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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이병년님의 애마 E34 530i를 시승했습니다.

원래 년초에 약속을 잡았습니다만 결정적인 순간에 부품을 교체할 이벤트가 생겨 두번이나 만남이 무산되고, 드디어 모든 것이 온전해졌다는 연락을 받고 바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E34er들이 모이는데, DIY의 대가이신 민준호님을 부르지 않을 수 없어 오실 수 있냐고 여쭈었더니 퇴근후 한걸음에 와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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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4 M5두대와 530i V8이 한공간에 서있는 모습이 90년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 감회가 새로운 만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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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부터 마스크가 와이드 그릴 타입으로 바뀌어 E34의 전면이 한결 핸썸해졌습니다.

M5의 경우 94년이후의 모델에 위의 사진과 같은 와이드 키드니 그릴 타입으로 변경이 되었는데, 대신 전면에 M5 배지가 없어져서 구형 마스크를 선호하는 매니어층도 많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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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i는 2001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수동을 시승해본 적이 있고, 8년만에 자동변속기 타입을 만난 것입니다.

스몰블록 V8은 시동걸릴 때 상당히 고급스런 느낌 느낌을 줍니다.

 

이병년님께서 워낙 정비에 만전을 기하셨기 때문인지 3사람이 타고 달리는데, 민준호님과 제가 연신 감탄사를 날리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차 상태가 좋았습니다.

 

18만킬로를 넘긴 엔진의 컨디션이나 변속기 특히 실내에서 잡소리를 한개도 잡아내지 못했을 정도로 특히 바디 컨디션이 좋았습니다.

하체 역시 아주 짱짱한 느낌이었습니다.

 

직렬 6기통보다 V8 3리터가 순한 성격이라 과격한 주행보다는 고속크루징이나 다기통의 부드러움을 즐기기에 530i는 안성맞춤인 차입니다.

 

색상도 제가 좋아하는 Dark blue계열이라 멋졌고, 다시한번 느끼지만 6만킬로 이상의 차인 경우 킬로수는 차의 상태를 예측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34 5시리즈는 87년도에 독일에서 판매가 시작되었으니 샤시의 나이로 보면 20년이 넘은 차입니다.

하지만 승차감이나 안정성 제동밸런스등에서 20년이 넘은 샤시라고 믿어지기 힘들 정도로 기술력을 느끼게 해줍니다.

 

맥퍼슨 전륜에 세미트레일링암의 단조로운 구조이지만 특히 승차감을 아주 짧은 바운스를 가진 서스펜션에서 연출하는 것은 대단한 기술과 세팅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면에서 현대나 기아가 E34가 가진 비밀암호를 해독할 수만 있다면 앞으로 그들이 만들 후륜구동차량의 개발이 훨씬 쉬워질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이병년님의 건강한 애마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