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VW GTI, Mini Cooper S, Subaru STi, Mazda RX-8 GT 를 시승해 보았습니다.

GTI만 DSG 장착된 것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수동6단 기어였습니다.

평소 Consumer Reports에서 VW의 Reliability가 최악이라 이야기하는 바람에 Audi까지 싸잡아 거들떠 보지도 않았는데 그런 선입견이 여지없이 무너져버린 하루였습니다. 차를 좋아만 할 뿐 전문적 지식이 없는 제가 느끼기에도 GTI는 너무나도 매력적인 차량이었습니다. 브로셔달라고 하니 DVD를 주네요... 종이로 인쇄된 브로셔가 아닌 무슨 영화 DVD 하나 받아온 기분이었습니다. 제 첫 차량이 SAAB9000AERO였는데 그때 처음 느낀 터보의 감흥을 다시 느끼게 된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차를 잘 모르는 제 아내 조차도 GTI를 '무겁다!'라고 표현하더군요. 바디가 강하다는 이야기를 그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차가 무거워 느려서 답답하다는 의미가 아니라네요. 어쨋든 전방 시야도 시원하고 처음 경험한 DSG가 무척 편하게 느껴 지면서 여성 운전자들도 운전의 재미를 한차원 더 높게 느끼기 쉬워졌다는 생각이 들어 무척 끌리는 차량이었습니다. 경쾌하고 안정적인 드라이빙에 실용성까지 갖춘 GTI로 차를 바꿔오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억눌렀습니다. 빨간 시승차량이 예쁘긴 했는데 라디에이터 그릴의 붉은 라인이 상대적으로 덜 눈에 띄어 좀 아쉬웠습니다. 주차되어 있는 흰색 GTI가 눈을 사로잡더군요.^^

각 차량이 제각기 특색과 장점들이 있어서 운전하는 내내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운전하는 재미는 쿠퍼에스가 제일이었습니다. 아마도 세일즈맨이 동승하지 않았기에 그렇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작은 실내공간, 익숙치 않은 지시등과 컨트럴버튼들의 위치들이 조금은 불편하면서도 색다르게 느껴졌습니다. STi의 경우는 밟아도 밟아도 더 밟아보라는 넘치는 성능을 십분 느껴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굳이 수치상의 데이터를 보지 않아도 굉장한 놈임을 느꼈습니다. RX-8은 독특한 외관과 실내디자인 때문에 아내에게 제일 사랑받았던 차량입니다. 시승하기 전에 쇼룸에서 볼 때에는 미니를 제일 좋아했던 아내가 막상 시승을 하고나서는 RX-8가 좋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시트도 제일 편했던 것 같습니다. 주관적이지만 짧은 기어봉때문에 변속할 때 느낌이 제일 좋았습니다.

전혀 기대도 않고 시승한 VW GTI에 온통 마음을 빼앗겨버려 '소망상자'에 담아 두었습니다. 이제 아내에게 '쪼르기'만 남았네요... ^^


질문이 너무 늦어버렸네요. 죄송~
RX-8의 경우 6-speed sport mode A/T with paddle shifters를 선택할 수 있는데요 이것도 VW의 DSG처럼 토크 컨버터가 없는건가요? 아니면 팁트로닉의 '+', '-'를 스티어링휠에 달아놓은 수준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