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DDGT 슈퍼랩 부문에 참가하고 왔습니다. 스크롤의 압박이 조금 있습니다. ^^;

 

언제나 그렇듯이 이번에도 금요일에 일을 마치고 토요일 새벽에 태백으로 출발합니다. 첨으로 와이프가 같이

동행하기로 했기에 집에 들러서 자고있던 와이프를 깨운후 여분의 기름통 2통을 채워서 고고씽....날좋은 새벽에

출발하니 중간 휴게소에서 야식을 먹느라 30분을 쉬었음에도 정확히 3시간이 걸리더군요....가는 길이 좋아지긴

좋아졌나 봅니다.

 

도착후 잠깐 잠을 청한뒤....아침 9시에 일어나서 서킷으로 올라갔습니다. 이미 전날의 연습주행을 위해서 많은 차량들이

금요일부터 도착해있는 상태이더군요....부랴부랴 8번피트에 짐을 푼후....첫 연습주행에 들어갑니다. 대기온이 생각보다

쌀쌀한지라...어느정도 기록 단축을 예상했습니다. 나름 설렁설렁 주행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전의 베스트 랩타임이었던

1분 9초 플렛이 바로 나오더군요....오전주행을 마치고 지원팀으로 오기로했던 몽스게러지의 식구들과 생각지도

못했던 M쿱오너이신 유재헌 형님께서 오시더군요...고급유 20L 를 스폰해주시고 점식식사도 같이 쏘셨습니다...정말 감사합니다. ^^;태백의 맛집중에 하나인 7000원짜리 한정식집 "미반"에서 모두들 맛있는 식사와 함께 담소를 나눈후...오후 연습주행에 들어갑니다.

 

오후에는 유재헌 형님께서 1타임을 선행과 후행을 번갈아서 주행하며 라인을 바로잡는 계획을 세웠고...재헌형님의

도움덕에마지막 3번째 연습주행에서는 8초대에 진입하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이날의 베스트랩은 1분 8초 47....

무려 0.5초 이상을 당겼네요....날씨도 한몫했던것 같습니다만...수정한 주행라인이 오히려 맞아떨어진것 같네요....

 

그렇게 좋은 결과를 얻고....내일경기를 위한 리버리킷 수령과 검차를 마쳤습니다. 검차 과정에서 제 앞에 촉매를 탈거한

GT200차량이 있었는데...와...정말 죽겠더만요....검차 기다리는동안 그 냄새에 수명이 일주일은 줄은것 같습니다.. ㅡ,.ㅡ;

리버리킷을 모두 붙이고 급조한(?) 메인스폰서 스티커도 붙인후....처음으로 카메라를 꺼내서 기념사진을 한방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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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조금 썰렁하네요....개인적으로 스티커로 도배하는것을 안좋아하지만....트랙용 차량은 역시..멋진 스티커와 화려한 컬러가 뽀다구라는것을 느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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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뽀나스로 지원팀의 레이싱 보이(?) 버전.....ㅋㅋㅋ

 

피트 정리를 한후 늣게까지 이어지는 드리프트 참가차량들의 연습주행을 구경했습니다.

이미 해는 넘어가있고...야간에 서치가 켜져있는 태백레이싱파크의 모습을 처음 보았습니다. 직선주로에는 훤한 서치와...3,4,5번 코너에서는 헤드라이트 불빛에 의존하며 엄청난 타이어 연기와 함께 서킷을 질주하는 드리프트 차량을

보는것은 정말 행복하고 멋진 순간이었습니다. 아직도 그림같은 장면들이 기억속에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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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메니아스팩의 이대현님 작품을 퍼왔습니다. ^^)

 

대충 짐을 꾸리고 차량은 피트안에 버려두고 지원차인 NF소나타에 올라탄후 숙소인 오투리조트로 향했습니다.

막상 오투리조트에 도착하니...이건 뭐...경기보다 리조트 자체가 워낙 좋더군요....밤안개가 내려앉은 오투리조트의

4층에 체크인을 한후 바라보는 산 아랫쪽의 야경은 장관이었습니다. 몇일 편안하게 지내고싶은 느낌이 들더군요....

 

짐을 풀고 아까 안내데스크에서 가르쳐준 태백한우골에 가서 럭셔리(?)한 한우 갈비살을 저녁으로 먹었습니다. 1인분에

21000원 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마블링도 적당하고....일단 가격이 착하니...더욱 맛있게 느껴지더군요...ㅎㅎㅎ

먹고 보니 이래저래 방송에도 많이 나왔던 집이라는것을 알았네요....^^

그렇게 저녁을 후하게 먹고...다시 리조트로 들어가서 간단하게 맥주 한잔과 함께 잠을 청하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7시에 부랴부랴 일어나서 메디컬 체크와 드라이버 브리핑을 받기 위해서 홀로 먼저 서킷으로 이동합니다.

조금 지각을 한지라...폰더 지급을 받고...메디컬 체크까지 다 받았는데도 참가체크가 안되서 나중에 확인차 3층 사무국까지 불려갔습니다. ㅠ.ㅠ

 

아침에 피트에서 애물단지 보라돌아와 다시 조우하고...슬슬 첫 1차시기 준비를 합니다. 제가 신청한 슈퍼랩 부분은 치고밖는 스프린트 경기가 아니라...트랙 1랩을 가장 빠른 랩타임으로 도는차량부터 순위가 경정되는 타임트라이얼 방식의 경기입니다.스프린트 경기보다 안전 기준도 조금 유연하고 차량에대한 데미지도 입을 확률이 거의 없기 때문에 레이스에 입문하기에 좋은 클레스 입니다. 물론...한대씩 들어가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왕창 같이 들어가면 초반에 피튀기기는 합니다만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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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앞쪽 차량은 오투스포츠 CLAP의 젠쿱 2.0터보 GT300클레스 차량인데...튜닝으로 휠마력 380마력 셋팅 차량입니다. ㅡ,.ㅡ 원래 피트배정은 GT참가 차량만 나오는데..연습 주행때 제가 먼저 피트를 사용한 이유로 그냥 같이 쓰자고 하셔서 경기 당일 내내 편하게 피트에서 보낼수 있었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

 

그렇게 첫 출전 시간은 다가오고....슈퍼랩 차량들은 21번 피트를 열어서 서킷으로 내보내기로 한지라...21번 피트로 차를 이동합니다.제앞에 이날 슈퍼랩 젠쿱 380클래스에서 5초대의 무시무시한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이대현 메니아스팩 사장님의 머신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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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긴장감과 함께....경기 시작...이런...이건 완전 스프린트 레이스 입니다. 엔트리가 나올때까지 도대체 어떤 차량들이 같이 달리게 되는지 몰랐었는데...다들 제차 보다 무시무시한 차량들 이더군요...Z4 M쿱 , G35 , 350z , XD2.0터보 , 실비아 S14터보 , 포텐샤터보 , Golf GTI 등등.....다들 제차보다 스팩상으로 적게는 몇십마력에서 많게는 100마력까지 차이나는 차량들 이더군요..ㅠ.ㅠ  이런...꼴찌만 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달렸는데...달리다보니 해볼만한 차량들이 몇대 보이기 시작하더군요...20분 첫타임을 드렇게 정신없이 달리고 체커기를 받은후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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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진의 350z가 이날의 S클래스 부문의 우승을 차지한 수퍼드리프트의 머신입니다.. ㅡ,.ㅡ)

 

 

주행을 마치고 들어오니...경기진행 오피셜이 저에게 오더니 묻더군요...폰더설치 어디에 하셨냐고....기록이 찍혔다 안찍혔다 한다더군요.....헐....조수석 도어트림 안쪽에 설치했는데...이전 트랙데이때 잘 찍혀서 안심했는데...그게 아니더군요... ㅠ.ㅠ 그것도 그렇고 주행 마지막쯤에 연료량 계산을 잘못해서 마지막 그랜드코너 탈출시에 연료가 모자르는 현상이 다시 생기는등...여러가지로 첫주행을 망친후 공식 랩타임을 보니 9초 후반대.... 실망 스러운 기록이었습니다. ㅠ.ㅠ

엎친대 덮친격으로 본넷은 왜 갑자기 안열리는지....레버가 허당이 되서 피트로 차를 가져와서 뜯어보니..이런..본넷 케이블이 하필 이런날 끊어져 버렸네요...아..되는일이 없습니다. 모두 분해해서 끊어진 케이블을 플라이어로 잡아당겨서 본넷을 연후 오일양을 다시 점검하고 점심식사후 2차주행 준비를 합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2차 주행은 시작되고....만족스럽지 않은 기록에 정말 악에 받혀서 주행했습니다. 1차시기 공식 기록을

보니 그 기록에서 S클래스 13대중 5위 정도라 생각보다 해볼만 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근래 트랙을 주행하면서 쌀쌀한 날씨에도 헬멧을쓴 목뒤에서 땀이 날정도로 2차시기 15분 풀타임을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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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만족할만한 주행을 했다는 생각에...피트로 들어오니...지원팀들도 모두 만족...기록도 어제의 베스트랩은 아니지만

8초대를 다시 회복하였더군요....이만큼 했으면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에...이제 편한 마음으로 다른 경기들을 보기 시작했습니다.드리프트 경기를 마치고...대망의 GT클래스....GT100,200,300경기는 관중석으로 올라가서 구경했는데...역시...자동차 경기는 스프린트 레이스가 진짜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이러다가 스프린트 레이스로 넘어가는건 아닌지....심히 걱정 됩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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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경기까지 모두 마치고 발표된 공식 기록을 확인하니....S클래스 총 13대 중에 4위를 했더군요....3위 차량과는 0.6초 차이..막상 기록을 보니..조금만 더 신중하고 과감하게 잘탓다면 처녀출전에 포디엄에 올라갈수도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그래고 빡신 차량들 사이에서 4위를 한것에 나름 만족하고 E36의 잠재력에 다시한번 놀랐습니다. 이날 1위가 350z 2위는 실비아 S14 , 3위는 랜서 에볼루션 이었습니다. 누가 저에게 더도말고 50마력만 좀 꿔주실분 없나요.....

ㅎㅎㅎ

 

대충 정리하고 시상식 구경한후....태백에서 저녁을 먹고 집에 도착하니...밤 12시....몇일간의 고생이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니맘이 편안해 지더군요....어제까지 살벌한 피로에 고생하다가 오늘에서야 조금씩 컨디션이 회복되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경기에 처음으로 참가해보니...아무리 타임트라이얼 경기라지만 지금까지의 스포츠 주행과는 다른 긴장감과 또다른 재미가 있더군요..순위를 경쟁하는 스프린트 경기는 얼마나 더 재미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은...스프린트에 빠지게되면...돈과의 싸움이라...일단은 여기까지만 즐기고 자중할랍니다. 참가할수록 욕심이 나는것은 당연하겠지만요.... ㅡ,.ㅡ

 

참고로 이대현님의 게시물을 보고 제 차량의 스팩도 한번 적어볼랍니다. ㅋㅋ

 

E36 M3 3.0 (us)

순정 엔진 다이나모 휠마력 217마력 29토크

Ebay짝퉁 메니폴드에 순정 중통 정체모를 E46용 티탄 머플러

브레이크 시스템 순정에 전후 EBC 옐로우스텁 패드

OMP 스티어링 브리트 제타3 버킷시트

순정대비 토탈50-60 kg 경량화

만탱크시 토탈 웨이트 1410kg

네오바 전후 235/40/17

테인SS 킷

 

이번 경기 치르면서 총 사용 주유량 입니다.

 

서울 장안동 에서 태백까지 왕복에 토요일 연습주행 20분 3타임..경기 당일 20분주행 1타임 15분 주행 1타임...

출발하면서 만땅 (65L) , 20L 말통 x3 (60L) , 돌아오는길에 제천 IC 직전에 고급유 3만원 추가 주유...

트랙연비는 평균 3.6km/L 정도 나오더군요...

 

 

이상으로 별거없는 긴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뒤로 갈수록 귀차니즘에 대충 쓰게 되는것 같네요... ㅡ,.ㅡ;

마지막으로....경기 끝난후 기념촬영 샷 하나 올립니다...조금 흔들리긴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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