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침 출근길에 만나는 무수한 차량들 가운데

난폭운전을 일삼는 차량이 하나 있어서 고민을 나누고자 합니다.

 

 

물론 저도 시내 100%(고속 혹은 고속화도로이나..) 한 시간 반이 소요되는 출퇴근길이니

본인의 늑장, 사고 정체 등 예기치 않은 여러 상황에 따라

시간을 다투기도 하기에 그리 떳떳하진 못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볼 때마다 그럴 수는 없는 겁니다.

1-2-3-2-1, 3-2-1-2-3, 2-3-2-3-2-1, 카메라 없는 구간에선 (우측)버스전용차로,

여건이 되면 인도라도 탈 기세..

 

전에 저한테 된통 제대로 걸린 적이 한 번 있는데,

같이 신호 걸리길래 내려서 짖어줬더니

연신 죄송하다며 굽실거려서 그냥 풀어줬습니다.

 

그 이후로도 가끔 저 멀리 뒤에서부터 저를 지나쳐

시야에서 멀어질 때까지 남태령을 호령하는(ㅡㅡ) 걸 몇 번 목격했습니다.

그래 봤자 다음 신호에 걸려 빌빌댈 것을..

 

한 번은 창문 찍 열고 "이거 이거 아직도 이러고 다니네!"를 발사했는데

눈치를 채고 마주하기 싫었는지 앞만 보더군요.

 

 

그런데.. 오늘 아침..

그 물체가 제 코앞으로 순간이동을 했습니다.

 

아놔, 이뤈 신발장 쓰레빠 같은 가와사키!

하이빔 + 클랙슨 콤보를 선사하며 순간 푸락셀로 옆에 딱 갖다 댔습니다.

"야! 너, 나 알지!" (제가 오늘 다른 차량으로 출전한 거라 얼굴을 디밀어줌 ^^)

 

이 선비님 또 앞만 보고 모른 척 하길래 어푸어푸 팔을 휘저어줬습니다.

절대 그냥은 안 가겠구나 싶었는지 창문 내리더니 역시나 굽실거리며 죄송하답니다.

 

솔직히 길바닥에서 난장치는 차들 보면 운전자 성향이나 성격이 파악되기에

어지간하면 마찰 생기는 걸 원치 않으므로 회피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건 뭐 점잖고 곱상한 분이 저 난리 잔치를 하시니 환장하겠네요.

 

 

그래도 칼같이 시그널 주며 바싹바싹 붙어다녀서 대단히 위협적이진 않으나,

그저 남들보다 흐름이 조금 앞선다고 보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습니다.

 

아무리 잘못했어도 성격상 뒷구녕으로 신고하고 싶진 않고,

그냥 두고 보자니 날이 좋아서 그런지 막 내리고 싶네요.

윈도우를 내리던, 내가 내리던~ ^^ 정감있게 다이다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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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어떻게 할까요?

내일 또 저 꼴을 보게 될지 모르는데..

 

 

PS. 만약 시그널도 없이 회 뜨고 다녔으면 그냥 잃을 것 없는 종자겠거니 하고 말겠는데

      어느새 정이 들었는지 가끔 보면 반갑습니다. 그림 그리는 거 뒤에서 구경도 하고~ ㅋㅋㅋㅋ

 

      그분께 영상편지라도 전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럴 수 없으니 이 글로 대신합니다.

      알람을 조금 앞당겨 설정하고 일찍 다니세요. 그게 뭡니까, 그게..

      어디서 오시는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이 고개까지 이미 한 시간을 온 터라 몸과 마음에 조금의 여유도 없어요.

      어차피 자주 조우할 텐데 비상등 인사라도 깜빡깜빡하고 지내도록 해요~ 원하신다면~

 

 

_Soulc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