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간절곳에 가서 콧구멍에 바람 좀 넣고 왔습니다.

이젠 밤 바람이 제법 쌀쌀해서 오래 서 있으면 감기에 걸릴 정도입니다.

신종플루도 유행이라는데 감기에 걸리면 회사에서 쉬라고 집으로 돌려 보내려나...?

좀 더 서서 바람 실컷 맞고 감기에 걸릴껄 그랬습니다.

 

9시경에 집에서 나서는데 신호 대기중 옆을 돌아보니 아저씨 한 분이 창문을 내리면서 묻더군요.

다짜고짜... "이거 얼마 줬능교?"

친분이 있는 사이도 아니고 주위에 다른 운전자들과 행인들도 많은데 큰 소리로...

 

저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오디오 만지는척 하다가 신호가 바뀌길래 얼른 출발해 버렸는데

그 분 입장에서는 사람이 뭘 물어봤는데 댓구도 하지 않고 그냥 간다고 건방진 놈 이라고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5분쯤 뒤에 다시 신호에 대기하고 있는데 애교 섞인 아줌마의 목소리가 하늘에서 들려 옵니다.

"야 정말 귀엽게 생겼네~" x 2

"근데 많이 비싸겠다..."

고개를 쳐들고 하늘을 보니 RV 차량의 운전자 아줌니와 눈이 마주칩니다.

 

그 분... 다시 애교 섞인 콧소리로... " 많이 비싸죠?"

외면하기에는 너무 나긋나긋하게 물어보셔서 그냥 손짓으로 "조금" 이라는 동작을 날려 드리면서

가볍게 눈 인사를 하고 출발했습니다.

 

같은 질문이지만 말투와 접근 방법에 따라 참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무심코 행한 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보일지를 다시 한 번 돌아 보는 시간도 되었구요...

 

여러분들은 주위에 사람이 많은 공공 장소에서 난데없이 큰 소리로 이 질문을 받으시면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얼마 줬능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