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프리챌 시절부터 가입한 나름 초창기(?) 멤버지만 거의 눈팅에 최근에 와서야 글 한두개 댓글 여러개 남기고 있는 전형적인 온라인 키보드 회원입니다. 첫차부터 시작하면 얘기가 너무 길어질 것 같고 그렇다고 제 얘기가 뭔가 특별한 것도 아니니 최근의 경험을 토대로 결론내린 것에 대해서 몇자 적어 봅니다. ^^

 

저는 차에 대해서는 그저 차를 좋아하고 가급적 수동 차량을 선호하는 정도이고 시승기를 읽으면서 차종마다 다른 특성을 머리로만 이해하고 공학적인 측면에서는 중학교 기술 교과서에 언급되는 수준 정도만 이해하는 평범한 운전자입니다.

 

98년 초부터 운전을 시작해 구형프라이드(수동), 엘란트라(수동)를 거쳐 최근 4년 동안은 로체(LPG,자동) 3년 동안 타다가 지금은 NF(가솔린,자동) 1년 좀 넘게 타고 있습니다. 앞에 두 차량은 각각 50만원/180만원에 입양했던 중고 차였고 뒤에 두 차량은 장기렌트/법인차 형식으로 타게 된 차량입니다.

 

엘란트라를 타던 시절에는 2.0 가솔린 수동이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로체를 타게 되면서 2.0에 대한 염원은 풀었는데 4단 자동 & LPG라는 것이 또 큰 아쉬움으로 남았었죠. 그러다가 NF로 바뀌게 되면서 가솔린에 대한 미련은 채워졌고 VDC/커튼에어백 등 항상 선호하던 안전 옵션 사양까지 장착된 차량을 운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 하지만,

 

수동이든가 아님 요즘의 시대에 오토 미션이 4단이라는 것은 어불설성(?)이라며 또 다시 다른 차량을 타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렸고 300마력 수동에 대한 당위성은 젠쿱에 대한 동경을 촉발시키고 어느 시점부터는 4륜 디젤 SUV에 대한 욕구도(?) 꿈틀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이미 충분히(?) 좋은(?) 차를 타고 있으면서도 이 차가 아닌 다른 차에 대한 물욕은 현재는 늘상 불만족스럽다는 태도를 갖는 미련한 선택을 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이곳 회원님이 올리신 아침가리 방문 후기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불현듯.. 막연히 동경하던 (세미 or 임도 수준의) 오프로드에 대한 각성(?)과 차를 타고 어디든 돌아다니는 것을 무진장 좋아하는 저에게 가족과도 그것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인 오토 캠핑이 눈에 번쩍 들어왔습니다.

 

아마 제 인생에 있어서 이처럼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무엇인가를 추진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수동에 대한 갈망으로 작년에 신차로 출고했던 아내차 모닝을 팔기 위한 명분 마련을 위해 오토 캠핑을 빌미로(?) 아내를 설득시키고, 아내의 승낙이 떨어지자 마자 모닝 처분, 한정된 예산 범위 내에서의 차종 선택 고민에 머리가 터지고, 희망했던 차종/트림/옵션은 돈이 안맞거나 차량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등 늘상 틀어지기만 하다가 트림 다운, 옵션 포기를 하고 상태 괜찮은 카이런을 최종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캠핑도 몇주간에 2번 다녀왔고 그 중 첫번째는 폭우 시점에 감행한 것이라 캠핑의 2대 낭만(?)중 하나라는 우중 캠핑도 경험하고 가족들에게도 를 매개체로 뭔가 공통의 즐거움을 공유할 수 기회를 갖게 되어 만족감이 더욱 컸습니다.

 

그렇게 최초 캠핑을 다녀 온 후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06년식 카이런을 잠시 타다 다시 몰아본 NF 가솔린은 정숙함과 안락함의 정점이었던 것입니다. 출렁이는 서스라고 불평하고 4단 자동이라고 불평하든게 얼마전의 일인데 카이런과 비교하니 이제 NF는 저한테는 에쿠스만큼 조용하며 안락하고 젠쿱만큼 민첩하게 차로를 휘저으며(?) 달릴 수 있는 럭셔리/스포츠 세단이 되어 있었습니다. ㅎㅎㅎ (물론 과장법이긴 합니다. ^^)

 

잡설이 길었는데 제목으로 돌아와 글을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캠핑과 오프로드에 눈을 돌렸기 때문에 이제 당분간 300마력, 후륜 세단/, 수동 등에 대한 미련은 마음속에서 잠시 접어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제는 랜드로버가 드림카가 되었고 경제적인 여건이 조금 더 허락되는 시점이 온다면 모하비를 흔히 말하는 샐러리맨의 드림카 자격으로 위시 리스트에 올려 놓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지금 타고 있는 NF/카이런에 아무런 불만이 없습니다. NF는 안락하고 부드럽게 잘 달려줘서 만족하고 카이런은 캠핑 장비를 싣고 개울도 거침없이 건너며 산길도 즐겁게 주파할 수 있는 기능을 100% 수행할 수 있으니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자동차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본질적으로 자동차에 대한 취미는 에 따른 제약이 크다고 봅니다. 각 개인이 처한 형편이나 상황에 따라 때문에 그저 동경만 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분명 발생하는 것이죠. 하지만 어짜피 경험은 상대성이 본질적인 특성이라면 결국 자동차를 통한 즐거움도 기능/성능/용도/기술 등을 받아들일 때 절대적인 기준이 아닌 자신이 스스로 재해석한 상대성에 의미를 둔다면 언제나 어디서나 만족할 수 있는 취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할 건 없는 제 경험이지만 오랜시간 동안 다른 회원님들의 좋은 글만 읽은 것에 대한 조그만 보답차원에서 저도 몇자 남겨 보았습니다. 마지막 링크는 이번에 입양한 카이런과 함께 다녀온 캠핑장에서 찍은 몇장의 사진입니다. ^^


http://www.dropbox.com/gallery/11254528/1/%EC%BA%A0%ED%95%91%40%ED%8C%94%ED%98%84%2020100925%7E0926?h=b0111b