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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한번도 뵌 적도 없는, 일면식 없는 운전자에게 말을 걸기 위한 첫 문구입니다.
어제 퇴근 길에 좀 재미난 일이 있어서 게시판에 써봅니다.
양산 시청부근 부터 부산 구서동까지 우연찮게 같이 동행(?)하게 되었는데 차량의 거동이 이상합니다.
차선 변경이나 차간거리 유지가 좀 애매한 상황들이 자주 발생합니다. 저도 불필요한 제동을 자주 하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뒷 유리에 '초보운전' 스티커가 있고 뒷유리는 아주 검게 틴팅이 되어있는 아반떼XD 차량이었습니다.
2차선 주행 중에 제 앞에 아반떼 차량이 있었고, 그 앞에 화물차가 있어서 추월 하고자 저는 1차선 진입 전 깜박이를 켜고 차선 변경.
아반떼가 갑자기 들어옵니다. 제동 후 반사적으로 후미차량 확인. 뒷차 하이빔.
그로 인해 1차선 정속주행이 시작됩니다.
뒷 차들이 빵빵 거리기 시작해서 저는 2차선으로 다시 빠지고 아반떼는 1차선 여전히 정속주행 중이네요.
그러다 신호대기 중에 제차 1차선 / 아반떼 2차선.
나란히 정지했는데 뭔가 조금 이상합니다.
창문을 내리고 계셔서 확인이 가능했는데, 운전자는 여성분이었고 화장을 고치는 중이셨습니다.
좀 이상하다 싶어 관찰하니 시트 포지션이 아주 아주 아주 낮더군요.
핸들 상단과 운전자 시선이 나란했고, 게다가 룸밀러는 운전석으로 향해 있고. 마치 F1레이서 처럼 머리만 확인이 됩니다.
어떻게 전방 시야를 확보 하면서 운전을 하는지 의문이 들었고, 룸밀러는 후방 확인용이 아닌 것이 너무나 명백해 보이더군요. 너무 위험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다음 신호에 제 차 뒤에 붙으시길래 때마침 방금 신호가 걸려 몇초간은 텀이 있어서 급히 내려 정중히 말씀 드리니 흔쾌히 수락 하셔서 신속히 시트 포지션과 룸밀러 위치를 맞춰 드렸네요. 시간이 좀 촉박할 거 같아서 사이드밀러는 말씀만 드렸습니다.
그리고 환희 웃으시면서 정말 고맙다고 말씀을 해 주시더군요.^^
본인은 몰랐다고 말씀하시면서 혹시나 운전 중에 본인으로 인해 불편한 점 있었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하시더군요.^^
고민이 많았습니다. 신호 대기중 남자가 다가오는 것에 상당히 거부감을 느끼실까 걱정했는데 도와 드리는데는 어려움이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어쩌면 불편할지도 모른 저의 작은 친절이 과도한(?) 답례를 받은 기분이고, 상당히 뿌듯하더군요.
왠만하면 신호대기 시 앞선 차량의 브레이크 등이 안들어오면, 신속히 내려 이야기를 해 주긴하지만, 이처럼 시트 포지션과 룸밀러를 신속하고 재빠르게(?) 맞춰 드리긴 처음이네요.
이러한 행동들이 가끔 불필요한 것은 아닌가 생각도 해 봤습니다. 나랑 상관도 없을 뿐더러 위험한 행동일 수도 있고, 상대방에 괜한 불쾌감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만, 그나마 그러한 행동이 해당 운전자에게 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 판단이 서서 아직까지 과도한 친절(?)을 베풀고 있네요.
제가 생각하는 쾌적한 도로환경은 신호로 인한 정지 외, 왠만하면 제동하는 빈도수가 적으면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출퇴근이나 도로에 차량이 많다고 해서 불쾌한 도로환경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의 작은 관심과 행동이 쾌적한 도로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앞으로 아반떼 운전자 분께 작지만 좋은 사건(?)으로 기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트 포지션을 조절하시면서 핸드폰을 살짝 흘리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 아... ^^;;
멋진 행동 하셨습니다. ^^;

그저그런 정박아 수준의 도로폭탄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글을 읽어 내려가며 장애우인가 했는데 그것도 아니고..
왜 그 무지한 여자에게 특별한 친절을 보이셨는지..
PS. 화장 고치는 건 트레이드 마크군요.
거울에 자기 얼굴이 비치는 순간 '뭐 잘못된곳 없나?'하고 들여다보는게 여자들의 습성이라고 보시면 편합니다.
시야는 안나오는데 천정(?)의 거울은 자기를 비추고 있다면 그 순간을 망각하고 자기얼굴의 QC를 하고 다시 드라이빙 모드로 들어오게 되는데, 정작 본인은 그런 과정이 있는지 조차 모릅니다.
운전연습과 함께 거울로 자기 얼굴을 '안보는' 연습도 필요한데, 요것 가르쳐주는 사람은 거의 없더군요.
룸미러에 "거울에 자기 얼굴이 비추면 사고확률이 증가합니다"라는 경고문이라도 적어야 하는걸까요?

http://blog.naver.com/kock914?Redirect=Log&logNo=80161875550
*스피커는 꺼주세요~
7분 동안 쌍욕을 퍼부을 수 있는 혈압상승 영상입니다. (검색 후 랜덤으로 링크 겁니다.)
물론 제목엔 '김여사'로 여성을 칭하지만 물증이 아닌 심증이니 성별 구분하지 않겠습니다.
시트포지션을 맞춰 보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자에겐 자비가 필요없는 듯.
만약 동욱님의 소중한 토끼에 흠집 낼 잠재적 가해자라고 생각해보세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겠고..
물론 동욱님께선 친절하고 젠틀해서 원만한 해결과 함께 털어버리시겠지만~
사고의 원인은 분명 있는 것이고, 그것을 수정하는 것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행동하신 것은
저 역시 마찬가지로 박수를 드립니다. 저는 그릇이 그렇게 크지 못하여..
PS. 저와 깊은 연결고리(^^')로 묶여계신 김동욱 님께 배신을 한 것 같아 괜히 죄송.. ^^
혼자 흥분한 것 같아 일부 수정합니다~

저도 얼마전 앞차의 브레이크등이 안들어와 깜놀하고 아주머니께 가서 퉁명스럽게 브레이크등 나갔다고 알려주니 당황해서 라이트를 켜는 액션을...
좀 상냥하게 해야겠습니다

훈훈한 에피소드네요.
말끔한 골프에 타신 스마트한 오너가 말을 걸어오니 그분도 잠시 설레였을 듯.
게다가 친절히 시트며 포지션까지 수정해주니 아마도 그분... 종일 콩당거리실 듯 합니다.ㅋ
매니아는 사실.. 도로의 보호자가 되어야 하는게 맞는거 같아요.
뿌듯한 일 하셨네요. 짝짝짝~

왠만하면 신호대기시 이야기해주는편인데 경계의 눈빛을 넘어서 뭔데 내차에 간섭이야? 라는 표정도 가끔 접합니다.. -_-;;

제 경우는
환갑이 훨씬넘은 어머님이 장롱면허를 빼어들고 작년 부터 운전을 시작하셨습니다.
그 이후로 소위 주행중 만나는 <폭탄>급의 운전자들에 대한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다, 울 어머니 같아서 함부로 못하겠더라고요.
덤으로 운전 중 깨끗한 입으로 바뀌었습니다^^
제가볼 땐 동욱님 칭찬받아 마땅한 일 하셨는걸요? ㅎㅎ

생각을 바꾸면 행동도 바뀌는 것으로 아는데, 이게 특별한 이벤트가 생기지 않는 이상 힘들더군요.
태정님 같은 경우 어머님께서 핸들을 잡으시면서 바뀌셨듯이, 저 역시 6년동안 적당히 숙성된 장롱 면허를 보유하고 계신 와이프에게 운전에 대한 기본/안전지침을 알려주면서 바뀌더군요.
출-퇴근을 항상 거진 같이 하는지라 짧은 시간이지만 간간히 그때그때마다 교통흐름/방해요소/인지/대처에 이야기를 해주면 상당히 반응이 좋더군요.
요즘은 가끔 퀴즈를 내면 잘 맞추고, 조만간 출-퇴근 길에 키를 넘겨볼까 합니다..^^

늘 생각만 하지 직접 행동으로 옮기기 힘든일인데..
^^ 좋아요 한번 눌러 드립니다 ~!!^^
통 뵙기 어렵네요 ^^;;

바쁜 출근길에 저도 선심풀어줄수있는 찬스가 있었으면 ㅎㅎ
형님 요 몇일전 삼거리에서 인사드렸을때 반가웠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