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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이 조언을 주셔서 잘 참고해서 5일간의 렌트카 여행 잘 마치고 왔습니다.
스위스에서 일정을 끝내고 니스 공항에 내려서 Sixt에서 차를 받았습니다.
한국에서 예약할 때 디젤 수동 차량을 주문했는데, 될지 안될지는 현지에 가서 봐야 한다고 했는데.
결국 푸조 308 디젤 수동 차량으로 빌렸습니다.
이제 막 주행거리 1100을 기록한 새차입니다. 새차 냄새 그득하네요.
크루즈 컨트롤이 달려있고. 뒷좌석 유리는 수동이네요. 커튼 및 사이드 에어백 장착 차량입니다.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는데. 옆에 세워둔 스마트 포투 차량을 어떤 노부부가 빌려가시던데..
아..생각해보니 포투가 유럽 여행에서 적당한 것 같습니다. 정말 포투 많이 타시더라고요.
저희는 트렁크가 커서 들어갈지 안들어 갈지 모르겠지만요..
Nice - Monaco - Eze - Marseille - Avignon - Ales - Clermont Ferrand - Montlucon - Orleans - Pairs
경로로 약 1,300km를 주행했습니다. 전체 4박 5일간 움직였습니다.
한국어를 지원하는 가민 navi를 빌렸고, 프랑스 전체 지도를 하나 구입해서 움직였기에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Ales에서 북서쪽으로 넘어가는 산악 도로 구간은 평균 고도 800 ~ 1,000m가 이어지는 구간이었는데.
정말 코너 구간이 징글징글하게 많아서 2~4단 변속을 지속적으로 해야 했습니다.
이런 산악 구간이 200km 가까이 이어지기 때문에 모터 사이클 라이더들을 정말 많이 만났습니다.
차보다는 당연히 빠르게 코너를 공략해서 빠져나가시더군요. ^^
파리 시내에서 차량 반납을 위해서 파리 동역으로 가는 구간을 제외하고는 운전히 전혀 어렵지 않았습니다.
파리 시내 정체도 엄청났고, 일방 통행 구간이 많아서 수동 변속기 운전을 여기서 어떻게 하고 다니나..
좀 신기했습니다. 저는 1시간 시내 운전만으로도 무릎이 얼얼했거든요. ^^
다음은 짧은 프랑스 운전 후기입니다.
1. 신호 준수율이 거의 100%였습니다. 밤 11시가 넘은 늦은 시간, 시골 마을 신호등도 대부분 지키는 모습을
보고는 좀 놀랬습니다. 특히나 모터 사이클 라이더들은 100% 헬멧 착용, 역시 신호는 칼같이 지키는 모습입니다.
2. 고속 도로를 제외하면 거의 2차선 도로 혹은 1~2차선 일방 통행 구간인 좁은 도로라서 신호 대기 시간 자체가
길지 않아서 오래 기다리지 않다보니 굳이 무리하게 신호를 넘어가는 경우가 없는 것 같습니다.
3. 엔진 소리를 들어보면 90% 이상이 디젤 차량. 그리고 90% 이상이 3~5도어 해치백 차량입니다.
4. 308도 프랑스에선 큰차였습니다. 주차장 이동이나 시내 이동시 좀 신경이 쓰일 정도..
스마트 포투 차량을 정말 많이 봤고. 피아트 500도 역시나 베스트 셀러 수준.
평균 차량 크기가 우리네 클릭정도이지 않을까 합니다. 역시나 대부분 수동이고요.
그 작은(우리네 기준으로는) 차에 3~4명씩 꼭 타고 계시고요.. ^^
5. 선팅한 차량은 손에 꼽을 정도로 봤고요, 튜닝한 차량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6. 니스 모나코에선 오픈카가 정말 많았고, 특히 모나코에선 주차장에 차량 높이 1m 가량의 넙적한
차들이 그득했습니다. 전용 커버를 덮은 차량도 많이 봤고요. 오래된 올드카들도 많이 봤습니다.
7. 정말 시내 주행 운전 템포가 빨랐습니다. 그 좁은 길을 어찌 그렇게들 빨리 달리는지.
특히나 대배기량 모터 사이클은 출발이 워낙 빨라서..
8. 고속 도로 제한 속도가 110 ~ 130 입니다. 이 속도로 주행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로 포장 상태가
양호했고, 추월 차선 거의 칼같이 지킵니다. 그리고 제한 속도 이상으로 과속하는 차량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고속 도로 운전은 정말이지 스트레스 제로였습니다. ^^
국도 운전도 제한 속도 운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9. 스위스도 그랬지만 프랑스도 자전거는 확실히 중요한 교통 수단입니다. 우리는 아직 아니죠.

저는 신혼여행을 유럽으로 갔었는데 프랑스는 끝 언저리 샤모니몽블랑에만 가봤었습니다. 독일, 이태리, 스위스 등은 길가에 주차할 때 동전 넣고 시간 되면 차 빼고 그랬는데 길 좁은 프랑스의 주차시스템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2주 전에 다녀온 프랑스의 악몽?이 떠오르네요..ㅋㅋ
전 10km 뛴 완전 새차 티구안을 빌려서 일 주일간 파리 시내와 근교(르망, 몽상미셸)에서 1200km 넘게 주행했습니다.
파리 시내는.. 한국 서울 도심에 비해 더욱 복잡하고 급하게 돌아가더군요.
그러면서도 사고도 한 번 목격한 일 없고, 신호도 잘 지켜지더라구요.
북미의 경우는 사람들이 너무 어리숙해서(나쁜 말로 멍청...) 어이없게 사고가 잘 나는데,
프랑스는 반대더군요. 너무 약삭빠르고 빠릿하달까요? 템포 맞추느라 힘들었습니다.
전 겁없이 파리 시내를 누비고 다니다가 마지막 날 밤에 주차장 나오다가 옆구리를 긁어먹는 불상사를...!!
(몽파르나스 앞 지하주차장이었는데... 돌아서 나오는 코너 안쪽의 벽 아래가 파손 되어서 튀어나와있었나봅니다. ㅜㅠ)
잘 다녀오셨다니 다행이구요, 저도 르망 후기 올려야하는데,, 이제 시차 적응만 겨우 됐습니다^^;;
마지막사진 르노4네요. 정겹습니다^^ 잘다녀오셨군요.
프랑스 운전문화를 보면 우리가 생각할 점이 많습니다. 합리적인 교차로 신호체계(신호대기가 짧아서 굳이 위반한 필요성을 못느끼죠) 진입한 차량 우선이 확실한 라운드어바웃(신호 대기 자체가 없죠), 포장상태 끝내주는 고속도로. 이것들이 훌륭한 인프라이고요. 물론 구시가지의 말도 안되는 좁은 골목길에 돌로 포장해놓은 곳도 많습니다만.
운전자들이 운전을 정말 잘한다는 점. 시내나 국도에서 속칭 김여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좁은 길도 작은차로 민첩하게 빠져나가고, 고속도로에서 하위차로부터 채워넣는 건 독일보다도 더 지독합니다. 국도도 90km/h 제한이라 시원시원하게 달려주는데 마을에서는 칼같이 50km/h로 떨구는 것 등등. 좁은 시내에 주차해 놓은 것 보면 또 기가 막히더라구요. 그 좁은 일렬주차라인들에서 한대도 어깨가 튀어나온차가 없다는 것. 참고로 프랑스는 면허따기 '더럽게' 어렵답니다.. ㅋㅋ
작은차들을 사랑한다는 점. 프랑스가 우리나라보다 잘살면 잘살지 못살지는 않을겁니다. 그런데 대세는 B,C세그먼트 디젤수동 해치백입니다. 휘발유 대형세단은 도시건 시골이건 정말 찾아보기 힘듭니다. 우리나라는 어딜가든 에쿠스 체어맨들이 그냥 깔려 있잖아요. 우리나라사람들은 차에 돈을 너무 많이 쓰는 게 아닐까요? 그러면서 기름값이 비싸네 어쩌네 하는건 왠지 엄살로 들리는건 저만 그런가요?
아무튼 간만에 프랑스 생각이 나서 길게 적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