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의 대표적인 스타일 아이콘 '볼보 P1800’이 탄생 50주년을 맞았다. 이번 50주년은 기존 볼보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동시에 젊은 소비자들에게 볼보의 가치를 새롭게 일깨우고 있다.

과거 볼보자동차는 단단하고 안전한 차량의 대명사로 군림했다. 독특한 스타일과는 거리가 먼 브랜드로 인식 되었으나, 이런 대중의 인식을 전환시킨 것이 50년 전 출시된 P1800이다. P1800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클래식한 멋과 스포티함을 동시에 갖춘 모델로, 출시 이후 스웨덴의 대표적인 스타일 아이콘으로 군림하고 있다.

P1800은 볼보자동차의 감성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기여한 모델로 평가 받고, 오늘날까지도 많은 자동차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자동차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 세련된 디자인에 실용성까지 갖춘 스포츠카

볼보 P1800은 당시 볼보자동차 사장이었던 거너 엔겔라우(Gunnar Engellau)가 완성도가 높으면서도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흥미로운 디자인의 차량을 요구하며 개발에 착수, 4년간의 연구 끝에 1961년 5월 출시됐다.

P1800은 볼보 최초의 스포츠카로도 유명하다. 2인승 좌석과 길고 큰 곡선 후드가 특징으로, 유니크한 디자인은 출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길거리를 지나가는 행인들의 관심을 끌어 그들을 전시장에 방문하게 했고, 이는 차량 구매로 이어지기도 했다.

볼보 P1800은 이전의 볼보자동차 보다 업그레이드된 파워와 실용성을 동시에 갖췄다. 출시 초기 1,778cc, 4기통 엔진에 트윈카뷰레타가 장착됐고, 이후에 1,986cc로 배기량이 업그레이드되며 전자제어식 연료 분사 시스템도 추가로 적용됐다. 실내에는 접이식 뒷좌석을 탑재해 공간 활용성과 적재능력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한편, 1961년 정식 출시에 앞서 1957~1958년에 공개된 3대의 P1800 테스트 모델들은 현재까지 도로 위를 달리고 있을 만큼 높은 완성도와 견고함을 자랑한다.

** 수많은 마니아를 몰고 다니는 차

P1800은 볼보자동차 모델 중 가장 두터운 마니아 층을 갖고 있다. P1800의 가격이 오르고, 부품들이 단종되는 어려움을 감안하면서까지 이어지는 차량 거래는 그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

P1800의 대표적인 마니아로 손꼽히는 영국의 아이빈 골든은 1966년 빨간색 볼보 P1800S를 구입해 미국 48개 주와 캐나다 그리고 유럽의 다섯 나라를 여행하기도 했다. 현재 4,500,000km를 주행해 기네스에 오른 상태. 4번이나 스프레이 칠을 다시 할 만큼 차를 손보는 것이 취미인 아이빈 골든은 최종 4,800,000km 주행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볼보 P1800 매니아들은 '장시간 운전에도 한결 같은 편안한 승차감'과 '민첩한 주행성능'에 만족감을 표시한다.

** 영원한 제임스 본드, 로저 무어(Roger Moore)의 차

볼보 P1800은 영국TV 시리즈 ‘The Saint’에 등장하며, 현대적 개념인 PPL(Product Placement)을 보여줬다. 7편의 007 시리즈로 유명한 영화 배우 로저 무어의 차로 등장해 안전하고 튼튼한 차로 더욱 유명해졌고, 이후 판매량이 급증했다. P1800에 반한 로저 무어가 스웨덴 여성과 결혼하고 볼보 박물관을 방문해 친필 사인을 남긴 일화는 유명하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김철호 대표는 “출시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사랑받는 모델이 있다는 것은 볼보자동차의 자랑이자 자존심”이라며, “P1800은 볼보자동차가 더욱 노력하게 만드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