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s
글 수 27,479
10개월만에 방문한 한국에서 2주반의 휴가를 마치고 지난 일요일 저녁 독일땅을 다시 밟았습니다.
이번 한국방문의 가장 큰 목적은 폭스바겐 패밀리 데이에 참여하는 것과 세나의 돌잔치 그리고 아버지의 생신 등이었고, 그중에서 돌잔치가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주는 것보다 더 큰 행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랜시간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지친 기색도 없고, 시차도 없는 것으로 보아 워낙 많이 데리고 다녀서 어디 멀리가는 것에 대한 변화에 잘 적응하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집에서 아주 즐겁게 노는 아이가 처음으로 자기혼자 걸음마를 시작한 곳이 한국이어서 더욱 더 의미있는 방문이었습니다.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2주간 해야할 일들과 하고 싶은 일들을 정리하면서 해야할 일들을 마치고 하고 싶은 일은 1/10도 해치우지 못한 것 같아 좀 아쉽기도 합니다.
그동안 미뤄두었던 시승을 많이 하고 싶었지만 시간을 만들지 못했던 것, 하루에 6개에서 8개 이상의 약속을 소화해나기 위해 차가 덜막히는 동선을 설정하고 하루에 수십통의 전화를 걸고 받으면서 다시 한국 생활모드에 재빨리 적응하는 제모습이 확실히 독일생활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5세대 GTI튜닝버젼과 로터스 엑시지 S, 4,5세대 R32와 클릭 터보 등을 시승했었고, 기타 계획되었던 차들은 시간관계상 모두 타보지 못했습니다.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애마들을 깨워 탔던 시간들과 부모님차와 아내차를 타면서 그동안 지인이 잘 보살펴준 덕분에 제가 떠날때보다 오히려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에 흐뭇했습니다.
한국의 열악한 도로포장 상태에 한숨이 절로나오는데다가 달려도 즐겁지 않은 이유와 고속으로 달릴 때의 효율 즉 시간대비 커버하는 거리가 워낙 짧아 빨리 달려도 빨리 도착하지 못하는 이유로 예전보다 가속패달을 괴롭히는 빈도가 줄어들더군요.
독일은 운전할 때 시스템에 의해 보호받는다는 느낌이 들지만 한국은 이런 보호받는 느낌이 전혀 없다는 점이 그동안 한국을 잠깐 떨어졌다가 다시 와서 느낀 점입니다.
그 시스템이라함은 바로 도로시설(우수한 설계의 도로, 완벽한 도로 표지판, 완벽한 도로 포장상태), 운전자 교육, 차량의 성능등이며, 언급된 요소중에서 도로시설이나 운전자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졌을 때 달라질 안정감은 상당하리라 믿습니다.
하노버 공항에 내려 차를 픽업하는데, 원래 요청했던 파삿 바리안트 2.0TDI가 없어 1.6 FSI 6단 수동 115마력을 탈 수 밖에 없었습니다.
2.0TDI의 탁월한 연비나 주행성능을 생각하면 며칠 타는 차이지만 과연 내가 이차를 타고 다닐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Wolfsburg로 오는 길에 이런 우려를 완전히 날려버릴 수 있었습니다.
최고속이 180km/h만 나와주어라 하고 밟았는데, 180km/h를 가뿐히 넘어 어라 200까지 가나? 설마?하는데, 이미 200km/h를 넘어 210km/h를 꽉채우는 것이 아닙니까?
살짝 오르막에서도 이 속도가 유지되고 내리막에서도 212km/h까지 올라갔다가 마치 리미트가 걸리는 것처럼 순간 연비가 좋아지면서 더이상 속도가 안붙는 것으로 보아 자체 리미트가 작동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6단 3000rpm에서 105km/h를 마크하는 숏기어에 6000rpm까지 아주 가볍게 돌아주는 엔진으로 시내에서 상당히 재미있는 운전이 가능하고, 전혀 답답하지 않았습니다.
달리기 성능으로 보자면 국산 2리터급 중형차보다 훨씬 잘나가게 느껴지는데다가 연비도 아주 좋았습니다.
정차시 시간당 0.6리터밖에 소모하지 않는 연비와 최고속일 때의 연비는 6.5km/리터 정도 되고, 100km/h 항속일 때는 18km/리터 이상을 마크합니다.
골프 1.6 MPI 5단 변속기로 최고속 200km/h를 마크했던 것과 비교하면 같은 출력이지만 직분사 타입인 FSI가 실제 성능은 훨씬 좋게 느껴집니다.
안그러면 수백킬로나 무거운 파삿을 그렇게 빨리 몰아붙이지 못했을 겁니다.
렌트카회사에서 내일 2.0 TDI로 바꿔가라는 전화를 받고 사실 며칠 더 타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이런차를 한국에서 운영한다면 유지비면에서 상당한 이득을 볼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한국의 말도 안되는 배기가스 규정(OBD2 100%장착 의무로 인해 북미에 수출되는 엔진만을 한국에 수입해야하는 규정)으로 인해 유럽의 최신기술을 가진 훌륭한 가솔린엔진의 차량을 국내에 반입조차할 수 없다는 것은 슬픈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 번개 한번 진행하지 못한 마스터를 너그러이 용서하시고 차가워지는 겨울 안전운전에 만전을 기하시기 바랍니다.
-testkwon-
이번 한국방문의 가장 큰 목적은 폭스바겐 패밀리 데이에 참여하는 것과 세나의 돌잔치 그리고 아버지의 생신 등이었고, 그중에서 돌잔치가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주는 것보다 더 큰 행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랜시간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지친 기색도 없고, 시차도 없는 것으로 보아 워낙 많이 데리고 다녀서 어디 멀리가는 것에 대한 변화에 잘 적응하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집에서 아주 즐겁게 노는 아이가 처음으로 자기혼자 걸음마를 시작한 곳이 한국이어서 더욱 더 의미있는 방문이었습니다.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2주간 해야할 일들과 하고 싶은 일들을 정리하면서 해야할 일들을 마치고 하고 싶은 일은 1/10도 해치우지 못한 것 같아 좀 아쉽기도 합니다.
그동안 미뤄두었던 시승을 많이 하고 싶었지만 시간을 만들지 못했던 것, 하루에 6개에서 8개 이상의 약속을 소화해나기 위해 차가 덜막히는 동선을 설정하고 하루에 수십통의 전화를 걸고 받으면서 다시 한국 생활모드에 재빨리 적응하는 제모습이 확실히 독일생활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5세대 GTI튜닝버젼과 로터스 엑시지 S, 4,5세대 R32와 클릭 터보 등을 시승했었고, 기타 계획되었던 차들은 시간관계상 모두 타보지 못했습니다.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애마들을 깨워 탔던 시간들과 부모님차와 아내차를 타면서 그동안 지인이 잘 보살펴준 덕분에 제가 떠날때보다 오히려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에 흐뭇했습니다.
한국의 열악한 도로포장 상태에 한숨이 절로나오는데다가 달려도 즐겁지 않은 이유와 고속으로 달릴 때의 효율 즉 시간대비 커버하는 거리가 워낙 짧아 빨리 달려도 빨리 도착하지 못하는 이유로 예전보다 가속패달을 괴롭히는 빈도가 줄어들더군요.
독일은 운전할 때 시스템에 의해 보호받는다는 느낌이 들지만 한국은 이런 보호받는 느낌이 전혀 없다는 점이 그동안 한국을 잠깐 떨어졌다가 다시 와서 느낀 점입니다.
그 시스템이라함은 바로 도로시설(우수한 설계의 도로, 완벽한 도로 표지판, 완벽한 도로 포장상태), 운전자 교육, 차량의 성능등이며, 언급된 요소중에서 도로시설이나 운전자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졌을 때 달라질 안정감은 상당하리라 믿습니다.
하노버 공항에 내려 차를 픽업하는데, 원래 요청했던 파삿 바리안트 2.0TDI가 없어 1.6 FSI 6단 수동 115마력을 탈 수 밖에 없었습니다.
2.0TDI의 탁월한 연비나 주행성능을 생각하면 며칠 타는 차이지만 과연 내가 이차를 타고 다닐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Wolfsburg로 오는 길에 이런 우려를 완전히 날려버릴 수 있었습니다.
최고속이 180km/h만 나와주어라 하고 밟았는데, 180km/h를 가뿐히 넘어 어라 200까지 가나? 설마?하는데, 이미 200km/h를 넘어 210km/h를 꽉채우는 것이 아닙니까?
살짝 오르막에서도 이 속도가 유지되고 내리막에서도 212km/h까지 올라갔다가 마치 리미트가 걸리는 것처럼 순간 연비가 좋아지면서 더이상 속도가 안붙는 것으로 보아 자체 리미트가 작동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6단 3000rpm에서 105km/h를 마크하는 숏기어에 6000rpm까지 아주 가볍게 돌아주는 엔진으로 시내에서 상당히 재미있는 운전이 가능하고, 전혀 답답하지 않았습니다.
달리기 성능으로 보자면 국산 2리터급 중형차보다 훨씬 잘나가게 느껴지는데다가 연비도 아주 좋았습니다.
정차시 시간당 0.6리터밖에 소모하지 않는 연비와 최고속일 때의 연비는 6.5km/리터 정도 되고, 100km/h 항속일 때는 18km/리터 이상을 마크합니다.
골프 1.6 MPI 5단 변속기로 최고속 200km/h를 마크했던 것과 비교하면 같은 출력이지만 직분사 타입인 FSI가 실제 성능은 훨씬 좋게 느껴집니다.
안그러면 수백킬로나 무거운 파삿을 그렇게 빨리 몰아붙이지 못했을 겁니다.
렌트카회사에서 내일 2.0 TDI로 바꿔가라는 전화를 받고 사실 며칠 더 타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이런차를 한국에서 운영한다면 유지비면에서 상당한 이득을 볼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한국의 말도 안되는 배기가스 규정(OBD2 100%장착 의무로 인해 북미에 수출되는 엔진만을 한국에 수입해야하는 규정)으로 인해 유럽의 최신기술을 가진 훌륭한 가솔린엔진의 차량을 국내에 반입조차할 수 없다는 것은 슬픈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 번개 한번 진행하지 못한 마스터를 너그러이 용서하시고 차가워지는 겨울 안전운전에 만전을 기하시기 바랍니다.
-testkwon-
2007.11.27 22:51:42 (*.251.1.158)

아반떼 HD 1.6 수동을 몰고있는 저로썬 비교가 되는 이야기네요.. 최근 현대엔진들도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유럽산 엔진들에게 아직은 아쉬운 부분들이 남아있군요.. 파삿 1.6의 성능.. 부러운 부분이네요. ^^ 아무쪼록 마스터님도 몸 건강히 계시다 오시길 바랍니다. ^^
2007.11.27 23:10:36 (*.146.5.179)

한국에도 아우디/폭스바겐의 FSI가 있지 않나요?.. 아 배기량 작은건 미국에 수출이 안되죠?
암튼 벤츠의 CGI엔진이나 BMW의 HPI엔진이 더 기대 되는군요....
이제 독일차들은 휘발유직분사엔진의 시대 인가요? ㅎㅎ
암튼 벤츠의 CGI엔진이나 BMW의 HPI엔진이 더 기대 되는군요....
이제 독일차들은 휘발유직분사엔진의 시대 인가요? ㅎㅎ
2007.11.27 23:29:37 (*.254.112.153)

골프 1.6 FSI 수동 6단을 스웨덴에서 자주 빌려서 탔었는데.. 100km 항속에 그 정도 연비는 안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주말 3일 렌트에 학생 요금 적용시 8만원이라서 무척 저렴했습니다.) 수동 6단 역시, 시내에선 조금 버거웠는데..(기어 변속을 자주해야 해서 1.6엔 사치다라는 생각) 운전자의 능력이 업그레이드 되니, 전혀 다른차가 되었나 봅니다. FSI라서 렌트한 다음 고급유 먹여가면서 이런저런 테스트해봤던 기억도 새록새록 나는데.. 열심히 운전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7.11.27 23:32:28 (*.254.112.153)

제가 경험했을 때 리터당 20 수준은 아니었자만, 유럽의 여건 상 고속도로 항속 연비는 국산차보단 상당히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 기아에서 팔리는 시드의 1.6 감마 버젼 테크니컬 데이터를 보아도 고속도로 연비가 상당하더라구요. 유럽형 세팅이 다른지 궁금증이 무럭무럭 생겨납니다.
2007.11.27 23:59:08 (*.254.112.153)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영국 기아 홈페이지/VW 홈페이지의 자료 기준입니다.
최고속은 192km 동일, 0-100km 시간도 10.8sec 똑같네요.
Ceed 1.6 감마 수동 5단 고속주행 연비 100km/5.4l
Golf 1.6 FSI 수동 6단 고속주행 연비 100km/5.5l
일단, 제가 찾아본 자료는 위와 같습니다.
최고속은 192km 동일, 0-100km 시간도 10.8sec 똑같네요.
Ceed 1.6 감마 수동 5단 고속주행 연비 100km/5.4l
Golf 1.6 FSI 수동 6단 고속주행 연비 100km/5.5l
일단, 제가 찾아본 자료는 위와 같습니다.
2007.11.28 04:33:56 (*.226.220.104)

정속주행연비를 오늘 다시한번 확인해보니 순간연비는 17-19km/리터가 표기되었습니다.
본문의 순간주행연비를 18km/리터로 수정했습니다.
본문의 순간주행연비를 18km/리터로 수정했습니다.
2007.11.28 09:57:09 (*.148.159.138)

짧은 기간이지만 눈에 확 들어오는 차량들을 시승하시고 가셨네요...
여유되시면 시승기도 부탁 드리고 싶습니다...
바쁜 일정에 건강 잘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그러고 보면 가끔은 마스터님의 체력이 매우 궁금할 때도 있습니다...
철인 28호 같아 보이실 때가... ^^;;
여유되시면 시승기도 부탁 드리고 싶습니다...
바쁜 일정에 건강 잘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그러고 보면 가끔은 마스터님의 체력이 매우 궁금할 때도 있습니다...
철인 28호 같아 보이실 때가... ^^;;
2007.11.28 12:05:33 (*.254.112.153)

나중에 마스터님이 기회가 되신다면, 시드를 경험해보시고, 후기를 올려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시드란 차종이 관심은 매우 가는데, 한국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는(특히 가솔린 모델) 전혀 없어서요. 유럽 차량에 해박하신 마스터님의 평가를 기준 삼으면, 어느 정도 감이 올 것 같습니다. 부탁이라고 말씀드리기도 좀 그렇고, 그냥 희망사항입니다.^^
2007.11.28 13:29:51 (*.64.140.230)

김윤성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씨드처럼 한국에서는 타볼 수 없는 국산차, 그리고 유럽형으로 세팅되어 수출된 국산차에 대한 시승기도 기대해 봅니다.
2007.11.28 15:52:11 (*.226.199.50)

씨드 저도 타보고 싶은 차종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 근처에 기아 대리점이 없어서 기회를 못만들었는데, 저 떠나기전에 기회를 한번 만들어보고 시승기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2007.11.28 16:19:19 (*.193.194.21)

본문에 부모 키우는 입장에서 ==>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으로
수정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 부모님은 모셔야하는거구요. 훗 ^^;;
읽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무사히 잘 돌아가셨다니 다행이네요. 늦게나마 세나의 돌을 축하합니다.
수정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 부모님은 모셔야하는거구요. 훗 ^^;;
읽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무사히 잘 돌아가셨다니 다행이네요. 늦게나마 세나의 돌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