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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간절곳에 가서 콧구멍에 바람 좀 넣고 왔습니다.
이젠 밤 바람이 제법 쌀쌀해서 오래 서 있으면 감기에 걸릴 정도입니다.
신종플루도 유행이라는데 감기에 걸리면 회사에서 쉬라고 집으로 돌려 보내려나...?
좀 더 서서 바람 실컷 맞고 감기에 걸릴껄 그랬습니다.
9시경에 집에서 나서는데 신호 대기중 옆을 돌아보니 아저씨 한 분이 창문을 내리면서 묻더군요.
다짜고짜... "이거 얼마 줬능교?"
친분이 있는 사이도 아니고 주위에 다른 운전자들과 행인들도 많은데 큰 소리로...
저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오디오 만지는척 하다가 신호가 바뀌길래 얼른 출발해 버렸는데
그 분 입장에서는 사람이 뭘 물어봤는데 댓구도 하지 않고 그냥 간다고 건방진 놈 이라고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5분쯤 뒤에 다시 신호에 대기하고 있는데 애교 섞인 아줌마의 목소리가 하늘에서 들려 옵니다.
"야 정말 귀엽게 생겼네~" x 2
"근데 많이 비싸겠다..."
고개를 쳐들고 하늘을 보니 RV 차량의 운전자 아줌니와 눈이 마주칩니다.
그 분... 다시 애교 섞인 콧소리로... " 많이 비싸죠?"
외면하기에는 너무 나긋나긋하게 물어보셔서 그냥 손짓으로 "조금" 이라는 동작을 날려 드리면서
가볍게 눈 인사를 하고 출발했습니다.
같은 질문이지만 말투와 접근 방법에 따라 참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무심코 행한 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보일지를 다시 한 번 돌아 보는 시간도 되었구요...
여러분들은 주위에 사람이 많은 공공 장소에서 난데없이 큰 소리로 이 질문을 받으시면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얼마 줬능교?"

언뜻 생각나는 최단시간내 대화종료법은
(최대한 귀찮은 표정을 지으며) " 제 차 아니에요!!"
아니면 영어로(제 3의 외국어라면 더 좋음) "쏼라쏼라 유남쌩???"

7220!! 부웅~
포털 사이트에선 차량 가격 맴시멈이 7220이네요.
한성님, 정확히 얼마인가요?? 아주 나즈막히 여쭈어 봅니다. ㅎㅎㅎㅎ

전 바로 가격 확인 들어오던데요..
이거 이태리차죠? 1억쯤 하나요? - 50대 후반의 아저씨(사실 기아자동차 차량입니다.)
이게 XX 신모델이네요, 4천만원이라던데 벌써 나왔어요? - 주유소 아르바이트 고등학생(동일 차종입니다.)
이거 1억정도 하는건가요? - 아파트 슈퍼 주인 아저씨
정말 댓구하기 난감하죠, 무시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사실을 말하기는 사연이 길고... 같은 기분이셨겠습니다. ㅋㅋ


저도 엘란타던 시절, 한창 비슷한 질문 많이 받았었습니다.
대부분이 얼마짜리야?? 얼마줬냐?? 몇키로까지 나가냐...라는 저로선 상당히 불쾌한(?) 질문들이었습니다.
물론 누구나 궁금해할만 내용이지만 한성님처럼 대놓고 질문받으면 무시하고 가신것이 이해될만한 상황이었죠..
1억좀 넘어요... 300? 당연히 그정도는 나가죠...라고 대충대답합니다. ㅎ
그러고나면 주변사람들의 경우 한참후에와서는 그러죠.. 애걔... 인터넷서보니 얼마짜리네..구형이구만... 나같음 벤츠산다... 등등... 그냥 썩쏘를 날려주죠...
(속으로)지들은.... 하면서요..

4천 좀 더 합니더~
모닝 같이 생긴게 4천이라 / 수입차는 아직 비싸 / 가격 괜찮네요 / 헉~ / 차 어때요 / 이정도 가격이면 살만하군요.
솔직히 대답하는 편인데 돌아오는 답변은 가지가지 였습니다. 정말 의외인것은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가격에 대해
극정적이고 관심을 많이 보이더군요. 카페에 앉아 커피 마시는데 옆자리에 어르신이 일행들과 제 차를 가르키며 저건 매니아들 좋아하는 찬데 우리나라도 저런게 많이 팔리면 어쩌고 저쩌고 하며 강의하시더군요. 오히려 젊은 층은 모닝 같이 생긴게~ 독일산 레조군요~ 뽀대 안난다~ 나 같으면 그랜져 산다~이런 반응. 의외죠.ㅋㅋ

지역적 특성도 고려해볼만합니다... 표준어권의 사람들에게 상당히 거칠고 무례하게 들리는 말이 그 동네에선 또..일상적인 대화가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특히 경남.. 전에 부산갔다가 부산 후배들끼리 전화 통화하는거 옆에서 듣고 "니들은 왜 싸우냐;;; " 라고 혼자서 핀잔 줬던 기억이 나네요 -_-;;;;;;
그 아저씨 입장에서는 정말 궁금하고 차가 넘 멋져서 무심코 던진 질문이겠죠...
*표준어 버젼 : "와~ 차가 정말 멋지네요... 근데 이런차는 가격이 얼마나 하나요? ^^;; "
*경남 사투리버젼 : "(쥑이네~~ ) 얼매줬능교??? -ㅇ- "
위 둘은 동급의 표현이라는;;;;;;
전에 미니 컨버를 타고 두어시간 드라이브하는동안 신호등 걸릴때마다 매번 옆차에서 무슨차냐..얼마냐..어서파냐.. 한번씩 물어봤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그냥 웃으면서 가볍게 답해줍니다..

How much?
가장 일반적인 회화라면야...
"xx만원 해요"
"음머 비싸다"
"Yxx만원 하는 물건도 있는걸요 뭐" 하는게 일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야 GT-R같은 좋은 차는 없지만, 자전거가 좀 이상하게 생겨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으다 보니 종종 듣네요.

제가 S4 AVANT 탈때 주유소에서 있었던일...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주유알바생 한명이 달려와 물었습니다.
알바 : "아저씨 이거 아반떼 투어링이죠?"
나 : "아뇨~"
알바 : (다른알바에게 ...)"거봐!! 파크타운 도색한거랬지~ 만원내놔~"
나 : ㅡㅡ;;;
얼마냐고 묻는것도 행복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알아서 말라고요? 이렇게 대답을 해주시죠^^
확실히 저도 대구살지만 한번씩 툭툭 던지는 말이 사람을 기분나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담이지만 제가 TGR 탈때 경보기 하러 갔더니 경보기장착점 주인아저씨가 이런말을 하더군요.
옆에 계시던 분이 "이차는 이름이 뭐예요?" 이렇게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러니 사장이 이것도 모르냐는 듯이 한말씀 해주시더군요.
"아벨라 밴아이가..." 마음상해서 다른곳에 가서 경보기 했습니다.ㅡ.ㅡ;;

이건 여담인데...
제 친한선후배 둘이 오토바이로 전국여행할때의 일입니다.
김해부근에 도착한 둘은 방향을 잃고 마침 근처에 있던 약국에 들어가 길을 물어보기로 합니다.
후배 J 군이 약국에 들어간 잠시후 씩씩 거리며 얼굴이 벌개져 나옵니다.
선배 A : "왜 그래?"
후배 J : "저 약국 아저씨 웃기잖아"
선배 A: "뭐가?"
후배 J :"어디서 왔냐길래 서울서 왔다니까, 그 동네서 타면 되지 왜 여까지 왔냐고 타박이잖아"
선배 A : "?"
뭔가 이상하다 싶어 약국에 다시 들어간 선배 A 나오면서 후배 J 를 쥐어박습니다.
어리둥절한 후배 J
김해비행장에서 군생활한 선배 A는 약국아저씨의 말을 후배 J에게 풀이해 줍니다.
그때 약국아저씨의 말은
"어디서 왔능교? 서울? 히야... 서울서 여 탈래믄 델낀데...?"
(번역 : 어디서 왔는가? 서울에서? 서울에서 여기까지 타고 오려면 힘들건데...?)
부산사투리에 무지한 후배 J는 위와 같이 오해한거죠
군시절 익힌 유창한 부산사투리로 약국아저씨와 대화하고 길까지 묻곤 돌아 나오려던 선배 A...
아저씨의 급작스런 질문을 받습니다.
"야야- 니는 어 사는데 여 와서 길을 물어보노?" 말투는 여기사람인데 길을 물어보니 수상하다는 뜻?
뭐라고 대답하지...
뭐라고 대답하지...
뭐라고 대답하지...
잠시 생각하던 선배 A
"울산예"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의 약국아저씨

2004년부터 가격질문 및 이휠 얼마짜리에요 ~ 라는 질문을 거의 한번 타고나가면 20회 이상씩
질문받아와서.. 지금은 뭐... 일부러 크롬휠에 백화현상일어나도록 내비러 두고 있습니다.
차량은 스타크래프트밴이였고.. 휠은 주정차시에 겉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크롬스피너휠이니..
그때 사람들 눈에는 마냥신기했겠죠... 지금도 휠에관한 관심은 여전한거 같네요;;;
얼마에요 ~ 물어보면 돈천만원 넘습니다. 하고 말아버립니다 -_-;;

전에 투스카니를 탈때는 그런 질문이 없었는데,
S2000으로 탑을 열고 신호대기하면 가끔 옆의 화물차 아저씨가 묻더라구요..
전 그냥 가감없이 말해줍니다. 그리고 10년된 차라는 것까지요..ㅎㅎ

주말 새벽에 한성님과 밀양댐에 가면 지나가시는분들이 자주 질문하던 내용이군요.. ㅋㅋㅋ
그냥 빌린차라서 잘 몰라요~ 라고 대답하시면 어떨까요~ ^.^/
언젠가 신호대기하는데 옆에 서있던 택시기사분이 커다란 RPM게이지를 보고 이게 뭐냐고 묻길래 구찮아서 시계라고 했더니 열라 황당한 표정을 지으면 가시더군요.. ㅎ.ㅎ

전 돈 얘기 나오는거 좀 별로 안좋아해서
그냥 장난으로 승화시킬 방법 궁리하다가 요즘은 그냥
"저도 훔친거라 잘 몰라요 ^^" 눈웃음 선하게 한번 날려주면
대개의 눈치 있는 사람은 더이상 안묻더군요

"만들었어요 !!" 이러면 어떨까요..?! ^^;
질문 받으시는 입장에선 아니시겠지만 부럽기도 합니다.
전 흰색 뉴이엡인데 룸밀러 바깥쪽에 LED 전화번호 붙여놨더니
밤엔 사람들이 택시로 오인하고 거의 매일 손들거든여 (ㅜㅜ )
유니크한 차로서 Elise 가 최고중의 하나죠 -
전 '700좀 안됩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럼 놀라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거기에 덧붙여서 '이차 16년된 93년식이거든요 어쩌구저쩌구'해서
물어본 사람이 원하는것보다 더 말합니다.
어투야 어떻든 제 차에 대해서 물어본다는것은 관심이 있다는것이고, 관심을 가져주는데 기분이 나쁠 이유가 없죠.
아...저는 무대에 서거나해서 사람들 앞에 나서는걸 굉장히 좋아하는 성격입니다-_-;;

때는 2006년초, 국내에 디젤 승용차 막 돌아다니기 시작할 무렵입니다.
부산에 출장때문에 갔는데,
한적한 도로에서 신호대기중... 옆에있던 sm7아저씨(60대 중반정도보이시는) 몇명이
뭐라뭐라합니다.
그런데 운전석에 계신분이
"디젤인가베~"
저는 눈만 말똥말똥 뜨고 쳐보봤더랬죠.
"디젤인가베~!! 연비 쥐기겠네...!! 얼망교?"
대답하려는데 바뀌는 신호... 대답도 듣기전에 쏜쌀같이 튀어나가십니다.
저는 혼자 '이게 뭥미.... ㅡ.ㅡ'

지역차 혹은 문화차..라고 이해하시면 될 듯 하네요
경남권에서 위에 사용하는 생황회화 방식은 일상적인 방식인듯 싶습니다
그간 겪어본 해당 지역 출신 지인들과의 경험을 보면

스마트 타고 다닐때.... 거의 옆을 못 쳐다 봅니다... 눈만 마주 쳤다 싶으면 " 얼마짜리입니까? " "전기로 갑니까?"
" 연비는 얼마나 나옵니까?" " 정말 귀엽네요." 등등... 이루 말 할수 없는 질문을 던집니다...
심지어는 옆에서 클랙션을 울려서 나의 호박을 돌리게 만듭니다...큰호박이라 돌리기가 좀 어렵운데도 눈이 옆에
없는 지라 얼쩔수 없이 돌리게 되면 여지 없이 창문내리라고 손짓을 합니다...그 다음 질문은 뻔하지요....
요즘은 아무리 옆에서 쌩쇼를 해도 앞만 쳐다 봅니다...물론 이쁜 여성분일때는 속성으로 창문을 내릴때도 있습니다.

물어보는 사람의 말투에따라 대답이 달라질수밖에요^^ 저도 배기량이 얼마에요? 차값은요? 얼마큼나가요? 같은질문들 많이받았습니다.. 동네아저씨 경비아저씨등등.. 특히 얼마큼나가요? 질문.. (제일 답변하기 곤란합니다 일본차라 180km 리미트가 걸려있으니 -_-; 그냥 지극히 사실적으로 180으로 말해버립니다.ㅋㅋ) 배기량은 1300cc 라고 하니 매우 놀라면서도 이것밖에 안되냐는 표정으로 보시는경우가.. ㅠ,ㅠ.. 로터리엔진에 리미트까지 다 이유가있지만.. 에혀.. 차값은 제가 역으로 얼마정도 할꺼 같아요?? 라고 물어보니 6천만원 부르시더군요.ㅎㅎㅎ

"in(for) sale $ 98,000" 같은 스티커 같은거 하나 뒷꽁무니에 붙여놓구 다니면... 차량 덤빔도 줄테고, 묻지도 않지 않을까 합니다만...
어젯밤, 울산시민된지 6개월된 서울토박이 선배부부와 와인바에서 시간보내는데, "울산생활은 좀 어떠세요, 맘에 드세요 ?" 했더니, 형수님... "실망예요. 한적한 시골생활한답시고 왔는데, 사람들이 드세고, 프라이버시 침범을 마구 하려해서 힘들어요..." 6년째 울산생활한 선배로서, 저는 무슨 뜻인지 바로 알았습니다. 그래서 지방색, 경상도 분들의 허심탄회한 표현방식, 꿍꿍이 없는 뒷 끝 등... 설명을 드렸었죠.
"월맹교?, 얼마까지 밟아봤능교?"
전엔 저도 많이 듣던 질문이었는데, 요즘은 뜸~ 하네요.

"More than you can afford Pal. It's Ferrari"
부웅~
모 유명 영화시리즈 1편의 최고 명대사가 생각나는군요 ㅋㅋㅋㅋㅋㅋ

월매 안줬능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