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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식 소형차 타고 있습니다.(라노스 로미오)
출장갈 때 다른 사람의 차를 타고 갈 일이 있는데.
최근에 탄 차량은 클릭, 신형 SM3, HD 아반떼, 로체정도네요.
앞좌석에 타는데..제가 주로 타는 로미오보다 앞좌석이 엄청 어색합니다.
일단 좌석 포지션이 높고요. 앞좌석 방석 부분이 너무 짧습니다.
엉덩이를 끝까지 밀어서 등받이에 신체를 밀착시켜도 허벅지의 1/3 이상은 지지를 못합니다.
저는 키 173의 소박한 서민형 체구인데도 말입니다.^^;;
약간 레이지한 자세로 비스듬히 앉으면 허벅지의 절반은 그냥 허공이네요.
대부분이 99년식인 제 차량보다는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씩이나 뒤에 나온 차들인데도
시트가 썩 만족스럽진 못하네요. 소형에서 준준형 중형까지 타봐도요.
궁금해서 제 차를 체크해봤습니다.
시트 높이(가장 높은 부분)는 바닥에서 30cm이 채안되고.
방석의 길이(가장 긴 부분)는 51cm쯤 됩니다.
그나마 운전석은 방석의 앞뒤 높이 조절이 되는데, 조수석은 높이 조절 기능이 없어서
운전석보다 좀 어색하긴 한데..그래도 다른 사람의 차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준수하네요.
시트 사이즈를 줄이면..상대적으로 실내 공간이 넓어 보이긴 하는데.
높이고 길이를 줄이는 건 여러모로 별로인것 같습니다.

분명히 공감가는 부분이 많습니다만,
전 도요타 픽업트럭 타코마를 타는데 이녀석도 의자가 높긴 매한가지긴하나,
꽤나 허벅지 서포트가 길면서 (밑에 부분에서 혀처럼 삐죽 나와있죠) 무릎 근처까지 바로 서포트 해줍니다.
허나 이렇더라도 전혀 풋 워크가 불편하지 않으면서 다리 움직임은 편합니다. (힐앤토 할때도 전혀 문제 없습니다)
그냥 직물시트인데 의자가 생각보다 너무 편해서 (그냥 트럭일뿐인데) 좀 놀랍습니다..
물론 미국인 기준이라 저의 짧은 다리에나 꽉 맞을수도 잇겠지만요 ..ㅎㅎ

저도 국산 차량에서 가장 불만 중의 하나 입니다. 시트 이거 어떻게 안 되나요?
그나마 최근 그랜저가 허벅지 길이 조절이 가능해서 제일 괜찮았습니다.
차 실내 바닥에서 좌석까지가 높아진건 여성운전자를 배려하기 위함이라 주워들었습니다. 힐까지는 아니더라도 뒷굽이 높은 여성들이 타기엔 좌석이 높아야 편해지죠. 차가 점점 높아지는것 또한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의 승하차 편리성 때문이라고 하네요. 회사 입장에서는 세상의 절반인 여성운전자를 잡기 위해 시트 포지션을 양성평등하게 바꿔가는 듯 합니다.


세컨으로 장만한 스파크도 그렇습니다.
뭐 여성들을 타겟으로 삼아서, 치마를 입고도 편하게 타고 내리게끔 한다고 광고에 있기에
그런가보다는 합니다만...
아무리 거리조절/각도조절을 해도 제자세를 찾기가 불가능하고,
좁아터진 방석때문에 다리가 정말 심하게 불편하더라구요.
생각같아선 버켓시트로 바꾸고 싶지만,
열선은 포기해도 에어백때문에...
에효...

세단을 스포츠카처럼 타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많으신것 같습니다.
시트포지션은 낮은 것보단 높은게 안전운전에는 더 도움이 됩니다.
머리가 천장에 닿는다면 모를까, 왜 시트 포지션을 낮추려고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거 낮춘다고 운동성이 더 좋아지는 것도 아닌데요..
시트를 높이고, 길이가 길면 무릎이 가까운 허벅지 아래가 걸리적거리겠죠.
엉덩이만 대충 걸치면 높은 상태에서 다리는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편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트를 길게하려면 낮고, 엉덩이가 무릎보다 내려간 상태여야할겁니다.
그럼 레그룸이 엄청 길어져야겠죠. 차는 작게해야하는데 레그룸이 길면 좁.다.는 평가를 받아야죠.
물론 시트가 낮고, 방석이 길며, 엉덩이가 무릎보다 낮으면 허리가 앞으로 약간 휘어서 새우모양새를 하면 ㅎㄷㄷ하게 쾌적한 운전포지션이 나오겠으나... 그건 원가와 제작비를 걱정하지 않는 상태에서 가능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근데 이상한게 요즘은 고급차도 그런 경우가 별로 없죠. 가격은 많게는 15배나 소형차와 차이가 벌어지는데요.
수퍼카 정도를 구입해야나 우리가 원하는 디자인이 나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