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꼭..질문글 같이 되어버렸네요.. ^^;;

 

지난 주말에 부산으로 짧은 여행을 갔습니다.

지인을 만나서 즐거운 시간도 보냈습니다. 밤에 부산의 야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지인의 차종은 기아 그랜드 카니발이었구요.(2007년식 2.9 커먼레일 수동)

 

열심히 사진을 촬영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라이트 불이 점점 어두워졌습니다.

그러다가 계기판 불도 조금씩 어두워지면서 불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더군요.

속도계 바늘 역시 전자식이다보니 급기야 바늘이 0으로 떨어져버리더니..

그 때 부산의 동서고가도로를 달리던 중이었고 급한 마음에 주례에서 고가도로를 빠져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고가도로에서 내려오는 길에 시동이 사르르 꺼지면서 스티어링훨도 같이 잠기더군요.

정말 아슬아슬하게 차를 세워서 사고는 안났습니다. 죽다 살아난 기분...

 

문제는 그 차가 새차 때부터 전자장비쪽에 트러블이 꽤 많았던 차였습니다.

 

지인의 말에 의하면

시동커짐 현상 때문에 무상보증 기간 내에 긴급출동으로 실려간 적이 3번이나 있었고

보증기간 끝이 난 후에도 또 실려간 적이 있었구요.

 

올해 초 또다시 시동꺼짐이 발생해서 기아 부산 본점으로 차를 입고시켰을 때 확인해보니

긴급출동기록과 그 이후 기록도 지워져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차는 기아 하이테크 반에서 일주일동안

들어가있었답니다.

 

 '왜 지워졌냐고' 물으니 되려 자기들이 '어떻게 아냐고' 이런식의 답변이 돌아와서 꽤 강하게 항의를 했더니

직접적으로는 말하지 않았지만 인정을 하더니 고쳐줬답니다.

 

그리고 지난 주말 새벽에 그차에서 등골이 오싹한 경험을 같이 했고 다음날 기아에 전화를 해서 항의를 하니

또다시 '그런 정비기록이 없다'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이때는 저두 옆에 있었구요)

꽤 오랜시간동안 실갱이를 하니 지난번처럼 기록 삭제에 관해서 간접적으로 인정을 하더라구요.

 

어렸을 때부터 차를 좋아했고 국산차의 발전을 항상 뿌듯하게 여겨왔었는데....

이런 믿음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경험이었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내내 씁쓸했습니다.

 

국산차 부품의 품질저하에 관한 말은 점점 심해지고 있고 원가절감 역시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YF소나타를 보면서 감탄을 했던게 얼마 전이었는데.......

 

 현재 잘나가고 있는 국산차가 '빛좋은 개살구'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회원님들 번개 때 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