 않았는데 코너에서 차량의 앞의 거동이 좋지 않았습니다. 통통통 튀면서 자기 혼자 코너 안으로 말렸다가 튀어나왔다가를 반복하고 직선 나올 때 가속을 하면 계속 언더만 나며 코너 바깥으로 돌진을 하더군요... ㅡ.ㅡ;; 게다가 브레이크는 케이블이 엄청 널널하게 되어있어 페달 끝에서 거의 간당간당하게 걸리는 듯 마는 듯 반응이 없었습니다.
후자(언더+뾁)의 경우는 감안하며 타면 되겠지만... 전자의 경우는 속도가 조금만 붙어도 위험한 상황이 연출 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일단 코스 아웃하여 미케닉 분에게 정비를 의뢰 했습니다...
미케닉 분이 상태를 확인하시고 이음새 부분을 조여주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코스로 돌아가 타는데 똑같은 현상이 반복하는 것이었습니다.
2랩 정도 타다가 도저히 아니라서 또 나와 정비를 의뢰했는데 미케닉분 왈...
"또 뭐가 문제이신가요?" 아~ 졸라 귀찮은 듯한 눈치 팍팍 주는 맨트에 기분이 좀 상하더군요... 그래도 제가 겪은 것을 상세히 말씀드리고 그 부분에 관한 조정을 부탁드렸습니다.
하지만 제게 돌아온 답변은 이 곳은 레이싱의 장이 아닌 체험 주행장이고 레이싱 카트도 아닌 레저카트이니 그냥 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기분 더럽더군요... 카트가 일반 차량이 아니라곤 하지만 정말 너무하더군요... 솔직히 말해 같은 돈 내고 타는데 어떤 사람이 상태 안좋은 차를 감안하며 타고 싶겠습니까??? 게다가 제가 성격상 엄청 밟아대고 댕기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조신하게 타고 다니는데 그 상태에서도 거동이 이상하면 분명 차대나 얼라이뿐만 아니라 그 외에도 이상이 있다는 신호인데 그것을 무시하라는 것이 도통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타다가 혹시라도 사고라도 나면 그 사람들이 어떻게 나올지 안봐도 비디오더군요...
결국 사무실로 가서 환불을 요구했습니다...
근데 그곳에 있던 사장님쯤 되어 보이는 분 역시 똑같은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차량의 문제를 지적해도 오히려 저를 가르치려들더군요... 정말 불쾌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있는 찰나에 제 친구가 들어왔는데... 직선 구간에서 악셀 오프하였는데 악셀이 안떨어져서 브레이크 걸어도 제동이 되지 않아 푸쉬언더 나서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친구 역시 차량 상태를 말해주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 달라고 건의를 했습니다.(정비 관련 이야기죠... ㅡ.ㅡ;;)
그런데 이 사장처럼 보이는 아저씨 이젠 저희보고 카트 얼마나 탔냐는 식으로 거의 따지는 식으로 묻더군요...
참으로 황당해서뤼~ ㅡ.ㅡ;;
그 곳에 다음 달인가 아스팔트 깔고 레이싱 카트 달릴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든다고는 하는데... 솔직히 저런 마인드로 레이싱 카트를 돌린다면... 참 생각만으로 끔찍합니다....(문을 나서는데 사장님 열심히 배춧잎 세고 계시더군요...)
안그래도 우리나라의 모터스포츠가 그렇게 발전한 편이 아닌데 이러한 일들로 많은 이들이 모터스포츠에서 등을 돌리지는 않을까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아무쪼록 여러분들의 가정에 평안이 함께하길 기도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