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A
안녕들하세요
가끔와서 이것저것 묻곤하는 유령회원입니다
98년식 볼보 S70R 터보 차량을 타고 있습니다.
파워트레인 계통은 나름 복원을 해서 만족스러운데
차체강성에 아쉬움이 많습니다.
98년식이고 현재 21만키로 주행중입니다
어디서 들으니 올드카의 약해진 차체강성을 보완하기위해
차를 일부 혹은 전부 해체하고
차대부분에 전면적인 용접작업을 통하여 차대강성을 신차수준에 가깝게 만들수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인터넷 블로그에 몇몇 작업사진도 있더군요
저의 경우 서킷을 도는건 아니고
일상주행과 가끔 밤 늦은 시간이나 새벽 시간에 고속주행을 즐기는 정도입니다.
제차와 동일한 모델중 연식이 조금 뒤이고 주행거리가 매우 짧은 차와 비교해보니
제차가 격한 주행시 제법 흐믈거리더군요
이 작업과 관련하여 정보를 좀 얻고 싶습니다.
작업잘하는 샵, 비용 등등 말이죠
참고로 저는 분당에 거주합니다.
답글로 주셔도 되고
메일로 주셔도 됩니다.
김인호 alex99kim@gmail.com
감사합니다.
예전에 티뷰론 탈 때, 한 적이 있습니다.
참고로, 제 티뷰론은 차에 엔진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였고, 롤케이지가 풀로 되어 있었습니다. 상판보강용접만 작업한 것이 아니라 롤케이지 까지 모두 한꺼번에 싹 다 작업한 것이라서, 보강용접만 했을 때의 효용성은 잘 모르겠습니다.
같은 샵에서 구아반테에 공도용으로 상판보강만 한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분은 작업에 대해 후회된다고 하시더군요. 보통 차체에 검은색 껌딱지.. 라고 해서 철판의 진동을 없애주는 안티바이브레이션이 붙어있는데, 보통 실내 용접을 위해 이것을 다 벗겨냅니다. 그리고, 용접하기 위해 용접할 곳의 페인트를 살짝 갈아내서 벗기고 용접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유지보수에 어려움이 좀 있는것 같았습니다. 우선 소음이 좀 증가하였다고 하고, 용접 후에 락카로 칠하긴 했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녹이 올라온다고 합니다.
완성도 있는 작업을 위해선 용접할 곳만 껌딱지를 제거하고, 용접 후에 도색을 단단히 해야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레이싱(서킷이든 공도든..;;)용도의 차량 외에 차대강성 보강 작업은 결론적으로 마이너스 라고 생각합니다.
차량에서 어느 한곳의 강성이 올라가면 그만큼 다른 부분에 가해지는 부담도 커집니다.
당장은 차대가 단단해진다고 느낄지는 몰라도, 전체적인 차대의 수명은 줄어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올드카라면 이미 전체적으로 차대의 힘이 빠져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는데,
강성을 위해 일부분을 보강한다면, 다른 부분의 수명이 급격하게 줄어들겁니다.
전체적으로 보강한다고 해도 결국은 접점에 대한 보강일 뿐이고, 보강해서 얻는 강성 이상으로 보강되지 않는 철판이나 프레임 자체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는 엄청나게 증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기 차량을 아끼신다면 보강 작업은 생각 안하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실내 내장제가 없었기에 조금 유지하기가 편했는데요... 항상 락카스프레이를 차에 비치하여 벗겨지거나 할 때 마다 칠했습니다.
실내만 용접하는 것으론 비용이 비교적 크진 않을것 같지만, 정말 본격적으로 프레임 전체에 용접한다면 엔진이고 뭐고 모든 부품을 다 내리고 해야 되기 때문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갈 겁니다. 차를 엄청나게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면 공도용으로는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말씀하신 차량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보통 캐빈 룸에서 앞쪽 양 휀다로 나가는 부분을 보강해 주는 휀다보강 같은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아니면 애프터마켓 킷이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미 상품으로 나와있는 하체보강 킷 같은게 있다면 가격대비 만족도가 훨씬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랫동안 (10년,20년 이상) 소유하실 계획이라면, 그리고 비용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을 재력이 되신다면 뭐 가능은 할 것 같습니다. 사실은 용접 자체보다 열에 의한 잔류응력으로 바디 얼라인먼트 변형 및 용접부위 부식이 더 큰 문제라고 보시면 되고,
확실 한 건 생각하고 계신 비용보다 훨씬 많은, 정말 어마어마한 금액이 나올 겁니다. 그 외 생각지도 못했던 비용들이 추가로 줄줄줄 나갑니다.
1. 먼저 말씀하신 작업을 하려면 차체를 올분해 해야 합니다. 그 공임도 만만치 않구요. 뜯으면서 1회성이라 다시 붙일
때는 무조건 신품으로 넣어야 하는 부품들이 좀 있죠.
그리고 판넬과 판넬 접합부위를 모두 용접하기 위해서는 이음새 사이의 실리콘이나 코팅제 등을 모두 벗겨내야 합니다.
도색된 것도 그라인더 따위로 갈아내야 하고, 차 바닥의 언더코팅-> 이거 아주 압권입니다. 약간의 탄성을 가지고 있어
서 쉽사리 뜯겨 나가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종종 액화질소 불어서 초저온 냉각시켜서 긁어내구요, 뭐 실내 바닥에
껌처럼 붙은 방진재(패드?)도 역시 그렇게 해야 하고, 아무튼 이 작업 자체부터가 완전 노가다입니다.
위 작업만 공임만 백단위네요..
2. 그럼 이제부터는 바디를 아주 평평한 평반 즉, 레이싱팀에서들 쓰는 정반이라는 바닥에 각각 귀퉁이마다 지그를 물려 놓고
그 다음에 용접을 시작해야 합니다. 물론 혹시라도 이미 약간이라도 뒤틀려 있을지 모르는 상태라면 순정 바디 얼라인먼트
수치를 구해서 (이것도 상당히 구하기 힘듭니다. 근데 수입차는 해외쪽에 찾아보면 자료들이 많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셀레트 벤치라는 억대의 장비 (국내에 몇 대 없습니다) - 바디 얼라인먼트 교정용 - 로 바로잡고(이 작업 역시 해 줄 지도
의문이고 한다 해도 견적이 백단위가 아닌 천단위일 겁니다)
3. 아무튼 위의 과정이 다 끝나면 칠 까 내고 용접하고 용접 녹 생기니까 부식방지를 위한 처리를 해야 하는데, 이게 만만치가 않
습니다. 금속 표면의 부식방지 처리를 위해서는 뭐 도색도 마찬가지입니다만 기본적으로 금속 외의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하고
그 다음 부착성을 위해 일종의 하지작업과도 같은 실기스 내는 작업이 병행되어야 하는데, 하지작업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물
질 제거는..... 한마디로 철이 아닌 것은 모두 이물질입니다. 기름기, 녹,페인트, 실리콘, 코팅제, 스티커, 등등... 이를 제거하려면
겉에서 보이는 면은 미디어블래스트(대표적으로 그라스비드 등을 사용한 샌드블래스팅 등)를 통해 녹과 이물질을 제거하면
됩니다만, 모노코크 바디 구조상 안쪽면의 후처리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담그기만 해도 모든 이물질이 싹 털리는
특수 용제를 차체보다 큰 욕조에 붓고 걱기에 차체를 담갔다가 빼내면 가능하지만, -> 물론 이 역시 작업 가능은 합니다.
영국에 리스토어 차량을 전문으로 작업하는 도금 후처리업체가 있는데, 차체만 갖다 주면 페인트, 코팅, 녹, 먼지 등을
딥핑(담그는 것)방식으로 다 제거한 후 전체 니켈도금(용융아연도금과 공정은 유사하나, 도금의 성격이 좀더 차량 방식에
적합화 되어 있음)해서 주는 업체가 있습니다만, 뭐 대충 예상해도 차체만을 포장해서 수출입,통관 다 거쳐서 영국에 보내서
작업 끝내고 다시 한국에 운송해서 가져와야 하고 이것 역시도 대충 계산해도 천단위는 우습게 나오겠군요..
그렇게 했다 치면 그 다음 외부 전체도색을 한번 해야 하구요 (차라리 이건 간단하죠)
4. 다 되었으면 엔진 및 전장품, 하체, 실내 내장재 등 모든 부품을 하나둘씩 장착해야 하는데, 이 역시 만만치는 않습니다.
장착 전에 판넬 틈새마다 실리콘 처리 다 해 줘야 하고, 하체 바닥 역시 스톤칩 등에 의한 표면처리 손상을 대비해 언더코팅
다시 해 줘야 하고, 탈착한 고무몰딩류 다 새것으로 끼워줘야 하고, 문짝이나 본넷, 범퍼 역시 딱 안 맞을 가능성이 크니
그것도 일일히 잡아 줘야 하고, 내장재 핀들이 한번 빼면 무조건 새것을 써야 하는 경우도 있고, 그려려면 핀만 따로 새 부품으
로 주문해야 하고, 그리고 엔진/구동계 역시 몇달 동안 (아주 짧게 잡은 일정입니다) 놔 두었으니 엔진오일 당연히 새 것 넣어야
하고, 내려놓은 김에 공임 빠지는 기타 부싱류나 필터, 패드, 등의 소모품도 새것으로 넣어줘야 하고, 엔진이나 미션 역시
누유 및 기타 이상여부 한번쯤 체크 해 줘야 하고, 파워스티어링 오일이나 브레이크 오일, 냉각수 모두 새것 넣어줘야 하고,
그리고 실내까지 도금 및 도장처리 새로 했으므로 순정 배선의 접지단자 재설치를 위해 접지 포인트 일일히 다 페인트 까 줘야
하고, 뭐 등등등.. 자잘하게 신경 쓸 일이 무지하게 많습니다.
5. 무엇보다, 위의 작업을 하려면 분해, 조립, 용접 등을 위한 작업 및 그 부품들과 차체를 장기 보관하면서 작업해 줄 곳을
찾아야 하는데, 이게 어찌보면 가장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업소는 수율이라는 게 있고, 한 리프트 당 올리는 수익에 따라서
그 업소의 흥망성쇄가 결정되는데, 한 자리 차지하고 최소 몇달은 걸리는 작업을 해 주려고 할 리 만무합니다. 대게
금방 들어와서 탈착/장착만 하면 되는 비싼 부품 몇개만 빨리 고치고 금방 출고되는 차를 손님으로 잡으려고 하지요.
아니면 그 사람들이 몇달동안 올리는 수익을 그대로 금액으로 보전해 준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러려면
해당 업소 임대료부터 미캐닉들 인건비, 온갖 관리/유지비용등을 덤태기 씌울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결론 ->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무한한 열정(그 누구가 참견하고 말 많고 욕하고 놀리고 뭐 해도 오로지 이 일에만 매달릴
수 있는 열정 / 도중에 악성 업자를 만나 가슴과 지갑에 상처를 받더라도 계속해서 진행할 수 있는 용기와 열정)과
넘치는 시간과 그리고 아주 여유롭고 넉넉한 자금, 이 모든 것이 동반되고, 차량을 최소한 20~30년 이상 소유하실 계획
이라면 하신다 해도 굳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혹시 추가로 궁금하신 사항 있으시면 쪽지 주세요. 비슷한 경험을 이미 했던 한 사람으로써 조언 정도는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욱 읽어나갔는데요....
홍준기님 해박한 지식에 놀랐습니다.
이건 뭐, 하지 말라는 말씀과도 같군요..^^
차가 아직 건강할 때 조금이나마 녹 스는 것을 이곳 저곳 방지해야지, 일단 차가 약해지기 시작하면 별 수 없군요. 나중에 저렇게 고치는 일이 그렇게까지 힘든 일인줄은 몰랐네요. 그럴 바에는 차라리 새차를 사는게 훨씬 돈이 절약되겠고요. 그러고보면 차를 부품 단계들에서 하나 만드는 일이 정말 쉬운 일이 아니군요.(그리고 만든 것을 완전 분해+재조립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군요.)
저도 제 차 아껴가며 타야겠네요. 페인트 벗겨지는 부분들 있으면 어서 어서 뭐라도 발라야겠군요.
제 생각도 윗분들 말씀대로 스팟용접은 롤게이지 치실 작정아니라면 득보다 실이 많을꺼 같습니다.
차라리 룩손등에서 나오는 차대보강 제품들을 생각해보시는게 나을듯합니다.
차종에 맞춰서 직접 제작해주는 곳도 있고 금액도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전체적으로 보강을 다 하신다면 이것도 백단위지만 부분부분 하나씩 하신다면 그 아래에도 가능할 듯합니다.
일부분 차대보강하고 달라진 강성을 느끼면서 다음 보강할 곳을 생각하는 것도 즐겁습니다.
룩손에서 풀보강킷정도로 하시는게 여러모로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체에도 여러 보강킷을 잘 제작가능하던데,
그정도로도 어느정도의 강성은 충분히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현준님의 리플에 등장하는 구아방 오너입니다.
개인적으로 작업후 1년정도 지난 이후로는 엄청 후회했습니다...
크게 녹이 신경쓰일정도로 나거나 한건 아니지만...어디론가 계속해서 물이새더군요...ㅜㅜ;;;
저도 작업을 도와가며 꼼꼼히 빠진곳 없는지 체크하면서 진행했었지만...
앞으로 공도용 차량에 용접작업은 주위사람들에게 말리고 싶습니다 ^^;;
근데 일상생활용 차량에 그정도 작업까지 할필요가 있을까요?
부싱류들을 한번 교체해보시는 것도 한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