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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틀란타에 잠시 거주중인 신승철입니다. 

오늘 무슨 날이었는지 평소와 다르게 정말 많은 슈퍼카를 봤습니다. 400번 도로를 타고 가다가 반대편 차선에서 빨간색 페라리가 3대 연속으로 데빙하더니 우리쪽 차선에서 곧바로 무르시엘라고 두 대가 연달아 지나가질 않나.. 유럽에서만 봤던 케이터햄7도 지나가고, 아예 족보에도 없는 백야드 빌더에서 만든 것 같은 차량도 다니고 여러모로 눈이 호강한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사거리에서 신호를 받다가 충격에 가까운 장면을 봤습니다. 

정말로 낮고 넓게 깔려서 사거리에서 좌회전 하는 차량을 봤는데, 뒷태를 보니 NSX였습니다. 메탈 그레이 컬러에 올 순정으로 보였고 뒤에는 사진보다 살짝 높아보이는 스포일러를 달고 있었습니다. 그 자태가 너무 멋있고 아름다워서 앞차를 박을 뻔 했습니다. 사진으로는 절대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무게감이 보였다고 할까요? 이건 엔쵸 페라리를 볼때와는 완전히 다른.. 정말로 차에 아우라가 보였습니다. 

한국에서 딱 한 번 NSX를 본적이 있는데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보름 전 뉘르부르크링에서 아직 현역으로 달리는 90년즈음의 일본차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오늘 본 NSX를 보면서 20년도 더된 시간을 넘어서서 여전히 멋져보이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부럽고 대단해보였습니다... 그 당시 일본의 버블경제는 자동차 산업에 있어서 혁신과도 같은 선물을 줬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