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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샤루 디를 보고 난 후.. 힐앤토의 로망을 품고 ;;
GTI를 데꼬온지 딱 일년이 되는 수동 초보 운전자입니다.
권규혁님의 힐앤토 영상을 보며 나도 언젠가는... 이라고 생각만 할 뿐
아직 다운 쉬프트도 편하게 하지 못하고 있답니다. ㅋㅋ
근데 스포츠드라이빙의 꿈을 꾸기 이전에 생존을 위한 기본에라도 충실해야 할 것 같아요.
완전 평면인 일리노이에서 널널한 시골 운전을 즐길 때는 마냥 편했는데..
샌디에고에 정착하자마자 저의 무대뽀 드라이빙은 위기를 맞이하였습니다.
완전 시무룩한 나날들입니다.
요즘의 난제는 바로 언덕 ;;
어지간해서는 힘쎈 우리의 GTI를 굳게 믿고 ㅋㅋ 무리없이 잘 출발할 수 있는데..
저를 공포에 떨게하는 곳이 딱 한군데 있네요..
샌디에고 다운타운에서 북쪽 고속도로를 타기 바로 이전이 엄청난 언덕입니다.
그 하늘로 올라가는 언덕 두군데에 신호등이 두개있는데
하나는 하늘에 있고 하나는 언덕 중간에 있지요.
신호는 또 무지 짧아서 절대로 서지 않고 패스할수는 없습니다.
대체 먼 생각으로 길을 저리 대책없이 만들어놨는지 어이가 없습니다. (정녕 오토들 밖에 없나요;;)
음.. 그러고보면 한국엔 좁고 가파른 골목길.. 이런데에 보면 종종 있었던 것도 같아요.
옆에서 "우아 언니 멋져~"를 연발하는 친구를 진정시키며 신나게 해변 드라이브를 마치고
그 곳에 처음 도착했는데 ㅋㅋ 그 첫번째 신호등에서 차가 밀리는 바람에 ㅠㅠ
으아으아 무진장 당황.. 하늘에서 나를 기다리는 두번째 신호등까지 갔다가는
생명을 보존키 힘들 듯 하여 휘리릭 좌회전을 해뿌렸지요.
근데 알고보니 거기는 또 일방통행이더군요. 역주행의 스릴까지 덤으로 얻고 ㅠ
겨우 정신 차려서 그냥 북쪽 게이트로 나와버렸어요.
다음 exit에서 빠져나와 다시 남쪽으로 돌아왔답니다.
담날 또 다른 친구를 픽업해서 돌아올 때도.. 그 다음 친구들 하나씩 배웅할때도..
무려 나흘째 GPS는 저를 그 언덕으로 안내합니다; ㅠㅠ
운전의 신들이 모여 노는 이런 곳에 생짜초보가 물 흐린다 탓하지 마시고
약간의 노하우를 귀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정녕 반클러치만으로 그런 언덕도 정복이 가능한건가요?
반클러치와 악셀의 미세한 조합이 해결책인가요?
그렇다면 다음에 그곳에서 도전을 해보긴 하겠지만..
거기서 안전한 타이밍을 잡거나, 그만한 언덕의 안전한 연습장소를 찾기가 쉬울라나 모르겠어요.
언뜻 듣기로 핸드브레이크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 같던데.. 쉽게 배울 수 있을까요?
거기 말고 갑자기 그만한 언덕을 마주치는 경우를 위해
알아둬야 할 것 같아요.
cozy.

반클러치만으로 출발하기보다는,
일단 살짝 반클러치가 걸리면 차가 뒤로 안밀리는데,
여기서 스무스하게 악셀을 전개하면서 클러치를 스무스하게 떼는게 편합니다.
그러니까.. 순서대로 쉽게 말씀드리면,
0. 기어 중립에 오른발로 브레이크를 밟고 있는 상황
1. 왼발로 클러치를 밟고 1단으로 기어를 넣음
2. 브레이크를 계속 밟은채 클러치를 살짝 떼서 반클러치가 살짝 걸리는 상태까지 뗌.,
차에 살짝 진동이 오는게 느껴지면 반클러치 상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3. 이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뗌. 반클러치가 살짝 걸려서 차가 뒤로 별로 안밀림
4. 오른발을 악셀에 살짝 올리고 아주 살짝 쓰로틀 온
5. 왼발의 클러치를 스무스하게 떼면서 오른발에 조금씩 부드럽게 힘을 주고 출발.
이게 익숙해지면 바로 한동작처럼 편하게 됩니다 ^^
(평지에서도 클러치를 떼면서 같이 악셀을 밟으며 출발하는 스타일이라면 훨씬 쉽게 될겁니다)


언덕길 출발시 파킹브레이크를 쓰지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괜히 무리한 반클러치로 클러치 수명을 짧게 만들 필요도 없구요...
운전을 잘 하고 못하고의 개념이 아니라 내 차의 엔진미션 보호를 위해 파킹브레이크를 사용한다고 생각하시면 마음이 편합니다.. ㅎㅎ

저도 파킹브레끼 추천합니다. 시동꺼져서 식은땀 흘리느니 그러다 천천히 느낌이 오실거라 믿습니다.
전 황당한 얘기지만 심한 경사도로에 정차해있으면 꼭 차가 앞이 붕~ 들리면서 뒤집힐것 같은 생각이들죠?ㅠ
1. 파킹브레이크 땡겨놓은후 1단넣고 악세레다 살알짝 밟아주면 차가 움찔합니다. 그순간 파킹블에이크 살며시 해제
2. 대형차 운전해보면 자연스럽게 익히는 일명 후까시 기술 : 마우스 버튼 연속클릭 하듯이 악세레다 방방거리면서
1단 넣고 클러치 살알짝 떼보세요. 부드럽게 나갑니다. 언덕에서 쥐약인 아토스를 운전하는 와이프도 곧잘
하더군요

와이프에게 수동 맛을 알아야 한다고 무작정 수동차 사준 저도 남의 일 같지 않네요.. 위에 고수들이 써주신 파킹브래이크 신공을 쓰세요. 익숙치 않은 경사진 언덕에서는 파킹브래이크 없이는 쉽지 않습니다. 익숙해 지시면 쉽게 하실듯..^^
수동 운전 몇몇 고비를 그렇게 넘기시면 수개월후엔 신나게 수동을 즐기는 자신을 보실 수 있을껍니다~^^ 화이팅.

글을보니 평지에선 출발에 무리가 없으신 듯 합니다?!
신호걸려 멈출 때 아예 사이드브레이크를 잠겨놓으시고 대기하셨다가(풋브레이크를 떼도 흐르지 않을 정도까지 당기시고 자유로워진 두발로 클러치와 악셀을..) 평지라고 생각하시고 출발하시는데
그 때 사이드를 더욱 당기면서 버튼을 누르시고 차가 앞으로 가려고 할 때 놓으시는게 가장 편합니다.
악셀을 한 번 튕겨주시고 출발하시던 클러치를 떼면서 악셀을 동시에 밟으시던 평지에서 100%안정감이 있는
방법으로 하신다면 위와같이 하셔도 100% 승률을 보일 듯 합니다^^
평지라고 믿고 실행하시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가르쳐 보면 잘 하는 사람들도 갑자기 흐른다는 생각만 하면
두려움을 느끼고 실수를 하더군요. 무조건 간다는 믿음과 옆에 사이드브레이크만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우아... 많은 노하우 전수해 주셔서 다들 감사합니다 :)
설명법이 다양들 하셔서 이리저리 머리 속으로 시뮬레이션 하기 쉬웠습니다.
그 공포의 언덕 빼고.. 만만한 언덕들 돌아댕기면서 방방. '후까시'도 줘보고 파킹브레이크 신공도 써보고..
승률 100%를 위해 연습 많이 해야겠어요.
담에 또 다른 삽질하게 되면 질문하러 들리겠습니다. ㅋㅋ
저도 군대에 있을때 2 1/2톤이랑 5/4톤만 운전하다가 레토나를 운전해야만 했던적이 있었는데
전에 차들은디젤이라 큰 부담이 없었지만 그걸로 지형정찰을 간다고 하길래 야외도크로 올라가는 오르막에서
2시간동안 바짝 연습했던 기억이 납니다..ㅎㅎㅎ
연습만이 길인것 같습니다..ㅋ

제가 연습한것은
차량통행이 없는 언덕길에서 정지후 엑셀을 밟으면서 반클러치로 뒤로 밀리지 않고 서 있는것이었읍니다.
엑셀 밟고 나가는 것보다 더 힘들었지만 1시간 연습후 언덕길에서 자신감이 생겼읍니다.

기술 절반, 자신감 절반 일것 같습니다.
쫄면 될것도 시동 꺼지는 상황이 생기죠..^^
운전 자세를 안정되게 가져 가시어 섬세한 컨트롤시에 변화가 적도록 하시구요.
일단는 광삼님 말씀하신 방법이나, 사이드브레이크 신공을 약간 언덕의 한가한 주택가 오르막 (샌디에고에서 찾기 쉬운..)에서 시도하시고...
밤에 좀 한가할때 해당 도로를 시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략 어느 길인지..비쥬얼은 떠 오르네요.^^ 수동에 익숙해 지시면, 그리 어려운 길은 아니니...
홧팅입니다.^^

수동변속기차를 운전하시면서 힐앤토 동영상까지 관심을 가지고 계시다니 아래 강동진님 글에 나온
미국의 희귀인류에 해당하시네요. ^^
샌디에고 사시나보네요.. 저도 샌디에고는 종종 내려가는데 참 좋은 곳이죠.
얼마 전에도 카마로 가지고 샌디에고까지는 아니고 칼스배드에 다녀왔는데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르면 아마
코로나도 아일랜드까지는 갔다왔을겁니다.

반클러치 + 핸드브레이크 의 방법도 있지만
클러치 떼면서 바로 풀악셀로 끼기기기기기기 출발도 괜찮습니다.
(단, 앞 차와의 거리는 감안하시고 ^^)
계속 풀악셀이 아니고 끼기기기기기 출발 하고 나서 슬쩍 액셀에서 발떼주세요 ㅋ
저희 와이프도 10년째 수동모는데 가끔 백화점 오르막에서 위와같은 상황을 ^^

그럴땐 우아 언니 멋져~ 소리를 한번 더 들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드래그 스타트를 해보세요 ㅎㅎ
1.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고.
2. 왼발로 클러치를 밟고 1단 기어를 넣고 클러치는 계속 끝까지 밟고계시고.
3. 오른발로 악셀을 밟아서 rpm을 대략 4000정도까지 올리시고..
4. 그정도로 rpm 유지하시다가 신호가 바뀌면 잽싸게 풀악셀 + 사이드 풀기 + 클러치에서 발 떼기 이 세가지를 동시에!!
5. 격렬하게 휠스핀을 하면서 차가 출발을 하고 꺄악~ 언니 멋져~ 소리가 터져나올겁니다 ㅎㅎ 오르막에서 FF차량은 휠스핀이 훨씬 잘 일어나지요. 타이어가 좀 아깝긴 하지만;;;
(재미있다고 너무 많이 써먹진 마세요;;)

딴지는 아니고.. 드래그 스타트 하시다가 적발되면 은행잔고가 갑자기 저렴해지게 됩니다.
햄버거 수백개값은 그냥 날라가죠. ^^
우리나라에서와 미국에서의 교통위반 범칙금은 차이가 많이 납니다.
다른 주는 모르겠는데 캘리포니아에서는 휠스핀 하다가 걸리면 벌금 최소 $300 정도에 (이것도 몇년 전 기준이라 최근같이 주정부 경제파탄 상태라면 아마도 $500 이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핸드북에 표기되어 있는 벌금은 $220~$1000 입니다.) 벌점 두개 한꺼번에 얻게 됩니다.
제가 예전에 포드 F150 SVT(수퍼차저 V8) 시승차로 의도하지 않은 휠스핀 일으켰다가 걸렸었거든요.
과속은 달리다보면 속도제한 넘길 수도 있다고 보지만 강한 휠스핀을 동반한 급출발은 작정하고 한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벌금과 벌점이 더 세다고 합니다.

수동차량 언덕출발기술..
정말 일리노이에선 연습하기 힘든기술이죠. ^^
옥수수밭 사이를 쏜살같이 지나다니던게 재미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핸드브레이크를 있는 힘껏당기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차가 밀려나지 않습니다. 그때 반클럿치 상태로 스로틀을 밟아서 앞으로 가려는 상황에서 있는 힘껏 핸드브레이크를 풀어버리면서 나가는 방법입니다. 그냥 평지에서 감만 익히고 바로 실전 돌입해보세요.
보통 수동 운전을 많이 하다보면 언덕에서 브레이크에서 발을 뗌과 동시에 아이들에서 시동 안꺼질정도의 반클럿치 상태까지 클럿치 페달을 뗍니다. 그러면 아이들의 힘만으로도 어느정도 거의 안밀리는데요, 그때 번 시간으로 스로틀을 밟으면서 클럿치를 또 일정량 더 떼주면서 출발을 하게됩니다.
무서우시면 핸드브레이크 채우시고 나중에 반클럿치 빠르고 정확하게 된다 싶으면 후자를 택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